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동영상 편집’ 이라는 부분에 대한 인식은 단순히 ‘어렵다’ 정도를 넘어서는 전문적 차원의 작업이라는 인식이 있었다. 여기에는 동영상 편집을 위해서는 고성능의 워크스테이션이 필요하고, 보기만 해도 기가 질려 버릴 정도로 복잡하고 무거운 툴을 이용해야 한다는 ‘현실’ 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런 현실은 디지털 카메라로도 풀 HD 영상을 촬영할 수 있는 지금도 사실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이런 현실적인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는, 비교적 간단하고 꼭 필요한 기능들을 가진 소프트웨어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 중 일본의 로이로(Loilo)가 선보인 로이로스코프(LoiloScope)는 우주 공간을 연상시키는 독특하고 간편한 인터페이스와 함께, 엔비디아(NVIDIA)의 CUDA 기술 등을 이용해 만들어낸 ‘성능’ 이 돋보이는 동영상 편집 소프트웨어였다.

아크로팬은 지난 2009년 8월 이미 로이로와 로이로스코프 제품에 대해 다룬 적이 있다. 그리고 2년이 지난 10월 5일, 한국을 찾은 로이로의 COO 스기야마 류타로(Sugiyama Ryutaro), 글로벌 비즈니스 개발 매니저인 타카하시 마사토(Takahashi Masato)를 만나, 로이로의 주요 제품 중 하나인 슈퍼 로이로스코프(Super LoiloScope)의 메이저 업그레이드 버전인 ‘슈퍼 로이로스코프 2.0’을 확인할 수 있었다.

▲ 이제 처음 화면은 이런 ‘가이드 메뉴’부터 시작한다.

▲ 기본 화면은 기본 컨셉을 유지하면서 대폭 변화되었다.

로이로의 ‘슈퍼 로이로스코프’는 엔비디아의 CUDA 기술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빠른 성능을 보여준 바 있으며, 기존 버전에는 편집 과정에서의 미리보기는 DirectX와 DXVA 기술을 최대한 활용해 멀티트랙 편집 기능을 구현하고, 인코딩 과정에서는 프로세서 뿐 아니라 엔비디아의 CUDA 기술을 활용해 기존 프로세서만을 활용하던 인코딩에 비해 수 배 빠른 결과를 보여 준 바 있다.

로이로가 10월 20일 정도에 릴리즈할 것으로 소개한 ‘슈퍼 로이로스코프 2.0’은 이런 기존 장점을 그대로 살리면서, 사용자들이 요구했던 많은 기능들을 새로 추가하고, 인터페이스를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프로그램의 핵심 엔진은 큰 변화가 없지만, 편집 기능이나 각종 효과들이 대폭 강화되었고, 각종 주요 작업의 자동화 부분도 크게 개선되어서 이제 ‘멀티미디어 저작 툴’로써도 어느 정도 활용이 가능해지고 있다.

인터페이스 측면에서 가장 크게 달라진 것은, 프로그램을 실행하자마자 확인할 수 있는 각종 ‘가이드’들이다. 어떤 작업을 할 지에 대해 미리 정의된 이 가이드를 통해, 로이로스코프를 사용하면서 사용자들이 어떤 순서로 작업을 진행해야 할 지에 대해 혼란스럽지 않게 한다. 또한 작업 환경의 컨셉은 그대로지만, 기능이나 각종 효과를 적용하기 위한 ‘메뉴’의 위치가 대폭 바뀌었는데, 이는 기능 추가와 함께 좀 더 개선된 생산성을 위한 변화다.

▲ 슬라이드쇼, 텍스트 삽입 등의 편집 기능이 강화되었다.

▲ 이펙트 펜 기능을 통해 쉽게 몇 가지 효과를 적용할 수 있다.

▲ 펜 툴과 스탬프 등으로 재미있는 효과를 낼 수도 있다.

