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도트리(대표 이진수, http://www.podotree.com)가 3월 28일 서울 광화문 어딕션플러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한 포도트리의 앱 라인업과 비전, 목표를 공개하고 애플 앱스토어를 통해 자사 어플을 첫 출시했다.

포도트리는 NHN의 공동 창업자인 김범수 카카오 대표가 이 회사 이사회 의장을, 최근 아이패드2의 국내 1호 개통자이며 NHN 마케팅센터장을 거친 이진수 전 카카오 부사장이 대표를 맡아 지난 해 설립한 앱 전문 개발업체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이진수 포도트리 대표는 “흔해 보이지만 글로벌하고 거대한 것(something common but global and huge)을 이뤄내기 위해 포도트리를 출범시켰다”며 글로벌 앱 시장 공략이라는 꿈의 첫 시작을 알렸다.

한편, 포도트리는 NHN의 창업자이자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과 전 NHN마케팅센터장이었던 이진수 대표가 주축이 되어 설립된 태블릿PC 및 스마트폰 앱 전문 개발사로서, 교육 및 엔터테인먼트와 관련한 다양한 콘텐츠를 기획, 개발해 전 세계 태블릿PC와 스마트폰 유저들에게 향상된 'app-life' 제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2010년 7월에 설립되었다.

▲ 포도트리(주) 김범수 이사회 의장

포도트리(주)의 1대 주주인 김범수 이사회 의장이 기자간담회의 시작을 알리는 환영사 순서 맡았다. 그는 이 자리에서 NHN을 떠난 이후의 일들에 대해서 소개했다.

김범수 의장은 먼저 "9년 몇 개월 정도 NHN에 있었는데, NHN을 떠나면서 많은 생각, 고민을 했다. 소문으로는 사이가 안 좋아져서 떠났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그런 건 아니다"라며 항상의 소문을 일축했다. 그는 '항구에 머무를 때 배는 언제나 안전하다. 그러나 그것은 배의 존재 이유다'라는 격언을 소개하고, "역설적인 이유로 NHN을 떠났다. 배에 삶을 비유한다면 방향성이 필요하다고 고민했다"라고 속내를 밝혔다.

김 의장은 "NHN을 나온 이후에는 투자회사를 하나 만들어서 벤처기업에 열심히 투자하면 되지 않을까 생각을 했지만, 막상 실행에 옮기는 단계에 가니 그 쪽 분야에 대해 아무것도 갖춘 게 없었다는 점을 깨달아 투자회사는 아니라고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그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확립된 화두가 바로 '100 CEOs'. "조금이라도 100명의 CEO들에게 도움이 되는 것을 찾자는 차원에서, 어떤 회사를 만들고 깊은 관계 맺으면서 시너지를 내는 것 그려 나가는 과정에 몰입하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이후 카카오의 이재범 대표가 바로 100명의 CEO 중 하나고, 포도트리의 이진수 대표가 역시 100명의 CEO 중 하나라고 첨언했다.

▲ 김범수 이사회 의장은 NHN을 나온 이후의 사적인 이야기를 풀어놓기도 했다.

김범수 의장은 스마트폰의 폭발적인 인기에서 사업성에 방점을 찍었다고 밝혔다. "작년 말에는 200~300만명 정도 예상했다. 새로운 것에 빨리 적응한다는 전제에서 예상한 것이다. 그런데 700만명 가까이 늘어나는 폭발적 성장을 봤다. 얼마 안 되는 시점에서 1000만명을 돌파하더니 연말까지는 2000만명은 될 듯하다. 미국 발 아이패드, 갤럭시탭 등 태블릿 같은 새로운 기기의 확산에 아이패드 2세대 제품이 들어오는 시점에 맞춰 패드류의 수요가 폭발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최근의 투자 배경에 대해 넌지시 밝혔다.

'미래는 준비하는 자의 몫이다'라는 격언을 소개한 뒤, 김 의장은 "모든 역량을 가까운 미래에 집중하자고 결심했다. 기존에 있는 모든 플랫폼 과감히 다 접고, 새로운 시대에 새로운 전략으로 비즈니스 전략을 짜 역량을 한 곳에 몰았다. 그렇게 스마트폰의 어느 곳에 모을 것인가 고민해 내놓은 것이 카카오톡이었다"라며 앞서 세운 카카오에 대한 배경을 되짚었다.

그는 컴퓨터는 검색이 가장 큰 시장을 형성했고, 스마트폰 등 통신기기에서는 시장창출 고민의 답으로 나온 것이 커뮤니케이션이었다고 소개했다. 본래 카카오톡을 비롯해 세 가지를 런칭했는데 이 중 성공한 것은 하나, '카카오톡'이었다. '카카오톡'은 3명이 만든 프로젝트다. 김 의장은 "급조된 팀이 아니고, 3년 정도 수 백가지 시행착오를 거쳐 탄생한 팀이 두 달만에 만들어 낸 프로젝트"였다고 회고했다.

