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한달정도 됬으니 수령기가 아닌 사용기에 올려도 되겠네요. 아시는분은 아시겠지만.. 저 런닝화 좋아합니다. 근데 제가 요즘 가장 좋아하는 런닝화는 이신발입니다.
러닝화를 크게 분류하자면 쿠셔닝화와 안정화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쿠셔닝화는 보메로나 페가수스같이 안쪽에 지지대가 없는. 일반적인 런닝화의 형태라고 보시면 되겠고, 안정화는 스트럭쳐나 루나시리즈,GT,카야노 시리즈처럼 이중밀도창, 혹은 안쪽의 두께를 달리해서 '내전'을 방지하기 위한 신발입니다.
러닝화가 추구하는 이상적인 쿠셔닝은 부드러우면서도 안정성을 잃지 않는것입니다. 안정성을 높히기 위해 스폰지을 딱딱하게 셋팅하면 쿠션이 너무 딱딱해지고, 쿠션을 높이기 위해 스폰지를 무르게 셋팅하면 흐믈흐믈 좌우로 미세한 진동이 생기게 마련이죠.
쿠션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안정성을 유지하기 위해 많은 제조사들이 많은 시도를 하고 있는데, 그중 괄목할만한 것이 미즈노의 웨이브입니다. 미즈노의 웨이브가 동작하는 모습은 이 동영상을 보면 가장 잘 알 수 있습니다.
대강 말하자면 충격을 흡수해버리고 분산해버리는것에서 끝나는게 아니라, 앞으로 밀어주는 힘에다가도 사용하는겁니다. 힘의 낭비가 덜한 것이죠. 스펀지들 사이에 웨이브를 넣음으로서 가장 아래쪽에 있는 스펀지가 1차적으로 충격흡수 -> 웨이브가 충격분산 -> 발 바로 밑의 스펀지가 2차적으로 충격흡수 함으로 실질적으로 받는 발의 충격도 가장 적습니다. (동영상의 제품은 크리에이션이라는 조금 다른 방식의 웨이브를 사용하긴 했습니다만^^;) 이 충격의 차이는 시간이 갈수록 더 커질테고, 그래서 마라톤 대회에서 아식스와 함께 미즈노의 신발을 잘 볼수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미즈노의 단점이 있었습니다. 땅에 닿는 착지감이 너무 딱딱했다는것! 미즈노의 고객대상인 '엘리트러너'들을 위해 조금 딱딱하게 스펀지를 셋팅해 발이 지면을 차는 힘을 스펀지가 먹어버리지 않게 했는데, 이게 저같이 과체중이나 평범한 사람들에게는 조금 딱딱하게 느껴졌고, 그래서 추천하기에는 조금 아쉬웠습니다.
그런데 이번 미즈노 웨이브 인스파이어 8은 좀 다릅니다.
ap솔이 더욱 부드러워지면서 줌 보메로와 맞먹는 부드러움을 가지고 있습니다. 안정화인데도 불구하고 쿠셔닝화와 비슷할정도로 물컹해져버리면 안정성이 낮아지겠죠? 저도 그렇게 생각했습니다만.. 신어보면서 이건 진짜 대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안정화의 고질적 문제는 안쪽에 이중밀도창의 딱딱한 느낌이 그대로 느껴진다는것입니다. 그래서 일부러 내전을 가지신분이 쿠셔닝화를 신기도 하는 이유구요. 그런데 이중 웨이브를 샌드위치해놓은 이 구조.. 대박입니다. 내측에는 이물감이 안느껴지는데 과내전을 획기적으로 제어해주고 있습니다.
이중밀도 웨이브로 내측은 충분히 견고하면서, 주황색의 스펀지가 들어가있어서 내측에서도 쿠션이 느껴집니다. 안정화인데도 말이죠. 그렇다고 뛰어보면서 안정성이 떨어진다는 느낌은 받을 수 없었습니다. 웨이브 기술로 상쾌한 발걸음이 이어지는건 기본이구요.
나이키 보메로는 최상급 쿠셔닝화인데, 대부분 사람들은 약한 과내전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외전 러너들에게 가장 이상적인 신발인 나이키 보메로를 보통사람들에게 무조건적으로 추천해주기 어렵습니다. 그렇다고 안정화를 신기에는 내측밀도창이 너무 과한 경우가 많았는데, 이번 인스파이어는 지난버전에 비해 획기적으로 ap솔을 부드럽게 만들어 쿠셔닝화만큼의 부드러움을 가지면서도, 안정성을 잃지 않았습니다. 제가 쓰고도 뭔소리라고 하는지 모르겠네요
암튼 결론은 겁라리 좋다는거! 보메로 신으시는분은 보메로부심 부리지만 마시고 이거 한번 신어보세요. 보메로가 세계최고 신발이라고 생각했던것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하게 되실껍니다.
대개의 사람이 중립내전보다는 약한 과내전을 하는 경우가 많아서 쿠션화보다는 안정화가 더 신체특성에 맞습니다.
인스파이어는 GT정도의 안정화인데, GT보다 덜 안정적이여서 대부분의 사람에게 잘 대응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말하자면 과내전이 조금이라도 더 심하면 부족한; 정도라고 할수있죠)
사용기 잘 봤습니다. 해포에서 제논님 글을 보고 endless에서 한국으로 직배송을 했는데, 몇일 전 도착했습니다. 일단 착화감은 좋았습니다. 보통 발볼이 넓어서 운동화는 280을 신었는데, 혹시나 하는 마음에 9.5 2E로 주문했지만 착 감기듯이 맞았습니다. 나머진 달려보는 것만 남았죠. 마침 고민하고 있었는데, 좋은 안전화를 소개시켜줘서 정말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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