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월 29일(토) 오후 6시, 광주 염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리는 '박카스 스타리그 2010' 결승전에서 '인크루트 스타리그 2008' 결승전의 두 주인공, 송병구(삼성전자)와 정명훈(SKT)이 다시 맞붙는다. 지난 7일, 정명훈이 4강 A조에서 김윤환(STX)를 3대2로 제압하고 결승에 진출한 데 이어 14일, B조에서 송병구가 김현우(STX)을 3대0으로 꺾고 결승전에 합류하면서 스타리그 최초로 결승전 리매치가 성사됐다.

두 선수로서는 '인크루트 스타리그 2008' 결승전에서 맺은 악연에 종지부를 찍을 기회를 잡은 것. 스타리그에서 두 번의 준우승을 했던 송병구는 당시 정명훈을 3대2로 꺾고 우승을 차지하며 콩라인에서 벗어나는 쾌거를 올렸다. 하지만 첫 스타리그에 참가해 결승까지 오르며 주목을 모았던 정명훈은 다음 대회에서도 준우승에 그치며 새로운 콩라인의 대표 주자라는 오명을 쓰게 됐다.

절대 강자로 군림하던 ‘리쌍’ 이영호, 이제동이 여섯 시즌 만에 처음으로 스타리그 결승에 오르지 못한 가운데 2년 만에 결승전에 오른 두 선수는 이번에야말로 우승컵을 거머쥘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며 각오를 다지고 있다.

특히, 시드로 다음 시즌 본선 진출을 예약하며 스타리그 최다 본선 진출 기록(17회)을 세운 송병구는 이번에 우승하면 더욱 의미 있는 기록을 세울 수 있다며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고. 현재 스타리그 97승을 기록하고 있는 송병구가 이번 결승전에서 3승을 추가하면 임요환, 홍진호에 이어 세 번째로 스타리그 100승 달성에 성공한다. 프로토스로서는 김동수 이후 10년 만에 2회 우승자 탄생이다.

▲ '스타리그' 사상 최초의 결승전 리매치가 사흘 후로 다가왔다.

송병구와 상대전적이 3승 6패로 두 배나 차이가 날 정도로 열세인 정명훈이 이를 극복할 수 있을지 여부는 뜨거운 관심사다. 특히, 이번 결승전에서 사용되는 맵 중 ‘이카루스’를 제외한 세 개 맵이 모두 테란보다 프로토스의 승률이 높아 어려운 승부가 예상된다.

하지만 임요환, 최연성을 잇는 테란 명가 SKT의 준비된 결승 전략에 대한 기대감도 크게 작용하고 있다. 또한 2년 전과 달리 일취월장한 정명훈의 프로토스전 실력과 다전제에 대한 경험이 박빙의 승부에 무게를 싣고 있다.

네티즌들은 “송병구가 두 번 준우승을 하고 세 번째 결승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것처럼 이번엔 정명훈이 우승을 할 것 같다”, “2년 전과 달리 정명훈의 대 프로토스전 실력이 몰라보게 좋아졌다. 그 간 별러 온 정명훈의 설욕이 기대된다”, “3회 준우승은 누가 차지할지 궁금하다. 3회 준우승자에게는 격려의 실버마우스를 줘야한다” 등의 글을 올리며 결승전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 참고자료 : 박카스 스타리그 2010 결승전 맵 정보

1경기 글라디에이터
2경기 아즈텍
3경기 패스파인더
4경기 이카루스
5경기 글라디에이터

한편, 전용준 캐스터의 사회로 진행된 '온게임넷 박카스 스타리그 2010 파이날 미디어 데이'는 스타리그가 11년째를 맞이한 의미 깊은 자리였다. 미디어데이는 삼성전자와 SK텔레콤 두 팀의 에이스로 나선 송병구 선수(삼성전자)와 정명훈 선수(SK텔레콤)의 인사말과 질의응답으로 진행되었다. 아래 내용은 미디어데이에서 오간 공개인터뷰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 6년여 연륜이 있는 송병구 선수가 시종일관 여유있는 모습이었다.

