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KT LTE WARP 가상화 현장 기자설명회

KT는 1월 10일, 서울 도곡동 KT 양재지사에서 자사의 LTE 서비스에 적용된 ‘LTE WARP’ 기술에 대해 설명하는 자리를 가졌다. KT와 삼성전자가 공동으로 개발한 이 ‘LTE WARP’ 기술은 KT의 강력한 유선 인프라를 기반으로 해 144개의 기지국을 하나의 가상 기지국처럼 운용, 경계지역의 간섭을 최소화해 이동 중에도 최적의 성능을 낼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다.

LTE WARP는 고성능 범용 가상화 서버를 통해 144개 기지국간 최적의 자원 배타적 할당(Coordinated Scheduling) 및 동시 전송(Joint Processing) 기능을 구현하고 있으며, 이는 향후 LTE-어드밴스드에서 구현될 것으로 예상되는 기술로 상용 서비스는 KT가 최초다. 이 기술은 KT와 삼성전자가 함께 개발한 순수 국내 기술로 이미 2011년 2월 MWC에서 시연한 바 있다.

KT는 자사의 LTE 서비스에 ‘LTE WARP’ 기술을 성공적으로 적용함으로써 서비스 품질 측면에서 경쟁사 대비 우위를 보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금년 상반기 내에 가상화 규모를 252개 기지국으로 확대, 내년에는 1,000개 규모로 확대할 예정이다. 또한 이 기술의 성공적인 상용화를 기반으로, 통신 기술과 장비의 해외 수출을 실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 KT 무선네트워크본부장 오성목 전무

LTE WARP 기술에 대한 소개는 KT의 무선네트워크워크본부장인 오성목 전무가 진행했다. 그는 LTE WARP 기술이 2009년 4월부터 삼성전자와 함께 개발이 시작된 기술이며, 이번 기회를 통해 단말기 뿐 아니라 통신 장비 시장에서도 글로벌 수출 기회를 잡고자 한다고 소개했다. 또한 이 기술은 2011년 2월 MWC에서 시연한 바 있으며, 11월에는 144개의 셀을 가상화하는 수준의 서비스를 개발 완료했다고 덧붙였다.

KT의 CCC 기술은 크게 세 가지 단계로 진화했다. 첫 단계는 와이브로 망에서 DU와 RU를 분리하는 단계였고, 두 번째 단계가 3G 무선 네트워크에 적용된 CCC다. 이 기술은 기존에 기지국마다 분산되어 있던 DU를 집중화시켜, 1000개 기지국을 한 곳으로 집중시킨 형태다. 그리고 세 번째 단계가 LTE WARP로, 집중된 DU의 가상화를 구현했는데, KT는 이 기술이 ‘LTE를 완성하는 단계’ 라고 평했다.

KT는 LTE WARP 기술의 필요성에 대해서, 경계지역에서의 속도 저하 극복을 꼽았다. 기존의 3G에 비해 LTE는 기존 방식에서는 경계지역에서 큰 속도 저하가 있으며, 이를 막는 것이 핵심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LTE에서 가상화를 도입해, 여러 기지국을 서버에서 컨트롤해 기지국 간 경계에 있는 단말의 연결을 중앙에서 제어해 최적화가 가능하다고 소개했다.

이미 KT는 강남지역 195개 기지국을 WARP 서버에 연결하고, 144개 셀 단위 가상화를 적용하고 있으며, 초당 1000회의 자원 재할당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또한 현재 144개 셀로 구성되는 가상화 단위를 2012년 6월까지 252개로, 2013년에는 1000개로 끌어올릴 것이라는 계획을 소개했다. 초당 1000회의 재할당과 기지국간 전파 출력 조절 등을 통해, 경계지역에서 기지국의 선택적인 적용을 통한 로드 밸런싱 등도 가능해진다.

▲ LTE WARP는 크게 세 가지 요소로 구성된다.

