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로이드는 기본이 터치입니다. 풀터치 단말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고, 키보드가 달려있는 모델도 거의가 가로 슬라이드 키보드입니다.
제가 꽤나 게으른 사람인지라, 폰을 세로로 쓰고 있다가 가로로 돌려잡고 키보드를 열고 다시 잡는 일련의 과정이 무척 귀찮게 느껴졌습니다.
삼성 블랙잭을 필두로 블랙베리 9000을 사용했습니다만, 시대가 변하고 메이저가 마이너가 되며 바뀌는 상황에서 현재 주력인 안드로이드에 세로 키보드가 달려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현재 한국에는 그런 단말은 판매가 되지 않고 있고, 그나마 접근이 쉬운 물건은 두 종류입니다.
모토로라 Charm과 DROID PRO.
이 두 단말의 비교에 대해서는 제가 예전에 쓴 글 (http://kangrk.tistory.com/229)을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오늘은 DROID PRO에 대해 두달 남짓한 기간동안 쓰며 느낀 점을 간략하게 적어보려고 합니다.
일단 구매는 알아서 잘 노력해서 사오시면 됩니다.
현재 미국에만 출시되었으므로 여러 소스(라고 하지만 이베이)를 통해 한국으로 배송받으시면 되겠으며, 물품값 + 배송료가 (당연히) 15만원이 넘으므로 부가세 15% 붙습니다.
언락된걸 사오셔야 나중에 편합니다.
잘 받으셨으면 등록을 합시다. 절차에 관해서는 다른 글에서..
 나 위엄 좀 있게 생김?
이렇게 생긴 물건입니다. 참고로 박스에는 본체 + 배터리 + 충전기 + 글로벌 모델이니까 돼지코 시리즈 꼬다리 몇개 + USB 케이블 + 매뉴얼 + 잡다한거..
뭐 이래 들어있습니다. 미국 판매용 폰이니까 배터리 두개 이런건 애초에 기대를 안하시는게 정답.
왼쪽에는 볼륨키와 micro USB 포트만 있습니다. 케이블 꽂으면 충전중이라고 불도 들어옵니다.
오른쪽에는 커스터마이징 가능한 단축키가 있습니다. 기본값은 달-_-력.
뒷쪽에는 5.0MP AF 카메라와 듀얼 LED 플래시가 있습니다.
믿고 안쓰는 모토로라 카메라이기때문에 성능은 그냥 '어머 화상이 보여' 정도로.
플래시는 Tesla LED라던가 하는 어플리로 손전등 기능이 구현 가능하므로 편리합니다.
외관 겉핥기는 이정도로 하고..
대충 쓰면서 느낀 점을 적어보자면..
아시다시피 성능이 꽤 쓸만한 수준입니다.
스냅드래곤 1세대 1Ghz, 477MB RAM 이정도로만 해도 요즘 듀얼코어가 설쳐서(?) 그렇지 사실 준수한 스펙인데다가 (절대 엄청 비싸게 산 넥서스원도 이정도 스펙이라 카바치는게 아님.) 해상도가 HVGA입니다. 아니 해상도가 낮은게 뭐 자랑인가염?
해상도가 낮은게 자랑.... 액정도 3.1인치로 작은건 안자랑..
은 아니고, 해상도는 체감속도에 엄청난 영향을 끼칩니다. 화면 렌더를 그만큼 덜 해도 되니까, 돌아가는게 무척이나 가볍습니다. 3.1인치에 HVGA면 낮은 해상도도 아니기 때문에 사용하는 입장에서는 반응속도가 빠릅니다. 엥간한건 휘릭 휘릭 지나간다는 느낌.
또한 내부 스토리지가 1GB 장착되어있기 때문에 어플리 설치에도 용량에 구애받을 일이 없습니다. (물론 micro SD슬랏도 있으니까 확장 가능합니다.) 그야말로 알찬 스펙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또한 맘에 드는 점으로는 안드로이드 메뉴키가 네개 모두 있습니다. 요즘 검색키를 빼버리는게 대세로 흐르는데, 검색키를 상당히 자주 쓰는 입장으로서 불만입니다. 자주 쓰면 메뉴 -> 검색 탭하는것 보다 훨씬 빠르고 편리한데 말이죠..
그리고 가장 큰 특징인 키보드..
