[취재] HWP 한글문서 파일형식 공개기념 세미나

한글과컴퓨터(대표 김영익, 이하 한컴, http://www.hancom.co.kr)는 '아래아 한글' 탄생 21주년을 기념하며, 한컴의 대표적인 한글문서포맷인 'HWP' 파일 형식(포맷)을 일반 공개한다고 30일 밝혔다. 이를 기념해, 한컴은 공개 발표 전날인 29일 오후 5시에 종각 인근 리저스 코리아 조선룸에서 양왕성 개발본부 본부장 겸 상무이사의 강연을 마련했다.

IT 전문기자, 블로거 등을 대상으로 강연이 진행된 이번 행사를 통해 지난 21년간 한국인들에게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아온 'HWP' 한글문서 파일형식 공개가 공식 발표됨에 따라, 한글문서 파일형식을 활용한 다양한 2차 저작물들이 기대되는 한편, 한국SW사에 개방과 표준의 한 획을 긋게 되었다.

한컴이 이번에 공개하게 된 한글문서 파일형식이란 ‘한컴오피스 한글’의 파일 저장 형식 중, 한글 2002 이후 제품에서 사용되는 한글 문서 파일 형식 5.0과 한글 97 문서 파일 형식, HWPML의 문서 파일 형식으로서 파일 형식 내의 주요한 자료 형식 및 파일 구조, 레코드 구조에 대해서 설명한 자료이다.

한글문서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글문서 파일형식을 열람, 복사, 재배포, 게재 및 사용할 수 있으며, 이를 활용한 2차 저작물의 생성도 한컴에 사전 통보하는 전제하에 무료로 사용이 가능하다. 금일 공개된 한글문서 파일형식에 대한 정보 및 해당 문서의 활용 및 지적재산권과 관련된 정보는 한컴 홈페이지의 개발자 커뮤니티(http://swlab.hancom.co.kr)의 개발자료실에서 확인할 수 있다.

▲ 한글과컴퓨터 양왕성 개발본부 본부장 겸 상무이사

이번 한컴의 한글문서 포맷 공개로 개인 및 ISV들이 HWP 파일 형식 가공을 통해 다양한 디바이스와 플랫폼에서 HWP 파일 포맷을 지원하는 어플리케이션 등 2차 저작물들의 생성이 가능해졌다. 이 같은 2차 저작물들의 활성화를 통해 한글문서의 유통 촉진은 물론 활용성과 가치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컴은 한글문서의 활용성의 증대와 더불어, 한컴이 보유한 국내 환경에 맞는 UX와 차별화된 기능 제공, 합리적 가격정책과 국내개발진을 통한 빠른 기술지원 등으로 ‘한컴오피스 한글’의 가치 또한 계속 유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컴은 이번 파일형식 공개를 통해, SW업계를 이끌어온 선도 기업으로서 문서의 개방화와 표준화에 대한 책임을 다하는 동시에, SW 개발환경을 위한 에코시스템 구축에 한 발 나선다는 계획이다.

지난 3월 발표한 ‘한컴오피스 2010’에서 국제표준 포맷인 ODF/OOXML, PDF/A-1을 지원하여 표준포맷 지원에 적극 나서온 한컴은, 표준화의 기본 요건인 포맷 공개를 통해 개방성을 강화하여 자사 문서 포맷의 활용성을 적극 높여간다는 전략이다.

또한 HWP 포맷의 생산적인 재사용 및 SW 생태계 조성을 위해, 한컴은 공개된 HWP 파일 형식을 통해 2차 저작물을 개발하고자 하는 ISV를 'ISV 프로그램'을 통해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이후 한컴은 HWP의 XML형식인 HwpML의 국가표준(KS)화도 적극 추진하게 된다.

▲ 오피스 표준 준수를 바탕으로 가용성이 확장된다.

한컴은 파일 포맷에 대한 정의로 '작업, 기능, 이념 등을 담는 그릇'이라는 의미를 설정하고, 사용자의 작업 및 컨텐츠를 담는 역할로 다루고 있다. 초기 한컴은 바이너리 포맷에 주로 포지셔닝했다가, 후에 마크업 랭귀지 포맷으로 변화를 시도했다.

주된 형태인 바이너리 포맷은 컴퓨터 메모리를 그대로 쓰는 것으로, 메모리 사양을 그대로 쓰기 때문에 파일을 만들어내는 속도가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대신 컴퓨터 사항에 따른 구조적인 차이가 발생하는데, PC, 휴대폰, 메인프레임 등 상이한 환경에서 그대로 쓰게 되면 차이가 발생해 호환성 이슈가 발생한다. 또 컴파일러에 따라 구조적인 차이가 나오며, 확장 및 상하위 버전 간의 호환성 문제도 있다.

여러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업계 공동의 노력으로 '표준'이 제정되었는데, 오피스와 관련해서는 ODF와 OOXML 등 두 가지가 대표적이다. ODF는 OASIS 그룹이 주도하는 것으로, 오픈 오피스 포맷(썬/오라클 주도)이다. 이는 기본 사양만 정의되어 있다. OOXML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주도한 것으로 MS오피스의 포맷이다. 세밀한 사양이 정의되어 있으나, 확장에는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ODF, OOXML 타입은 바이너리 포맷에 비해 호환성 및 확장성이 좋다. 대신 사이즈가 크고 속도가 느리다. 여기에서 ODF를 오피스에서 지원해도 애플리케이션의 기능 구현에 따라 호환 한계가 정해지는데, 특히 레이아웃은 지원하는 프로그램에 따라 차이가 발생한다.