Q1. 역대 31번째의 결승전 중에서 리턴매치는 처음이다. 각자의 각오를 밝혀달라.

(송병구) 스타리그에서 결승전 리매치가 나왔다는 건 처음이다. 재미있는 매치가 될 것이다. 준우승을 많이 하다가 이기고 우승했는데, 다시 만났는데 질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우승하겠다.

(정명훈) 다시 만나고 싶다고 생각해 왔다. 2년만에 만나 좋고, 2년만에 복수할 수 있어 좋다. 우승하고 싶다.

Q2. 송병구 선수가 이영호 선수와 연습못한다고 했는데, 누구와 연습하고 싶은가?

(송병구) 이영호 선수는 정명훈 선수에 의해 저지되었다. 인터뷰 내용을 보고, 딱히 부탁하려고는 하지 않았다. 이번 스타리그를 준비하면서 테란 준비 많이 했다. 삼성전자 테란이 다른 팀보다 못하다는 생각도 안들고, 인원도 5명이나 되어서 팀원과 하기에도 일정 빡빡하다. 팀원들과 연습할 생각이다. 팀 배려로 몇일전부터 연습하고 있다.

Q3. 정명훈 선수는 훈련을 어떻게 하고 있는가?

(정명훈) 상대 결정 이후에 팀에서 많이 배려해줘서 연습하고 있다. 아직은 SK텔레콤 팀원과 주로하고 있다. 타 팀과는 아직이다. 원래는 김구현 선수와 하려고 있는데, 지금 MSL 있어서 못할 것 같다. 타 팀은 아직 섭외를 안해봐서 모르겠다.

Q3-1. 섭외라면?

(정명훈) 도와달라면 도와줄 것 같다.

Q4. 서로 준우승 3회라는 기염을 달성할 수도 있는데, 이는 홍진호 선수조차도 못한 업적이다. 이 부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송병구) 정명훈 선수는 지게 되면 3회 준우승 되는 게 이번이 처음이다. 저는 이미 한번 기회가 있었으나 잘 넘긴 편이다. 3회 준우승을 하면 실버마우스라도 주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 있다. 그래도 실버마우스보다는 2회 우승해서 골드마우스가 더 좋다. 나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정명훈) 실버마우스 생각은 해봤는데... 골드 마우스는 보면 기분 좋아지는데, 실버 마우스는 더 기분이 안 좋아질 것 같다. 실버마우스는 필요 없을 것 같다. 이번에는 준우승도 좋지만, 우승을 하면 병구형이랑 1번씩 서로 우승해 똑같아진다.

Q5. SK텔레콤 박용운 감독은 목포, 삼성전자 김가을 감독은 광주 출신이다. 전라도에서 결승을 맞는 마음가짐이 어떠한가? 게다가 김가을 감독은 대회 날이 아버지 생신이다. 어떤 마음가짐을 갖고 있는가? 또 팀 차원에서 송병구 선수와 정명훈 선수에게 어떤 배려와 준비를 제공하고 있는지도 답해 달라. 또 스타리그 결승전이 끝나면 바로 SK텔레콤과 삼성전자 경기가 있는데, 두 선수를 쓸 계획이 있는가?

(김가을) 우선 광주에서 하는 것에 대해, 그곳 출신이라 지리는 잘 아니까 숙박이나 연습실 잡는 거 정도는 좋다. 평소라면 원래 못 내려가는데, 날이 맞아 내려가 얼굴 뵙는 거가 좋다.

송병구 선수 일정이 빡빡해서 그리 하려고 했는데, 본인이 경기 욕심 많다. 사실 이번에는 오늘 경기도 감독이 뺀 것이다. 하이트 전 지고 나서, 다른 선수들에게 송병구 원맨팀이 아니라는 걸 각성을 시키기 위해 뺐다. 사실 많은 배려를 못했다. 송병구 선수도 배려를 바라는 사람도 아니다. 예전보다 많은 배려 해준 것 없어 솔직히 미안하다. 일정이 너무 빡빡해서 배려를 잘 못했다.

