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티빙 스타리그 2012 결승전 미디어데이2

온게임넷은 13년 동안 이어져 온 '스타크래프트 : 브루드워' 스타리그의 종막을 알리는 '티빙 스타리그 2012 결승전 미디어데이'를 7월 30일 용산 E스포츠 상설경기장에서 개최했다. 이번 결승전은 브루드워 종목으로 열리는 마지막 경기. 이제 스타리그는 '브루드워'가 아닌, '스타크래프트 2 : 자유의날개' 체제로 일신된 역사를 이어나간다.

한 시대의 막이 내리는 순간, 그 스테이지의 주인공으로 올라선 이들은 결승전 진출자인 SK텔레콤 박용운 감독/정명훈 선수, 삼성전자 허영무 선수/김가을 감독. 여기에 온게임넷 3인방(김태형 해설위원, 엄재경 해설위원, 전용준 캐스터(좌에서 우, 착석 순)이었다. 그리고 e스포츠 출입기자단이 이들의 마지막 브루드워 스타리그 이야기를 기록했다.

▲ 역사의 현장. 개인적으로도 동양그룹 계열사 시절 삼성동 사옥 이벤트 쫓아다녔던 추억이 새록새록.

전용준 캐스터는 본 행사에 앞서 인사말에서 13년 동안의 스타리그가 마지막 결승을 남겨뒀음을 이야기했다. 그 스스로가 30대에는 브루드워와, 40대는 자유의 날개와 군단의 심장으로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입장. 그렇기에 이번 결승은 큰 의미를 가진 것이었다. 김태형 해설위원과 엄재경 해설위원 역시,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 '임을 여러차례 강조하며, 브루드워 시절의 스타리그를 기렸다.

브루드워 종목으로 진행되는 스타리그 결승전은 오는 8월 4일 토요일 오후 6시,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개최된다. 약 5천여명이 수용 가능한 공간이고, 부대시설을 통해 '스타크래프트 : 브루드워' 팬들에게 마지막 추억을 안겨줄 예정이다.

이번 결승은 브루드워 종목 마지막 대회. 때문에 다양한 이벤트와 프로그램들이 준비되어 있다. 온게임넷은 자사의 역사도 투영되는 13년 스타리그의 역사가 담긴 사진전과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을 개설할 계획이다. 모두 팬들의 참여형 이벤트로 기획되고 있다. 또한 스타리그를 통해 명멸해 갔던 팀과 프로게이머들의 올드 유니폼 전시회도 개최된다. 역대 스타리거 초청도 계획되어 있다.

한편, 본경기를 앞두고 열릴 레전드 매치에 대해서도 공시되었다. '임요환 vs 홍진호' 매치업이 발표되었다. 이번 경기는 88번째 임진록으로서, 맵은 양자 합의에 따라 '투혼'으로 결정되었다.

▲ 잠실학생체육관은 스타리그의 한 시대를 마감하는 축제의 장이 된다.

▲ 레전드 매치는 임요환 대 홍진호. 맵은 양자 합의에 의해 '투혼'으로 결정되었다.

엄재경 해설위원은 이번 결승전에 대해 두 선수가 서로 상대전적이 팽팽해 가늠하기 어렵다고 운을 띄웠다. 그러나 이번 매치업이 재미 난 기록들이 나오는 명승부라는 점을 소개했다. 2연속 리매칭을 기본으로 두고, 허영무 선수는 프로토스 2연속 연속 우승을, 정명훈 선수는 9전 9승 기록에 따라 전승 우승이 가능한 조건이다. 이러한 배경을 설명한 엄재경 해설위원은 3:0 승부가 충분히 나올 것이라는 사견을 밝혔다. 그는 '브루드워 최후의 전쟁'이라는 이번 경기의 특수성이 멘탈과 욕망을 더 갖고 절실하게 승리를 원하는 쪽에 우승의 영예를 가져다 준다고 지적하고, 설욕전 명분을 더 지닌 정명훈 선수가 우세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태형 해설위원은 33번의 우승 기회 중에서 14번 우승을 차지한 테란이 유독 프로토스와의 대결에서는 밀렸다는 역사를 지적했다. 그런 부분이 시사하는 바에 무게를 둔 김 해설원은 3:0 완승이 나온다면 정명훈 선수 가능성이 크다고 했으나, 5차전 접전으로 간다면 허영무 선수가 우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러한 예상의 근거를 '감'이라고 밝힌 그는, 현장에서의 열기가 선수들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하겠지만 머리 속이 하옇게 되는 큰 부담도 같이 주는 결승이라고 밝혔다. 그래서 결승전 현장의 분위기에 따라 1경기 내준 쪽이 3:0 승부를 가져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두 해설위원의 승부 예상이 있은 직후, 삼성전자의 허영무 선수와 김가을 감독, SK텔레콤 정명훈 선수와 박용운 감독 순으로 결승을 앞둔 각자의 소감들이 밝혀졌다.

