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2012-10-22) 오후에 뭐에 씌어서 맛이 살짝 갔었더랍니다.
가을비의 마력에 홀렸었나 봅니다.
제정신이 아닌 상태로 돌이킬 수 없는 사고를 치고난 뒤의 결과물이 저 책상위에 있네요.
음...
뭐 물론 제 책상이라는 곳이 탱크 하나가 숨겨져 있어도 찾기 힘든곳이긴 합니다만...
사고물의 결과는 바로 이놈 입니다.
현 아이리버 최고'가'의 제품
AK100 - Astell&Kern
...
생긴게 저런 MP3 지만 무려 698,000의 위엄을 지닌 물건 입니다.
"솔직히 2000원 보태면 70만원의 면상은 아닌거 같습니다."
하루지난 사용기를 쓰기전에 미리 밝혀 두는데 본인은 막귀입니다.
그것도 음악or악기or음원orHIFI기기 등등에 관해선 무식이 찬란히, 영광스럽게, 빛나는 막귀입니다.
편하다는 이유로 mp3를 들으며 음원의 128비트레이트와 320비트레이트의 차이를 구분하지 못하는 속편한 막귀입니다.
-제 친구중 하나는 같은곡의 92, 128, 192, 320비트레이트를 듣기만 하고 구별해 내는 친구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옵뷰와 미니프로, 아이패드 등의 기기에 mw600 블투를 물려 버스폰의 번들 이어폰으로 만족하는 막귀였습니다.
이번 추석 저와는 평생 관련이 없던 미친 지름신이 강림했습니다.
좋은 헤드폰으로 음악을 듣고 싶어졌습니다.
추석 연휴중 대구 교보문고안 핫트랙에 있는 거의 모든 헤드폰을다 청음하고 난뒤 골라난 헤드폰이
밑의 붉은색 오디오테크니카 ATH-PRO500MK2 입니다.(더 고가의 헤드폰도 있었지만 그건 아무래도 본인의 취향과는 안 맞는것 같더라구요)
"저 유닛위의 삼각형 부분에 뿔을 달면 뭔가 3배 빨라질듯한 포스를 풍깁니다."
핫트랙에서 청음시 치찰음이 좀 심했으나 구입한 새물건으로 들어보니 핫트랙의 청음용 동일 제품보다 치찰음이 거의 없었습니다.
그리고
"확실히 각 버스 번들 이어폰 보다 좋은 소리를 들려 줍니다. "
무식이 빛나는 막귀로써 어디가 어떻게 좋은지는 모르겠고... 한가지 확실한건 LG 번들 이어폰으로는 안들리던 소리가 들리더군요.
그래서
"아... 그래서 좋은 헤드폰인 가부다"
하고 생각하던중 한가지 아쉬운것이라면 랩으로 두바퀴쯤 돌린듯한 느낌의 소리를 들려주던 번들 이어폰보다는
확실히 좋지만 랩의 반겹정도 씌운듯한 느낌이 조금 남아 있어서 이것이 한계인가 라는 생각이 남아있었습니다.
그러다가 뭔가 이상한걸 조금 알아차립니다.
옵뷰에 ATH-PRO500MK2를 바로 물린것보다
mw600에 물린것이 뭔가 소리가 좀더 좋다는 느낌이 듭니다.
'지금 생각해도 이상한것이 블투로 전송하면 음의 손실이 있는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만큼 옵뷰의 능력이 시원찮은걸까요??'
미니 프로에 물려보니 소리가 좋고 나쁘고를 떠나 다르다는것을 알아차립니다.
어라... 싶어 봉인중인 익스프레스뮤직을 꺼내 물려보니 역시 소리가 다릅니다.
랩 반겹은 같았지만...
으음... 뭔가.... 음...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음...
음....(다른 느낌 이라고나 할까요...흠..)
그러다 미친 지름신보다 강력한 마의 구렁텅이를 보고 맙니다.
http://www.ppomppu.co.kr/zboard/view.php?id=ppomppu&page=1&sn1=&divpage=23&category=5&sn=off&ss=off&sc=off&keyword=ak100&select_arrange=headnum&search_type=sub_memo&desc=asc&no=120404
"mpallstarz <- 이분 아니면 제 통장에 698,000원은 살아 있었을 겁니다. ㅠㅠ"<br />
세상에 이런게 있다는걸 처음 알았습니다.
물론 신상이라 처음 나온 제품이지만 최소한 이런 부류의 제품이 있다는것 자체를 처음 안 순간 입니다.
"왼쪽부터 출력단자, 입력단자, 전원버튼 툭 튀어나온 150단계 볼륨조절 다이얼 입니다."
