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Intel)은 대만(Taiwan) 타이페이(Taipei)에서 열린 컴퓨텍스(Computex) 2011 행사의 e21포럼 기조연설을 통해, 인텔이 추구하는 PC와 모바일 플랫폼의 발전상에 대해 소개했다. 이 자리에서 인텔은 기존의 노트북과 태블릿이 가진 장점을 결합한, 노트북 플랫폼의 발전형이 될 ‘울트라북’이라는 개념과, 이 제품군의 기반이 될 프로세서와 플랫폼의 주요 변화에 대해 소개했다.

인텔이 추구하는 ‘울트라북’은 새로운 세그먼트라기보다는 기존 세그먼트를 대체하는 발전형의 개념에 가깝다. 현재 사용되는 노트북의 성능 및 기능과 태블릿이 가진 휴대성과 ‘인스턴트 온’ 등의 편의성이 결합되며, 얇고 가벼우며 세련된 디자인에서 고도의 반응력과 높은 보안성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인텔은 태블릿과 넷북, 스마트폰 등의 폼팩터를 위한 아톰 프로세서 기반 차세대 플랫폼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아톰 프로세서는 3년 이내에 32nm 공정에서 22nm를 거쳐 14nm 공정으로 진행되면서 무어의 법칙 이상의 발전 속도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 외에도 ‘클라우드 컴퓨팅’으로의 움직임에 따른 서버 부분의 비전으로 ‘클라우드 2015’를 소개했다.

▲ 션 말로니 인텔 수석 부사장

이번 키노트는 인텔 션 말로니(Sean Maloney) 수석 부사장이 진행했다. 그는 현재 다양한 사용자들의 요구를 하나의 디바이스로 모두 해결할 수는 없으며, 인텔은 다양한 디바이스 세그먼트를 위한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한 인텔은 지금까지 공정 미세화 등을 통해 더 강력한 성능과 높은 에너지 효율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해 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텔은 이 자리에서 ‘시더 트레일(Ceder Trail)’ 플랫폼을 소개했다. 이 플랫폼은 32nm 공정 기반의 차세대 넷북 플랫폼이며, 새로운 차원의 사용자 경험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 소개되었다. 이 플랫폼은 기존의 x86 기반 플랫폼에 사용되던 윈도우(Windows) 이외에도 미고(MeeGo), 크롬(Chrome)OS 등 폭넓은 소프트웨어 에코시스템에 적용이 가능하다.

또한 이 플랫폼은 매우 얇은 팬리스 디자인의 적용이 가능하며, 빠른 하이버네이션 구동을 가능하게 하는 인텔 래피드 스타트 기술(Intel Rapid Start technology), 대기 상태에서도 계속해서 업데이트 시켜주는 인텔 지능형 접속 기술 (Intel Smart Connect Technology) 등의 새로운 기능들과 10시간 이상의 배터리 수명, 몇 주 동안의 대기 상태 유지 등의 특징을 제공할 예정이다.

▲ 22nm 공정은 아톰 프로세서에 있어 새로운 전기가 될 것이다.

인텔은 이 자리에서 ‘오크 트레일(Oak Trail)’로 알려진 Z600 시리즈를 사용한 10여 종의 태블릿 디바이스들을 소개했다. 아톰 Z670 프로세서를 사용한 태블릿은 윈도우, 미고 혹은 x86 안드로이드 등 다양한 운영체제 환경과 함께 다양한 스크린 크기와 폼팩터 디자인을 가능하게 하며, 현재 4월 출시 이후 이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모델의 종류가 이미 35종을 넘었다고 밝혔다.

스마트폰과 태블릿용으로 설계한 최초의 32nm SoC 플랫폼인 ‘메드필드(Medfield)’도 소개되었다. 이 플랫폼은 저전력, 고성능 제공을 위한 최적화된 디자인을 가지고 있으며 긴 사용시간과 풍부한 미디어 및 게이밍, 고급 이미징 성능을 제공한다. 인텔은 이 플랫폼을 사용한 첫 제품이 6~9개월 후 시장에 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텔은 아톰 프로세서가 사용되는 디바이스 세그먼트에서도 ‘무어의 법칙’을 충실히 적용할 예정이다. 아톰 프로세서는 32nm를 넘어 22nm, 14nm 공정을 사용한 제품에 이르기까지 꾸준히 발전하면서 무어의 법칙 이상의 발전 속도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통해 집적도를 높이고 소비전력을 낮추어 성능과 전력 소비 부분 모두를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 소개했다.