허영무 선수는 "상대선수에 대한 높은 평가는 부담을 덜어준 것이다. 고맙다. 결승이 얼마 안 남았는데, 머리 아플 정도로 연습을 열심히 하고 있다. 정명훈 선수 못지 않게 우승이 절실하다. 그래서 8월 4일에 그 때 컨디션만 되게 좋다면 무조건 우승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원래 예전부터 프로토스는 다전제에서 테란한테 지면 안된다는 생각이 있기 때문에, 상대가 테란이라서 절대 지면 안된다고 생각하고 당일에 열심히 해서 우승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김가을 감독은 "저번에 우승한 결승전은 우승을 바란 게 아니고, 그 당시에 이번이 마지막 스타리그라는 생각이 많아서 어떻게 좋은 경기를 만드나 하는 그런 욕심이 더 컸다. 그런데 이번이 진짜 마지막 스타리그가 되었다. 지난 번과 똑같은 마음이다. 정말 멋지고 좋은 경기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좋은 경기를 보여주고 싶다. 저번 스타리그가 그런 마음으로 준비해 좋은 결과를 얻었다. 이번에도 그러니까 겨로가가 좋지 않을까 그리 기대한다"고 바램을 밝혔다.

정명훈 선수는 "결승만 다섯 번째다. 흔들리지 않고 마인드 컨트롤을 잘할 수 있다. 사실 지난 번 경기를 생각하면 잠도 못잔다. 죽을 각오로 연습했다. 이번엔 꼭 복수하겠다. 테란에 다전제로 지지 않겠다고 했는데, 보통 테란이 아닌, 테란의 끝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박용운 감독은 "마지막 스타리그를 SK텔레콤 정명훈 선수가 우승하길 바란다. 게이머 선수 생활을 하면서, 감독 입장에서 보면 멋있고 굳은 일 다 하려는 선수다. 3번의 준우승과 1번의 우승을 했지만, 마지막 스타리그를 우승하면 기존의 2인자 이미지 벗을 것으로 기대한다. 마지막 결승에서 우승해서 이미지 탈피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도울 것이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마지막 브루드워 결승전을 앞두고, SK텔레콤과 삼성전자 모두 응원 준비에 만반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용운 감독은 자사 사무국과 회사에서 '굉장히 많은 응원'이 준비 중이라고 공개했으며, 김가을 감독도 '회사에서도 관심이 많아서 지원도 많이 지원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결승전 당일에 굉장히 재미있는 경기가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다음은 공동인터뷰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 정명훈 선수와 허영무 선수 모두, 역사적인 경기의 '조연(주: 준우승)'이 되는 것을 거부했다.

Q1. 애로사항이 많을텐데, 스타2 종목을 같이 하는 상황인데, 각 팀에서 어떤 배려를 하고 있는가?

(김가을 감독) 두 종목으로 가고 있고, 팀들도 그 부분 형태로 가서 지원이 예전처럼 안 되는 게 사실이다. 최대한의 노력 하는 중이다. 이는 허영무 선수나 정명훈 선수나 마찬가지일 것이다. 같은 조건이기 때문에, 최대한의 배려를 하고 있어서 크게 선수들이 어려움 느낄 것 같지는 않다.

(박용운 감독) 지난 4강전이 끝나고 명훈이와 이야기를 많이 했다. 감독의 계획 보다는 명훈이가 원하는 방향으로 갈 생각이다. 컨디션이 중요하니까, 이번 삼성전 프로토스 경기를 앞두고 있는데 마침 명훈이가 스타 2로 나가야 될 차례다. 명훈이가 컨디션에 절대 지장이 안 되는 한도에서 스타 2 하던지 빼던지 그럴 생각이다.

Q2. '100만 프로토스' 무게감이 남 다를 것이다. 그 무게감에 대한 것을 최근 어떻게 준비 중인가?

(허영무 선수) 무게감은 없고. 100만 프로토스 팬들이 응원해준다는 것을 즐기고 있다. 많은 분들이 즐겨주는 게 힘이 되고, 원동력이 되지 않나 그리 생각한다.

