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HP 크레이그 누네스 디렉터 공동 인터뷰

한국HP(대표 스티븐 길, http://www.hp.co.kr)는 HP 월드와이드 3PAR 마케팅 부사장인 크레이그 누네스(Craig Nunes) 부사장의 방한을 기념해 최근 인수된 3PAR와 관련된 궁금증을 풀 수 있는 공동 인터뷰 자리를 마련했다.

방한한 크레이그 누네스 부사장은 HP에서 유닉스 서버 마케팅 업무를 담당하다가 3PAR로 스카우트되었던 전력을 가진 인물이다. 이번에 근무하던 3PAR가 HP에 합병되면서, 다시 HP스토리지 마케팅으로 돌아온 특이한 이력을 지녔다. 현재는 스토리지 마케팅 부사장이다.

▲ HP 월드와이드 3PAR 마케팅 총괄 크레이그 누네스(Craig Nunes) VP

크레이그 누네스 부사장은 HP가 시장 리더십을 중시하는 회사로, IT 분야 시장점유율과 순위에서 괄목할만한 입지를 다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스토리지 분야를 보면, 전세계에서 HP는 넘버원 포지션을 지키고 있다. 한국에서 시장점유율 24%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서버 부문에서는 1위이기도 하다.

그런데 외장형 디스크 스토리지 시스템만 보면 3위 사업자다. 최근 조사자료에 따르면 11.3%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크레이그 누네스 부사장은 "더 많은 집중을 해 89% 정도를 가져오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최근의 3PAR社 인수와 관련해서는 HP가 스토리지 부문에 투자를 늘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3PAR 인수를 통해 얻은 자산들은 불과 2년 전만 하더라도 HP 포트폴리오에는 없던 것들이었다고 한다.

레프트핸드社를 인수하면서 시작된 HP의 스토리지 확장전략은 iSCSI 시장이 2009년에는 18%, 2012년에는 25%까지 성장될 것으로 예상된 것과도 관련이 있다. 인수를 통해 iSCSI 분야에서 가장 고성능을 제공한다고 평가받는 제품을 손에 넣었다. X9000 시리즈와 관련해서는 1년 전에는 스케일 아웃 NAS 기술에 투자하는 차원에서 아이브릭스社를 인수한 사례가 소개되었다.

이런 활동이 이어지는 중에, 가장 최근에 이루어진 스토리지 포트폴리오 확장이 바로 3PAR 인수다. IDC에 따르면, 2013년이 되면 클라우드 시장이 450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렇게 빠른 성장이 일어나는 가운데에서도 더 빠르게 성장하는 것이 스토리지 시장이라고 한다. 스토리지가 클라우드 시장 중에서 15% 정도 차지해 66억 달러 정도가 되는데, 이리 되면 서버 시장보다 더 커진 셈이 된다.

▲ HP는 최근들어 크게 네 가지 영역에서 스토리지 사업성을 강화했다.

크레이그 누네스 부사장은 IT 분야에서 데이터센터와 관련해 많은 변화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두 가지가 가장 눈에 띄는 변화라고 소개했다. 첫 번째로 기존 전통적인 데이터센터에서 가상화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과 두 번째로 이제는 기업들이 IT에 대한 요구사항이 달라져 보다 유연성이 있고 온 디멘드일 것이 강조된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IT에서 '서비스'라는 성격 때문에 가상화가 더 급속히 진행되는 추세라고 부연했다.

서비스 성격으로 인해 가상화가 급속도로 도입되면서 화두가 된 개념이 'IT as s Service'다. 이를 위해서는 업계에서 빠른 프로비저닝, 예측이 어려운 워크로드 변동을 맞춰낼 수 있는 스토리지, 모든 변화에도 불구하고 견고하게 유지되는 서비스 품질 등이 주요한 포인트가 된다. 문제는 고객들이 보다 신속하고 유연한 스토리지를 요구하는 것이, 기존 데이터센터 인프라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라는 점이다.

'IT as s Service'는 경제성 측면에서 큰 장점 지녀 업계에서 주목하고 있다. 무엇보다 비용이 내려가기 때문이다. 운영 및 관리는 간단해지지만, 활용도는 매우 높아진다. 그러면서 비용은 내려가고 효율이 올라가는 새로운 스토리지 출시가 가능해졌다. 여기에 더해 '통합'이라는 특징까지 지니고 있다. 이를 HP에서는 '멀티 테넌트(Multi Tenant)'라는 용어로 부르는데, 이는 품질은 고품질 그대로 하면서 탄력성 있고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의미다.