그리고 이 발전 과정에서 중요한 기술적 요소로 22nm 공정에 적용된 ‘트라이게이트’가 꼽혔다. 1세대 45nm 공정에서 전반적인 전력 소모의 개선을, 2세대 공정에서 유휴 상태의 전력 소비 감소를 진행했다면 32nm 공정에서는 누설 전류의 대폭 감소를, 22nm에서는 트라이게이트 구조에 힘입어 동작 전력 소비의 감소와 집적도 향상을 예정하고 있다.

▲ 노트북 플랫폼에 추가될 새로운 기술들

인텔은 향후에도 PC 시장이 여전히 강력한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PC 또한 꾸준히 진화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사용자들은 PC에 다양한 새로운 경험을 원하고 있으며, PC는 이런 사용자들의 요구에 따라 변해 갈 것이기 때문이다. 이를 잘 보여주는 게 ‘데스크톱’ PC의 시대에서 이동이 가능한 ‘노트북’으로 중심이 옮겨간 사례다.

그리고 인텔은 이제 PC 자체에서 더 뛰어난 사용자 경험을 위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소개했다. 현재의 ‘샌디 브릿지’는 이러한 변화의 첫 단계에 해당되며, 더 뛰어난 비주얼 성능과 더 보기 좋은 디자인을 함께 제공할 수 있다. 또한 인텔은 현재 노트북 PC의 경쟁자로 손꼽히는 태블릿 PC들의 장점으로 꼽히는 ‘인스턴트 온’을 노트북 PC에서도 구현할 수 있도록 새로운 기술을 플랫폼에 추가할 것이라 소개했다.

‘인텔 래피드 스타트 기술’은 기존에 노트북 PC에서 사용되던 하이버네이션 기능이 가지고 있던 단점인 느린 저장과 복구 시간이라는 단점을 해결하기 위한 기술이다. 이 기술은 하이버네이션 모드에 들어갈 경우 시스템이 생성하는 데이터를 별도의 플래시 메모리에 저장하는 형태로 구현되며, 이 기술을 이용할 경우 하이버네이션 상태에서 시스템이 사용 가능한 상태로 복구하는 데 5초 정도만으로 충분하다.

또한 인텔 스마트 연결 기술은 노트북 PC가 슬립 모드에 있더라도 무선 연결과 콘텐츠 업데이트를 수행할 수 있도록 해 주는 기술이다. 이를 사용할 경우 노트북이 슬립 모드에서 해제될 경우 무선 연결을 다시 설정하고 콘텐츠를 업데이트하는 데 드는 시간을 근본적으로 제거하여, 켜고 바로 업데이트 된 콘텐츠를 확인할 수 있다.

▲ 노트북 플랫폼의 ‘발전상’을 보여주는 ‘울트라북’

▲ 울트라북 컨셉의 제품인 아수스 UX21

인텔은 플랫폼이 가지고 있는 각종 가능성들을 소프트웨어 환경들이 충분히 활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다양한 협력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대표적인 것이 운영체제 차원에서의 협력인데, 이 자리에는 마이크로소프트와의 협력이 소개되었다. 인텔과 마이크로소프트는 서로 협력을 통해 더 훌륭한 멀티태스킹 환경과 효율적인 전원 관리, 적극적인 시스템 자원 활용을 통해 더 훌륭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또한 인텔은 이 자리에서 새로운 개념의 폼팩터인 ‘울트라북’ 을 소개했다. ‘울트라북’은 기존의 노트북 플랫폼과 태블릿 플랫폼이 가진 장점을 결합한, 기존 플랫폼들을 융합한 발전형에 가까운 모델이다. 인텔은 이 ‘울트라북’을 통해 기존의 노트북이 가진 성능 및 기능과 태블릿이 가진 ‘인스턴트 온’과 ‘이동성’을 결합하고자 하고 있다.