키보드는 사진에서도 보이다시피 블랙베리의 키보드와 비슷한 기울기가 있는 형태입니다. 주로 양손으로 잡고 쓰는 휴대폰의 특성 상 상당히 편리하며, 누르는 감도 키들이 독립적으로 움직여 좋은 편입니다. 딸깍딸깍하는 키감이 하드웨어 키보드의 즐거움이죠. ㅎㅎ
미국 판매용으로 한글 각인은 (당연히) 안 되어있습니다만, 마켓에서 간단히 키보드를 다운로드받아 설치하면 기존 키보드 배열대로 사용 가능합니다.
저는 가나다 키보드를 쓰고 있습니다. 한영 전환은 Shift + Space로 가능하며, 심볼키가 안먹는걸 빼면 모든 기능 정상 작동합니다. (참고로 안드로이드는 키보드도 앱만 설치하면 가능합니다. 일본어 구현도 Simeji만 설치하면 하드웨어 키보드로 로마자 변환 입력 됩니다. 타 언어도 동일.)
더불어 작은 화면으로 멀티미디어를 즐길 분은 많지 않겠습니다만 동영상 재생은 제가 안봐서 모르겠고, 음질은 들어줄만합니다. 넥서스원같은것보다는 훨씬 낫고, 자체 음장 시스템이 괜찮은 편입니다.
아 이야기가 나온 김에, 멜론 사용 정상적으로 되고 (옴니아의 멜론무제한을 남용중.) Tmap도 돌아갑니다. 근데 T Store는 왜 안되는지 모르겠지만 여하튼 안됩니다. (스팸필터링 어플리 받아야되는데. --;) 당연한 말이지만 3G 데이타나 MMS도 됩니다.
너무 장점만 얘기를 했는데... 워낙 만족도가 높은 기기라 그렇구요..
단점도 당연히 있습니다.
일단 대표적으로 배터리가 캐-_-조루입니다. 눈뜨고 봐 줄 수가 없을 정도로 조루입니다. 그냥 둬도 발열이 꽤 있는 편인데 무슨 짓을 하는지 모르겠지만 거기서 배터리 드레인이 있는게 아닌가 싶은데... 제가 하루종일 계측계 꼽아놓고 테스트 해 볼 수도 없는 노릇이고 해서 그냥 에네루프 휴대용 배터리팩을 들고 다닙니다.
이놈이 배터리를 BP6X로 모토로이나 모토쿼티, 모토믹스와 같은 모델을 쓰기 때문에, 주변에서 쉽게 강탈(?) 가능하실겁니다.
참고로 이 배터리 문제는 Verizon용 글로벌 단말 (DROID 2 GLOBAL, DROID PRO 등)에 모두 적용되는 문제로, 애초에 듀얼모드 칩셋을 요상하게 돌리는게 아닌가 하는 의심이 좀 듭니다....만 미국내 포럼에서도 배터리 문제로 욕을 하루가 멀다하고 먹고 있어서 지금으로서는 별 방법이 없습니다.
배터리 문제 이외에 불만을 느낀 점은 거의 없는데, 제가 쓰는 어플리에 뭔가 충돌이 있는건지 제 이어폰이 무슨 짓을 하는건지는 모르겠지만 가끔 수화음이 아주 작아지는 경우가 있는데 껐다 켜면 괜찮은걸로 봐서 그냥 내부에서 꼬인 것 같습니다. 이건 다시 셋팅하기 귀찮아서 그냥 쓰려고 하구요..
안테나가 국내 모델보다 유독 적게 뜨는데 이건 단순 표시 문제고, RSSI 데이타를 보면 잘 받고 있으므로 크게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 (같은 수치에서 CDMA모드로 돌리면 안테나가 세개 더뜨는 모토의 기적.)
이얘기 저얘기 썼습니다만, 결론적으로 하드웨어의 마감 완성도도 상당하고, (뽑기만 잘하면.. 가끔 초기불량이 있는데, 어차피 이베이에서 사오시면 검증된 물건이니 큰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 성능도 출중한 레어템 세로 쿼티 키패드 안드로이드 폰입니다.
어차피 몇 안되는 선택지의 하나이기는 합니다만, 폰 자체만 놓고 봐도 정말 만족스러운 모델입니다.
액정 크기를 좀 희생하고라도 세로 쿼티키 스마트폰을 쓰고 싶으신 분은 꼭 한번 고려해보시길 바랍니다.
끗.
(밑에 손가락좀 눌러주세요 굽신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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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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