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누구나 집에서 컴퓨터 한 대 씩은 가지고 있다. 매일 아침 일어나 세수하고 밥먹는 것처럼 컴퓨터를 켜서 인터넷에 접속하고 메일을 확인하는 것도 일상 업무 중 하나다.
소셜네트워크가 활성화된 요즘에는 컴퓨터를 트위터나 페이스북을 하는데도 쓴다. 아, 다운받은 영화를 볼 때도 쓰고, 다양한 온라인 게임을 플레이하는데 쓰기도 한다.
그런데 막상 컴퓨터를 새로 살 때가 되면 고민에 빠진다. CPU 클럭이 어떻고, 그래픽카드는 어디 것을 쓰고, 하드디스크와 메모리 용량은 또 얼마고,... 컴퓨터를 좀 안다는 사람도 정신없는데, 초보자라면 알지도 못할 소리 투성이다. 물론 완제품 컴퓨터를 사면 되긴 하지만 여전히 선택의 고민은 남아있다.
그 선택의 고민 중 하나가 모니터다. 우리나라 옛 속담에 ‘몸은 천냥, 눈은 구백냥’이라는 말이 있다. 이는 사람의 각종 기관 중 눈이 가장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그만큼 중요하다는 말이다. 모니터 역시 컴퓨터의 각종 정보를 우리 눈으로 볼 수 있게 화면으로 보여주기 때문에 그만큼 선택이 중요하다.
물론 시장에는 다양한 모니터 제품이 나와 있고, 각각의 특징과 장점도 서로 달라 고르기가 쉽지 않다. 때문에 초보자는 물론, 어느 정도 안다는 이들도 ‘믿을 수 있는 브랜드’를 우선적으로 고르는 경우가 많다. 삼성전자의 ‘싱크마스터’는 그 대표적인 브랜드라 할 수 있다.
최근 삼성전자가 모처럼 광시야각을 지원하는 24형 싱크마스터 신제품을 새로 선보였다. 그 주인공이 다름 아닌 싱크마스터 S24A350T다.
싱크마스터 S24A350T은 왕년의 ‘보르도’ 디자인으로 유명한 삼성 특유의 디자인 전통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 투명한 크리스털을 연상시키는 테두리 속에 반투명한 검붉은 빛깔은 있는 그대로 와인 글래스에 담긴 레드와인을 떠오르게 한다. 다른 브랜드 제품에선 보기 힘든 삼성 모니터만의 특색이다.
아이폰이나 갤럭시S, 아이패드나 갤럭시탭과 같은 각종 ‘스마트 기기’의 특징은 버튼 없이 손가락 터치만으로 조작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싱크마스터 S24A350T는 화면 밝기와 색상, 각종 설정을 조절하는 OSD 조절 버튼을 최신 감각에 맞게 ‘터치’방식을 사용했다. 우툴두툴 튀어나온 버튼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손가락만 살짝 갔다 대면 버튼이 눌러진다.
요즘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LED 모니터는 기존의 평범한 LCD 모니터보다 얇고 날씬하게 만들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유는 액정 패널 뒤편에서 빛을 발생하는 백라이트에 LED를 사용하면 보다 얇으면서도 밝은 백라이트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싱크마스터 S24A350T 역시 최신 LED 백라이트를 적용한 ‘LED 모니터’다. 덕분에 모니터의 테두리 두께는 고작 성인 남성의 약지 손가락 정도의 매우 날씬함을 자랑한다. 잘 보면 테두리에서 모니터 중앙 하단으로 갈수록 조금씩 두꺼워지긴 하지만 그래도 전체적으로 일반 모니터에 비해 훨씬 날씬한 몸매라 할 수 있다.
싱크마스터 S24A350T의 뒷면은 마치 골덴 바지를 보는 듯한 주름 형태로 마무리해 포인트를 줬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밋밋한 일반 모니터에 비하면 충분히 신선한 뒷모습이라 모니터의 뒷면이 그대로 노출되는 위치에 놓아도 좋을 것 같다.