편집 측면에서는 이전 버전에 비해 기능이 대폭 강화되었다. 편집 중인 영상에 이펙트 펜이나 모자이크 툴, 데코 펜이나 스탬프 툴 등을 이용해 쉽게 실시간으로 효과를 삽입할 수 있는데, 효과의 적용은 입력과 마찬가지로 실시간이며, 결과를 즉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지금까지 영상에 적용하기에 어렵다는 인식이 강했던 각종 특수 효과를 쉽게 작용할 수 있다.

슬라이드쇼 기능도 강화되었다. 동영상과 사진을 섞어서 슬라이드쇼 영상을 구성할 수 있으며, 사진의 표시 순서나 콘텐츠 당 표시 시간 등을 설정하여 쉽게 슬라이드쇼 영상을 만들어낼 수 있다. 또한 이 때 사진의 이동이나 줌 인, 아웃 등의 효과를 쉽게 적용할 수 있어, 슬라이드쇼 영상이 가질 수 있는 지루함을 해결할 수 있다. 또한 영상 중간에 잠시 멈춤 효과를 넣고자 할 때도 기존에는 각종 번거로운 방법을 사용해야 했지만 이제는 해당 기능이 추가되어 간단히 효과를 넣을 수 있다.

영상의 변환 효과도 다채로워졌다. 적용할 수 있는 효과의 수부터 기존 버전 대비 대폭 늘어났으며, 이제 영상의 처음, 중간, 끝에서 모두 다른 효과를 적용할 수 있게 된 것이 기존 버전과 비교했을 때 체감할 수 있는 큰 차이다. 또한 문자 입력 툴에서도 기존에 비해 각종 애니메이션 효과가 대폭 보강되었으며, 글자의 장식 등에서도 기능이 대폭 강화되었고, 적용 위치도 예전의 메뉴에서 편집 툴 안쪽으로 옮겨와 번거로움을 줄였다.

▲ 효과 부분에서 재미있는 기능들이 많다.

▲ 타임 리매핑 기능으로 재생 속도를 자유롭게 조절 가능하다.

▲ 두 개 이상의 영상을 한 화면에 구성하기도 더 쉬워졌다.

재미있는 기능으로는 ‘타임 리매핑’ 기능이 있다. 타임라인에 올린 영상에 이 효과를 걸면, 영상이 진행되는 중간에도 언제나 특정 시점부터 재생 속도를 조절하거나, 역방향 재생도 가능하게 되며, 이를 통해 더 쉽게 재미있는 영상을 만들어 낼 수 있다. 또한 ‘스마트 렌더링’ 기능은 특정 영상에서 ‘특정 부분’ 만을 잘라 렌더링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해, 기존 버전에서 같은 작업을 할 때 해야 했던 클립 만들기 과정을 줄이고, 더 빠르고 편리한 작업이 가능하도록 했다.

두 개 이상의 영상을 하나의 화면에 동시에 구성하고 싶을 때도 더 편리하게 할 수 있다. 두 개의 영상을 타임라인에 놓고, 각자의 영상 위치와 크기를 편집 창에서 쉽게 조절할 수 있게 하고 있다. 영상 편집 뿐 아니라 ‘사운드 편집’ 기능도 추가되어서, 영상과 별개로 사운드 볼륨을 상황에 따라 조절할 수 있고, 타임라인에서 사운드 스펙트럼 등을 확인하고, 간단한 에디팅을 할 수 있는 기능도 추가되었다.

▲ ‘퀵싱크’ 지원과 함께 새로운 디바이스 프로파일이 추가되었다.

▲ 쉽게 미디어를 만들 수 있게 해주는 DVD/블루레이 크리에이션 툴이 기본으로 있다.

▲ 메뉴 등의 생성도 쉽게 해낼 수 있다.

