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승용차 시장에서 가장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곳은 준중형부터 준대형에 이르는 ‘중간 정도’ 크기의 시장이다. 배기량으로 따지면 2000cc를 전후로 해 포진하고 있는 이 시장은 가장 큰 구매력을 가지고 있는 시장이며, 현재 국내 메이저 완성차 제조업체들이 자사의 기술력을 총 동원해 브랜드의 대표 차종을 선보이고 있다.

이 ‘주류’ 시장에서도 고급형에 속하는 국내 준대형 승용차 시장에서는 현대, 기아자동차와 르노삼성자동차까지 3파전 양상으로 경쟁이 진행되고 있다. XG 이후 준대형 클래스에서 ‘오너 드리븐’을 추구하는 그랜저, 기아의 새 브랜드와 디자인 전략이 반영된 K7, 그리고 르노삼성차의 플래그십 모델인 SM7이 서로의 장점과 전략을 가지고 시장을 이끌고 있다.

그리고 이제 르노삼성자동차의 새로운 플래그십 세단인 All-New SM7이 8월 중순부터 시장에 선보인다. 2004년 12월 출시 이후 풀 모델 체인지인 새로운 SM7은, 기존의 SM7이 가지던 프리미엄 이미지를 등에 업고, 좀 더 모던하게 정리된 디자인과 함께 국내 준대형 시장의 소비자들이 원하는 성능과 편의사양 등을 대폭 보강했다.

▲ 전면 디자인은 더 차분해졌다.

▲ 후면 디자인도 지루하지 않도록 구성되었다.

All-New SM7의 디자인 컨셉은 우아하고 세련된 ‘유러피안 프레스티지’로, 차분하게 정돈된 디자인 속에 역동성을 잘 녹인 모습이다. 전면 디자인은 전반적으로 심플하고 명쾌하게 다듬어져 있으며, 디자인 컨셉인 유러피안 프레스티지를 첫 인상에서부터 확인시켜 준다. 대용량 라디에이터 그릴은 차분하면서도 당당한 인상을 주는데, 언뜻 보면 유럽 차량의 디자인이 연상되기도 한다.

프론트 그릴이 대부분 직선으로 구성되어 정적이고 차분한, 정돈된 이미지를 준다면 헤드램프의 디자인은 이 디자인에 동적인 요소를 가미한다. 컴팩트한 패키지의 바이제논 헤드램프는 차분한 선의 형태 속에서도 분명한 동적 요소를 제공하고 있으며, 어댑티브 기능을 통해 기능성과 외관 모두를 만족시킨다.

후면 디자인 또한 자칫 볼륨감이 둔중하게 느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한 노력이 엿보인다. LED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는 차량에서 찾을 수 있는 전반적인 ‘선’들에 잘 녹아들어가도록 디자인되었으며, 자칫 둔중하게 느껴질 수 있을 후면 디자인을 좀 더 동적으로 바꾼다. 여기에 듀얼 트윈 머플러는 새로운 SM7이 좀 더 동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표현한다.

▲ 매끄럽게 이어지는 독특한 느낌의 측면 라인

▲ 독특한 디자인의 알로이 휠은 과감하면서도 잘 어울린다.

측면 라인은 기존의 SM7이 가지고 있던 독특한 느낌을 재구성한 형태다. 새로운 SM7은 전 세대에서도 찾아볼 수 있던 특유의 볼륨감을 유지하면서도 잘 정돈된, 매끄럽고 늘씬한 라인을 만들어 냈으며, 긴 프론트 후드와 짧은 트렁크 데크, 이를 이어주는 부드러운 루프 라인이라는 SM7 패밀리 특유의 균형미를 좀 더 다듬어 냈다.

18인치 프레스티지 투톤 알로이 휠의 디자인은 과감하게 기하학적 패턴을 사용해, 강인하면서도 절제된 힘을 느낄 수 있게 했다. All-New SM7에는 225/45R 18인치와 225/50R 17인치 타이어가 사용되는데, 기존의 215/55R 17인치 타이어에 비해 사이즈가 다소 커졌으며, 18인치 휠과의 조합이 주는 역동성 또한 적절히 녹아 들어 있다.

휠 사이즈가 커지면서 브레이크 디스크가 더 커질 수 있는 여유도 생겼다. 동급 최대의 디스크 사이즈를 가진 것으로 소개된 디스크 브레이크는 더 강력하고 안정적인 제동력을 제공하며, 급제동 대비 경고 시스템을 통해, 상황에 맞는 빠르고 정확한 제동 능력을 제공하여 차량의 안전성을 더 높였다.

▲ 운전석 문을 열면, 르노삼성자동차 특유의 친숙한 구성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 ‘운전의 즐거움’을 위한 각종 기능부의 배치를 바로 볼 수 있다.

All-New SM7의 실내 디자인 컨셉은 ‘럭셔리한 거실’이다. 또한 주요 소비자층이 40대라는 것을 고려해 고급스럽치만 사치스럽지 않고, 부담되지 않을 정도의 자신감 넘치는 편안함과 안락감을 연출하고자 했다. 덕분에 실내의 전반적인 선 배치는 시원하고 깔끔한 직선 배치를 위주로, 곳곳에 마무리를 통해 고급스러움을 배가시키는 디자인을 사용했다.

