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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름은 여느 때보다 게이머들에 있어 즐거웠던 여름이기도 했다. 많은 게이머들의 향수를 자극하던 ‘디아블로’의 최신작 ‘디아블로 3’가 드디어 선보였으며, 많은 기대를 모으던 엔씨소프트의 신작 ‘블레이드&소울’도 베일을 벗고 정식 서비스에 돌입했다. 또한 스타크래프트를 중심으로 하던 각종 방송 리그들도 이제 스타크래프트 2로 넘어갔으며, 리그 오브 레전드(LoL : League of legends)의 인기도 수그러들 줄 모른다.
이들 게임들은 기존 게임들에 식상해진 게이머들에게 신선한 자극을 제공하며 빠르게 자리를 잡고 있으며, 많은 게이머들이 이들 새로운 게임으로 넘어가는 모습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그리고 이들 최신 게임들이 게이머들에게 신선함을 제공하는 요소로는 특유의 게임성도 있겠지만, 기존의 비슷한 게임들에 비해 더 화려한 그래픽과 사운드 등 기술의 발전을 더 적극적으로 활용한 부분도 분명히 존재한다.
그리고 지금까지 같은 게임을 몇 년간 즐기던 게이머들은 지금까지 즐기던 게임에서는 큰 불편함이 없던 컴퓨터가 새로운 게임 앞에서는 제대로 힘을 쓰지 못하는 것을 보면서, 지금까지 잊고 있었던 ‘세월’과 ‘기술의 발전’을 갑자기 느끼게 된다. 새로운 마음으로 새로운 게임을 본격적으로 즐기기에 앞서, 이들 최신 게임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준비가 되었는지를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 게임리그 주름잡는 게임들을 따라가려면?
최근 각종 방송 리그를 주름잡는 게임으로는 리그 오브 레전드와 스타크래프트 2가 있다. 특히 스타크래프트 2의 경우 10여년간 이어져 오던 스타크래프트의 방송 리그가 마지막을 고하고, e스포츠협회의 스타크래프트 프로리그까지도 완전히 스타크래프트 2로의 전환을 예고하면서 본격적인 ‘세대교체’ 의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리그 오브 레전드 또한 방송 리그에서 각종 온, 오프라인 리그에 이르기까지 큰 인기를 얻고 있으며, 각종 게임 인기 순위에서 최상위권에 자리잡으면서 그 인기를 유감없이 보여 주고 있다. 이 게임의 인기는 국내외에서 모두 뜨거우며, 각종 하드웨어 업체들의 경우 이 게임이 요구하는 성능 수준을 현재 시점에서 가장 보편적인 정도로 보기도 할 정도다.
이들 게임을 즐기기 위한 컴퓨터를 구성하는 데 있어, 가장 큰 비중을 두어야 할 부분은 프로세서 부분이다. 이 두 게임 모두 비교적 많은 유닛과 캐릭터가 화면에 등장하며, 이들 개체의 처리에 있어서는 프로세서가 중심에 있게 된다. 물론 그래픽 옵션을 위해서는 중급 이상의 그래픽 카드가 필요하지만, 같은 그래픽 카드라도 프로세서 성능에 따라 실제 성능이 달라질 정도다.
▲ 스타크래프트 2는 쿼드 코어 프로세서에 최적화되어 있다.
‘스타크래프트 2’를 만족스럽게 즐기기 위해서는 일단 코어 i5급 이상의 ‘쿼드 코어’ 프로세서를 갖추는 것이 좋다. 물론 코어 i3 정도의 듀얼 코어 프로세서로도 이 게임은 대부분의 경우 큰 무리 없이 즐길 수 있지만, 대규모 전투가 일어날 경우에는 상황이 완전히 달라진다. 스타크래프트 2의 게임 엔진은 4쓰레드 정도까지를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만큼, 물리적인 4코어 4쓰레드를 지원하는 프로세서인 코어 i5 계열 프로세서가 유리하다.
또한 코어 i5 프로세서 중에서도 클럭이 최대한 높은 것을 고르는 것이 유리하다. 이 또한 스타크래프트 2의 게임 엔진이 쓰레드를 사용하는 방법과 관계가 있는데, 모든 작업이 모든 코어에 균등하게 배분되는 것이 아니라, 특정 요소를 특정 쓰레드가 모두 처리하도록 되어 있다. 특정 코어에 작업이 몰릴 경우 전체적인 게임 성능이 떨어지게 되고, 이를 피하기 위해서는 최대한 높은 클럭을 가진 프로세서를 고르는 편이 유리하다.
