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개방형 포털 줌(zum.com) 발표 기자간담회

이스트소프트(대표 김장중)는 8월 4일 양재동 엘타워에서 개방형 포털 http://zum.com 베타테스트 실시 공표와 향후 사업전략에 대해 밝히는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최근 베타테스트 모집에 1만명이 몰려 조기마감된데 이어, 5천명 추가 모집을 진행해 ICT 업계의 이목을 끈 이스트소프트는 이번 이벤트를 통해, zum.com에 대한 디테일한 소개에 집중했다.

이스트소프트 김장중 대표이사는 "무모하게 시작한 프로젝트였으나, 회사를 설립하고 좋은 인재 모으고 해 여기까지 왔다. 아직 많이 부족하다. 계획했던 것의 반도 못 이룬 듯 하다. 하지만 앞으로 인터넷 환경을 더 편리하고 개방적이고 많이 공유할 수 있는 문화적 사회적 인프라로 만드는데 일조했으면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이스트소프트가 런칭한 zum.com 서비스는 4년여 전 내부에 만들어진 프로젝트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기자간담회장에서 김장중 대표이사는 4년여 전에 zum.com 프로젝트를 시작한 이래 100억여원 정도가 투자되었다고 밝혔다. 또 zum.com 서비스가 안착한 이후에 매년 100억원 정도의 투자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 이스트소프트 김장중 대표이사는 인사말을 통해 개발하는 동안의 소회를 밝혔다.

▲ zum.com 서비스 비즈니스를 진두지휘하는 이스트인터넷 정상원 부사장

zum.com은 포털 서비스다. 특히 지난 2000년, IT 서비스의 발아기에 선보였던 포털의 개념에 충실하도록 맞춰진다는 점이 특징이다. 문제는 포털 시장은 강력한 경쟁자들로 재편이 끝났다는 점. 때문에 개인화에 포커스를 맞추고 상보적 관계를 지향한다는 컨셉이 앞장선다.

정상원 부사장은 "기존 포털에서 불편 느껴지는 부분을 탐구했다. 거기에서 개방이라는 가치를 얹어서 사용자들이 가치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다. 그래서 '더 편리한 인터넷 zum'이다"라고 말했다.

이스트인터넷은 기존 포털 보는 관점을 크게 셋을 나눴다. 관문, 검색, 인터넷 생태계 구성원 등으로 주요 축을 나누고 각각에 맞춰 세부 계획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관문' 속성을 중시해, 포털 이용자의 뉴스, 정보, 검색, 이동, 메일 등 다섯 가지 수요에 포커스를 맞췄다.

한편, 정상원 부사장은 네이버 뉴스캐스트를 종종 빗대 언급하며 자사의 뉴스서비스 강점을 설파했다. 포털에서 뉴스가 소비되는 현상을 배경으로 설정하고, 기존 포털들이 선정성, 폭력성, 기존의 경쟁방식 등을 답습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광고 노출을 위한 경유지 설정이 크고, 아이컨택팅 빈도가 높은 곳에 광고노출을 하느랴 사용자 편의성을 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 이스트소프트 스스로 후발주자의 한계를 일찌감치 받아들였다.

▲ 포털의 원시적인 측면과 포스트 웹 2.0 시대를 동시에 지향하는 극단성이 zum.com의 특징.

네이버 뉴스캐스트에 대한 설명은 곧장 왼쪽에 줌 서비스, 오른쪽에 모듈 타입으로 다양한 웹앱 기반 서비스가 배치된 zum.com 레이아웃을 설명하는 것에 이어졌다. zum.com의 뉴스 서비스는 항목 리스트와 뉴스 페이지 뷰 공간이 분리돼 광고 없는 쾌적함이 강점이다. 여기에에 '줌앱'이 서비스에 다양성을 부여한다.

줌앱은 스마트폰 앱, 앱스토어 개념을 수용한 것이다. '웹앱'이라고 보면 된다. 사용자는 줌앱스토어 통해 필요한 서비스를 맞출 수 있다. 또한 '줌앱 페이지'를 이용해 줌앱의 추가/삭제/이동 등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줌앱은 개인화 요소로 꾸밀 수 있는 zum.com 본연의 속성과 융합된다. 원하는 형태로 배경 탬플릿을 바꿀 수 있다. 배경화면을 기본 탬플릿 외에 자신이 가진 이미지로도 꾸밀 수 있다. 뉴스를 빼고 줌앱만으로 페이지를 꾸밀 수도 있으며, 자신에게 커스텀시킨 화면은 로그인하면 그에 맞춰 뜨게끔 손볼 수 있다.

