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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트 디즈니 스스로 생전에 이렇게 자신이 유명해질 것을 알았을런지 궁금하다. 이제 그의 이름은 전설이 되었고, 그 자신이 만들지 않았던 캐릭터라고 하더라도 '디즈니'라는 브랜드에 묶여 전 세계를 호령하는 게 일상이다. 픽사에서 나온 애니메이션이나 80~90년대 나온 작품들처럼 후대 크리에이터들이 만든 게 수익을 그리 많이 올렸어도 여전히 그렇다.
디즈니가 '전설'이 된 데에는, 월트 디즈니 생전에 만들어진 유수의 애니메이션 작품들 속 캐릭터만 모아도 테마파크가 뚝딱 나오는 '다작' 성향이 관련이 깊다. 그러면서도, 양과 질이 모두 다 충족되는 흔치 않은 케이스가 디즈니의 특징. 단순히 창작에서만 두각을 보인 게 아니라 프리 프로덕션 등 시스템 측면과 저작권 관리 등 사업 측면에서도 디즈니가 나름대로의 성취를 얻은 결과랄까.
이러한 배경에서 미국 올랜도를 비롯해, 전 세계 곳곳에 건립되어 운영되는 '디즈니랜드'는 우리가 친숙하게 여기는 디즈니 브랜드 작품들을 현실세계에서 접해보는 환상의 공간이다. 살아 생전에 꼭 가볼만한 곳으로 심심찮게 이름을 올리는 디즈니랜드는 사실 가보면 여느 놀이공원 수준에 불과해 보일 수 있기는 하나, 그 안을 채운 캐릭터와 상징들은 괜스레 노스텔지아를 건드리는 그런 것들이다.
▲ 디즈니랜드 테마파크를 탐험한다는 컨셉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다.
최근 Xbox360 키넥트 지원 타이틀로 선보인 '디즈니랜드 어드벤처'는 우리가 쉽게 가볼 수 없는 디즈니랜드를 게임을 통해 체험하면서 디즈니의 유명작 캐릭터들과 미니게임을 즐기는 컨셉으로 만들어져 있다. 특별히 어느 곳의 실제 지도를 그대로 이전해 시뮬레이션처럼 다루는 그런 류는 아니고, 포인트마다 있는 디즈니 캐릭터들을 만나러 간다는 의미에 초점을 맞췄다고 볼 수 있다.
플레이어는 게임 속에서 어린이가 되어 디즈니 세계관을 두루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 '디즈니 명작극장'처럼 어렸을 때 매일 그 시간 지키며 본방사수했던 화면에서 만났던 이들과 이야기하고 손을 맞잡으면서 디즈니랜드를 거닐 게 된다. 물론, 이런 '산책형 게임'에서 끝난다면 그냥 디즈니랜드 홍보게임에 불과할 수 있었을 것이다. 당연히 그 이상이 있다.
대개 애니메이션에 근간을 둔 장르물들은 캐릭터 하나에 포커스를 맞추다 보니 플레이 타임이 짧고 공간 제약도 존재하는 게 일반적이다. 그런데 디즈니랜드 어드벤처는 그런 한계를 넘었다. 실제 디즈니랜드 그 자체가 굉장히 큰 볼륨을 자랑하는 공간이고, 게임 속에 담긴 디즈니 IP도 상당한 수준이다. '디즈니 명작극장'을 넘어, 극장판에서 보던 캐릭터들까지 다 모였으니 그 규모가 상당하다.
▲ 미니게임을 통해, 유명작 속 미션을 즐길 수 있다.
기본적으로 '디즈니랜드 어드벤처'는 동작인식기기인 키넥트로 즐기는 게임이다. 몸의 모션에 맞춰 게임을 즐기는 것이기 때문에 미니게임들이 다른 키넥트 지원 게임들처럼 몸동작을 필요로 하는 게임이다. 키넥트 스포츠처럼 격렬한 움직임을 요구하는 것은 덜하기 때문에 미니게임과 미니게임 사이는 '어드벤처'를 하고, 게임은 '액션'을 하면 되는 구조다. 그러면서 퀘스트를 하나하나 클리어해 나아가면 된다.
게임을 진행하면서 도전과제라고 할 수 있는 것이라면 퀘스트와 코인 수집 등 두 가지다. FPS 게임들처럼 별의별 스타일리시가 요구되는 건 아니라서 마음 편하게 즐길 수 있다. 단, 너무나 속 편하게 탐험하는데 포커스가 맞춰져 있다 보니 자극적인 것을 찾는다면 상충되는 면모도 분명히 존재한다. 콜렉터 성향이 강한 게이머는 그나마 적응이 쉬울지 모르겠으나, 챌린저 성향이 강한 게이머는 지루할 수 있다.
특별히 화면에 붉은색 검은색이 번지고 그러는 자극적인 측면이 존재하지를 않아 어른이라고 하더라도 쉬어가는 기분으로 플레이하는 게 가능하다고 평하는 게 맞는 것 같다. 당연히, 어린이들이 플레이하기에는 적당한 난이도와 비주얼을 갖추고 있다. 또 실제 디즈니랜드에 가보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거실에 맛난 음식과 음료를 '마트 가격'으로 한가득 차려놓고 쉬엄쉬엄 즐기기에는 안성맞춤이다.
▲ 멀리 있어 가보지 못하는 곳을, '게임'으로 여행한다는 컨셉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전체이용가 / 평점 : 7점 (10점 만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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