한편, 이 'IT as s Service' 개념이 등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과거에 미국에 '스토리지 네트워크'라는 회사가 있었다고 한다. 라우드 클라우드, 잼 크래커 등 여러 회사들도이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지금 이 회사들은 모두 사라졌다. 크레이그 누네스 부사장은 이들이 너무 일찍 시작했고, 서비스 기반이 되는 인프라가 미흡했기 때문에 시장에서 사라졌다고 지적했다. 각각의 고객별로 최적화된 탓에 융통성 없었고 비용이 높았던 탓이 컸다고 지적했다.

▲ 3PAR 인수는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을 겨냥한 승부수.

HP는 'IT as s Service' 개념에 대응하기 위한 선택으로 3PAR를 인수했다. 델과의 격전을 감수하면서 3PAR 인수에 배팅을 한 이유는 애당초 3PAR가 'IT as s Service' 개념을 염두에 두고 아키텍처를 설계했기 때문이다. HP가 3PAR에서 탐낸 것은 표면적으로 나온 제품군이 아니라 제품군에 적용된 아키텍처였다. 여기에 더해, 크레이그 누네스 부사장은 3PAR가 멀티테넌트, 효율성, 오토노믹 등에서 특히 발굴의 가치를 지녔다고 소개했다.

3PAR의 가치 중 하나로 소개된 '멀티 테넌트'는 가상화된 플랫폼이 모든 것을 통합하는 환경을 의미한다. 내부적으로 여러 가지 기술이 적용되어 있지만, 꼭 필요한 꼭 맞는 컨트롤러를 매칭시키는 게 기본이 된다. 스트랩핑과 컨트롤러 두 개가 딱 합쳐지면서 대규모로 통합이 이루어지는 구조다. 3PAR 컨트롤러를 업계 표준을 채택한 서버에 탑재하는데, 이런 식으로 물리적인 통합이 이루어진다. 이러한 기반 위에서 복잡한 작업이 이루어지며, 데이터 스토리지를 위한 VPN 기술도 접목되어 고객 니즈를 수용할 수 있다.

'효율성'과 관련해 3PAR는 이미 2002년도에 씬 프로비저닝을 시장에 소개하면서 업계에서 명성을 얻은 바 있다. '씬 프로비저닝'은 유틸라이제이션을 높여 고객들에게 많은 효용성을 가져다 주는데, VMWare가 서버 프로세싱에서 하는 것과 마찬가지의 것을 스토리지 어레이에서 3PAR가 구현한다. 최근에도 3PAR에서는 이 부문에 계속 투자를 해 '씬 컨버전' 기술을 개발하기도 했다. '씬 컨버전' 기술을 쓰면, 컸던 데이터 볼륨을 간소화 시키는데, 전체볼륨을 15~20% 정도로 줄어 들게 한다고 한다. 데이터 활용도에 따른 배치 자동화도 기본이다.

'오토노믹'은 기술적인 용어라기 보다는 생물학 용어다. 크레이그 누네스 부사장은 "심장 생각하면 된다. 아침에는 그다지 빠르지 않으나, 일하고 커피 마시고 운동하고 그러면 박동수는 점점 더 빨라진다. 그러니까 심장이 몸에 맞춰서 알아서 박동 속도를 맞춰가는 셈이다. 뇌에서 따로 특별히 명령을 보내지 않아도, 심장이 몸에 맞춰서 박동수를 관리한다. 3PAR 기술도 마찬가지다. 워크로드 등에서 변화가 생기면 어드민 레벨에서 조치를 취하지 않아도 가상화/자동화가 자동적으로 일어난다"고 설명했다.

▲ '컨버지드 인프라스트럭처' 전략의 클라우드 컴퓨팅 포트폴리오가 완비되었다.

크레이그 누네스 부사장은 "HP에게 왜 3PAR인가를 묻는다면, 이는 3PAR가 HP 스토리지에 가장 새로운 기능들을 추가해 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씬 프로비저닝, 오토노믹 스토리지 티어링, 버추얼 도메인, 다이내믹 옵티마이제이션, 메시 아키텍처 등 HP에게 필요한 것들을 3PAR 인수를 통해 확보했다"고 말했다. 또 세계 10대 클라우드 서비스 프로바이더 중에서 이미 7곳이 고객사라는 점도 큰 이유였다.