현 시점에서의 '검색'은 타사 검색엔진을 조합해 쓰는 수준이다. 동시에 여러 가지 검색이 가능하고, 탭으로 각 검색엔진별 검색결과가 노출된다. 과거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었던 '신상털기' 사이트보다 훨씬 더 강력한 편의성이 돋보이는 부분이다.

검색 시 '바로검색'은 현재까지 나온 포털검색 서비스 중에서 가장 편리한 형태를 취한다. 입력 키워드가 사이트인 경우에는 검색결과를 보지 않고, 바로 나온 정보를 노출해 이용 또는 이동이 가능하다. 또 다른 페이지뷰 낼 것 없이 바로 보게 한다는 특징이 있다. 현재 주가, 영어단어, 로또번호 등 많이 쓰이는 1회성 정보를 그렇게 노출하고 있다. 향후 이러한 항목이 더 늘어날 전망이다.

▲ 로그인된 상태에서는 디자인까지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다.

기본적인 면모를 갖췄다고 하더라도, 네이버와 다음 등 기존 플레이어의 서비스와는 아직 비교할 수준이 안된다는 점을 이스트인터넷 측은 인식한 분위기다. 그러나 원본 컨텐츠가 잘 검색되지 않는 문제가 포털 서비스 전체에서 이슈가 되고 있다는 점은 '기회'라고 포착하고 있다. 이는 기존 포털들이 국내 사용자들 수요에 최적화되고 있다고는 해도, 꼭 필요한 정보를 찾는데에는 아직 미흡하다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지식 서비스가 불필요한, 가식적, 광고성 정보로 채워지는 상황이라, 여기에 '아하 줌' 서비스를 투입한다는 복안이다.

이스트인터넷은 네이버와 구글 사이에 자사를 포지셔닝하고, 편견 없는 친절한 검색을 추구하겠다는 포부다. 특히 '아하 줌' 서비스는 좋은 질문이 좋은 답을 유도한다는 순리에 착안해, 좋은 질문이 생길 수 있는 생태계 조성에 노력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서 정상원 부사장은 "오는 가을에 정식으로 소개할 자리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향후 일정을 귀뜸했다.

정상원 부사장은 "국내 포털들은 포식자다. 줌 서비스는 이를 보완하고자 개방이라는 가치를 추구한다. 로또, 날씨, 단어 등 정보의 원출처로 바로 가게끔 설정했으며, 외부의 검증된 서비스 결과를 바로 이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구성했다. 포털 바로가기 기능을 담아서 해당 서비스로 바로 갈 수 있도록 디자인되었다. 자체 콘텐츠 생산을 자제하고 편견 없는 검색을 지향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스트인터넷은 zum.com 포트폴리오에 대한 일정을 공시했다. 8월 4일을 기해 베타서비스가 개시되고, 오는 8월 중에 줌 닷컴이 정식 오픈된다. 8월 중에는 줌앱 개발자 사이트가 오픈되며, 9월에는 뉴스 줌 서비스가 오픈된다. 오는 10월에는 검색 줌, 아하 줌 등 두 가지 주력 서비스가 베타서비스 오픈을 맞이할 계획이다.

▲ 이스트엠엔에스 박수정 대표이사는 zum.com 검색엔진 개발을 총괄하고 있다.

▲ zum.com이 겨냥하는 영역은 네이버와 구글의 중간지대.

이글루스 개발의 주역이기도 한 이스트엠엔에스 박수정 대표이사가 기술적인 부분에 대한 설명을 맡았다. 그는 "수 억개의 페이지 중에서 정말 마음에 드는 거 하나 건지는 게 검색이다. 마치 사금채취와 같다"며 이 부분에 대한 기술력을 최신 오픈소스 솔루션들을 통해 이스트엠엔에스가 자체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현재 대용량 분산처리와 마이닝 서비스가 검색 서비스에서 핵심 기술력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구글 파일 시스템과 하둡 등 오픈소스 서비스가 보편화되고 있어, 중견기업 볼륨이라고 하더라도 기술적으로 검색 서비스를 런칭하는데에는 과거와 달리 용이해졌다"는 평가를 내렸다.