울트라북의 특징은 ‘성능’과 ‘이동성’의 양립을 추구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비전의 첫 단계가 현재의 2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와 함께 시작된다. 이 제품군은 두께 20mm 미만의 얇은 디자인을 가능하게 하고, 가격대는 미화 1,000달러 이하로 잡힐 예정이다. 이 디자인을 사용한 제품들은 2011년 겨울부터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며, 인텔은 이 ‘울트라북’이 2012년 말에는 전체 시장의 40%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인텔은 ‘샌디 브릿지’와 ‘아이비 브릿지’를 통해 새로운 PC 경험을 만들고, ‘울트라북’ 카테고리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텔은 ‘울트라북’을 통해 메인스트림 레벨에서 현재의 울트라씬 폼팩터보다 더 강력한 성능고 높은 반응성, 더 안전한 경험 등을 제공하고 더 폭넓게 적용될 수 있는 메인스트림 폼팩터를 만들고자 한다.

▲ 시스템 내외부를 잇는 강력한 인터페이스 ‘썬더볼트’

‘울트라북’ 비전에 있어 두 번째 단계는 22nm 트라이게이트 구조를 기반으로 하는 ‘아이비 브릿지(Ivy Bridge)’다. 이 제품 기반의 시스템들은 2012년 상반기에 출시될 계획이며, 향상된 전력 효율성과 지능형 시각 기능, 강화된 반응성 및 보안을 특징으로 한다. 인텔은 이 프로세서의 등장이 PC 경험의 진화에 있어 하나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아이비 브릿지와 함께 현재의 PC가 가지고 있는 입출력 부분에서의 병목 현상에 대한 해결책들이 본격적으로 대두된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차세대 USB 규격인 USB 3.0과 썬더볼트(Thunderbolt) 규격이다. USB 3.0 기술은 가장 보편적인 고속 연결 기술이 될 것으로 기대되며, 아이비 브릿지를 위한 칩셋에 해당 기능을 위한 컨트롤러가 통합되어 제공될 계획이다.

썬더볼트 기술은 새로운 개념의 확장성과 가능성을 제공한다. 인텔은 이 기술을 통해 PC의 입출력 부분에서 생기는 고질적인 병목 현상을 해결하고, 더 다양한 형태로 PC를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기술은 단순한 외장 장치를 연결하는 것 이상의 ‘확장성’을 단순화되고 최적화된 폼팩터로 제공할 수 있으며, 대용량 데이터를 다루는 영상 부분에서 즉각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인텔은 ‘아이비 브리지’의 뒤를 이어 2013년 출시 예정인 차세대 제품군인 코드명 ‘해즈웰(Haswell)’ 을 울트라북 개발의 세 번째 단계로 소개했다. 해즈웰에 이르러 인텔은 메인스트림 노트북 플랫폼 디자인에 있어 가장 중요한 과제로 ‘소비 전력 절감’을 꼽았으며, 인텔은 이 시점에서 프로세서의 전력 소모량을 현재의 절반 수준으로 감소시킴으로써 노트북의 열설계전력을 변화시킬 계획이다.

▲ 인텔의 ‘클라우드 2015’ 비전은 세 가지 요소로 구성된다.

한편, 인텔이 서버 부분에서 중요한 ‘비전’으로 소개한 것은 ‘클라우드 2015’다. 클라우드에 연결되는 기기들이 점점 늘어나고, 이들이 만들어 내는 데이터의 양 또한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이런 추세는 서버와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의 발전을 주도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인텔의 자료에 따르면 신규 스마트폰은 600대, 태블릿은 122대당 한 대의 인텔 기반 서버가 필요하다.

인텔의 ‘클라우드 2015’ 비전은 기업들이 공용 및 사설 클라우드 전반에 걸쳐 안전하게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게 해 주는 상호운영성을 지닌 ‘연계된’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서버들 사이에 업무 이동이 가능해 활용도와 에너지 효율성을 향상시키는 ‘자동화된’ 클라우드, 단말의 종류를 파악해 최적의 콘텐츠 형식을 제공할 수 있는 ‘기기 인식’ 클라우드로 구성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