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HP는 6월 26일 자사 여의도사옥 22층 미팅룸에서 '데이터 프로텍터 7'과 'B6200 카탈리스트(Catalyst)'를 한국에서 공식 발표하는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특히 이번 행사에서는 아태지역 HP 인포메이션 매니지먼트 담당 하루키 키쿠노리 리저널 매니저가 참석해 오토노미의 기술력이 융합된 '데이터 프로텍터 7'에 대한 궁금증 해소에 나서기도 했다.

한편, '데이터 프로텍터 7'과 'B6200 카탈리스트(Catalyst)'는 각각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라는 판이한 면모를 지녔음에도 오늘 함께 발표되었다. 이는 스토리지와 소프트웨어 사업부가 동시에 릴리즈한 것으로, 최근 시장경향을 극명하게 드러낸 경우라고도 할 수 있다.

▲ 스토리지 사업부와 소프트웨어 사업부가 협업을 통해 국내에서 비즈니스를 펼치게 된다.

▲ 스토리지 인프라와 인프라의 가치를 높여주는 솔루션이 콤비네이션을 이뤘다.

'데이터 프로텍터'는 본래 백업용도가 있었지만, 여기에 오토노미가 가진 IDOL 10 지적재산을 결합시켜 이번에 7 버전이 새롭게 거듭났다. 새로워진 부분으로는  일례로 전산담당자만이 관리하는 게 아니라, 요건 갖춘 유저들이 관리가 가능하도록 해주는 부분도 있다.

또한 HP는 스토리지 워크 프로세스 각 요소마다 동일한 중복제거 알고리즘을 채택했다. HP의 경쟁사들은 대체로 요소마다 중복제거 엔진이 다른 편이 있는데, 여기에서 하나의 알고리즘을 관철시켰다는 게 HP는 차별화 포인트라고 주장했다.

이 외에도 기존에 대용량 데이터를 관리하자면 SAN 인프라를 구축하고 그래야 되었던 것을 '카탈리스트' 기술을 추가해 SAN 기능보다 더 나은 성능을 내도록 협업 개념을 안에 녹였다.

한편, 소프트웨어 사업부와 스토리지 사업부가 협력을 ‘온 팀’으로 진행하기 위해서 오는 7월부터 시니어 매니저가 팀에 합류해서 비즈니스를 총괄해서 국내에서 경쟁에 나설 계획이다.

▲ 다파일/다폴더 환경과 대용량 파일 환경 모두에서 '카탈리스트'는 VTL 환경을 뛰어넘는다.

▲ 지난 5월 21일 미국 현지 행사를 통해 HP는 EMC와의 벤치마크를 공개하기도 했다.

'데이터 프로텍터'는 기본적으로 백업 소프트웨어와 백업 하드웨어 사이의 API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기존 유저들은 DP 7로 업그레이드했을 때 효용을 크게 누릴 수 있다. 이는 시만텍 넷백업 유저들도 마찬가지라고 한다. 성능 측면에서 같이 발표된 'B6200 카탈리스트'와의 조화는, DP 7에서 선작업을 하고 B6200에 떨어지는 부하를 줄이는 형태로 나타난다.

아무래도 HP 솔루션 간의 시너지가 강조되는 모양새인데, 이는 최근까지의 오픈 스탠다드 강조 경향과는 배치되는 측면이 있다. 그러나 시장은 '오픈'과 '락-인'이 교차하며 성장해 온 만큼, 이러한 추세는 어느 한 유행이 변곡점을 지났다는 지표로 여겨도 될 부분이다. 단일 벤더 솔루션은 소프트웨어와 백업장치 간에 코드를 맞춰 불필요한 오버헤드를 없애면서 성능 향상을 최대로 추구하기 때문에, 빅데이터 이니셔티브를 제한된 리소스를 가지고 단기적으로 대응하는 데에는 분명 즉시성을 지닌다.

한 가지 주목할 부분은 오토노미의 IDOL 엔진이다. 이 엔진은 동영상, 텍스트 등의 내용을 이해하는 수준의 검색능력을 지녔다. 룰이나 메일의 내용도 이해한다. 찾고자 하는 것이 있다면, 그 검색어와 관련된 이메일, 동영상까지도 추천해 낸다. 찾는 것의 의미를 자동적으로 이해해서 의미검색 측면에서 향상된 검색 결과를 제공하는 셈인데, 이는 스토리지 관리는 물론 가용 측면의 효율성을 극대화시켜준다. 오늘 발표는 그런 측면에서 오토노미 인수한 진가가 스토리지 부문에서 바로 나타난다는 신호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