위너스 전은 이미 연습이 많이 되어 있어 컨디션만 좋다면 내보낼지도 모르겠다. 맵에 익숙해 굳이 연습 안하고도 나갈 수 있다고 본다. 우승을 하더라도 경기 때문에 많이 피곤해 하면 안 내보내고, 준우승해도 덜 피곤하면 내보낼 수 있다.

(송병구) 준우승하고 바로 프로리그에 나간 적 있다. 일정과 상관없이 나가고 싶다고 부탁해서 그랬다. 준우승하면, 정명훈 선수 나왔을 때라면 자청해서라도 나올 것이다.

(박용운) 그동안 준우승을 하면서, 준우승한 이유가 뭘까 생각도 해보고 그랬다. 지역도 생각해보고 그랬는데, 사실 이번에 광주에 결승전을 하고, 그 다음에 프로리그가 있어서 코치들에게 많이 위임하고 프로리그에 집중하려 했는데, 광주에서 열리고 올해 T1이 시즌 목표 갖고 가면서 개인 타이틀 많이 가져가겠다는 각오를 했기에, 정명훈 선수가 3번째 맞이하는 기회인데, 다시 준우승 타이틀을 따지 않도록 하기 위해 시간이 남은 동안 삼성전자전보다 명훈이가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광주는 익숙한 동네다. 목포에서 오래 살기는 했지만, 대부분의 생활은 광주에서 했었다. 광주 연주종합체육관은 예전에 경기해 본 곳이라 자체 시뮬레이션을 할 수 있다. 정명훈 선수가 우승할 수 있는 좋은 곳이라 본다.

정명훈 선수가 우승하든 준우승하든, 경기 끝나고 명훈이 페이스가 제대로 가질 수 있도록 유지해 출전할 수 있는 상태라면 최대한 출전하도록 할 생각이다.

▲ 승부가 나는데 필요한 경기 수를 손 꼽았다. 김가을 감독만 '4'. 이유는 '배려'.

Q6. 선수 입장에서 보기에 각자의 장단점이 무엇인지, 허심탄회하게 분석을 해달라.

(송병구) 본래 VOD를 잘 안 보는 편인데, 결승전이라 많이 챙겨보고 있다. 스타리그나 겹치는 것 많이 찾아 보고 있다. 요즘 테란이 크게 틀린 부분이 안 보인다. 딱히 정명훈 선수와 비교해 볼 때 딱히 장점이 있어 보이지 않는다. 테란 플레이가 다들 상향평준화되면서 다들 비슷비슷하다. 단점이라면, 경기나 연습이나 속으로 느끼는 게 있는데 결승이 앞이니까 숨기도록 하겠다.

(정명훈) 달라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런 과정에서 패배도 많이하고 그랬는데, 새로운 스타일이 거의 완성되고 있다. 이번 결승전에서는 본인 만의 스타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Q6-1. 새로운 스타일이란 것이 무엇인가?

(정명훈) 한창 프로토스전 잘할 때의 느낌을 가지고 있다. 스타일 살린 운영을 준비 중이다. 자신 있다.

Q6-2. 송병구 선수가 준비를 잘하고 있을텐데, 고칠 점이라면?

(정명훈) 상대 빌드 보고 맞춤빌드를 잘 짜오는 편이다. 캐리어 컨트롤도 좋다. 단점은 딱히 없는데, 항상 무난한 게 단점으로 보인다.

Q6-3. '송병구 선수가 무난하다'라는 말에 대해 어떻게 생각되는가?

(송병구) 어떻게 보면 스타일이 무난하다는 게 안 좋게 보일 수도 있다는 점이다. 무난하다는 게, 이렇게 가면 이기는데 무난하다는 의미로 받아들이겠다.

Q6-4. 자료화면에서 송병구 선수가 졌을 때의 모습이 자주 나온다. 이런 부분에 대한 감상은?

(정명훈) 우승하려면 인정사정 없이 수단방법 가리지 말아야 되겠다고 느꼈다. 이런 부분을 참고할 것이다.

