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창작 뮤지컬 \'쌍화별곡\' 프레스콜

오는 9월11일부터 30일까지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공연되는 창작 뮤지컬 ‘쌍화별곡’이 공연 시작에 앞서 미디어와 블로거를 대상으로 공연의 하이라이트를 공개하는 프레스콜 행사를 가졌다.

이날 언론에 첫 공개된 ‘쌍화별곡’은 고구려, 백제, 신라가 패권을 다투던 삼국시대를 배경으로, 신라의 지성이던 원효와 의상 두 남자의 꿈, 우정, 그리고 이룰 수 없는 사랑임을 알면서도 운명에 이끌려 이들과 금지된 사랑에 빠진 여인들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 원효와 의상의 이야기를 다룬 창작 뮤지컬 ‘쌍화별곡’이 오는 9월 11일부터 무대에 오른다.

▲ 해골에 고인 물을 마시고 깨달음을 얻었다는 '일체유심조' 일화는 너무나 유명하다.

우리에게 ‘원효’와 ‘의상’은 동굴 속에서 해골에 고인 물을 마시고 깨달음을 얻었다는 ‘해골물 일화’로 잘 알려져 있다. 종교와 생활, 학문이 분리되지 않았던 시기에 불교 전파라는 같은 목표를 향해 다른 길을 걸었던 이 둘은 평생을 깊은 우정을 나누었던 사이이기도 하다.

‘원효’와 ‘의상’, ‘요석공주’, ‘선묘낭자’ 등 이 작품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은 역사에 실존했던 인물들이지만, 작가의 상상을 거쳐 재구성된 뮤지컬 무대 위에서 펼쳐지는 이들의 이야기는 역동적인 안무와 볼거리, 강렬한 음악이 더해져 관객들에게 색다른 감동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 잘 짜인 안무와 계속 이어지는 24곡의 오리지널 뮤지컬 넘버는 완성도 높은 무대를 만들었다.

▲ 대사를 최소화하고 음악으로 극을 진행하는 송쓰루(Song Through) 방식을 채택했다.

이번 작품이 관심을 모으고 있는 데에는 드림팀이라 불릴만한 국내 최정상급 제작진이 함께 하고 있다는 사실과 스타 마케팅보다는 실력 있는 배우들을 전격 캐스팅함으로써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연출을 맡은 이란영은 뮤지컬 ‘모차르트’, ‘햄릿’, ‘몬테크리스토’ 등에서 해외 크리에이브팀으로부터 국제적으로도 최정상의 기량을 인정받은 안무가로서, 이번 작품을 통해 생애 첫 연출에 도전하고 있다. 안무가 출신으로 토니상, 에미상, 오스카상을 휩쓴 밥 포시(Bob Fosse)를 연상케 하는 그녀는 ‘한국의 밥 포시’에 머무르지 않고 명 연출가 이란영이 되겠다는 포부를 보이고 있어 작품에 대한 기대를 더욱 크게 하고 있다.

연출가와 더불어 뮤지컬에서 빼 놓을 수 없는 음악을 담당한 장소영 작곡가는 뮤지컬 ‘형제는 용감했다’, ‘늑대의 유혹’, ‘피맛골 연가’ 등의 작품을 통해 오감을 자극하는 음악을 선사하며 뮤지컬 배우가 뽑은 최고의 작곡가로 선정된 바 있다.

유명 안무가 출신 이란영 연출과 장소영 작곡가가 손을 잡고 만든 이번 창작 뮤지컬 ‘쌍화별곡’은, 극의 첫 장면부터 어린 낭도들의 화려한 군무로 시작하는 등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짜임새 있는 안무가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으며, 11인조 오케스트라로 라이브 연주되는 총 24곡의 창작곡들은 대사를 최소화하고 음악으로 극을 진행하는 송쓰루(Song Through) 뮤지컬의 진면목을 보여주기에 부족함이 없다.

이들과 함께 뮤지컬 ‘파리의 연인’, ‘미녀는 괴로워’, ‘내 마음의 풍금’ 등을 맡아 온 이희준 작가의 대사와 노랫말을 통해 천년 전 신라시대 이야기를 무대 위에서 생생하게 들려준다.

또 과거의 이야기이되, 현재에 주는 메시지를 놓지 않은 이 작품은 무대 및 의상 분야 또한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해 눈길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뮤지컬 ‘풍월주’, ‘모차르트 오페라 락’, ‘넥스트 투 노멀’ 등의 전작들을 통해 뮤지컬계의 ‘앙팡 테리블’로 주목을 끌었던 오필영 무대 디자이너가 참여해 두 개의 대형 회전 무대를 이용한 한 폭의 그림 같은 무대를 선사하며, 뮤지컬 ‘천국의 눈물’, ‘피맛골 연가’ 등의 창작뮤지컬에서 의상을 통해 전통과 현대의 절묘한 조화를 구현한 한정임 의상 디자이너가 신라시대를 기반으로 모던하고 심플하면서도 멋스러운 의상을 선보인다. 이들과 더불어 크리에이티브한 조명 디자인으로 정평이 나 있는 구윤영 조명 디자이너, 뮤지컬 마니아들로부터 깊은 신뢰를 받고 있는 최고의 음향 디자이너인 권도경 음향 디자이너도 합세했다.