한편, 포도트리 창업 뒷이야기가 소개되었다. 김 의장은 "좋은 아이템이 나오고, 산고에 있을 때, 벤처 캐피탈이 찾아 와 투자하는 것이 미국에서 제일 부러웠던 부분이었다. 사람과 아이템과 자본이 결합되는, 타이밍과 붙어서 폭발하는 것이 부러웠다. 포도트리는 그 부분이 잘 맞아 떨어졌다. 가장 이상적으로 생각했던 벤처 모델이다"라고 투자 배경에 대해 언급했다.

▲ 포도트리(주) 이진수 대표이사 사장

포도트리(주) 2대 주주인 이진수 대표이사 사장는 현 사명이 지난 2004년도에 창업 준비하던 모임에서 만들어 낸 브랜드 네임이라고 소개했다. URL도 같은 2004년에 확보하고, 사업계획서도 작성했었다고 소개되었다. 기본적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범용적, 핵심적으로 요구되는 스킬, 언어, 스토리 등의 출판 및 교육시장을 타겟팅한다는 목표도 그 당시 설정되었다고 소개되었다.

나름대로의 준비가 진행되었으나, 글로벌한 컨텐츠 모델로 만들고자 하니 벽에 부딪히는 상황이 벌어졌다. 특히 보안, 온/오프라인 융합, 해외진출 등 장벽을 만난데다 그 당시 비즈니스 모델로는 국내에서 투자 받을 수 없었다는 문제가 대두되었다. 이 당시에 이진수 대표는 NHN에서 마케팅센터 장을 맡았었는데, 그러다 보니 잠시 창업의 꿈을 버리기도 했었다고 소개되었다.

이런 와중에 벌어진 '앱스토어 혁명'은, 지난 10년 동안 이진수 대표를 괴롭히던 고민들을 한꺼번에 해결하게 만들었다. 이 대표 스스로 "비용 요인은 100에서 10으로, 수익요인은 얼마나 더 커진지 감이 안 잡힐 정도로 성장했다"고 평가한 앱스토어 혁명은 기존에는 온라인게임과 인터넷강의 둘 만 성공할 수 있다던 국내 창업환경도 변화시켰다. 여기에 김범수 의장과의 관계까지 더해져 포도트리가 성립될 수 있었다.

▲ 이진수 대표는 애플 아이패드 2 3G 모델 국내 최초 개통자로도 유명세를 탄 바 있다.

▲ 3월 28일을 기해 공개된 포도트리 앱 4종 프로모션 비디오

포도트리는 3월 28일 기자간담회장에서 영어어휘학습 앱인 ‘슈퍼 0.99 영단어 3만’, ‘세계인물학습만화 – who?’, 3D 장난감 ‘큐브 독’, 3D 클래식 시리즈 ‘오즈의 마법사’ 등 4가지 앱 라인업을 발표했다.

이중 아이폰용 ‘슈퍼 0.99 영단어 3만’과 아이패드와 아이폰용 ‘세계인물학습만화–who?’를 각각 0.99달러에 이날 오후 출시했다. 티져 영상 공개로 이미 국내외에서 많은 관심을 받고있는 3D 장난감 ‘큐브 독’과 ‘오즈의 마법사’는 오는5월 국내외 앱 스토어에 동시 론칭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포도트리의 목표는 앞으로 5년 내 전 세계 앱스토어에서 10억 다운로드를 달성하는 것”이라며 “가장 가치있는 앱들을 $0.99라는 파격적인 가격으로 공급함으로써 전세계인 누구나 즐기고 사랑받는 대표 브랜드로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현재 일본과 미국 시장 론칭을 위해 각 시장별 마케팅 담당자들이 각 국 특성에 맞는 론칭 전략을 준비 중”이라며 “단순히 좋은 앱을 만드는 것만으로는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할 수 없기 때문에 각 국 시장에 대한 이해와 제대로 된 마케팅 계획이 있어야만 성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 2000년 이후 긴 준비 끝에 '포도트리'가 글로벌 앱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3월 28일 출시된 ‘슈퍼 0.99 영단어 3만’ 앱은 기존 영어어휘학습 앱들이 적은 표제어와 사용하기 어려운 유저인터페이스(UI/UX), 비싼 가격으로 인해 지속적인 학습과 흥미 유발에 실패하고 있음을 착안해 지난 6개월간 15명 이상의 외국인까지 참여해 3만여 개의 학습용 어휘를 집대성한 것이 강점. 가격은 불과 0.99달러다.