Q6-5. 삼성전자 결승전 예고가 엉엉 우는 장면이 나온다. 이 부분에 대한 생각은?

(송병구) 결승전 장소나 시간과 관련해 영상이 나오는데, 그거 보고 기록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똑같은 장소에서 우승하면 우승한 영상으로 대체영상을 쓰고 싶지 않을까. 꼭 우승하고 싶다.

Q7. 정명훈 선수는 일반적으로 프로토스전이 좋은데, 송병구 선수에게는 유독 약한 편이다. 그 부분 보완책이 있다면?

(정명훈) 이 때까지 한 게임들을 다 봤다. 그것들을 보면 준비한 거 못하거나 초반에 끝난 경우가 그렇다. 중반 이후로 끌고가면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Q8. 두 선수 모두 흔히 말하는 '콩라인'이다. 홍진호 선수가 수장인데, 결승전 앞두고 혹시 한 이야기 있는가? 우승한다면 홍진호 선수에게 할 이야기 있는가?

(정명훈) 솔직히 이번 결승전에 누가 이겨도 콩라인은 누구나 콩라인이다. 타이틀을 누가 걸던, 콩라인 내 서열만 바뀔뿐이다. 송병구 선수는 이번에 우승해도 2번. 그래도 준우승이 훨씬 많으니 아직 아닐 것이다.

(송병구) 우승하면 진호형이 배신자라고 했다. 너는 벗어났으니까 배신자라고. 꼬리표가 떼지질 않는다. 우승해 꼬리표를 떼고 싶다. 진호 형이 우승을 바라는 것 같다. 그래서 그런 식으로 이야기하는 듯 싶다. 준우승을 하게 되면, 우승자가 있는 콩라인은 아니다. 강력한 후보 우리 둘이 우승 캐리어가 쌓이게 되기 때문에 진호 형이 응원할 것이라 본다. 생길 것이 확실하게 생기는 걸 바라는 듯하다. 횟수가 많은 여럿이 있는 것 보다는 확실하게 물려줄 수 있는 1명을 더 바라는 것 같다.

Q8-1. 10년 넘게 좌장할 사람이 있다면?

(송병구) 개인적으로 되긴 싫고, 정명훈 선수가 그러길 바란다.

(정명훈) 진호형이 병구형 탈출을 원하지 않을 것이다. 이렇게 좋은 선수가 콩라인에서 나가는 것을 바라지 않을 듯 싶다. 제 우승을 더 바랄 것으로 본다.

Q8-2. 좌병구, 우명훈. 앞에는 황신 구도다. 우승한다면 어찌할 것이가?

(정명훈) 한번 우승했다고 배신은 아니고, 계속 같이 하고 싶다. 한번 우승했다고 빠져나가는 게 아니고, 두 세번 해야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처음에는 콩라인을 안 좋게 생각했는데, 지금은 좋게 받아들이는 중이다.

(송병구) 첫 우승 했을 때 배신자라고 했는데, 확실하게 공개적으로 또 우승하게 되면 확실하게 공개적으로 탈퇴했다는 점을 말해줬으면 좋겠다.

Q9. 감독 입장에서의 각 팀 선수에 대한 평가를 내려달라.

(박용운) 송병구 선수는 자신이 속한 팀 선수들과 스타일이 다른, 장점이 있는 선수라고 본다. 송병구 선수가 선수생활이 오래되었고, 기본적인 스킬보다 경기 풀어나가는 능력이 뛰어나다고 본다. 명훈이와의 경기에서도 아쉬웠던 패배가 송병구 선수가 명훈이가 하고싶어 하는 것을 못하게 하는 전략을 짜와서였다.

이번에는 맵들을 보면 그러기는 힘들다고 보인다. 다른 방법으로 해법을 찾아올 것으로 보는데, 더더욱 송병구 선수가 기존 패턴이 아니라 기존의 노련미와 노하우로 임한다면 정명훈 선수를 꺾지 못할 것으로 본다.