Q3. 두 선수는 아까 해설위원들이 3:0, 3:2 등을 예상했는데, 두 선수는 어떻게 예상하는가? 본인들 스스로, 우승했을 경우 어떤 세레모니나 퍼포먼스 준비하는 것이 있는가?

(허영무 선수) 결승 스코어는 내심 3:0. 그래도 결승이니만큼, 개인적으로 3:2 접전이 나오면 좋겠다. 개인적인 바램이다. 그리고 세레모니는 준비할 시간이 없다. 워낙 경기가 많아서 세레모니는 만약 우승하면 즉흥적으로, 기분 좋은 상태에서 나오지 않을까 그리 생각한다.

(정명훈 선수) 3:0이나 3:2. 왠만하면 5경기는 안 갔으면 하는 바램이다. 우승 그 자체로도 기뻐서 세레모니를 굳이 안 해도 모든 행동이 세레모니가 될 것 같다.

Q4. 홍준호 선수가 이번에 레전드매치로 현장에 온다. 두 선수 모두를 '콩 라인'에서 안 놔주겠다고 하는데 본인들의 생각은 어떤가? 그리고 직접 현장 찾아 응원해줄텐데 그걸 보는 자신의 마음을 밝혀달라.

(허영무 선수) 제발 놔 줬으면 좋겠다. 그런 이야기를 했다니 부담된다. 지난 번 우승을 통해, 콩라인을 탈퇴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다른 선수들이 1회 우승했는데도 탈퇴 못했다고들 팬들이나 관계자들이 그래서... 진호형 경기장 오니까, 보는 자리에서 탈퇴하는 모습을 보여주도록 하겠다.

(정명훈 선수) 온다고 하니까 진짜 기쁘다. 광주에서 할 때 와서 그런지 우승했다. 이번에도 좋은 느낌이 온다. 콩 라인 안 놔주겠다고 하지만, 이번에 2회 우승 하면서 직접 나가도록 하겠다.

Q5. 위영광 PD에게 묻겠다. 레전드 매치가 마지막 임진록이다. 그 자체도 크지만 뭔가를 온게임넷에서 준비할 것 같은데, 무엇을 준비하고 있는가?

레전드 매치 자체로도 13년 동안의 스타리그와 이스포츠를 충분히 상징적으로 나타내는 큰 이벤트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보여드린 것에도 잘 나타나 있지만, 이번 결승은 모두가 같이 하는, 이제까지 이스포츠 만들어 오고 응원했던 모든 이들의 축제가 되길 바란다. 역대 우승자 뿐만 아니라 이제까지 함께 했던 게임단, 기자들, 이스포츠 몸 담았던 모든 사람들이 모여서, 서운하고 아쉽기도 하지만 마지막을 웃으면서 보낼 수 있는 자리를 만들 것이다.

Q6.위영광 PD에게 묻겠다. 결승전 장소가 바뀌었다.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와 많은 이들과 함께하는 축제와 같은 분위기에 어떻게 신경 쓰고 있는지 밝혀달라. 그리고 어떤 선수들이 오기로 했는지 밝혀달라.

장소 부분은, 사실 공식적으로 발표하진 않았지만 원 예정지는 지난 주 마무리된 이스포츠 코엑스 현장이었다. 마지막 스타리그 결승전을 치루는 장소로는 적합하지 않다는 의견을 받아들여서 바꾸게 되었다. 사실 실내 장소를 찾는 게 쉽지 않았다. 5천명 이상 수용되는 장소가 많지 않아서 그랬다. 어떤 팬들이 어디 비었다더라 해서 찾아서 올리고 그랬는데, 결국에 잠실학생체육관이 있어서 거기로 변경했다.

일단, 앞에 말한 대로 온게임넷 스타리그가 13년 동안 진행해 왔지만 온게임넷 혼자 한 거는 아니다. 우승했던 선수들, 준우승했던 선수들, 전용준 캐스터 전에 했던 캐스터 분도 계시다. 이스포츠 전체 했던 분들이 많이 찾았으면 한다. 초청, 초대, 섭외를 해서 온다기 보다는 선수들이나 관계자 분들이나 섭외하는게 아니라 어쨌든 마지막 브루드워 자리를 함께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준비를 여럿 하고 리스트 마련 중이다. 최대한 많은 분들이 와서 울더라도 함께 울고 웃더라도 함께 웃는 그런 분위기 만들 것이다.