All-New SM7의 운전석 주변에서는, 운전자의 편안함과 즐거움을 위한 각종 배려를 확인할 수 있다. 준대형 세단들의 구매층이 주로 직접 운전을 하는 만큼, 운전자에 대한 배려는 대단히 중요하며, All-New SM7에서도 운전자의 편의를 위한 각종 장치들이 운전석 주위에 빠짐없이 배치되어 조작이 용이하도록 고려한 공간 배치를 가지고 있다.

센터페이아의 중심은 상단에 있는 8인치 화면의 내비게이션이다. 이 내비게이션은 오디오 시스템과 함께 사용되어, 하나의 스크린으로 내비게이션과 오디오 시스템의 정보를 모두 파악할 수 있다. 덕분에 센터페이아의 공간 배치도 여유롭고 깔끔한 편이며, 디자인적인 면에서 일체감을 높여 주는 효과를 가져 온다.

스티어링 휠 주변에는 SM7이 자랑하는 새로운 기능인 패들 시프트가 자리잡고 있다. 이를 통해 변속기를 조작하기 위해 휠에서 손을 떼지 않아도 되며, 스포츠 모드에서 진가를 느낄 수 있다. 재미있는 점은, 이 패들 시프트를 통한 변속기 조작은 변속기 레버가 D에 있어도 가능하다는 것이며, 덕분에 주행 시 편의성과 순발력을 동시에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온갖 편의 기능들이 센터페시아에 거의 다 집약되어 있다.

▲ 장거리 운전에서 진가를 발휘하는 마사지 기능이 운전석에 제공된다.

주행 중 운전자의 편의를 위한 다양한 배려도 찾아볼 수 있다. 손이 닿기 편한 변속기 옆에는 크루즈 컨트롤과 스피드 리미터 버튼들이 있으며, 이 스위치를 켜고 스티어링 휠의 스위치를 통해 쉽게 설정해 사용할 수 있다. 또한 스포츠 모드 버튼도 변속기 옆에서 찾아볼 수 있는데, 주행 중 변속기보다 이들 버튼을 더 많이 사용하는 덕분에 운전자에게서 더 가까운 위치에 자리한다고 짐작된다.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와 내비게이션 조이스틱도 채택되어 있다. 내비게이션 조이스틱과 버튼은 운전 중에도 신속하고 정확하게, 화면 확인을 최소화하면서 내비게이션을 조작할 수 있게 하며,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는 주차시 자동으로 체결되고 출발시 별도의 조작 없이도 자동으로 해제되어 운전자의 편의성을 높이고 간혹 일어날 수 있는 차량 손상을 근본적으로 막을 수도 있다.

또한 동급 최고 수준의 마사지 시트를 적용, 부드럽게 운전자의 허리와 등을 마사지하여 장거리 운전에서의 운전자의 피로를 최소화하도록 했다. 기본적으로 시트의 이동과 조절은 모두 전동식으로 이루어지며, 운전자의 체형에 맞출 수 있도록 자세한 커스터마이즈와 프리셋 지정이 지원된다. 시트 재질은 나파가죽에 펄 코팅을 통해 고급스러움을 배가했다.

▲ 넓은 공간감과 개방감이 돋보이는 뒷좌석

뒷좌석에 대한 배려도 충분하다. All-New SM7은 동급 최대를 자랑하는 차량 전장에 걸맞게 폭도 1870mm로 기존 모델 대비 85mm 증대되었으며, 기존 모델 대비 70mm 증가한 뒷좌석 무릎 공간과 넉넉한 헤드룸, 숄더룸을 확보해 편안한 공간을 구현했다. 또한 뒷좌석 윈도우 글라스는 완전히 내려가 최고 수준의 개방감을 제공하도록 했다.

공조 시스템에서도 뒷좌석을 위한 구성이 돋보인다. 운전석, 조수석, 뒷좌석에서 원하는 온도를 개별적으로 설정할 수 있는 뒷좌석 독립 3존 풀 오토 에어컨이 적용되어 있으며, 최적의 온도 통풍패턴 및 세기를 취향에 맞게 3가지 모드로 제공하는 어드밴스드 클라이메이트 컨트롤 기능 등이 대거 채택되어, 뒷좌석 탑승자의 쾌적함을 배려하고 있다.

VIP 패키지를 사용할 경우 뒷좌석의 편의 사양이 극대화된다. VIP 패키지에는 뒷좌석에 파워 시트가 적용되어 각도 조절이 가능하며, 뒷좌석 사이드 애어백과 후면 글라스 파워 선블라인드, 뒷좌석 윈도우 선블라인드가 적용되어 개방성과 편의성 등을 극대화한다. 또한 VIP 패키지에서는 앞좌석까지도 에이비에이션 헤드레스트가 적용된다.

▲ 뒷자리만을 위해 독립적으로 마련된 에어컨

▲ 뒷좌석에도 파워시트가 제공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