현재 서비스 서빙을 위한 오픈소스들이 다수 나오고 있다. 검색에 유용한 솔루션이 다수 나와 있어 과거보다 저비용에 서비스 구축이 가능해졌다. 이스트소프트는 이 부분을 이용해 zum.com 서비스를 구축하기 위한 준비를 자회사와의 협업을 통해 차근차근 진척시키고 있다.

검색을 세대별로 보면 1세대가 텀(Term) 기반 릴리밴시(Relevancy), 2세대가 링크(Link) 기반 페이지랭크(PageRank), 3세대가 로그(Log) 기반 어텐션 랭크(AttentionRank) 순으로 진화하고 있다. 여기에 이스트엠엔에스에서 개발한 '크리스털 아키텍처', 리얼타임 시스템에 대응되는 '다이스(Dice)', CDN 서비스 앞 단계에 서는 '미디어 서버' 등 기술 노하우가 결합되고 있다. 이를 통해 네이버와 구글 틈바구니에서, 사용자가 원하는 것을 콕 찝어서 그것을 마이닝해 결과를 도출해내는 것을 추구한다는 것이 zum.com 검색의 목표다.

▲ 크게 네 가지 축을 토대로 zum.com 서비스는 펼쳐진다. 여기에서는 'SA'와 'DA'가 엔진역할을 한다.

Q1. zum.com 수익모델에 대해 설명해 달라.

검색광고, 키워드 애드가 주요 수익모델이다. 검색 줌 오픈 전에는 수익모델이 없다고 본다. 검색엔진을 시작하는 것은 줌을 시작서비스, 뉴스서비스로서 사용자들이 쓰다 그 일부가 줌 검색서비스도 쓰게 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검색광고 매출을 위해서는 1차 런칭하는 것들이 잘 안착되어야 될 것이다.

노리고 있는 목표치는 가입자 기반이라기 보다는 줌 서비스 사용하는 PC 대수다. 이걸 정확하게 산출하기에는 쉽지 않을 것 같은데, 일단은 소박하게 연내에 100만대 PC정도는 쓰지 않을까 싶다. 그 이상의 목표를 내부에 갖고 있는데, 그것이 달성이 되면 연말에 검색점유율 3% 달성하는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

Q2. 기존 포털들 컨텐츠 노출이 있다. 협의는 어떻게 되었는가? 다른 사이트의 트래픽 보장을 해주는 형태인데 수익 배분은 어떻게 할 것인가? 최근 해킹으로 개인정보 이슈가 큰데, 이 부분 방안은 무엇인가?

현재 기존 포털들과 협의하는 것은 없다. 다만 포털들 말고, '다음'과는 광고/플랫폼 제공/다음 독자 보유 컨텐츠 및 DB 검색 제공 등 제휴를 하고 있다. 다른 포털들은 자체 구축한 컨텐츠가 많아 해당 컨텐츠에 관해 인덱싱을 제공해 준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딥링크를 제공하기 때문에 해당 포털들에게 트래픽 기여는 할 것이긴 하다. 그러나 포털들의 대승적인 결단은 어렵지 않을까 싶다. 로봇검색에 대한 블록을 거는 것만 없어도 큰 도움이다.

zum.com 회원 가입은 간편/일반 두 가지 형태로 된다. 간편은 이메일과 이름만 입력된다. 그 외 기타적인 것은 없다. 그런데 댓글이나 이런 것을 운영하기 때문에 법적으로 10만 명 이상이 쓰는 서비스는 개인정보를 확인해야 된다. 일반가입 시에 민번, 주소들을 단순히 처음 확인시에만 활용하고 폐기한다. 기본적으로 서버에는 이름 외에는 들어가지 않을 계획이다. 패스워드는 여러 방법을 이용해 암호화시켜 관리할 것이다.

개방이라는 키워드를 선택했고, 그 외에 줌앱 등을 통해서 중소 사이트가 들어오고, 다른 사이트도 들어와서 꾸미게 될텐데, 이리 되면 트래픽이 다 나가서 이스트소프트보고 뭐 먹고 살래 그럴 수 있다. 이 부분에서 이스트는 바라는 게 없다. 트래픽으로 옮겨간 사이트에서 보는 광고 플랫폼을 개발해 수익을 만들 수는 있겠다. 그렇지만 이런 것보다는 개방 가치로 이런 식으로 좋은 바램을 제시하고 싶은 게 이스트소프트의 욕심이다.