출력 부분에서도 변화가 있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기존의 CUDA 이외에도 인텔의 2세대 코어 프로세서들에 포함된 기술인 ‘퀵싱크(Quicsync)’ 기능에 대응하고 있다는 것이다. 덕분에 고성능 GPU를 장착한 데스크톱 이외에도, 2세대 코어 프로세서를 장착한 보급형 시스템이나 노트북에서도 훌륭한 성능을 기대할 수 있게 되었다.

편리한 활용을 위한 기기별, 서비스별 프리셋들도 추가되었다. 기기별 프리셋에는 ‘아이패드’ 지원이 추가되어, 아이패드에 최적화된 설정으로 출력물을 얻을 수 있다. 또한 주요 온라인 서비스 플랫폼에 맞춘 업로드 지원도 강화되었는데, 유튜브, 페이스북 이외에도 비메오(vimeo) 서비스에 직접 업로드가 가능하도록 지원하고 있으며, 시스템이 일본어 환경일 경우에는 ‘니코니코동화(NicoNico Douga)’ 서비스도 지원된다.

DVD, 블루레이 미디어에 직접 영상 기록을 진행할 수 있는 ‘DVD/블루레이 크리에이션 툴’도 강화된 기능 중 하나다. 이 툴을 사용하면 현재 가지고 있는 영상들을 쉽게 미디어 형태로 만들 수 있다. 또한 DVD 플레이어 등에서 사용할 수 있는 메뉴 디자인을 쉽게 선택해 적용할 수 있으며, 프로모션 비디오 등을 위한 미디어에 적용할 수 있는 반복 기능 등을 쉽게 적용해 활용할 수 있다.

▲ 신제품 설명을 위해 방한한 로일로 社 스기야마 류타로, 타카하시 마사토 씨

Q1. 지난 인터뷰 이후 2년 가량이 지났는데, 그 동안 회사도 변화가 있었을 거 같다. 이 부분에 대해서 간단히 소개해 달라.

2년 동안 몇 가지 변화가 있었다. 먼저, 2년 전에 벤처 캐피탈 투자를 1백만 달러 정도 받은 바 있는데, 당시엔 1단계 투자가 진행되는 상태였고, 지금은 그 투자의 2단계가 진행되고 있다. 슈퍼 로일로스코프의 경우 그동안 파나소닉(Panasonic)과 JVC의 카메라 제품들에 트라이얼 버전이 번들로 제공되면서 그로 인한 수익 창출도 있었다.

인력 부분에서는 여전히 10여명 정도로, 큰 차이가 없다. 하지만 2년간 인력 보강이 있었으며, 이번에 같이온 타카하시 마사토 씨 또한 글로벌 비즈니스를 위해 그 동안 새로 합류한 멤버다. (타카하시 마사토 씨는 글로벌 비즈니스를 위해 합류한 멤버이며, 로이로는 일본 사무실 뿐 아니라 미국에도 사무실을 가지고 있다)

Q2. 2.0 버전에서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무엇인가?

이번 버전에서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인터페이스와 추가된 효과, 기능들이다. 인터페이스는 기존 버전의 특징을 살리면서도 메뉴 등을 전면 재배치했으며, 영상 처리에서 각종 효과들이 보강되었다. 기능 측면에서는 초기 화면에서부터 볼 수 있는 작업 프리셋 기능이나 각 장치별 출력 프리셋 등이 대거 보강되었다. 엔진 측면에서는 기존의 것을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CUDA 이외에도 인텔의 퀵싱크 지원이 추가되고, 오디오 편집 기능 정도가 추가되었다.

Q3. 엔진 자체는 큰 변화가 없다고 했는데, 전 버전을 만들 때에 비해 CUDA 지원 부분에서는 새로운 그래픽카드 아키텍처도 등장했고, 라이브러리도 대거 업데이트 된 바 있다. 이 부분에 대한 지원은 어떤 식으로 하고 있는가? 그리고 어느 정도의 시스템을 추천하는가?