이런 기준을 생각했을 때, 스타크래프트 2에 가장 유리한 프로세서는 코어 i5-3570 프로세서다. 이 프로세서는 코어 i5 계열에서 가장 높은 동작 속도를 가지고 있으며, 가격 또한 하위 모델과 큰 차이가 없다. 그래픽 카드의 경우 지금까지 많은 게이머들의 경험에 비추어 볼 때 엔비디아의 지포스 GTX 560, 혹은 이와 비슷한 성능의 카드 정도면 수백 개의 유닛이 화면을 덮어도 버벅임과 순간이동이 없는 스타크래프트 2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
▲ 요즘 게임 유행을 따라가려면 '리그 오브 레전드'는 반드시 살펴볼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 또한 프로세서의 성능이 일단 '기본'은 해 줘야 하고, 복잡한 상황에서의 전투를 생각하면 높은 클럭의 쿼드 코어 프로세서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물리적인 쿼드 코어 구성을 고려했다면, 가격 차이가 크지 않다면 오버클록킹을 고려하지 않는 경우 높은 클럭의 제품을 고르는 게 유리하며, 이런 기준으로 선택할 경우 코어 i5-3570, 혹은 i5-3550 정도도 훌륭하다.
이 게임에서 그래픽 카드의 성능이 게임 성능에 주는 비중은 비교적 적은 편이다. 정말 게임이 '돌아가기만' 하면 된다면, 이 게임은 코어 i5 프로세서의 내장 그래픽 코어인 HD2500으로도 옵션과 해상도를 타협해 해 볼 만한 속도가 나온다. 하지만 풀HD급 모니터에 어울리는 해상도와 풀 옵션 그래픽에서도 끊김 없는 게임을 즐기기 위해서는 엔비디아의 지포스 GTX 550Ti나 그에 상응하는 성능의 그래픽 카드 정도를 갖추는 게 좋다.
이들 게임만을 위한 시스템 구성의 경우, 굳이 고급형의 Z77 칩셋을 사용한 메인보드를 고집할 필요도 없다. 코어 i5-3570 프로세서는 배수 제한이 있는, 실질적으로 오버클록킹이 불가능한 프로세서인 만큼, 오버클록킹 기능에 추가 비용을 지불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H77이나 B75 정도로도 충분하며, 장착하고자 하는 메모리 용량이나 SATA3 커넥터 수 정도를 고려해 알뜰하게 시스템을 꾸밀 수 있을 것이다.
■ 최신 게임들의 화려한 그래픽을 빠르고 부드럽게 보려면?
'디아블로 3'나 '블레이드&소울' 등의 대형 기대작들은 게임 외적인 면에서도 상당한 경제 효과를 수반하는 경우가 많은데, 바로 '시스템 업그레이드' 부분이다. 특히 디아블로 3의 경우 많은 게이머들이 게임의 출시에 맞춰 게임을 쾌적하게 돌릴 수 있는 최신 고성능 시스템으로 새로 구매하거나 업그레이드하기 위한 대기 수요를 만들어 낼 정도의 영향력을 자랑한 바 있다.
또한 최근의 대형 온라인 MMORPG 게임들은 예전에는 패키지 게임에서나 볼 수 있던 크기와 그래픽 수준을 무기로 할 정도이며, 각종 유명 게임 엔진들을 접목해 만만치 않은 시스템 성능을 요구하는 경우도 많다. 최근 큰 관심을 끌었던 '블레이드&소울' 또한 '언리얼 엔진 3'를 활용해 화려한 그래픽과 훌륭한 움직임을 보여 주지만, 쾌적한 게이밍을 위해서는 만만치 않은 시스템 성능이 필요하다.
이들 최신 게임들을 즐기는 데 있어 변수가 있다면 '로딩 시간'이다. 게임의 절대적인 크기가 커지면서, 읽어 들여야 하는 데이터의 양도 많아지고 있다. 이제 이런 대형 게임들에는 고성능 프로세서와 넉넉한 메모리 뿐 아니라, 이 로딩 시간을 극복할 수 있게 해 주는 고성능 스토리지도 필요하게 된 것이다. 그리고 이를 위한 대안으로는 최근 가격이 많이 내려간 SSD를 활용하는 현실적인 방안이 있다.
▲ 많은 이들을 기대와 절망에 빠지게 한(?) '디아블로 3'
'디아블로 3'를 쾌적하게 즐기기 위해서 가장 적당한 프로세서는 i5-3570 정도가 꼽힌다. 상위 모델에 i7-3770이 있지만, 디아블로 3를 위한 시스템으로 한정했을 때는 큰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혹은 i5-3570K 프로세서를 선택해 오버클록킹에 도전할 수도 있는데, 정규 동작 속도 이상의 수준을 원하고 컴퓨터를 다루는 데 익숙하다면 도전해 볼 만한 가치가 있을 수도 있지만 이에 대한 문제는 사용자가 진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디아블로 3를 위한 그래픽 카드의 경우, 게임 자체가 비교적 최적화가 잘 된 면도 있는 만큼 1080p 정도의 해상도를 생각한다면 지포스 GTX560 이나 이에 상응하는 성능의 그래픽 카드 정도면 아쉬움 없이 플레이가 가능한 수준이다. 또한 시스템 메모리의 경우 이제는 최소한 8GB 정도를 갖추는 게 좋으며, 8GB 정도면 메모리가 부족해서 생기는 랙 등의 문제를 모두 피할 수 있을 것이다.