한편, 한컴이 선보인 HWP 포맷은 1989년 이래 크게 네 번의 변화가 있었다. 이 과정 중에 최근 그 활용도가 더욱 주목받고 있는 'HWP Markup Language(마크업 랭귀지)'도 탄생했다. 다음은 HWP 포맷의 역사와 버전 별 특징 등을 정리한 것이다.

- HWP Document Format 1.x

1989년. 아래아한글 1.0 ~ 아래아한글 1.5
HNC10 코드(16bit, 조합형 한글, 한자 KS 4888 자)

- HWP Document Format 2.x

1993년. 아래아한글 2.0, 아래아한글 2.1, 아래아한글 2.5
HNC20 코드(16bit, +옛한글, +확장한자 10880자, +KS 도형문자
WYSIWYG 및 포인트 단위 프리 폰트 사이즈 지원
DOS 운영체제 기반

- HWP Document Format 3.x

1995년. 아래아한글 3.0, 아래아한글 96, 아래아한글 97
HNC21 코드(16bit, 조합형 한글, HNC20 코드에 일부 추가)
윈도우 3.x 운영체제 기반

- HWP Document Format 5.x

2000년. 워디안, 아래아한글 2002 ~ 아래아한글 2010
유지코드 시스템(ISO/IEC 10646)
Surrogate : 2005 / 옛한글 KS1026-1 : 2010
멀티섹션, WYSIWYG  및 포인트 단위 프리 폰트 사이즈 지원
윈도우 9x/XP 운영체제 기반

- HWP Markup Language 1.x

1996년. 아래아한글 96, 아래아한글 97
SGML 기반 포맷
HWP Document Format 3.x 구조와 연관

- HWP Markup Language 2.x

2001년. 아래아한글 2002 ~ 아래아한글 2010
XML 기반 포맷
HWP Document Format 5.x 구조와 연관

▲ ISO 표준 포맷을 수용해 호환성 측면도 강화된다.

HWP Markup Language(이하 HWPML)은 행정기관 간 공문서 유통표준(DTD)으로 변환해주는 툴과 양식 변환 등에서 많이 이용되고 있다. 수능이 가까워지는 요즘에는 문제은행의 수준별 문제지 생성에서 많이 쓰인다. 이 경우는 모의고사 진행하는 교육기업에서 문제와 답안 등을 모아 DB화 시켜 관리할 경우 효율적이다.

특히 2002년에 한컴에서 마무리했던 법제처 법령입안 시스템이 대표적인 사례인데, 이는 법조문의 구조가 트리 형태로 구조화된 체계에 착안해 매번 법개정 마다 변화된 것을 업데이트할 때 그 효용성을 입증했다. 양왕성 본부장은 "과거에는 일주일 걸리던 일이 XML 기술 기반으로 30분으로 시간이 단축된 경우"라고 밝혔다.

현재 한컴은 HWP 파일 포맷 2.x/3.x 규격을 200여 군데 이상에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다. 정부문서 결제시스템에서 사용 중이며, 포털 및 DB 인덱싱과 검색 등에서 HWP 포맷을 지원한다. 또 HDK라는 개발툴을 제공해 HWP 문서 가공을 지원하고 있다. HWPML 포맷 공개 및 배포 역시 이루어지고 있다. 이 경우는 HWP 포맷보다는 HDK 쓴 곳이 더 많은데, HWPML 관련해서는 HDK가 개발에는 더 효율적이다.

한편, 한컴은 이번 포맷 공개의 여파에 대해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양왕성 본부장은 문서를 만드는 것과 호환엔진을 만드는 것은 다른 일로, 후자는 전문가 집단이 투자를 해야 만들 수 있는 것으로 봤다. 한글 호환엔진을 만들 수 있겠지만, 상품화에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었다. 반면 HWP 공개를 통해 더 많은 환경에서 HWP 파일 지원하는 애플리케이션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또 여전히 HWP 포맷을 가장 잘 지원하는 애플리케이션은 '아래아한글'이라는데 방점을 찍었다.

▲ '한글과컴퓨터'라는 기업의 미래에서 오피스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Q1. (아크로팬) HWP 포맷을 지메일과 같은 웹메일 상에서 첨부파일을 볼 때, DOC 포맷 처럼 웹브라우저 상에서 보는 것은 언제쯤에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는가?

A1. 구글 지메일 등에서 지원이 미비하다. 파일 포맷을 공개하면서 그런데 들어가는 변환, 가공 소프트웨어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아이폰, 안드로이드폰 등에서 종합적인 솔루션을 내놓을 예정이다.

일례로 아이폰에서는 한컴뷰어가 무료로 공개되어 있다. 특히 iOS4로 업그레이드하면 첨부된 파일을 뷰어로 바로 볼 수 있게 되었다. 안드로이드 등 다른 폰에서도 한컴뷰어를 제공할 예정이다.

Q2. (아크로팬) 리눅스, 맥OS 등 비 윈도우 운영체제 환경에서 HWP 포맷에 대해서는 경쟁사 포맷에 비해 활용도가 낮은데, 이 부분에서의 활성화 계획이 있는지 밝혀달라.

A2. 리눅스에서는 굴곡이 좀 있긴 했지만, 한컴오피스 2007 버전이 리눅스용으로 나와 있다. 2010 버전은 다른 작업에 밀려서 진척이 늦은데, 올해 안에는 모바일 관련 뷰어를 먼저 내놓을 계획이다. 리눅스용은 내년초를 예상하고 있다. 맥 버전은 아이폰용 한컴뷰어를 바탕으로 릴리즈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