엔진 자체가 큰 변화가 없다고 한 이유는, 인코딩에 사용되는 새로운 기술들은 영상 처리 엔진에 플러그인 형태로 접목되어 지원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CUDA나 퀵싱크 지원의 경우 엔진의 변화가 거의 없이도 새롭게 링크 형태로 추가할 수 있다. 새로운 아키텍처나 라이브러리의 지원은 이런 외부 부분을 업데이트하는 형태이며, 그래픽 드라이버를 업데이트하는 정도로 새로운 아키텍처에서의 적용이 가능할 것이다.

권장 시스템으로는 일단 퀵싱크 기술을 사용할 수 있으므로 인텔의 샌디 브릿지 기반 시스템을 추천한다. 상당히 훌륭한 성능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CUDA를 사용하고자 한다면 비교적 최신 GPU 인 500 시리즈가 좋지 않나 생각한다. 주위의 추천이나 코멘트를 생각해봤을 때, GTX570 정도면 모자람 없이 훌륭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Q4. 1.0 대에서는 개발상의 이유 등으로 CUDA를 메인으로 한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지금은 윈도우 7이 메인스트림이 되어 가고 있고, 지원 수준이 바뀌는 등 상황이 바뀌고 있을 것 같다. 얼마나 바뀌었나?

슈퍼 로일로스코프의 초기 단계부터 엔비디아에서의 개발 지원이 있었다. 이 부분은 지난 2년 동안 꾸준하며, 아직도 크게 변함없이 기술 관련에서 지원을 받고 있다. 그리고 새로이 인텔의 개발 지원을 받고 있으며, 샌디 브릿지 프로세서에 들어간 퀵싱크 기술을 적용하는 데 있어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쪽에서는 직접적인 기술지원은 없고, 개인적으로 친한 에반젤리스트를 통해 새로운 기술들에 대한 정보를 받는 수준이다.

Q5. 다국어 지원 측면에서, 이 부분은 내부에 인력이 있는가?

현재 17개 국어를 지원하고 있는데, 물론 다 직접 할 수는 없다. 이 부분은 전문 외주 번역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다. 한국어 부분에서도 역시 마찬가지인데, 여기서 우리를 도와주는 분이 계신다. 이 분이 초벌 번역과 각종 커뮤니케이션을 담당하고 있다.

Q6. GPU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입장에서, 현재의 CPU/GPU 통합 추세나 통합 그래픽의 성능 향상에 대한 소감은 어떤가?

현재의 통합 추세는 우리에게 더 큰 기회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PC와 모바일 모두에서 프로세서와 GPU가 통합되고 있으며, 성능도 빠르게 올라가고 있다. 이는 사용자들에 비디오 편집에 대한 진입 장벽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이제 비디오 편집에 있어, 예전처럼 파워풀한 게이밍 머신 등이 필요한 건 아니며, 더 많은 사용자들이 이런 기술의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아직은 통합된 GPU들의 성능적인 문제가 있지만, 계속 개선될 것으로 보며, 더 많은 사용자들이 이를 사용해 더 쉽게 비디오 편집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Q7. loiloscope의 네이밍은 지금까지 태양계 행성을 중심으로 한 것으로 기억한다. 2.0에서의 각 버전별 네이밍 모티브는 어디를 보고 있는가?

지금까지 로일로스코프의 네이밍 순서는 지구를 기준으로 가까운 행성 순으로 이름을 붙여 나갔었다. 이는 앞으로도 계속해 나갈 것이다. 태양계를 다 채우면 은하계로 여행을 떠날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

Q8. 처리 엔진의 성능이 대단히 인상적인데, 엔진 라이센싱 비즈니스 부분은 어떤가?

우리의 비즈니스는 꼭 최종 제품만을 상대로 하는 것은 아니다. 현재 자세하게는 밝힐 수 없는 부분이 있지만, 그 부분도 현재 비즈니스를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