화려한 본체와 달리 스탠드는 다소 평범한 형태를 가지고 있다. 물론 스탠드의 최우선 과제는 모니터를 흔들림 없이 안전하게 지지하는 것이겠지만, 싱크마스터 S24A350T의 경우는 본체의 화려하고 세련된 멋을 더욱 강조하기 위해 일부러 수수한 형태를 택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놓칠 수 없는 한가지. 스탠드 뒤쪽은 케이블 정리용 고리가 달려있어 전원선과 모니터 케이블 등을 보다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도록 돕는다. 외관 디자인을 충분히 신경 쓴 만큼 케이블 정리도 깔끔하게 하라는 삼성의 배려인 듯 싶다.
일부 고스펙 모니터의 경우, 다양한 입력 단자를 덕지덕지 달고 나오는 제품이 많다. 그만큼 다양한 영상 기기와 연결할 수 있고 활용도도 더욱 높아지겠지만 외관상으로는 솔직히 보기 좋은 편은 아니다.
반면 싱크마스터 S24A350T는 영상 입력이 아날로그 RGB(D-Sub)와 디지털 HDMI의 딱 두 가지 뿐이다. D-SUB 단자는 구형 그래픽카드나 오래된 노트북 또는 넷북 등과 연결할 때 쓸 수 있고, 최신 데스크톱이나 노트북은 디지털 방식의 HDMI를 쓰면 된다.
물론 사용하고 있는 컴퓨터에 HDMI가 없을 수 있다. 싱크마스터 S24A350T는 HDMI에서 데스크톱 PC에서 많이 쓰는 DVI 방식으로 변환하는 케이블을 기본 제공하기 때문에 일반 컴퓨터에서도 별 문제 없이 쓸 수 있다.
HDMI를 지원하는 만큼 싱크마스터 S24A350T는 또 다른 장점을 제공한다. 플레이스테이션3나 XBOX와 같은 최근의 게임기를 연결해 최고의 화질로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꼭 컴퓨터 전용이 아닌 게임기용 모니터를 고르더라도 싱크마스터 S24A350T가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는 이유다.
단지 화면만 나오면 된다는 생각으로 모니터를 산다면 브랜드나 디자인을 따질 필요가 없다. 그냥 적당한 크기에 가격도 싼 제품을 선택하면 그만이다.
반대로 싱크마스터 S24A350T는 대충 사서 쓸만한 그런 모니터가 아니다. 이는 단지 ‘싱크마스터’라는 브랜드 때문이 아니라, 일반 모니터와 화질적으로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싱크마스터 S24A350T는 24형(61cm)의 충분한 넓이의 화면에 화면에 ‘1080p’를 지칭하는 풀HD 해상도(1,920×1,080)를 지원한다. 이정도 크기와 해상도면 화면에 2개의 문서나 인터넷 창을 열어둘 수 있을 정도로 넉넉한 영역을 제공하며, MKV 해상도를 갖는 ‘고화질’ 영화는 물론, 최신 게임기의 게임 화면도 최고의 선명함으로 감상할 수 있다. 물론 이정도는 비슷한 스펙과 크기의 일반 모니터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싱크마스터 S24A350T가 다른 제품과 다른 점은 같은 화면도 보다 선명하고 진한 화면으로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는 앞에서도 나온 LED 기술의 덕이다. 기존의 광원보다 더욱 밝은 빛을 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밝기의 단계도 보다 세밀하게 조절할 수 있는 것이 LED의 장점이다. 즉 같은 장면에서도 어두운 곳은 더욱 어둡게, 밝은 곳은 더 밝게 표시할 수 있으며, 밝아지는 단계 또한 더욱 세밀하게 표현이 가능해 더욱 자연스러운 화면을 연출하기 때문이다.
또 싱크마스터 S24A350T는 ‘매직 브라이트’라는 화면 최적화 기능을 제공한다. 일반 모니터에서는 볼 수 없는, ‘싱크마스터’ 제품이기에 볼 수 있는 기능이다. 매직 브라이트 기능은 표준모드, 게임모드, 영화모드의 3가지 밝기 설정을 제공해 각각의 목적에 맞는 최적의 화질을 볼 수 있게 해준다. 동영상 재생 시 명암을 따로 조절할 수 있어 입맛에 따라 화질을 맞출 수도 있다.