오 이런게 있었구나, 하다가
며칠 뒤 각 리뷰등을 살펴 보다가
며칠 뒤 DAC가 뭔가 알아보다가
며칠 뒤 휴대용 엠프가 뭔가 알아보다가
며칠 뒤 비슷한 제품들이 뭐가 있나 살펴보다가(ColorFly C4란 제품이 있더군요)
며칠 뒤 비가 오던 오후에 돌아버렸습니다..
--..--
"등짝은 유리제질 입니다. 오른쪽의 맨위 버튼은 이전곡, 재생멈춤, 다음곡 버튼입니다."
아이리버에 전화를 겁니다.
대구 아이리버존에 재고 있는지 확인합니다.
그리고 샀습니다.
#참조
-대구 아이리버존에 가시면 ak100을 청음하실수 있습니다.
본인은 아이리버존에 있던 헤드폰은 제 취향이 영 아니더군요.
평소 사용하시던 리시버와 평소 듣던 곡을 마이크로sd에 담아가시는것이 좋을듯 합니다.
"폭풍 감동 !!"
따위의 헛소리는 밀어두고...
본인의 음악적 취향은
크레쉬(서태지의 교실이데아에서 그렇게 부르면 목이 쉬다못해 망가질것 같이 부르던 보걸이 속해 있던 메탈그룹)
넥스트(2집을 특히 좋아합니다.)
판테라(여기 보컬이 좀 미친것 처럼 보이죠. 판테라 해체후 기타리스트 면도날 다임백 대럴은 공연중 약물중독자의 총격에 사망하기도 했습니다.)
-오비츄어리와 아이언메이든 까지는 못 듣겠더군요-
김광석(형님 보고 싶소ㅠㅠ)
양희은
그리고 시대의 흐름에 따른 히트곡과 걸그룹
좋아하는 유일한 클래식...가곡 슈베르트의 마왕...
짬뽕의 극 입니다.
스래쉬메탈을 즐겨 듣던 시절의 취향이 남아서 일단 큰 볼륨, 파워풀한 베이스 후벼파는 고음을 좋아합니다만 소리가 뭉쳐서 사라지는건 싫어서 노말 음장에 베이스만 살짝 올리는 형상이었습니다.
요즘엔 그냥 히트곡을 많이 들어 보컬의 음이 묻히는걸 싫어해 고음 쪽만 살짝 올려 듣기도 했습니다.
늦은 대학교 시절 md에 담아 듣던걸 같이 듣자하던 여자애는 정신이 이상해 질것 같다며 도망가더군요...
(일본판 세일러문 주제곡, 판테라의 곡, 그 시절 히트곡, 광석이 형님, 서태지, 이박사, 마왕 등을 연달아 듣었음)
moq 음원이나 플랙 파일에 관한건 이야기 하지 않겠습니다.
기본 제공되는 2기가 마이크로sd 안에 아는 곡이라고는 버스커버스커의 여수 밤바다 밖에 없었습니다.
평소에 듣지 않던 곡으로 뭐가 좋고 나쁜지 구분할수 있는 수준이 아니라서요.
청음용으로 가장 많이 듣고 있는 곡이 자우림 4집에 있는 #1이란 곡입니다.
첫부분은 여성보컬과 어쿠스틱 기타음, 조금 지나선 드럼, 조금더 지나선 일렉베이스기타, 이런식으로 악기가 추가 되며 곡의 후반은 꽤 파워풀한 락이어서 취향에 딱 맞는 곡입니다. 자우림4집이 발표된 이후 꾸준히 듣고 있는 곡이기도 하구요.
노말음장에 기존에 늘 듣던 음악을 기준으로 이야기 하자면...
일단 헤드폰의 파워 자체가 올라갔습니다. 볼륨의 크기가 훨씬 더 커졌습니다. 한층 더 파워 있는 일렉기타 더 진하게 울리는 베이스 확실한 임팩트가 느껴지는 드럼소리 분명 오래전부터 들어오던 곡인데 귀로 들려오는 감정이 달라졌습니다.
안들리던, 처음 듣던 소리, 밑에 깔려 있던 소리도 들립니다.
"이게 해상도인가!!"
싶습니다.
각 악기의 타격에 관한 소리...가 달라졌습니다. 울림이 다른 정도..라는걸 알것 같습니다.
드럼의 소리들... 그리고 베이스타격음, 심지어 밑에 깔리는 전자박수 소리까지...
특히나 드럼의 심벌 소리는... 뭉쳐서 그냥 심벌 이구만...하던 수준에서 심벌이 이렇게 각자 다르게 울리는구나 까지 구별됩니다.
일본판 세일러문 주제곡에서 베이스기타 소리가 깔려 있다는건 처음 들었습니다.
보컬의 소리 역시 다르게 들립니다.
감정이 들리는듯한 느낌입니다. (마크로스플러스-보이스 공의 마지막 부분에서 보컬이 숨을 들이키는 부분에서 느껴지는 감정.. 판테라의 필립 안젤모가 Far Beyond Driven-I'm Broken을 부르며 이놈도 힘들어 하는구나...같은 것을 느낀 것이 처음 입니다.)
