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폭스바겐 ‘골프 블루-e-모션’ 로드쇼 기자간담회

폭스바겐코리아(Volkswagen)은 9월 3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국에서 ‘골프 블루-e-모션 로드쇼’를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이와 함께 폭스바겐 그룹이 선정한 18개 전기차 전략국가 중 하나로 한국이 선정되었으며, 오는 2014년 한국 시장에 순수 전기차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13년 첫 양산 전기차 보급을 계획 중인 폭스바겐 그룹은 본격적 출시에 앞서, 주요 전략국가에서 ‘골프 블루-e-모션 로드쇼’를 개최하고 있다. 이 행사는 정부 관계자, 자동차 산업 관계자, 미디어 및 일반인 등을 대상으로 폭스바겐의 순수 전기차와 e-모빌리티 전략을 소개하는 한편, 전기차 도입을 위한 제반 사항들을 점검하고 각종 테스트를 진행하게 된다.

또한 폭스바겐 그룹은 2018년까지 e-모빌리티 분야에서도 글로벌 리더로 올라서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발표했다. 이를 위해 2013년을 전기차 보급의 원년으로 삼고, 이미 양산 준비를 마친 순수 전기차들을 잇따라 출시할 계획이다. 이번 로드쇼를 통해 선보이는 ‘골프 블루-e-모션’은 이 같은 폭스바겐의 목표를 대변하는 핵심모델로, 친환경과 운전 재미를 모두 만족시키는 차별화된 순수 전기차다.

▲ 폭스바겐코리아 박동훈 사장

폭스바겐코리아 박동훈 사장은 이 자리에서, 한국이 폭스바겐 그룹이 선정한 18개 전기차 전략국가 중 하나로 선정되었다고 소개했다. 또한 전기차 부분에서도 폭스바겐은 산업을 이끌어가는 위치에 있었으며 지금까지 ‘1리터 카’ 등 혁신적인 모델들을 선보여 왔으며, 친환경 디젤엔진과 블루모션 기술을 통해 ‘친환경 자동차’의 대명사로 자리잡았다고 밝혔다.

이어, 폭스바겐은 e-모빌리티 부분에서도 새로운 역사를 만들고자 하며, 2013년을 전기차 보급의 원년으로 삼고 2018년까지 e-모빌리티 분야에서 글로벌 리더로 올라서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폭스바겐은 이미 골프 블루-e-모션, e-up! 등 양산 준비를 마친 순수 전기차들을 2014년까지 출시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폭스바겐은 전기차에서도 기존의 폭스바겐 자동차들처럼 안전하고, 드라이빙의 즐거움을 제공할 수 있으며, 합리적인 가격을 가진 제품을 만들어 가고자 한다고 소개했다. 그리고 골프 블루-e-모션은 이러한 목표를 잘 보여 주는 핵심 모델로, 이미 검증된 인기 모델을 기반으로 개발되어 다이내믹한 주행성능과 친환경적인 요소를 모두 만족시킨다고 밝혔다.

▲ 폭스바겐 안드레아스 C. 라소타 박사

이어 폭스바겐 그룹의 e-모빌리티 부분 영업 및 마케팅 총괄 책임자인 안드레아스 C. 라쏘타 박사(Dr. Andreas C. Lassota) 가 골프 블루-e-모션 로드쇼와 폭스바겐의 전략에 대해 소개했다. 그는 현재 세계가 당면한 도전 과제로 도시화와 기후 변화, 자원의 부족과 에너지 수요의 증가, 정치적인 이슈와 변화에 대한 고객의 요구 등을 꼽았다.

현재 주로 사용되는 에너지원들은 재생이 불가능하며, 매장량이 많을수록 더 많은 환경 오염에 대한 부담을 안게 된다. 이에 새로운 에너지들에 대한 접근이 필요하며, 대안으로 제시되는 것이 신재생 에너지 등의 형태다. 이 신재생 에너지의 가능성 측면은, 이미 충분한 양의 전기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는 태양열발전소 설립이 가능한 지역이 존재한다는 것 등이 제시되었다.