LTE WARP 기술은 크게 세 가지 요소로 구성된다. 가상화의 ‘두뇌’ 역할을 하는 WARP 서버, 가상화의 ‘신경’역할을 하는 광코어, 그리고 ‘몸통’ 역할의 집중국이 그것이다. 그리고 LTE WARP 기술과 기존 CCC의 기술의 가장 큰 차이로는, 기존의 CCC는 집중화에 치중했다면, LTE WARP 기술은 서버를 통한 가상화로 ‘지능화’를 구현했다는 것이다.

LTE WARP 기술에서는 랙 당 144개의 셀을 수용할 수 있으며, 랙에 LTE WARP 서버가 들어가 있다는 것이 기존 CCC와의 차이다. 이 자리에서 소개된 LTE WARP 서버는 IBM의 블레이드 서버를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범용 서버에 소프트웨어 형태로 구현하여 신기능 추가 등에 대한 유연성을 배가하면서, 향후에도 블레이드 서버의 업그레이드를 통한 성능 향상이 가능하도록 했다. 현재 LTE WARP 서버의 소프트웨어 부분에 들어간 특허만도 45건이다.

이 WARP 서버를 통해 인접 기지국과의 서비스 영역 중첩을 이용한 로드 밸런싱이 이루어진다. 특정 기지국에 너무 많은 단말이 집중적으로 접속되어 있을 경우, WARP 서버가 이를 인식하고 인접 셀에 접속이 가능한 단말에 대해서는 순간적으로 접속된 기지국을 바꿀 수 있게 한다. 이를 통해 특정 지역에서의 과도한 서비스 수요를 인접 셀로 분산시키는, 로드 밸런싱을 기대할 수 있다.

광 코어는 LTE에 있어 폭증하는 트래픽을 효과적으로 처리하는 데 있어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3G 음성망의 경우 누가 더 많은 셀 타워를 가지는지가 경쟁력의 핵심이었다면, LTE에서는 셀 타워 뿐 아니라, 기지국과 서버를 연결하기 위한 광 코어가 데이터 처리량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광 코어의 설비 규모에서, KT는 현재 424,517km의 광 코어로 국내 최고의 설비를 가지고 있고, 설비 수용을 위한 집중국은 기존에 이미 3600여 국소를 가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 KT는 오는 4월까지 84개시의 서비스 커버리지를 확보할 계획이다.

또한 KT는 이들 세 가지 LTE WARP 핵심 요소를 이용해 빠르게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는 방법으로 ‘플러그-인 CCC’를 소개했다. 이는 이미 구축된 3G, 와이브로 등에 구축된 시스템들에 LTE 지원을 ‘플러그-인’ 형태로 구성하는 것으로, 완전히 새로운 인프라를 구축하지 않고도 빠르게 LTE 지원 인프라를 구성할 수 있다. 특히 광선로 등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어, 물리적인 구축 시간을 최소화할 수 있게 된다.

이들 기술들이 적용되어, KT의 LTE 서비스는 시작 단계에서부터 경쟁사와 비슷한 수준의 품질을 확보하고 있다고 소개했으며, 속도의 경우 가입자가 많아질수록 경쟁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또한 커버리지 측면에서는 1월 중 서울 전역에, 26개 주요 지역에 1분기 중에, 4월까지는 84개시와 고속도로, KTX 등에 LTE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소개했다.

한편, KT는 이 기술에 대해, 경쟁사와 비교해 같은 장비를 쓰더라도 구현 방식이 다르다는 점을 강조했으며, LTE WARP 형태의 구현은 2년간 KT가 독점 제공받게 된다고 소개했다. 또한 기술과 장비의 수출 측면에서도 정식 TF 구성은 아직이지만 실무진 수준에서의 논의가 계속되고 있다고 소개되었다. 특히 삼성전자와 KT 모두 장비 수출에 대한 의지가 있어, 가상화 기술이 경쟁력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 LTE WARP라는 이름은 ‘스타워즈’와 ‘순간이동’과도 관계가 있긴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