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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공원을 탈출했던 말레이곰 ‘꼬마’가 탈출 9일 만인 12월 15일(수) 오전 8시 30분, 이수봉과 청계사 사이에 설치한 포획틀에서 안전하게 발견됐다.
무게 40kg의 7살 수컷 말레이곰은 지난 6일(월) 오전 10시경 사육사가 곰사 우리를 청소하기 위해 내실에 격리되어 있던 중 앞발을 이용해 T자형 고리 장치를 풀고 우리 밖으로 탈출, 6km 떨어진 청계산으로 달아났다. 이에 주변 소방, 경찰관 200여명, 서울대공원 직원 120여명이 소방헬기 1대를 동원해 말레이곰의 청계산 예상 이동로를 중심으로 대대적인 수색에 나섰지만 포획에 실패했다.
다음 날인 7일부턴 시민들의 청계산 입산을 통제하고 경찰과 소방대 등과 협조해 헬기를 활용해 위치확인과 추적을 계속 펼쳤다.
수색만으론 말레이곰의 포획이 어렵다고 판단, 탈출 4일째인 9일(목)엔 서울대공원과 지리산 반달곰 팀이 합동으로 청계산 내 곰 주요 출현지역인 청계사위쪽 능선과 이수봉과 청계사 사이 국사봉과 녹향원 사이 3곳에 포획틀을 각각 1대씩 설치하고, 무인동작감지카메라 3대를 설치해 포획 가능성을 확대했다.
포획틀에는 말레이곰이 좋아하는 꿀과 포도주, 정어리 등을 넣어 허기진 곰을 유인, 말레이곰이 먹이를 집으러 안으로 들어가 먹이를 무는 즉시 문이 자동으로 닫히게 했다.
▲ 서울대공원을 탈출했던 말레이곰 '꼬마'의 포획 과정이 공개되었다.
10일(금)엔 서초, 성남방면 청계산 일대를 수색해 국사봉인근에서 곰발자국을 확인했으며, 서울대공원은 이 날 오후 청계산 등산로를 시민들에게 전면 개방했다. 탈출한 말레이곰은 동남아시아에서 서식하는 종으로 다른 곰에 비해 몸집이 작고 온순한 성격이어서 공격성이 없고 밤에만 활동해 등산로를 개방한 것으로, 서울대공원은 곰을 만났을 시 등산객들이 눈을 마주치지 말고 피해야 하는 대처 요령 등을 담은 안내문을 5만부 제작해 배포했다.
11일(토), 전날 말레이곰 발자국이 확인된 국사봉 인근으로 포획틀 2대를 옮기고, 청계산을 오르는 등산객에겐 계속해서 안내문을 배포했다. 13일(월)엔 이수봉 부근 매점의 음식을 파헤친 흔적을 발견, 말레이곰의 위치를 계속해서 추적해 갔다. 서울대공원은 국사봉 인근에서만 발견됐던 말레이곰의 행동반경이 이수봉까지 넒어짐에 따라 14일(화) 자체 제작한 포획틀 4개를 이수봉 인근에 추가로 설치했다
탈출 9일만인 15일(수) 오전 5시 40분 수색조가 청계산에 올라가 이수봉에 설치해 놓은 포획틀을 확인하기 위해 출발했고, 8시 30분경 전날 설치한 포획틀 4번에서 말레이곰을 발견, 그동안의 숨막히는 숨박꼭질이 마무리됐다.
▲ 소방, 경찰, 서울대공원 직원 등 300여명이 수색 나서 '꼬마'를 포획했다. (제공 : 서울특별시)
포획된 말레이곰의 건강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흥분상태를 진정시키기 위해 포획틀에서 마취 후 서울대공원으로 이송했다. 말레이곰은 서울대공원 동물병원으로 이동, 영양 주사와 정밀 건강진단을 실시하고 말레이 곰사로 이동해 마취를 해독할 예정이다.
서울대공원은 이번 곰 탈출 사건과 관련, 모든 우리 잠금장치의 점검을 마쳤으며, 기존에 마련된 동물탈출 매뉴얼을 보완 정비해 확실한 대응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강형욱 서울대공원 홍보팀장은 "탈출한 곰을 포획함에 있어 시민들이 다치지 않도록 하는 것과 살아있는 곰을 포획하는 것을 원칙으로 했다"며, "곰이 잘 포획되도록 협조해 준 모든 시민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 '꼬마'는 정밀 건강진단 후 말레이 곰사로 옮길 예정이다. (제공 : 서울특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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