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번 리뷰에서는 LG의 플래그쉽 스마트폰인 옵티머스G의 번들이어폰인 쿼드비트의 외형에 대해서 살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오늘은 직접 쿼드비트를 들어보면서 과연 LG전자가 쿼드비트를 통해서 보여주고싶었던 것이 무엇인지 알아보고,
정리해보는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먼저 음질편을 시작하기전 다시 한 번 스펙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음질편
스펙
스펙에서 눈여겨 봐야할 점
사실, 최근 번들이어폰이 아닌 단품이어폰에서는 음질상, 이어폰의 디자인상 밸런스드 아머쳐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꼭 음질을 위해서 밸런스드 아머쳐를 이용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쿼드비트도 가격대가 있어서인지 밸런스드 아머쳐를 사용할 필요까지는 없다고 생각했는지,
(사실 잘 세팅된 다이내믹드라이버는 허접한 밸런스드 아머쳐보다 낫다고 생각합니다.)
다이내믹 드라이버 1개를 이용해서 이어폰을 제작했습니다.
과연 세팅으로 다이내믹 드라이버의 성능을 어디까지 끌어냈는지 들어봐야할 것 같습니다.
쿼드비트의 첫인상
쿼드비트를 배송받고, 사진을 찍은 후 이어폰을 귀에 꽂았습니다.
팁의 문제때문에 정착용이 힘들었지만, 여러번의 시도끝에 제대로 착용하고 음악을 들었을때 처음으로 느낀 것은 단단한 중음역이었습니다.
최근의 이어폰, 헤드폰들의 경향을 살펴본다면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제조사의 입장에서)음역대는 저음역대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특히, 저음역대가 부스트된 제품들은 처음에 들었을때 가장 큰 인상을 남길 수 있기에 판매를 위한 제조사의 입장에서는 가장 부스트시키기 매력적인 음역대이지요.
그리고 다른 방향으로는 고음역대를 부스트시키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무래도 고음역대를 부스트시키면 해상력이 증가되었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기때문에,
(물론 고음역대의 부스트와 실제 해상력의 연관관계는 애매합니다. 보통은 해상력이 좋아진 것 같다고 느끼는 경우가 큽니다.)
저음역대를 부스트시키는 것과는 다른 컨셉으로 만들어낼 수 있기때문입니다.
그에 비해서 중음역대를 부스트시키는 것은 제조사의 입장에서는 두려운 방법중 하나입니다.
아무래도, 중음역대의 부스트는 청취자에게 큰 구매포인트를 만들어내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큰 인상을 주기가 어렵습니다.
거기에 덧붙여 든든한 중음역대를 제대로 만들어내는 것은 이어폰을 제조하는 입장에서는 꽤나 고달픈 능력입니다.
저역과 고역을 올리는 것을 쉽게 할 수 있어도, 전반적인 평탄한 음색을 바탕으로 중음역대를 만들어내는 것은 몇몇 제대로 된 능력을 가진 회사가 아닌 이상에야 쉽지않은 일입니다.
이어폰 제조사입장에서는 어렵고, 얻는 것은 많지 않은 피해가고싶은 길이지요.
하지만, 쿼드비트는 번들이어폰입니다.
특별한 인상이나 특별한 성향을 드러내지 않아도 되는, 그러니깐 선택을 받아야하는 이어폰이 아닙니다.
덕분에 더더욱 LG만의 세팅 방향으 보여줄 수 있는 이어폰인 것입니다. 그리고 LG는 저역대에서 중역대의 중간 포인트를 부스트하고, 중역대를 탄탄히 받치는 세팅을 했습니다.
이는 분명 쿼드비트 특유의 음색을 보여주었습니다.
보컬과 드럼의 높은 음, 그리고 피아노등 중음역대를 지배하는 악기들에서 강점을 보여주었습니다. 단순히, 중역대를 든든히 받치는 것이 아닌 전반적인 음색이 든든해지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이는 조금 있다 자세히 말씀드리겠습니다.
그리고, 또하나 쿼드비트에서 받은 깊은 인상은 넓은 대역폭이었습니다.
사실 밸런스드 아머쳐를 여러개 쓰는 이유는 다양하겠지만 가장 큰 이유중 하나가 바로 대역폭의 증가입니다. 그만큼 저역에서 고역까지 제대로된 소리를 내기는 어려운 일이지만, 쿼드비트는 다이내믹 드라이버 하나만을 사용하여 넓은 대역폭을 만들어냈습니다. 이는 직접적으로 해상력의 증가와 연관되며, 이어폰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장점이 됩니다.
이 부분 또한 자세히 들어가면서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쿼드비트 소리의 전반적인 장점
쿼드비트의 소리중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하면 넓은 대역폭을 들 수 있겠습니다.
위에서도 잠시 언급을 했지만, 제 개인적으로 보았을때도 플랫한 그래프 이상으로 중요한 것이 대역폭이라고 생각하는 입장입니다.
사실, 그래프의 플랫함은 디바이스단에서 이퀄라이저로 충분히 맞춰갈 수 있는 부분도 있다고 생각하지만,
대역폭이 좁은 것은 어떻게 해결할 방법이 없기때문입니다.
쿼드비트는 다이내믹 드라이버를 사용하지만 넓은 음역대를 자랑합니다.
덕분에 고음역대에서의 해상력 자체가 올라갔습니다.
