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11번가의 SFBF라는 대행업체에서 판매하는 투어를 구입했습니다
구매후기를 훑어보니 평균 2주 정도 걸린다는 수령일을 계산, 크리스마스 선물로 내게 주려고 했는데
예상 외로 지난 17일에 수령해 얼떨떨한 기쁨을 만끽해야 했죠
어쨌든 노란 봉투로 봉해진 투어를 설렘으로 뜯어낸 뒤
빨간 박스에 담긴 녀석과 첫 조우
아이폰4 번들이어폰-품질이 좋지 않다는 것은 모두 아시리라 생각하며-을 죽창 듣고 다니다가
투어가 제 값을 하길 기대하며 단자에 잭을 깊숙이 찔러넣었습니다
사실 그동안 빗츠 바이 닥터드레 시리즈의 내실에 대한 안 좋은 이야기를 너무 많이 들었던 터라
잭을 꽂는 그 순간에도 큰 기대는 하지 않았었죠
연결이 끝나고 콘트롤토크 가볍게 누르자 들려오는 낮은 울림의 사운드
인터넷은, 열폭종자는, 제잘난 맛에 사는 인간들은 그리 믿을 것이 못된다는 확신을 갖게 되는 순간이었습니다
중저음을 뽑아내는 능력이 수타 달인이 자장면 가락을 뽑아내는 것처럼 매끈하고 맛깔나게 뽑아내는 것 같아
닥터드레에 대한 음악 외적인 부분에서의 신용도를 높여주더군요
다른 무엇보다 외형
저는 소지품은 첫째가 간지라고 생각하는 인간이라
여타 (이어)헤드폰과의 비교를 불허하는 투어의 디자인에 만족x100을 선사했습니다
한 가지 위화감
왜 콘트롤토크 건드리지 않아도 아이폰이 삑삑거리더니 보이스레코딩 모드로 넘어갈까요
이건 나 혼자 불량을 뽑았기 때문에 겪어야 하는 분노인지 아직 미스터리합니다
뭔가 문제가 있을 터인데 영어를 다섯 문장 이상 연속 읽으면 기면증에 걸리는 불치병 환자라 해결이 불가해보이네요
드럼앤베이스 음악, 록, 힙합 음악을 많이 듣는 이들에게는 최적화 된 이어폰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잡설을 달자면
새 식구를 들였을 때 이름을 지어야 하는 상황이 오면
촌스러운 이름을 달아야 오래 산다는 속설을 믿고,
또 이름도 달아주며 애착을 극대화 해야 할 가격이기에
영숙이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여자거든요
영숙이라는 이름 가지신 분들 너무 열내지 않으시길
단지 영숙이라는 이름의 입술모양, 발음을 좋아해 붙였을 뿐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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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투어 살 예정이시라면
꽝 뽑지 마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