정명훈 선수는 많은 선수들이 있지만 이쁜 선수 중 한 명이다. 단점들이 많았고, 이런 단점을 개개인이 커버하기 힘든데, 노력과 의지로 하나하나 커버해 왔다. 이런 노력을 보면서 이런 선수가 있구나, 그런데 이런 선수가 왜 우승을 못했나 그리 생각해 왔다. 이번 경기가 리턴매치인 만큼, 정명훈 선수가 우승할 수 있도록 하겠다.

(김가을) 아무래도 정 선수는 SK텔레콤 테란의 전략적인 부분을 잘 가지고 있다. 전략적 이점으로 중후반을 탄탄하게 가져가는 편이다. 송병구 선수는 오래한 선수고, 오랫동안 좋은 실력, 특히 테란전에서 마스터한 선수로 생각한다. 물론 정명훈 선수도 팀 내에서 전략전술 쌓고 연구하겠지만, 송병구 선수가 쌓아온 경험이나 노력이 바탕이 되어서, 정명훈 선수가 하고자 하는 것을 송 선수가 못하게 하지 않을까 그리 본다. 정명훈 선수의 빌드, 전략에 대해 많이 연구했고 파악했다. 이런 부분에서 송병구 선수가 크게 긴장하지 않으면 무난하게 그런 전략들에 맞설 것으로 본다.

▲ '콩라인' 탈출의 발판을 다지려는 자와 탈출을 앞둔 자의 숙명의 대결이 펼쳐진다.

* 이 시점에서 홍진호 선수가 광주에 온다고 발표되었다.

Q10. 송병구 선수가 두 번 우승하면 홍진호 선수가 직접 콩라인에서 빠질 꺼라고 얘기할 것으로 보는가?

(송병구) 개인적으로 연락해 광주에 온다는 것을 미리 알고 있었다. 와서 자신을 응원할 것 같다. 그리 응원하면 끝난거다.

(정명훈) 병구형 말 들어보니 그런 것 같기도 하다. 이제 졸업시킬 것처럼 같긴 한데, 자신은 좀 더 같이 오래 있고 싶다. 진호형이 병구형 응원한다고 해도, 마음 속 한 구석에서는 자신을 생각해줄 것으로 생각한다.

Q11. 송병구 선수는 '백리건'이라는 일방적인 팬들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상대팀도 주눅들지만 본인도 부담될텐데, 이 부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가?

(송병구) 스타리그에서 유독 저를 크게 많이 응원해주시고, 큰 결승전에서 북치고 그런 것도 있지만, 경기에 부부젤라 들고 오고 응원도구 갖고 오고, 아 금지되긴 했지만 결승전은 된다고 들었다. 상대편에서 보고 주눅들 수 있겠지만, 그런 생각을 지니면, 부담 될 때가 있기도 하지만, 많은 분들 앞에서 게임 보여드릴 수 있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엄청나게 많이 힘이 된다.

Q11-1. 자제해야 될까?

(송병구) 결승전은 공간도 크고, 부스 안의 선수에게는 그런 소리가 들어오거나 영향이 없을 것 같아 상관 없다. 무대 올라갈 때나 더 유리할 것으로 본다.

Q11-2. 한 말씀 한다면?

(송병구) 결승전에서 크게 응원해주는 것을 2년 몇개월만에 접하게 되었다. 이제는 도구도 생겨 더 커질 것 같다. 더 힘이 생길 것 같다. 꼭 우승하겠다.

Q11-3. 송병구 선수에게 일방적 응원이 쏟아질텐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정명훈) 되게 좋게 생각한다. 사람 많고 소리 큰 거 좋게 생각한다. 소리 커질수록 이스포츠에 크기가 더 커진다 생각.한다 더 좋게 본다.