전기차와 이를 위한 환경을 준비하는 데 있어, 이 신재생에너지의 사용이 많아질수록 더 많은 가치를 얻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신재생에너지를 포함하는 전기 시스템과 e-모빌리티를 통해 기존의 시스템을 보완할 수 있다는 것이며, 유럽의 경우 전체 에너지 시스템에서 수요보다 공급이 많은 오후 시간대의 잉여 에너지를 전기차에 이용함으로써 추가 발전량을 4% 정도로 최소화하면서 전기차의 운영이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는 관점을 제시했다.

▲ 폭스바겐은 이미 다양한 관점에서 드라이브 시스템에 전동화를 도입하고 있다.

▲ 완전한 전기 구동 차량인 ‘골프 블루-e-모션’

폭스바겐은 이미 ‘블루모션(BlueMotion)’을 통해 에너지 절감 성과를 어느 정도 선보인 바 있다. E-모빌리티는 이보다 더 나아가 완전한 배터리 이용 주행을 구현하는 것으로, 이를 통해 모든 과정에서 배기가스를 배출하지 않고 소음 감소를 실현하며, 미래 이동수단에 대한 폭스바겐의 드라이브 트레인 전략을 발전시킬 수 있고, 가장 친환경적인 자동차 제조업체라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제시했다.

현재 폭스바겐의 드라이브 시스템 전동화는 몇 가지 단계로 나누어져 진행하고 있다. 이 중 가장 소극적인 전동화로는 ‘마이크로 하이브리드’ 형태의 ‘블루모션’ 기술이 있으며 기존 엔진과 함께 브레이크 에너지의 재생 시스템과 스타트-스톱 시스템을 조합하는 형태다. 이보다 적극적인 기술로는 연소 엔진과 전기 모터, 배터리를 함께 조합하는 하이브리드 형태가 있으며, 이보다 전기 구동의 비중을 높인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모델도 ‘골프 트윈드라이브’로 구현된 바 있다.

‘골프 블루-e-모션’은 연소 엔진 없이 전기 엔진만으로, 순수 전기 구동되는 형태의 차량이며, 전기망과 전기선을 통한 배터리 충전과 브레이크 에너지 재생 시스템을 이용한다. 기존 골프의 플랫폼을 그대로 이용하지만, 최고 출력 115마력의 전기 모터와 26.5kW의 대용량 리튬 이온 배터리를 장착했으며, 한번 충전으로 최대 150km의 주행이 가능하다. 특히 골프 특유의 밸런스와 주행 성능을 그대로 살려, 친환경과 주행성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다고 소개했다.

e-모빌리티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부가 서비스로는 충전을 위한 월박스(Wallbox), 전기구동 정보가 결합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스마트폰을 통한 기능 원격 조정이 가능한 모바일 온라인 서비스가 소개되었다. 모바일 온라인 서비스를 이용하면, 차량의 상태와 위치 등을 스마트폰 등으로 확인하고, 실내 온도 등 특정 기능의 원격 조작이 가능하다.

▲ 골프 블루-e-모션 로드쇼가 한국에서도 진행된다.

골프 블루-e-모션 로드쇼는 시장 조사를 위한 시범 운행 프로그램의 성격을 가지고 있으며, 2011년 독일에서 진행되었고, 올해는 주요 전략국가들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폭스바겐은 정부 관계자나 자동차 산업 관계자, 미디어 및 일반인 등을 대상으로 폭스바겐의 순수 전기차와 e-모빌리티 전략을 소개하는 한편, 전기차 도입을 위한 제반 사항들을 점검하고 각종 테스트를 진행한다.

