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Qualcomm)은 7월 24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W호텔에서 모바일 워크숍을 통해 자사의 플랫폼을 사용하는 디바이스들의 성능 평가와 기술에 관한 최신 정보를 소개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퀄컴은 멀티 코어 프로세서를 사용하는 모바일 기기에서 사용자 경험을 반영하는 성능 평가에 대한 방법과 함께, 자사의 최신 쿼드 코어 프로세서를 사용하는 태블릿 PC의 레퍼런스 디자인 모델을 소개했다.

최근의 멀티 코어 프로세서를 사용하는 모바일 단말에서 사용자 경험은 단지 프로세서의 성능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테스트 방법들은 대부분 단말의 연산 성능 등 특정 부분에 치우쳐 실제 사용자의 체감 성능을 제대로 가늠해 내기 쉽지 않았다. 이에 퀄컴은 이 자리에서 좀 더 사용자의 실제 사용 환경을 반영하는 벤치마크 방법론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실질적인 사용자 경험 향상을 위한 각종 노력들을 소개했다.

또한 이번 워크숍에서는 퀄컴의 최신 쿼드 코어 AP인 APQ8064를 사용한 태블릿 PC 레퍼런스 디자인이 소개되었다. APQ8064와 2GB 메모리, HD급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이 모델은 각종 성능 평가에서 경쟁 모델과 비교해 강력한 성능을 보여 주었으며, 게이밍 이외에도 멀티미디어 등에서 다양한 활용성을 보였다. 또한 별도로 준비된 데모 룸에서는 이 레퍼런스 플랫폼을 이용한 홈 시어터, 풀 HD 3D 디스플레이 게이밍, 스마트TV 셋톱박스 등으로의 활용이 전시되었다.

▲ Jon Peddie JPR 대표

▲ 스마트폰 용도는 몇 가지 '핵심' 용도에 집약되는 모습이다.

첫 세션은 JPR(John Peddie Research)의 Jon Peddie 대표가 '모바일 벤치마크의 트렌드(Trand in Mobile Benchmarking)'을 주제로 진행했다. 그는 먼저, 현재의 스마트폰은 다양한 요소를 통해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고 있으며, 비디오나 사진 등의 콘텐츠 소비나 게이밍, eBook 등의 활용부터 웹 활용, 모바일 뱅킹이나 NFC 등의 금융 부분의 활용, 증강 현실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실제 사용자들은 이 다양한 스마트폰의 기능들을 '골고루' 이용하지 않으며, 사용자 경험의 핵심은 몇 가지 '핵심' 용도에 집약되는 모습을 보인다. 현재 사용자들이 스마트폰을 활용하는 부분은 약 20가지 정도로 요약할 수 있는데, 이들이 '핵심' 용도라고 해도 될 것이다. 그리고 이들 중 눈여겨 볼 부분으로는 단말의 성능과 직결되는 '게임'이 꼽혔다.

게임 부분에서 흥미로운 결과는 유료 게임을 이용하는 사용자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무료 게임을 즐기는 사용자는 50%에서 51% 정도로 바뀐 것으로 큰 차이가 없는 것에 비하면 이 변화는 분명한 의미를 가진다. 일반적으로 무료 게임들에 비해 유료 게임들은 더 높은 단말기 성능을 요구하고 있으며, 이런 점도 변화의 한 요인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지적했다.

▲ 이제 테스트도 현실적인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현재 모바일 디바이스의 성능을 측정할 수 있는 벤치마크는 60여 개 가량이 있다고 소개되었다. 하지만 이들 벤치마크의 문제점은, 이 중 60% 가량이 같은 항목을 측정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수치적인 프로세서 성능이나 GPU의 초당 폴리곤 생성 등, 가장 기본적인 것들에 대한 성능 측정은 실제 사용자의 '체감 성능'을 제대로 반영할 수 없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벤치마크 테스트의 관점을 바꿀 필요가 있다. 단말의 모든 부분을 테스트하는 것은 실질적으로 불가능하며, 수치적인 부분보다는 기기의 특성과 사용자 경험에 초점을 맞추고, 어떤 부분에 집중할 것인지 선택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또한 이런 고민의 결과로 벤치마크 도구를 선택하고, 결과가 사용자 경험에 있어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정확하게 읽어낼 필요도 있다.

이런 선택과 집중에 대한 부분을 생각하면, 테스트는 크게 두 가지 부분으로 나뉘게 된다. 단말의 성능 부분은 단말이 제공하는 최적 해상도와 풀 옵션 그래픽 설정 상태에서의 게이밍 성능과 배터리 사용 시간 등으로 표현할 수 있다. 또한 성능 이외의 '기능성' 부분에 대한 테스트로는 오디오 레코딩이나 트랜스코딩, 혹은 GPS나 각종 센서들의 정확도 등을 테스트 대상으로 삼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