게임의 덩치가 커지면서 생기는 '로딩 시간'문제나, 게임 안에서 종종 데이터를 읽으면서 생기는 순간적인 멈칫거림은 SSD를 사용하면 대부분 해결이 가능하다. 최근 가격이 많이 내려간 인텔 330 120GB 정도의 SSD 정도면 훌륭한 성능을 체감할 수 있다. 메인보드의 경우 SSD를 사용하겠다면 H77이나 Z77 급의, SATA3 네이티브 지원이 가능한 것이 좋으며, i5-3570K 등 오버클록킹을 염두에 둔다면 Z77급을 고를 필요가 있다.
▲ 역대 최고 수준의 그래픽 퀄리티를 보여 준 '블레이드 & 소울'
'블레이드&소울'은 언리얼 엔진 3를 사용해 화려한 그래픽을 자랑하는 만큼, 만만치 않은 성능의 시스템이 필요하다. 언리얼 엔진 3는 비교적 멀티쓰레드 환경을 잘 활용하고 있으며, 코어 i7-3770 프로세서는 이런 게임 엔진의 특성을 볼 때 최적의 조건을 갖춘 프로세서다. 특히 코어 i7-3770 프로세서는 블레이드&소울 이외에도 다양한 게임을 즐기는 게이머에게, 어떤 게임에서든 현존 최고 수준의 게이밍 성능을 제공한다.
그래픽 카드의 경우에도 만만치 않은 성능이 필요하며, 1080p 정도의 해상도에서 대부분의 옵션을 최상위에 놓고도 게임 진행에 큰 부담이 없는 50~60 프레임 정도를 내기 위해서는 지포스 GTX560Ti 급의 그래픽 성능이 필요하다. 특히 이런 성능 요구사항은 최근 보급되는 27형 이상의 2560*1440 해상도의 모니터를 이용하거나 안티 얼라이싱 기술 등을 사용할 경우 더 높아지게 된다.
시스템 메모리의 경우 최소한 8GB, 넉넉하게는 16GB 정도까지도 생각할 수 있으며 메인보드의 경우 H77 칩셋 정도로도 무난한 수준이다. 또한 이 게임은 만만치 않은 용량과 로딩 시간을 자랑하는데, 로딩 시간이나 게임 중간에 데이터 로딩으로 인한 순간적인 멈칫거림을 해결하기 위해서 인텔 330 120GB 정도의 SSD를 함께 구성해 만족감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 새 술은 새 부대에, 새로운 게임은 최신 시스템과 함께
'새 술은 새 부대에' 라는 말처럼 최신 게임을 나름대로 '즐겁게' 즐기기 위해서는 고성능의 최신 모델 PC를 이용하는 것이 최신 기술의 이용 등 여러 면에서 좋은 선택이다. 최신 게임들이 더 훌륭한 게임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이용하는 각종 최신 기술은, 최신 PC들에서 가장 훌륭하게 맛볼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새 게임이 나올 때마다 언제나 새로운 PC를 살 수는 없겠지만, 필요에 따른 업그레이드로도 만족감을 극대화할 수 있다.
언제나 이들 대작 게임들이 나올 때마다 겪는 문제가 '권장 사양 결정' 문제다. 많은 게이머들에 있어, 최신 게임들이 발표하는 권장 사양은 자신의 PC와 비교해 너무 높아 보이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경우의 상당수가 수 년째 같은 PC를 사용하는 경우에 나온다. 자신의 PC에 대한 시간 감각은 멈췄지만 PC 밖에서의 시간은 계속 흘러갔고, 새로운 게임을 접하면서 그 흘러간 시간의 격차를 느끼는 경우이기도 하다.
현재 PC의 하드웨어들이 가진 기능과 성능이 빠르게 높아지는 만큼,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게임들도 게이머들에 더 나은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꾸준히 그 성능 요구 사항을 높여 가고 있다. 그리고 게임에서의 시스템 요구 사항이 높아지지 않는다는 것은 사용하는 기술 수준이 정체되고 있다고도 볼 수 있는 만큼 언제나 바람직하다고는 볼 수 없다. PC도 엄밀히는 '소모품'이며, 시대의 흐름에 맞출 필요가 있는데, 이는 PC보다 우리가 이를 이용해 무엇인가를 즐기는 '시간'이 소중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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