HP는 다음 10년을 위한, 다음 10년에 꼭 맞는 스토리지 아키텍처로 3PAR를 평가했다. 고객이 원하는 특성을 모두 갖춘 가장 최신의 소프트웨어 아키텍처도 주요한 포인트였다. 여기에 시장에서 차지하는 기술적인 부문을 보게 되면, 미드레인지/하이엔드/가상화 등 시장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데에 부응되는 면모도 긍정적은 인수 평가가 있게 된 배경이었다. 또 많은 기업들이 3PAR 솔루션을 이용한다는 점도 재차 강조되었다. 가트너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미국에서 클라우드 호스팅 부문 전체 2위를 차지한 곳이 3PAR다.

HP는 자사 '컨버지드 인프라스트럭처' 전략에서 스토리지 분야가 요구한 부분에 합당한 것이 3PAR라고 보고 있다. 그동안 HP 네트워크를 위해 A 시리즈와 C 시리즈 등이 있었는데, 여기에 3PAR가 추가되었다. '컨버지드 인프라스트럭처'를 위한 클라우드 전략에 마지막으로 추가된 소프트웨어가 있다면 '블레이드 시스템 매트릭스 클라우드 서비스 오토메이션'이 더 있다. 이 '블레이드 시스템 매트릭스 클라우드 서비스 오토메이션'이 더해지면 하나의 전체적인 포트폴리오가 된다. HP는 이를 바탕으로 자동화 기반의 지원을 강화해 나간다는 복안이다.

▲ 3PAR 자산은 기존 HP 자산과 조합되어 빠르게 고객들에게 공급되고 있다.

Q1. 기존 P9500은 하이엔드 타켓이었다. 이러면 3PAR랑 영역이 겹칠 것으로 보인다. 이 부분에서의 조정이나 각각의 목표가 따로 있는 것인가?

P9500은 타겟이 다르다. 3PAR는 클라우드, 가상화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P9500은 메인프레임 등 기존 고객 대상 비즈니스를 겨냥하고 있다. P9500이 가지고 있는 장점과 타겟, 3PAR 장점과 타겟이 각각의 시장을 가지고 있는 게 사실이다. 이 둘 모두 다 굉장히 좋은 성능을 가지고 있어, 고객들이 선택할 폭이 넓어진다. 앞으로, HP가 인수한 3PAR는 이머징 마켓인 클라우드와 가상화 시장에 포커스할 계획이다.

Q2. 아이브릭스 인수 이후에 시장 영향력 상실되었다는 지적이 있다. 인수합병 측면에서 유연성 떨어지고 가격 비싸졌다는 지적이 있는데 여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HP가 아이브릭스를 인수하기 전 레퍼런스와 인수한 후에 1년 가량 지나 본 레퍼런스를 보면, 국내에서 10배 이상의 레퍼런스를 만들었다.

분명 HP 제품군에 몰리는 측면이 있다. 더욱 더 국내 고객들에게 더 비용효율적인 가격을 제공하고 있으며, 훨씬 더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공급 중이다. 플렉서빌리티는 여전히 공급되고 있다. 게이트웨이 추가 패키지 형태로, 프로라이언트 위에 올리는 형태로 제공되고 있다. 더 효율적인 가격과 더 나은 가격으로 공급하고, 더 나은 지원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다. 고객 레퍼런스 부분에서 쉽게 얘기하지 못하지만, 국내 주요 방송국과 대형병원에 스케일아웃 장점 덕분에 많은 레퍼런스를 확보했다.

유연성은 아키텍처 안에 이미 빌트인되어 있다. 원래 아이브릭스가 가진 유연성이 인수되었다고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Q3. 스토리지 비즈니스가 커지면서 전문총판을 따로 둘 계획이 있는가?

국내에서는 일단 HP라는 전체 큰 우산 속에서 HP 채널 정책을 가져갈 수 밖에 없다. 따로 스토리지만을 하는 스토리지 전문총판을 만들지는 않고, 기존 채널의 정책을 따라 갈 것이다. 과거 체결되었던 3PAR의 동부C&I 총판 계약 유지 부분은 현재 진행형이다. 아직은 발표를 하기 이른 시점이다. 현재는 동부C&I가 3PAR 제품 공급을 이어가고 있다. 이후는 채널 비즈니스 레벨에서 결정하는 데 따를 것이다.

월드와이드한 측면에서 보자면, 3PAR는 아시아에서 채널들이 그리 많지 않았다. HP는 많은 채널 파트너를 보유하고 있다. 스토리지 분야에 전문성 지닌 파트너를 선정해 3PAR 인수를 완벽한 성장전략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다. 한국 이외의 지역에서는 기존 3PAR 파트너를 가져가는 경우도 있고, HP의 스토리지 전문성 지닌 파트너를 더해서 사업을 운용한다. 이게 본사 정책이고, 한국도 동일한 정책이다.