싱크마스터 S24A350T만의 특징은 또 있다. 바로 ‘광시야각’이라는 것으로, 화면을 어떤 방향이나 각도에서 보더라도 색상이 변하지 않는 기능을 말한다.
사실 같은 해상도와 크기에 가격만 싼 모니터들은 화면을 옆에서 보거나 위에서 내려다봤을 때, 또 아래쪽에서 올려다 볼 때 화면이 이상하게 보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는 그 모니터가 광시야각 기능을 지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싱크마스터 S24A350T는 그런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 책상 정면에 앉아서 보든, 책상에서 떨어져있는 소파나 침대 위에 누운 채로 보든 스탠드 각도를 조절하지 않아도 정상적인 영상을 볼 수 있다. 즉 영화감상용 모니터로서 최고의 선택인 셈이다.
이렇게까지 얘기하면 싱크마스터 S24A350T야말로 완벽한 모니터라고 할 수 있겠지만, 몇 가지 아쉬운 점도 있다.
먼저 스탠드. 싱크마스터 S24A350T의 기본 스탠드는 앞과 뒤 각도만 조절할 수 있는 단순한 기능만 가지고 있다. 광시야각 기능을 지원해 어떤 방향에서 화면을 보더라도 화면이 변색되거나 하는 일은 없다지만, 그래도 이왕이면 정면에서 화면을 보는 것이 더 좋다. 단순히 앞뒤 각도만 조절할 수 있는 싱크마스터 S24A350T의 스탠드는 다른 방향에서 정면으로 화면을 보고 싶을 때 여러모로 불편하다.
또 높낮이 조절도 안되는 점도 아쉽다. 높이가 낮거나 높은 책상에 올려놓고 쓸 때 모니터와 사용자의 눈높이가 맞지 않으면 보는 사람의 자세가 흐트러지기 쉽다. 높낮이 조절이 가능하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물론 시중에는 이를 해결하기 위한 다목적 스탠드도 판매되고 있다. 하지만 싱크마스터 S24A350T는 기본 스탠드 외에 다른 스탠드를 장착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 더욱 아쉽다. 아무래도 심플한 디자인을 우선했기 때문인 듯 싶다.
스탠드 말고 또 하나 아쉬운 점은 심플하지만 부족한 입력단자 개수다. HDMI와 DVI를 겸용으로 쓴다는 점은 입력부분 형태를 단순하게 만들기에는 적절하지만, 컴퓨터와 게임기, 디지털 수신기 등을 동시에 사용하는 입장에서는 그때그때 다른 장치로 갈아 끼워야 하는 불편함이 따라온다.
이 역시 싱크마스터 S24A350T가 컨셉인 ‘깔끔한 디자인’을 유지하기 위해서라고 볼 수 있다. 입력 단자 수가 많아지면 뒤쪽 디자인이 금방 지저분해지기 때문이다. 그럴 바에야 요새는 많이 쓰지 않는 D-SUB 포트를 빼버리고 HDMI 입력만 2개를 지원하는 것이 더 낫지 않았을까 싶다.
이런 사소한 아쉬움이 있지만, 싱크마스터 S24A350T는 분명 좋은 모니터임에는 틀림없다. 삼성 싱크마스터이기에 가능한 멋진 디자인, 분명하게 구별되는 우수한 화질, 버튼이 없는 터치 인터페이스, 용도에 따라 최적화된 영상모드 지원, 보는 방향을 가리지 않는 광시야각 기능 등은 크기와 해상도는 같지만 가격만 싼 저가형 제품에서는 기대할 수 없는 장점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다.
처음에 말한 것처럼 모니터는 한 번 사면 정말 오래 쓰는 제품이다. 계속 성능이 업그레이드되는 컴퓨터 본체처럼 쉽게 업그레이드하기도 힘들다. 이왕 모니터를 고를 바에는 싱크마스터 S24A350T처럼 ‘확실한’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보면 더욱 이익일 것이다.
PS. 보기엔 사용기라기 보다 리뷰삘이 나실테지만, 전 원래 사용기를 이런식으로 약 9년 전부터 써왔던지라...(이것도 나름 간결하게 쓴 것입니다) 행여 카테고리 성격에 안맞아(?) 짤린다면 알 수 있게 쪽지라도 부탁드립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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