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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패드나 조이스틱으로 하는 게임은 그저 손, 손목, 팔 정도에서만 모든 게 끝나는 구조다. 그런데 플레이스테이션 무브가 나온 다음부터는 몸 전체를 써야 되는 게임들이 속속 선보이고 있다. 여기에서 몸을 움직인다는 이야기는 육체의 근육과 관절을 활용한다는 이야기다. 때문에 '체험' 이전에 본연의 '운동' 효과가 존재하는데, 이 부분도 좋은 놀이요소라고 할 수 있다.
물론, 플레이스테이션 무브 출시 이전에 아이토이 카메라로 즐기는 게임들이 있긴 했었다. 그러나 이 때에는 동작인식이 디테일하지 못해 정말 아동용 장르에 국한되었던 한계가 있었다. 그러다 플레이스테이션 무브가 나오면서 진짜 몸으로 행한 게 게임 속에서 재현되는 것이 보이기 시작하였는데, 이런 부분을 잘 활용하는 타이틀은 즐거움이 배가된다.
벌써 출시된지 1년여 세월이 지난 터라 플레이스테이션 무브를 이용한 게임들은 여럿 우리 곁에 선보여진 바 있다. 주로 액션 장르에서 다양한 게임들이 선보여졌는데, 의외로 건강관리 타이틀은 뜸했다. 지나고 보니 '스포츠 챔피언'이나 '버추얼 테니스' 같은 스포츠 장르물은 많았지만, 다른 콘솔 플랫폼에서 인기를 끄는 피트니스 물은 은근히 드물었다. 그런데 이런 흐름을 끊어주는 타이틀이 나타났다.
▲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플레이스테이션 무브는 상반신 운동에 특화되어 있다.
'무브 피트니스'는 타 콘솔에서 검증된 피트니스 장르물을 드디어 플레이스테이션 무브 플랫폼에 도입한 나름 기념비적인 타이틀이다. 이 게임에서는 목표가 보스 격퇴나 숨겨진 특전을 찾아내는 게 아니다. 자신의 육체를 차근차근 건강하게 또 강건하게 만드는 것이 미션이 되는 타이틀이다. 어떻게 보면 게임 속의 내가 현실 속의 나를 완성시키는 그런 게임이다.
몸통, 다리, 팔, 심장 등 네 가지 주요 신체기관을 건강하게 만드는 프로그램들이 게임 속 메뉴의 전부다. 게임 속에서는 퍼스널 트레이너가 이런저런 코치를 해주기 때문에, 시키는대로 하다보면 어느 새 땀이 졸졸 흐르게 된다. 물론, 이는 진짜 FM 대로 시키는 대로 다하는 경우. 만약 스코어를 위해서만 무브 컨트롤러를 흔드는 수도 있지만, 그런 식의 플레이는 이 게임에서는 의미없다.
제대로 피트니스를 해 나아기기 위해서는 플레이스테이션 무브 컨트롤러를 각각 한 손에 들고 진행해야 된다. 플레이어가 4명까지 지원된다고는 하지만, 이건 파티게임이라기 보다는 간단한 체력측정 경쟁(?) 정도가 되기 때문에 상당히 개인적으로 즐기는데 집약되는 특성이 있다. 그래서 그런지 PS3에 있는 음악도 끌어내 듣는 등, 개인 체육관 속성이 강하다.
▲ 근육을 긴장시키는 것과 더불어, 이완시키는 운동도 존재한다. 밸런스 있는 운동이 되는 셈.
기본적으로 게임 내 화면은 왼쪽의 칼로리 소모치와 오른쪽의 게임 스코어가 양대 축을 이룬다. 사실 뭐랑 경쟁하자고 하는 게 아니니, 왼쪽을 주로 보면 된다. 실수하더라도 몸을 움직이는 게 목적이니 이게 제대로 된 목적이라 할 수 있겠다. 화면 하단에 페이스 미터와 오버드라이브 미터가 있는데, 자동차의 속도계와 RPM계 사이와 같다고 보면 된다. 단을 계속 올리는 게 묘미라면 묘미다.
이렇게 몸을 움직이다 보면, 컨트롤러를 양손에 드는 무브 타이틀 특징 상 주로 상체 단련이 주로 되는 느낌이다. 다리 운동은 그 외의 것들보다 그리 디테일한 느낌은 아니라서, 어떻게 보면 상체 운동할 때 몸 자체를 받혀주다 보니 그냥 딸려서 가는 것 같다. 때문에 하체까지 신경 쓰자면 따로 프로그램을 짜야 될 것 같다. 사실 하체 근력운동은 따로 운동기구가 필요하다보니, 이게 한계라면 한계로 보인다.
'무브 피트니스'는 개발사가 의도했건 안했던 PS3 콘솔을 가정 주치의 성격으로 변모시킬 가능성을 보여준 타이틀이다. 개인적으로는 이게 블루레이 타이틀이라기 보다는 내장 앱 형태로 있는 게 더 건강 관리를 위해 타이틀을 실행시킬 여지가 많다고 보이지만, 아직은 이러한 부분이 딱 시도되는 단계라 그런 것까지 바라기에는 무리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꽤 발전방향이 기대되는 타이틀이다.
▲ 플레이스테이션 무브가 체육관 하나를 그대로 텔레비전 안에 심었다.
전체이용가 / 평점 : 8점 (10점 만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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