(박용운) 사실 정명훈 선수가 얼마 전에 트레이닝했다. 알게 모르게 했다. 프로리그 웅진전 할 때 웅진측 신입사원 200명이 와서 웅진만 응원했다. 그 때 우려했던 것이 많은 분들이 생각했던 것 만큼 선수가 위축되는 것이 있는데, 많은 사람이 와서 웅진을 응원할 때 여기에서 승리하면 더 우승의 기쁨이 있지 않을까 그리 생각했다. 즐기면서 올라간다면 더 제대로 된 플레이가 가능하다고 본다. 부부젤라나 그런 거 많이 들리더라도, 그런 소리 들을 때마다 더 전투력이 올라갈 것으로 생각한다.

(김가을) 개인적으로 기쁘게 생각한다. 송 선수가 6년이 넘게 하면서, 이를 팬들이 많이 응원해주고 있다. 이를 보면 기쁘다. 꾸준히 잘 해왔기에 팬분들이 좋아하는 듯 하다. 이를 보고 경기를 하는 선수도 힘내고, 그래서 감사하고 고맙다. 정명훈 선수도 팬들이 많아서, 송병구 선수 팬들도 응원하고 그래서, 결승전 분위기가 기대된다.

Q12. 송병구 선수가 지난 인터뷰에서 맵 순서가 정말 좋다고 이야기한 바 있다. 예전 인크루트 스타리그에서는 정명훈 선수가 더 좋다고 했는데, 우승은 송병구 선수가 했었다. 이게 이번에 저주가 될 지 축복이 될 지, 어떻게 보는가?

(송병구) 프로리그에서 쓰는 아즈텍이랑 이카루스는 성적이나 느낌으로 보나 프로토스가 테란에게 유리한 맵이다. 방송사 맵은 경기가 있을 때마다 팀원들과 연습하고 나오는데, 내부적으로 글라디에이터랑 패스파인터가 처음에는 테란에 좋을 줄 알았는데, 프로토스에게 좀 더 나은 부분이 있다는 점을 발견했다. 결승전 자신감이 더 커졌다.

Q13. 정명훈 선수는 맵 순서가 불리하면 어떻게 풀 것인가?

(정명훈) 맵이 다 안좋다고 하는데, 해보니 좋다. 결승전같이 큰 경기에서는 맵이 대다수와 상관없이 분위기가 좌우하는 것이 더 크다. 맵은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Q14. 두 선수는 결승전에 많이 나간 선수들이다. 그런데 경기 자료를 보면, 조금 어리버리해 보일 때가 많은 편이다. 결승전 때마다 팬들이 격한 반응을 원하기도 하는데, 이번에는 격한 세레모니를 준비한 것이 있는가? 또 두 선수가 큰 무대에서 많이 경기하는데, 준우승도 많이 해봤고 우승은 송병구 선수가 해봤다. 좋은 성적을 낼 때 징크스나, 준우승 할 때 받는 느낌에 대해 말해 달라.

(송병구) 결승전을 많이 해오면서, 우승은 한 번 밖에 못 해봐서 세레모니 생각을 못했었다. 이번에는 작은 거라도 하나 준비해 볼까 생각 중이다. 팬들이 워낙 응원을 많이 해주기 때문에 그런 거 하나 준비할 생각이다.

질 때마다 무언가 그런게 하나는 있었던 것 같은데, 생각하면 기분 좋았던 것이 없어 경기 하나하나에 집중할 것이다. 준우승하던 날에는 감이 안 좋았던 것 같다. 연습 때도 안좋았고, 경기를 하면서 이번 판에서는 뭔가를 할 것 같은데 그냥 당하는 경우가 있었다. 당일 중에 상대방이 이럴 것 같다는 생각을 하는데, 당한 거 돌이켜 보면 당일에 그랬던 것 같다.

(정명훈) 딱히 징크스는 없었던 것 같은데, 기억나는 건 긴장감이다. 경기 못할 정도로 긴장하고 그랬는데, 이런 게 없었으면 좋겠고, 이런 게 없다면 더 잘할 것으로 생각된다. 세레모니는 뭘 하겠다 생각한 건 없는데, 우승하면 기쁜 감정을 하나도 숨기지 않고 표출할 것이다.

▲ '콩' 홍진호 선수가 두 유력 계승자(?)를 격려하기 위해 친히 광주를 찾을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