단순히 3만의 어휘를 나열한 것이 아닌 6개의 라이브러리와 50여권의 책으로 담아내 이 앱 하나 만으로 대학 초중고교 뿐 아니라 대학교 수준의 영어 어휘공부까지 체계적으로 할 수 있다. 또한 뛰어난 UI/UX 디자인을 통해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체계적이고 심화된 영어 학습을 위해서는 테마별로 구성된 ‘테마 라이브러리’를 앱 안에서 추가로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한글과 영문 뜻 외에도 일본어, 중국어, 스페인어 등 다양한 언어를 같이 지원한다. 포도트리는 향후 프랑스어, 독일어, 이탈리아어 등도 지원 예정이며 이를 통해 어휘 학습에 대한 수요가 가장 큰 미국 시장 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의 어휘 학습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한편, 연내에 앱 내부에 있는 ‘워드 챌린지’를 통해 전세계인들이 함께 겨루는 앱스토어 사상 가장 큰 규모의 상금을 걸고 글로벌 캠페인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우승자에게는 12월 24일에 우승상금 15만 달러를 수여하는 기획이 회장에서 공개되기도 했다.

▲ 포도트리는 글로벌 시장에 5, 6월에 걸쳐 주요 상품들을 런칭시킬 계획이다.

3월 28일 출시된 ‘세계인물학습만화 – who?’는 다산북스의 동명 원작 학습 만화 시리즈를 앱으로 구현한 것으로 현 시대를 살아가는 위인들 30여명을 하나의 앱에 담았다. 기존의 위인전이 딱딱하고 주로 위인의 성공에 초점을 맞췄다면 ‘who?’는 위인의 어린 시절 이야기에 초점을 맞춰 주요 독자층인 어린이들이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기획됐다.

또한 다산북스와 긴밀한 협업을 통해 한글판 외에 영문판을 동시 출간해 어린이들뿐 아니라 성인들의 영어학습에도 큰 도움이 되도록 했다. 다양한 인물 전기와 외국어 버전은 지속적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이외에도 다산북스가 저작권자, 포도트리가 퍼블리셔 역할을 하는 새로운 모바일 비즈니스 모델에 대해서도 글로벌한 레퍼런스를 만들어 냈다.

포도트리는 향후 30권의 영문판을 출시하는 것을 시작으로 한국의 학습만화를 영어권 시장에서 국내 출판사들과 함께 개척해나갈 계획이다. 또한 28일 ‘who?’ 시리즈 앱 출시를 기념해 각각 아이패드와 아이폰용으로 스티브 잡스, 버락 오바마, 김대중 전 대통령 등 3인의 위인만화를 묶어 0.99달러라는 파격적인 가격에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한편, ‘who?’ 시리즈 앱은 해외 현지국가에 맞춤형 마케팅을 접목시킬 계획이다. 한국에 스티브 잡스, 버락 오바마, 김대중 전 대통령 등 3인의 위인이 패키지로 공급되는 식으로, 글로벌 앱스토어에서는 스티즈 잡스가 무료 앱으로 공개된다. 향후 해외 진출에 따라, 일본은 손 마사요시, 프랑스는 지단, 중국은 모택동 식으로 유명 인문들의 전기 앱이 서비스 앱으로 런칭될 계획임이 회장에서 천명되었다.

▲ 포도트리 출범을 주도한 김범수 의장(좌측), 이진수 대표(중앙), MVP창업투자 남기문 대표이사(우측)

포도트리는 철저하게 앱 그 자체에 집중된 사업전략을 구사할 계획이다. 한국이야 얼마든지 작업이 이루어진다고는 해도, 그건 국경 밖으로 나가면 안 통한다. 이미 여러 해외진출 또는 글로벌 기업들의 사례에서 보듯, 해외에서는 킬러 컨텐츠가 없다면 아무리 온라인 마케팅을 하더라도 소모적인 양상을 보인다.

이진수 대표는 이 부분에 대해 "사람들이 귀 기울여 나눌만한 바이럴 DNA가 있어야만 된다. 사람들이 짧게 컨텐츠를 소개할 수 있는 메시지를 공개할 것이다. 각 앱 별로 포커스를 맞춰 마케팅 메시지를 최적화시켰다"며 웹 및 소셜에 포커스를 맞춘 준비가 있음을 밝혔다.

또한 앱 개발사 답지 않게, 마케팅 담당자를 한국/일본/미국 등 각 국가별로 둬 제품개발에 대한 모든 권한을 마케팅 디렉터에게 부여했다. 이는 파트너들과 현지화와 웹 및 소셜 마케팅 전개에서 유연성과 신속성을 부여하기 위한 조치다.

포도트리는 글로벌 비즈니스가 더 커지면 글로벌라이징을 더 할 생각으로 준비하고 있다. 현재는 한국, 일본, 미국 등 세 나라를 독립된 영역으로 구분하고 상품과 마케팅 전략을 바꿔 가며 '5년 내 전세계 10억 다운로드, 5년 내 1조원 매출'을 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