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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세종문화회관 서울시뮤지컬단은 푸치니의 오페라 ‘투란도트‘를 원작으로 한 창작 뮤지컬 ‘투란도 (投蘭圖)’의 본 공연에 앞서 지난 4월 29일 프레스 리허설 행사를 통해 작품을 공개했다.
뮤지컬 ‘투란도’는 오페라 ‘투란도트‘의 스토리와 인물을 바탕으로 하고 있지만, 원작에는 없는 ‘타타칸’이라는 캐릭터를 더하고 이를 갈등 요소로 하여 정치적 복수와 욕망 그리고 사랑을 통한 상처의 회복과 희생, 용서, 구원으로 완성되는 이야기로 새롭게 구성하였다.
▲ 푸치니의 오페라 ‘투란도트’를 원작으로 한 창작 뮤지컬 ‘투란도’가 무대에 오른다.
고전 원작을 바탕으로 타 장르로 재 탄생되는 이러한 작품들은 널리 알려진 익숙한 스토리를 가지고 있어 관객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반면 원작이 가지고 있는 정형화된 스토리와 장르간의 벽을 뛰어넘는 창의성이 발휘되어야 하기 때문에 작품화 하는데 어려움 또한 존재하기 마련이다.
뮤지컬 ‘투란도’는 원작의 재해석을 통한 캐릭터와 스토리 라인의 추가, 그리고 오페라에서 느낄 수 있는 장엄한 음악과 뮤지컬의 빠른 무대전환 등의 역동성을 더해 새로운 감동과 재미를 함께 느낄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 4개의 배경 구조물은 여러 상징의미를 통해 제3의 배우로서의 역할도 담당한다.
특히 이번 공연 무대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차가운 금속 느낌의 움직이는 4개의 무대장치라고 할 수 있다. 이 4개의 벽은 배치에 따라 성이나 궁의 내부가 되는 등 변화무쌍하게 여러 장소를 만들어 낸다.
무대장치를 만든 소재 그 자체가 주는 느낌과 배치에 따른 여러 상징적인 의미를 직간접적으로 전달하는 역할을 부여하여 무대 오브제와 더불어 제3의 배우로서의 역할도 담당하고 있다는 점이 흥미를 더하고 있다.
▲ 원작에는 없는 캐릭터인 내관 ‘타타칸’은 황실에 대한 복수심에 음모를 꾸미게 된다.
▲ 내관 타타칸의 음모를 밝히고자 했던 가온길 왕은 오히려 그에 의해 죽음을 맞게 된다.
▲ 황손인 투란도 공주는 그림 속의 난초처럼 차갑게 식어 버린 삶을 살게 된다.
▲ 아버지의 복수를 위해 칼라프 왕자는 투란도 공주의 수수께끼에 도전할 결심을 하게 된다.
황제의 손녀 투란도 공주만이 황손으로 남은 황궁은 후사를 정하지 못해 혼란스러운 상황에 처해 있다. 옥새를 관리하는 최고 내관 타타칸은 조공제도를 통해 내관이 된 자신의 삶을 복수하기 위해 투란도에게 여자란 대를 잇기 위한 도구일 뿐이라는 세뇌를 시켜 혼인에 대한 거부감을 갖게 하였다. 또 투란도의 초상화와 ‘수수께끼를 푸는 자 부마가 되리라’는 노래를 퍼뜨려 청혼자들을 불러 모은다.
일찍 부모를 여의고 유일한 황손으로 남은 투란도는 타타칸의 세뇌로 주위로부터 버림받았다는 원망 속에 그림 속 난초처럼 차갑게 변해버리고, 많은 왕자들은 풀 수 없는 투란도의 수수께끼 앞에 불나방처럼 스러져가고 있다.
이러한 타타칸의 음모를 알아 챈 칼라프의 아버지 가온길 왕은 황제에게 상소를 올리지만, 타타칸이 이를 가로채 가온길을 반역으로 몰아 죽이고 칼라프 왕자만이 살아남게 된다.
▲ 아버지의 복수를 위해 칼라프 왕자는 투란도 공주의 수수께끼에 도전할 결심을 하게 된다.
칼라프는 황제를 알현해 누명을 벗기 위해 투란도의 수수께끼에 도전하기로 결심, 어머니와 시녀 류와 함께 황궁으로 향한다. 만류에도 불구하고 공주를 얻기 위한 수수께끼에 도전한 칼라프는 결국 공주가 제시한 세 개의 질문에 답을 풀게 되지만, 이미 마음이 차갑게 식어 버린 공주는 칼라프와의 결혼을 거부하게 된다.
칼라프는 이러한 공주의 모습에 연민을 느끼게 되고 다음 날 아침까지 자신의 이름을 알아낼 것을 조건으로 하는 약속을 하게 된다. 이름을 알아 내기 위한 과정에서 타타칸의 계속되는 음모와 칼라프를 흠모하던 시녀 류의 희생이 이어지면서 공주의 마음이 흔들리게 되고 결국 마음을 열게 된다.
▲ 칼라프 왕자는 투란도 공주의 수수께끼를 하나 하나 풀어 나가게 된다.
▲ 마지막 수수께끼의 해답을 해결하지만 투란도의 마음은 열리지 않는다.
▲ 사랑과 희생으로 마음을 열게 된 투란도는 칼라프와 대합창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이번 공연은 서울시뮤지컬단 김효경 단장이 2010년 10월 취임한 이후 본격적으로 참여하는 첫 번째 작품으로, 한국에 뮤지컬이 본격 도입되던 시기 주역을 담당했던 김효경 단장이 13년 만에 연출에 직접 나선 작품이라는데 있어서도 의의를 찾을 수 있다.
그는 뮤지컬 ‘투란도’에 대해 “뮤지컬 형식을 띄지만 장엄한 오페라 ‘투란도트’ 원작 분위기를 최대한 살려 중후한 분위기로 이끌어 나갈 계획이다. 다만 오페라에 비해 스토리 라인을 구체적으로 연결시키고, 무대 전환에서도 뮤지컬의 역동성을 살려 현대 감각에 맞는 작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한국의 뮤지컬이 음악의 기교와 현란한 군무 등 다소 관객들의 취향에 맞춰가는 분위기인데 반하여 ‘투란도’는 오페라의 장엄한 음악과 분위기를 최대한 살려 정통 뮤지컬의 감동과 재미를 함께 느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요즘 뮤지컬계의 큰 흐름인 대중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출연진을 등장시키는 ‘스타 마케팅’에서 벗어나 참신한 작품성과 능력 있는 배우 선발 등 작품의 완성도로 승부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이번 공연은 4월 29일(금)부터 5월 25일(수)까지 오후 8시에 세종문화회관 세종M씨어터에서 공연되며 티켓은 VIP석 5만원, R석 4만원, S석 3만원이다. 문의는 02-399-1114~6으로 하면 된다.
* 주요스태프
원작 카를로 고치(Carlo Gozzi) / 극본 정가람 / 작곡 김민정, 조원영 / 편곡 홍성규 / 연출 김효경 / 안무감독 육미영, 임춘길, 김정열 / 무대디자인 최영은 / 조명디자인 이중우 / 음향디자인 김수현 / 영상디자인 박 준 / 의상디자인 유혜숙 / 분장디자인 김종환 / 소품디자인 황수연 / 제작감독 문석봉 / 음악감독 엄기영 / 연기감독 우영하 / 보컬지도 김형삼
* 주요 출연진
투란도 : 이연경, 홍본영, 윤지영 / 칼라프 : 주성중, 박인배 / 타타칸 : 박봉진, 김용구 / 류 : 이신미, 신영미, 우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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