분명히 전체적으로 소리 자체가 달라졌습니다.
moq음원이나 플랙등 무손실 음원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그 위력을 발휘 합니다.
ATH-PRO500MK2를 바꾸고 나서 버스 번들 이어폰이 쓰래기 보다는 조금 낫구나 정도..라고 생각했었는데
AK100 - Astell&Kern을 듣고 나선 옵뷰나 미니프로, 익뮤는 옵뷰나 미니프로, 익뮤 '따위'가 되었습니다.
기기보다는 리시버가 더 중요하다 생각했었는데 그 생각에 변화가 생겨날 정도 입니다.
"698,000 원이 아깝지'는' 않습니다. "
정말 감동적인건 랩의 반겹도 사라졌습니다.
"허전한 구성품 보다 더 많은 허탈함을 안겨주는 이게뭐야 파우치"
막귀가 되지도 않는 감상을 이야기 했으니 냉정한 이야기도 좀 해야겠습니다.
분명 기기 자체의 재생능력에는 불만이 없지만(본인의 리시버나 기기의 경험이 일천함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70만원의 기기로써는 좀 허전한 패키지 구성입니다.
쓸만한것은 전면 액정보호필름과 뒷면 유리보호 필름 밖에 없는것 같습니다. (기본적으로 발려져 나옵니다. 그리고 여벌도 1나씩 들어있습니다.)
moq 샘플 음원이 담긴 2기가 메몰은... ...
본체의 32기가 메몰에 음원을 옮긴다음 이북에나 꼿을까 합니다.
그리고 가장 허탈한건 위 사진의 파우치 입니다.
그냥 천쪼가리에 그나마 너무 헐렁하고 입구를 잡아주는 것이 없어 파우치에 넣고 가방에 넣고 다시 들을 때면 니 맘대로 2단 분리된 파우치와 ak100을 볼 수 있습니다. 그나마 천이 미끄러워 파우치를 잡고 꺼내다간 손 안의 비누처럼 ak100이 자유 활공 할 것 같은 불안감이 듭니다.
"왜! 넣었을까....??"
고찰하기 위해 넣지 않았을까 고찰하게 됩니다.
전원을 완전히 끈후 다시 켜면
데이타베이스를 다시 검색합니다.
현재 본체의 32기가 메모리에는 곡이 없지만 외장메모리에 500곡 가까이 들어 있습니다.
나름 번거롭습니다. 익뮤의 경우가 바르지 않았나 싶습니다. (매번 하지 않으며, 스스로 하지 않고, 검색하지 않으면 마지막 추가된 곡은 리스트에 없음)
본인은 짬뽕으로 듣기 때문에 폴더 재생에 무한 반복, 무작위 재생을 가장 선호 합니다.
전원을 완전히 끈후 다시 켜면 마지막 듣던 노래에서 무작위 재생으로 다른 폴더의 곡이 나옵니다. 전체의 곡이 무작위로 재생되더군요.
이건 좀 아닌거 같습니다.
어제밤 즐거운 마음으로 음악을 충전하면서 듣다가 전원을 완전히 끄고
또보자 라는 화면을 보며 파우치에 넣고 잠들었는데
아침에 보니 또보자 라는 화면이 계속 들어와 있더군요.
뭐 박대리는 퇴근 시간이 다 되어 있고...
아직 한번의 경우지만 혹 펌웨어가 불안정한 것이 아닌가 싶은 의문이 들었습니다.
뭐... mp3치곤 꽤나 비싼 가격이니 꾸준히 업데이트 되리라 바라 마지 않습니다.
정말 하이파이 메니아 분들 께서는 장난감 가격일지는 모르지만(풍문에 케이블 하나에 몇십만원 단위라고 하더군요...흠. )
일반적으로는 뭔가 결심을 해야 살 수 있는 가격의 기기 입니다.
일정 수준 이상의 리시버를 사용해야 되는 기기인것 같기도 합니다.
대충 생각해도 70-80만원 정도의 돈은 투자 되어야 제대로 사용할 수 있는 기기 인것 같습니다.
더군다나 현재 아이리버 뮤직에서 서비스 중인 moq음원 중에는 취향에 맞는 곡이 없습니다.
한곡당 가격이 비싸기 까지 합니다. (... 지금 생각해도 내가 좀 미쳐서 지르긴 했구나ㅠㅠ)
하지만 본인에게는 귀를 열어주고 있는 놀라운 기기 임에는 틀림 없습니다.
너무 청렴하셔서 29만원 밖에 가지고 계시지 않은 전통이 빛나는 대머리 각하께선 마련하시기 힘든 가격의 기기 입니다만
혹 여유가 되신다면 구입하셔도 나쁘지 않을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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옳지잘해그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