Q3. 이스트소프트 알툴, 알백신 등을 보면 시작페이지 바꾸기 등의 기능이 있는데 이거 활용할 것이가?

소프트웨어 개발회사들이 예전에 패키지, 라이센스 팔아서 수익을 냈다면, 요즘은 굉장히 많은 회사들이 컴퍼니 프로모션으로 수익모델 많이 만든다. 여전히 많은 회사들이 이 일을 수익모델로 삼고 있다. 자회사인 이스트서비스에 적당한 대가를 제공하고 프로모션을 제공할 것이다. 시장에서 통상적으로 인정되는 수준의, 사용자가 짜증내지 않을 수준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Q4. 9월에 '뉴스 줌'이 오픈된다. 어떤 계획으로 진행할 것인가?

뉴스캐스트 형태는 아니고, 20여개 사 신문사와 제휴해 기사를 공급하고 있다. 내부적으로 편집팀이 있고, 거기에서 편집된 것이 올라오는 형태다. 뉴스 줌은 시작페이지 뉴스박스와 전문 뉴스 서비스로 구성된다. 후자가 9월에 오픈된다.

Q5. 줌 앱은 웹앱인데, 검수정책은 어떻게 되는가? 첫 화면을 보니까 웹 기술이 쓰인 것 같은데, ajax, html5 기술을 썼는가? 요즘은 다 스마트폰, 태블릿 시대인데 관련 특화 페이지 계획은 있는가?

줌앱스토어는 검수할 것이다. 아이폰과 안드로이드 차이 정도로 보면 될 듯 싶다. 개방을 위해서는 없으면 좋겠지만, 개방과 편의성 갈등에서 검수라는 작업이 편의성에 더 기여할 것으로 판단되었다.

시작페이지에서 쓰인 기술은 자바 스크립트 기술이다. html5  적용은 아직이다. 하위 호환성 측면에서 다양한 환경 지원을 위해서, 이렇게 했다. 그래서 html5 쓰면 쉬워지지만 자바 스크립트로 했다.

모바일 페이지는 구상 중이다. 이는 웹 서비스와는 다른 형태로 제공할 계획이다.

Q6. 줌 서비스에서 타 포털 서비스를 쓰게 되는데, 사용자가 줌을 써야 될 이유를 만들어 줄 킬러콘텐츠는 무엇인가?

사용자 선택에 의해서 네이버, 다음, 네이트, 구글 등을 한 꺼번에 다 깔아둘 수 있다는 게 가장 편한 부분이다. 네이버만 쓰는 사용자라면 줌 쓸 이유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여러 서비스 쓰는 사용자라면 줌 앱을 쓰는 형태가 가장 편하지 않을까 그리 생각한다.

Q7. 디스플레이 광고 정책과 주요 광고대행사와의 계약이 어떻게 되었는가? 또 네이트 해킹사고와 관련해 압수수색이 오게 되었는데, 이 부분과 관련해 설명해 달라.

디스플레이 광고를 최대한 배제할 것이다. 안하겠다고는 말하기 힘들다. 아무래도 주요 수익원은 키워드 검색광고인데, 사용자 편의를 최대한 확보하는 차원에서 디스플레이 애드도 추진된다. 다만, 현재 포털들 서비스에 대비해 굉장히 적은 수준일 것이다. 광고 파트너사로는 '다음'과 계약을 맺었다. 오버추어 계약은 본 서비스 개시 후 가능하다고 해 지연되고 있다. 그런데 오버추어와의 계약은 확정된 것이 아니다.

알약, 기업용 알툴즈와는 달리 개인용 알툴즈 공개용 버전에 보안 취약점이 있다. 이 사실을 어제 해외출장 중에, 귀국 전에, 그저께 보고 받았다. 긴급 보안패치를 마련해 오늘 보안패치가 나간다. 전국민에게 영향 끼친 게 아니라, 특정 기업에서 알툴즈 보안 취약점이 활용되어 해킹 될 여지가 있어서 긴급 패치를 적용했다. 패치 안한 상황에서 문제소지가 되냐면 소지가 되는 게 맞다. 보고받은 바에 따르면 타겟팅 공격과 관련이 있다. 네이트 해킹과 연계되었다는 소식은 아직 듣지 않았다. 외부에서 문제점이 발견되고 바로 공유되었다. 여기에서 연관성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해서 압수수색이 온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