Q4. HP는 인수합병 계속 하고 있어서 제품군은 있는데 통합 이슈에서는 EMC에 비해 상대적으로 떨어진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 이 부분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EMC와 관련해서는 비단 스토리지 만의 문제가 아니다. HP는 컨버전스라는 것을 통해 서버/네트워크/스토리지 등을 모두 통합하는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 이 부분이 HP가 추구하는 '컨버지드 인프라스트럭처' 전력이 가장 대표적이다. EMC는 이를 독자적으로 못한다. EMC는 스토리지 전문기업이다. HP처럼 서버/스토리지/네트워크 등을 모두 다 통합하는 인프라를 만들 수는 없을 것이다.

약 10년 전쯤에 SAN와 NAS를 아우르는 통합 플랫폼이 등장해 반향을 일으켰던 적이 있다. 이 때 처럼 지금은 서버/네트워크/스토리지 등을 모두 다 통합하는 형태로 가고 있다. 특정기업이 스토리지가 뛰어나다 하더라도, 서버와 네트워크가 따로 구성되어야 된다. 그런데 HP는 하나의 디바이스로 모든 것이 가능하다.

'V블록'이라고 하는 것은 다른 기업이 연합해 하겠다는 메시지다. '클라우드 스타트'는 HP가 다 하겠다는 것이다. 타사의 얼라이언스가 가진 얼라이언스들의 역량과 한 벤더가 가진 실행능력 중에서 누가 더 추진력이 있을지 반문하고 싶다.

한 벤더가 추진했을 때, 폐쇄성이냐 개방성이냐하는 아키텍처 자체의 특성이 포인트라고 본다. 'V블록' 보다도 HP가 더 개방적인 아키텍처를 지니고 제안하고 있다고 믿는다. 기술이나 추진력이 약해 마케팅 메시지를 자주 던지는 측과 국내 고객 대상으로 이미 인정을 받는 벤더의 차이가 아닐까 그리 생각하고 있다.

Q5. 한 회사가 다 가지고 있는 게 폐쇄적이라는 지적이 있다. 이런 인식에 대해 HP가 더 개방적이라는 인식의 배경은 무엇인가?

HP 서버/네트워크/스토리지 제품들을 제안할 때 각각 따로따로 제안한다. 고객이 선호하는 오픈소스를 지원하고, 거기에 필요한 제품을 제공하는 형태다. HP가 공급하는 모든 모듈은 부분별로 빼고 다른 것을 써도 운용에 문제 없다. 이런 부분에서 더 개방적이라고 생각한다.

HP의 전략은 그저 나와 있는 것을 모두 다 제공하겠다는 것이 아니다. 서버면 서버, 스토리지면 스토리지, 네트워크면 네트워크 중에서 최고의 것을 공급하겠다는 것이다. 각 분야에서 뛰어난 기업들보다 더 뛰어난 것을 제공하도록 하겠다는 것이 목표다. 각 분야 최고의 기술을 제공하면서, 최고를 다시 또 통합하겠다는 것이 목표다.

'V블록' 같은 경우에는 각자가 전체적인 차원에서 고객을 생각하기 보다는 각각이 있는 분야에서만 엄청나게 신경 쓰지만, 전체적으로 아울러야 되는 고객들에게는 신경 쓰지 않는다. 시장 상황이 안 좋아진다거나, 고객에게 문제가 생길 경우에 이 세 회사들은 각자의 기술만 어찌할까 고민하겠지만, HP는 전체적인 차원에서 통찰한다.

Q6. 확장형 NAS 시장이 하둡 오픈소스와 많이 부딪힌다는 의견이 있다. 여기에 대한 대책은 무엇인가?

오픈소스에서 하둡에 장점이 있다. 병렬 처리와 비용 효율성은 하둡의 장점이다. 일부 어떤 포털에서 하둡을 쓰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오픈소스 자체적인 데이터 관리에 한계가 있다. 오히려 하둡과 스케일 아웃 시장은 병렬적으로 같이 성장한다고 봐야 된다.

하둡은 코어 펑션은 있지만, 데이터 관리 툴 차원에서는 미비점이 있다. 때문에 하둡을 전면적으로 쓸 수 없는 상황이 있어, 이를 대응하기 위해 스케일 아웃 시장이 함께 성장할 것으로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