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같은 이름의 타이틀이 부제만 달리해 또 나온다면 게이머 입장에서는 복장이 터질 노릇이다. 기왕 좀 미리 이렇게 내놓지 하는 원망이 없을 수 없고, 게다가 중간에 유통된 모양새가 다운로드 컨텐츠 방식이라면 어째 기분이 좀 더 언짢아지는 게 사실이다. 대개 이런 기분은 과거에 DVD, 블루레이에서 하나의 롤로 정착한 부분인데, 게임계도 슬슬 그런 경향이 엿보이는 게 사실이다.

물론, 게임은 영화와는 다른 측면이 존재한다. 주로 촬영된 필름을 편집해 두고 비즈니스 계획에 따라 타이밍 맞춰 패키지화 시키는 영화와 달리, 게임은 그 자체가 서비스 혁신을 실시간으로 이어가는 경향이 있다. 비즈니스 플랜이 있는 거야 영화와 마찬가지지만, 개발이 발매 이후에도 진행됨에 따라 그 때 그 때 업데이트되며 게임 자체가 진화해 나간다는 속성이 있어 나름대로의 특색을 띈다.

'배틀필드 배드 컴퍼니 2 얼티메이트 에디션'은 이런 게임 패키지의 특색이 전형적으로 드러난 경우다. 연초에 나온 동명 게임에 각종 서비스를 듬뿍 담아 게임의 볼륨을 극대화했다. 최근에 게임을 접한 사람들을 위한 '온슬랫 모드'와 올드 게이머들을 위한 '배틀필드 1943'이 공존하는 모양새로 '배틀필드 다움'을 추구한 궁극의 팬 서비스를 보여준다.

▲ 멀티플레이를 즐긴다면 '배틀필드 다움'이라는 말의 뜻을 알 수 있다.

'배틀필드 배드 컴퍼니 2 얼티메이트 에디션'을 구매하면, 이름 그대로의 타이틀을 일단 기본적으로 즐길 수 있다. 이건 당연한 것인데, 뒤에 붙은 수식어로 인해 더 접해볼 수 있는 것이 있다. 게임 아이템 측면에서 탑승물 장갑, 화력 강화 아이템 및 탑승물 동작 감지기, 추적 다트 권총 아이템 등을 무료로 받을 수 있다. 리미티드 에디션 특전이 제공되는 셈이다.

여기에 더해, 따로 다운로드 컨텐츠로 구매해야 되었던 '온슬랫 모드'가 기본으로 더해져 있다. 이는 최대 네 명으로 구성된 분대플레이를 즐길 수 있으며 발파라이소, 아타카마 사막, 아이슬라 이노센테스, 넬슨 베이 네 곳의 멀티플레이 맵이 추가로 제공된다. 특히 온슬랫 모드는 파워풀한 멀티플레이가 정평이 나 싱글플레이를 잡아먹는다는 평가까지 듣던 터라 게이머 입장에서는 매우 반가운 일이다.

이 외에도 Xbox 라이브 아케이트와 플레이스테이션 네트워크에서 세계적인 인기를 구가한 '배틀필드 1943'까지 즐길 수 있다. 이 게임은 어떤 측면에서 인기가 다 끝나가는 터에 덤으로 제공되는 것처럼 느껴지고, 그런 견해가 사실 맞는 측면도 있기는 한데, 배틀필드 올드팬이라면 사실 그냥 흘러넘길 일은 아니다. 왜냐면 '1942'의 잔영을 최신 콘솔로 다시금 즐긴다는 건 재미 이상의 일이기도 하니까 말이다.

▲ 얼티메이트 에디션은 그야말로 '최종판'이라는 느낌이 물씬 풍긴다.

게임 그 자체의 완성도는 앞서 나온 본작과 같은데, 보너스로 붙은 요소들로 인해 게임 자체가 완전해졌다는 느낌이 강하다. 게임은 영화나 애니메이션과 달리 패치와 업데이트와 애드온과 다운로드 컨텐츠로 차츰 완숙을 더해가는 측면이 있는데, 바로 이 부분이 '배틀필드 배드 컴퍼니 2 얼티메이트 에디션'에서 빛나는 점이다.

사고 또 사는 것이 게이머에게 부담이 되는 것도 사실이고, 이미 한정판 사고 온라인 마켓플레이스에서 지를 것 다 지른 입장에서는 배 아플 일이지만, 아직 '배틀필드 배드 컴퍼니 2' 자체를 즐겨보지 못했거나, 이걸 기다리고 있었던 사람들에게는 안성맞춤인 선물이 아닐까 한다. 이제 '배틀필드 배드 컴퍼니 2'라는 이름의 게임은 이 타이틀의 출시로 피날레를 장식하는 셈이니까.

어쨋든 게임 속에서 접할 수 있는 현대병기의 치명적인 아름다움은 여전하다. 다양한 무기와 맵이 더해지고, 여기에 막 싸워보고픈 게이머들의 욕망에 불을 지르는 특별한 모드도 더해져 있으니 '배틀필드 배드 컴퍼니 2'의 최종장을 보고 싶은 게이머라면 도전해 볼만 하다. 꼭 '배드 컴퍼니'가 아니라, '배틀필드'의 추억을 되새겨보고 싶은 게이머라고 해도 딱 맞는 게임이다.

▲ '배틀필드 배드 컴퍼니 2'가 이제야 완전판으로 나왔다.

청소년이용불가 / 점수 : 10점 (10점 만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