Q7. 정명훈 선수에게 묻겠다. 이전 진에어 결승 때, 5세트 맵이 '패스파인더'가 되어서 영향 받은 듯 싶다. 이번 5세트 맵이 '그라운드 제로'로 결정되었다. 맵 선택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패스파인더는 컨셉 맵이여서 변수가 많다. 이번 맵들은 무난하다. 무난하면 무난할 수록 유리하다고 생각한다. 맵 구성이 마음에 들고 자신이 있다.

▲ 13년 동안의 역사가 서려 있는 용산 E스포츠 상설경기장 명예의 전당 모습.

▲ 전통은 '자유의 날개'와 그 이후에도 이어진다. 현역선수들은 골든마우스 그 이상을 노릴 수 있다.

Q8. 정명훈 선수에게 묻겠다. 새 맵이 아니라 모두 다 4인용 맵인데, 이 부분이 전략 짜는데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가?

4인용 맵이 많은 게 좋다고 생각한다. 변수를 없애면, 중반 가면 자신 있기 때문에 자신이 있고 그렇다. 맵도 마음에 든다.

Q9. 정명훈 선수가 임요환, 최연성 선수 이어서 테란 2연승 한다고 했다. 임요환 선수가 조언 꽤 해줬을 것 같고, 최연성 선수도 군복무 중이지만 각별한 조언 해 준 게 있는가?

(정명훈 선수) 그런 건 아직 없다. 올지 안 올지도 잘 모르겠다. 오면 좋겠다. 워낙 그 동안 배운 것도 많고, 이젠 성장 많이 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구경 오면 제 실력으로 우승하는 모습을 그 두 분에게 보여주고 싶다.

Q10. 연습상대 중에 이름 난 선수가 섭외 되었는가?

(허영무 선수) 팀원들 밖에 없는 것 같다. 저번 시즌 우승 때도 그랬다. 팀원 테란들과 연습해서 우승했다. 그걸 당당하게 밝히면 된다.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따라 우승하는 거니까 그렇다.

(정명훈 선수) 같은 생각이다. 그리고 토스 라인이 딴 팀 토스 라인 부럽지 않아서 만족스러운 연습을 했다. 사실 도움 주기로 한 사람이 있다. 직접적인 게임 도움은 아니고 KT 이영호 선수가 빌드를 추천해준다고 했다. 든든한 상대라 큰 힘이 될 것 같다. 저번 프로리그 인터뷰 다음에 그런 얘기가 있었다. 결승 올라가면 쓰려고 했던 거라고 하는데, 이번에 결승 가면 알려준다고 한다.

(허영무 선수) 이영호 선수가 자신과도 친한데, 자꾸 이상하게 정명훈 선수를 도와준다. 그래도 지난 번에 그렇게 도와줬어도 이겨냈다.

Q11. 스타1 리그의 마지막이다. 총 21명의 우승자가 탄생했다. 이번 결승에서 둘 중 한 선수가 2회 우승자가 된다. 스타2 스타리그에서 이들이 누적되어서 3회 우승 골드마우스 다음에 4회와 5회 우승 했을 경우에 대한 대비가 있는가? 현역 중에서 이영호/이제동/박성준 선수 셋이 3회 우승자인데, 이들이 또 우승하면 누적분이 적용되는가? 그리고 허영무 선수가 캐리어 하나 뽑을 생각은 없는가? '김캐리'에 대한 마지막 선물을 할 생각이 있는가?

(허영광 PD) 글로벌 경제위기로 금값이 비싸지긴 했다. 스타리그가 계속 이어지는 건 변함 없이 가져갈 것이다. 허영무 선수와 정명훈 선수가 스타2 자유의 날개, 군단의 심장에서 우승하면 3회 우승 인정하고 골든마우스를 수여하는 걸로 계획을 잡았다. 경제위기가 더 심화되어서 금값 얼마나 올라갈지 모르겠으나 지원할 생각이다. 5회 우승이 나온다면, 7회 우승이 나온다면, 거기에 대해 많은 이야기가 있었는데, 아직까지는 더 이야기가 없으나 골드 마우스에 준하는, 더 좋은 거 줘야 되지 않을까 그리 생각한다.

(허영무 선수) 캐리어 정말 쓰고 싶은데, 맵이 컨셉된 것이 없어서 난감하다. 결승에서 보여주고 싶은 생각이 더 굴뚝같고, 우승보다 더 좋은 경기 보여주고 싶은 게 이번 결승이다. 결승에서 상황 좋다보면 언제든지 나올 수 있는 게 캐리어다. 상황에 맞게, 캐리어 뽑을 수 있으면 언제든지 뽑을 것이다.