▲ 원효 역의 뮤지컬 배우 김다현

▲ 원효 역의 뮤지컬 배우 박완

뮤지컬 ‘쌍화별곡’에는 크리에이티브팀의 명성에 못지 않은 최정상의 실력파 배우들이 함께 하고 있다. 최근 뮤지컬 ‘라카지’, ‘서편제’, 연극 ‘M.Butterfly’ 등의 작품에 출연하여 훈훈한 외모와 함께 섬세한 연기력, 마음을 사로잡는 보이스로 “역시 김다현!”이라는 평을 받으며, 관객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뮤지컬 배우 김다현이 젊고 매력적인 천재 스님 ‘원효’ 역할을 맡아 또 다른 매력을 선사한다.

그와 함께 팝페라 가수이자 뮤지컬 배우로 활발히 활동하며 한국의 차세대 디보(divo)로 부상하고 있는 박완이 ‘원효’ 역할로 분한다. 박완은 뮤지컬 ‘명성황후’, ‘노트르담 드 파리’ 및 오페라 작품에서 활약해왔으며, 팝페라 가수 활동을 통해 국내에는 물론 해외에도 두터운 팬층을 확보하고 있어 한중수교 20주년 기념작인 이번 작품의 타이틀 롤을 맡기에 손색이 없는 실력과 인기를 구비한 배우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 의상대사 역의 뮤지컬 배우 김호영

▲ 의상대사 역의 뮤지컬 배우 김순택

‘원효’와 함께 이야기의 주축을 담당하는 ‘의상’은 2012년 가장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인 두 명의 뮤지컬 스타 김호영과 김순택이 맡는다. 김호영은 뮤지컬 ‘라카지’, ‘모차르트 오페라 락’, ‘아이다’ 등의 작품에서 그만의 개성을 뽐내며 주목 받고 있는 뮤지컬계 핫스타이다.

김호영과 함께 ‘의상’을 맡은 김순택은 현재 뮤지컬 ‘모차르트’에서 쉬카네더 역할로 활약 중이며, 그의 호소력 있는 연기와 감미로운 보이스가 관객들의 마음을 울릴 것이라 기대되고 있다.

특히 배우 박완과 김순택은 6월 25일과 26일, 2차로 나눠 진행되었던 오디션에서 발군의 실력을 선 보이며 각각 ‘원효’와 ‘의상’으로 낙점된 바 있는데, 걸출한 실력을 갖춘 이들 늦깎이 신인들의 주연 캐스팅은 소위 ‘스타 마케팅’과 ‘배우 보정’이 당연시 되었던 한국 뮤지컬계의 관행을 바꾸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 요석 공주, 선묘 낭자 1인 2역을 맡은 뮤지컬 배우 정선아

▲ 요석 공주, 선묘 낭자 1인 2역을 맡은 뮤지컬 배우 이진희

이들과 함께 국내 최고의 여배우 정선아가 ‘원효’와 가슴 아픈 사랑에 빠지는 ‘요석공주’와 ‘의상’과 깊은 사랑을 나누는 ‘선묘낭자’, 1인 2역을 맡아 다양한 매력을 발산한다. 가창력과 미모, 연기력을 겸비한 배우 정선아는 인터파크에서 실시한 “2011년 골든티켓어워즈”에서 ‘여배우 부문 티켓 파워상’을 수상한바 있으며, 뮤지컬 ‘광화문연가’, ‘에비타’, ‘아가씨와 건달들’ 등에서 뛰어난 실력을 선보여왔다.

그녀와 함께 뮤지컬 ‘페이스오프’, ‘천국의 눈물’ 등에 출연한 바 있으며, 현재 크로스오버 밴드 ‘COZ’ 보컬로도 활약 중인 이진희가 ‘요석공주’와 ‘선묘낭자’ 역할을 같이 맡는다.

▲ 원효를 그리워하며 부르는 요석공주의 ‘물에 비친 달’은 두 사람의 깊은 사랑과 슬픔을 전해준다.

그리고 시원한 목소리와 섬세한 표현력을 지닌 뮤지컬계 대표 여배우 정영주가 ‘진덕여왕’과 ‘선묘낭자의 어머니’ 역할로 출연하며, 그녀가 아끼는 시동 ‘술이’ 역할에 이성훈 군이 출연한다. 맡은 배역마다 강력한 존재감을 선보이는 배우 정영주와 천재 아역 배우 이성훈 군은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를 이끌었던 주역들이다.

특히 빌리의 친구인 마이클 역으로 극의 재미를 더했던 이성훈 군은 특유의 연기력과 가능성으로 “영어만 가능하다면 해외 진출도 문제없다”는 오리지널 크리에이티브 팀의 찬사를 받은 재능 많은 친구이기도 하다. 이들과 함께 뮤지컬 ‘올슉업’, ‘명성황후’ 등에 출연 해 온 이종성이 요석공주의 부친이자, 이후 왕으로 즉위하는 ‘김춘추’ 역할을 맡는다.

한편 뮤지컬 ‘명성황후’, ‘영웅’의 뒤를 이어 우리 역사를 소재로 깊은 감동을 전할 뮤지컬 ‘쌍화별곡’은 9월 서울공연에 이어 대구와 부산 등 국내 공연을 마치고, 10월27일과 28일 중국에서 공연될 예정이다. 공연시간은 화/목/금은 오후 8시, 수요일은 오후 4시와 8시, 토요일은 오후 3시, 7시, 일요일은 오후 2시와 6시에 각각 공연된다.(월요일은 공연 없음) 관람 티켓가격은 VIP석 11만원, R석 9만원, S석 7만원, A석 5만원이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http://www.쌍화별곡.com)를 참조하면 된다. 문의는 1666-8662.

▲ 창작 뮤지컬 ‘쌍화별곡’은 탄탄한 기본기와 완성도로 오리지널 뮤지컬의 맛을 느낄 수 있는 기대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