폭스바겐은 ‘골프 블루-e-모션’이 일상 생활에서 필요한 것들을 충족시켜 줄 수 있는 차량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대부분의 경우 주행 거리 150km는 출퇴근을 포함해 일상 생활에서 충분한 수준이며, 이런 점들이 앞선 시범 운행 프로그램들에서 잘 나타난 바 있다는 것이다. 몇 가지 피드백으로는, 보행자를 위해 저속 주행 시 자동차를 인식할 수 있도록 하는 ‘소리’가 필요하다는 점 등이 있었다고 소개되었다.

한편 전기자동차에 필요한 부가가치 측면에서 현재 큰 부분을 차지하는 ‘비용’ 부분에 대해, 폭스바겐은 차량 구매 가격뿐 아니라 유지 비용을 모두 포함하는 ‘총소유비용’ 관점을 제시했다. 또한 충전 주기나 장시간 주차, 주행 프로파일 등의 내구성 측면, 주행 성능이나 역동성 등의 성능 측면과 함께 전기차에 적합한 안전 측면이 필요할 것이라 지적했다.

▲ 환경부 교통환경과 박경칠 팀장

이어 환경부 교통환경과 박경칠 팀장이 전기자동차의 가능성에 대해 소개했다. 그는 먼저, 전기차가 현재는 충전 시간과 가격 문제로 정부 주도의 보급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향후에 내연기관 차를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전기자동차의 가능성과 함께, 전기자동차에 대한 몇 가지 ‘오해’에 대해 지적했다.

먼저, ‘전기차가 진정 친환경적인가’ 라는 반문에 대해, 전기차는 어떠한 1차 에너지로도 운용이 가능하며, 전기는 지구상에 존재하는 어떤 에너지로도 만들어 낼 수 있으므로 ‘지속 가능성’에서 친환경적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현재 석유의 절반은 플라스틱 등의 원료로 쓰이며, 이 원료의 대체수단은 아직 없다. 하지만 전기는 존재하는 모든 에너지로부터 얻을 수 있다는 차이가 있다.

이는 석유를 이용해 발전하고, 이를 다시 전기차에 이용하더라도 마찬가지이며, 이는 현재 내연기관 차량과 전기차의 구조적 차이로 인한 효율의 차이가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내연기관을 이용하는 차량의 구동제어는 대단히 복잡하게 구성되어 있지만, 전기차의 경우 이를 크게 단순화할 수 있으며 여기서 큰 효율 차이가 난다. 그리고 석유를 이용해 발전하더라도 에너지 효율 측면에서 전기차는 디젤 엔진보다도 두 배 가량 효율이 높으며, 운행 중 오염 물질도 없다고 지적했다.

배터리 산업의 경우 IT 분야에서 강세를 보였던 한국이 현재 전 세계 시장을 이끌어가는 위치에 있으며, 기술집중 산업으로 품질과 가격 경쟁력이 성공 요인이라고 소개했다. 또한 전기차의 ‘가격’ 부분에서는 배터리 이외에도 ‘엔진’을 문제로 지목했으며, 일정 수준 이상 양산 체제가 갖춰질 경우에는 이 부분의 가격이 낮아져 기존 차량과 비슷한 가격대로 올 것으로 기대했다. 그리고 인프라 측면에서는, 차고지마다 충전 시설의 지원과 함께 비상 충전소의 확충 등이 꼽혔으며, 이는 이미 상당 부분 진행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폭스바겐의 골프 블루-e-모션이 가지는 의미에 대해서는, 유럽 메이저 제작사의 양산 전기자동차 출시가 관련 분야 전반에 긍정적 메시지를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브랜드 가치로 상쇄 가능할 정도의 가격 정책 유지시 보급 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보급 차종 다변화로 다양한 정책 수단의 검토가 가능해지는데, 여기에는 보급 지원의 차별화나 경쟁구도 도입을 통한 가격하락 유도 등이 꼽혔다.

▲ 폭스바겐의 전기차 시장 본격 참여로 시장 활성화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