(김태형 해설위원) 캐리어 띄우길 바라는가. 말은 그렇게 했는데, 인위적으로는... 캐리어 뽑으면 경기 질 듯 싶다. 정명훈 선수가 제발 좀 뽑아라 그럴 정도로 랄까. 지금 상태의 브루드워에서는 캐리어는 무리다. 무리는 안했으면 좋겠다. 그런데 하다보면 이겼구나 싶은 때에 한 두 개 정도는 뽑지 않을까 그런 기대가 없지 않다.

Q13. 스타리그에는 세 분 해설위원이 있다. 전용준 캐스터는 진행을 해야 되니까 많은 이야기를 못했는데. 세 분 모두의 소감이 듣고 싶다. 그리고 해외에서 이번 결승전을 어떻게 볼 수 있는지 소개해 달라.

(위영광 PD) 해외 서비스와 관련해, 기존대로 티빙에서 생중계가 된다. 기존에 있던 서비스가 계속 된다고 보면 된다. 한 가지 특이한 점은 이번 결승전은 이제까지 해외에서 응원을 해주고 스타1에 관심 보여준 팬들에게 보답하는 의미로 영어로 글로벌 중계도 병행하는 것으로 계획을 잡고 있다.

(전용준 캐스터) 브루드워 결승과 듀얼 토너먼트에 대해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라고 했다. 우리 셋이 지난 10여년을 브루드워를 봤을 때 계속 이끌어 왔고, 향후 자유의날개와 군단의심장까지 중계는 아무 걱정 없겠구나하는 그런 생각이 들도록 이번 결승을 통해 보여줄 것이다. 기존에 하던 것이 끊어지지 않고, 그러한 신뢰를 갖게 해준 스킬과 기술이 보여지는 자리가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스타2를 맡겨도 되겠느냐 했을 때 맡겨도 되겠다는 테스트 자리가 될 것이다.

(엄재경 해설위원) 한 마디로 딱 요약하자면, 그 날이 기다려지는데 그 날이 안 왔으면 하는 복잡미묘한 감정이다. 본인이 브루드워 통해서 인생이 가장 극적으로 변한 사람 셋 중 하나에 들어갈 것 같다. 그래서 아주 복잡한 생각이 든다. 아주 오랜 친구를 멀리 떠나 보내는 그런 기분이다. 자유의날개와 군단의심장이 나올텐데, 스타 브루드워의 계승이라는 이미지 계승이라는 것 때문에 스타1, 스타2 단어도 잘 안 쓴다. 그래도 마냥 감성적일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브루드워 최후의 결승이 끝나니까 눈물바다 나오는 건 가급적 안 나왔으면 하는 복잡한 기분이 있다. 일전에 곰TV 해설하는 안 해설위원이 트위터에 글을 썼는데, 굉장히 공감이 들어 리트윗한 적이 있다. 그 얘기가 뭐냐면, "다른 리그 브루드워 마지막 경기를 이영호가 끝냈는데, 이영호가 못 간 거 보니까 스타리그는 끝이 아니라 시작인가 보다". 그 얘기 보고 뭉클했다. 울고 불고 그러면 진짜 끝나는 것 같아서 안 그럴려고 마음 다지고 있다.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라고 두 번 세 번 반복하며 생각하고 있다.

(김태형 해설위원) 해설할 때에도 되게 감성적인 해설을 많이 한다. 이성적으로 봐야 되는 게 해설자 몫이긴 한데, 딱히 그런 것 보다 감성적이다. 그러다보니 침프로토스라던가 자제력 잃은 모습이라던가 그렇다. 이게 정말 마지막 스타리그라면 더 했을 것이다. 이스포츠의 시작이었고, 지금의 우리를 있게 한 시작이다. 브루드워가 사실 마지막, 10년 이상을 함께 한 게임이다 보니까 엄재경 해설위원 표현대로 친구 떠나 보내는 느낌이다. 정말 가슴 한 구석이 먹먹하다. 그런 느낌을 계속 갖고 있다. 어쨌든 스타리그가 마지막이 아니기 때문에, 지금까지 여러분들이 느꼈던 것을 우리도 잃지 않고 종목 바뀌어도 열정적으로 모습들을 보여줄 것이다. 이번 결승에서 어찌 될 지 모르겠다. 많은 부분에 의미 부여하고 그러고 있긴 한데, 뚜껑 열어봐야 알 것 같다. 역대 최고의 결승전이 되지 않을까 그리 생각한다.

▲ 오는 8월 4일(토) 저녁 6시,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마지막 브루드워 최강자가 가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