(단순히 해상력이 올라간 것처럼 들리는 것과는 다릅니다.)
거기에 확장시켜서 말해본다면 고음역대의 다양한 악기들의 표현력이 수준급이라는 소리가 됩니다.
덕분에 잘려나간 고음역대를 가지고 있는 이어폰에 비해서 답답한 느낌은 확실히 적게듭니다. 고음역대가 시원하게 뻗어준다는 느낌이 강합니다.
사실 웬만한 밸런스드 아머쳐의 경우에도 이정도로 시원하고 높이 올라가는 제품은 찾기 힘듭니다. 정말 고음역대의 시원함은 큰 장점 중 하나라고 생각됩니다.
더군다나 고음역대가 넓긴하지만 크게 부스트되어있지 않아서, 치찰음도 크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보통 해상력이 좋아보기이 위해서 고음역대의 일부를 부스트시킨 이어폰도 있지만, 그럴 경우 필연적으로 따라오는 것이 치찰음의 위험성입니다. 하지만, 쿼드비트의 경우에는 그러한 치찰음이 나타나는 경우는 거의 보기 힘들었습니다. 정말 올바른 고음역대를 가진 이어폰을 오랜만에 만났다고 생각합니다.
두번째로 쿼드비트의 장점이라고하면 든든한 중음역대입니다.
덕분에 보컬의 표현력이 대단하게 느껴집니다. 중음역대가 비어버리거나 다른 음역대가 부스트되어 있으면, 보컬에 왜곡을 가져오게 됩니다. 보컬의 선이 가늘어진다던지, 보컬이 무거워진다던지 하는 문제가 있지만, 쿼드비트의 경우에는 중음역대가 밀려나있지 않기때문에 굉장히 중립적인 보컬을 들려줍니다.
물론, 보컬뿐 아니라 중음역대의 악기들에서도 왜곡이란 찾아보기 힘듭니다. 특히, 베이스 기타의 높은 음이나, 일렉 기타의 낮은 음역대가 든든하기때문에 음악 전체적으로 꽉 차있는 느낌이 강합니다. 이때까지 번들이나 혹은 저가형의 이어폰만을 듣다가, 제대로 세팅된 이어폰을 처음 들으신다면 쿼드비트의 꽉 찬 듯한, 그리고 재미없는 음색을 싫어하실 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적어도 플랫한 음색이 어떠한 것인지 아시는 분들은 쿼드비트의 든든한 중음역에 제대로 매력을 느끼실 것 같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쿼드비트의 장점이라고 한다면 적은 잔향입니다.
쿼드비트도 완전히 플랫한 음색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부스트되어있는 부분에서도 잔향이 적게 느껴집니다.
전 음역대에서 걸쳐서 잔향이 심한 느낌을 받는 음역대가 없었습니다. (이는 쿼드비트의 세팅이 어떠한 컨셉으로 완료된 것인지는 극명하게 드러내줍니다.)
잔향은 흔히 깔끔함으로만 알고계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잔향이 적은 것은 해상력과 표현력에서도 장점을 가집니다. 물론, 최근의 가요들에서 리미트 컷을 극대화한 음악을 들을 경우에는 잔향이 조금 있는 것이 좋겠지만, 그외의 대부분에서는 깔끔한 잔향은 음질에 큰 도움을 줍니다. 그렇다고해서 잔향이 너무 없는 것도 굉장히 심심한 소리를 만들어낼 위험성을 안고 있는데, 쿼드비트는 적당한 잔향의 정도를 잘 찾은 것 같습니다.
재미와 깔끔함의 중간에 완벽히 위치하는 잔향입니다.
전반적으로 쿼드비트는 넓은 대역폭에 든든한 중음역대를 추가하였고, 깔끔한 잔향으로 전반적으로 꽉 차있고, 깔끔한 소리를 가지고 있다고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쿼드비트 소리의 단점
그렇다고해서 쿼드비트의 소리에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겠지요. 단점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쿼드비트의 단점 중 하나는 잔향의 질의 문제입니다.
잔향이 깔끔하다며!하시면서 의아하게 생각하실 수 있는 분도 있으시겠습니다만, 이는 양과 질의 문제입니다.
잔향이 적당하게 유지되는 것은 좋으나 끝에서 부스러지는 느낌이 강합니다.
혹자는 튄다고 표현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특히 고역대의 현악기나 신디사이저의 음에서
잔향이 남으면서 부스러지는 느낌이 강합니다. 잔향의 양은 적으나, 질이 문제인 것이지요.
이는 간혹가다가 조금 부담으로 느껴지는 경우를 만들어내는데, 특히 고음역대의 음이 일정하게 흐르는경우 거슬리는 경우가 종종 생깁니다.
또한, 중음역대에서도 잔향이 느껴지다가 잡소리가 튀는 경우가 발생하는데 이또한 잔향에서 부스러지기때문에 생기는 현상입니다.
조금 더 깔끔했다면 좋지않았을까하는 아쉬움이 느껴집니다.
그리고 쿼드비트의 또다른 단점으로는 부스트된 저-중역대입니다.
이는 저역대나 혹은 고역대가 부스트된 문제와는 조금 다른 문제입니다.
이어폰에는 마스킹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일정 영역대가 부스트되어있다면 그 근처에 있는 다른 영역대의 소리를 침법하는 현상을 말하는데요, 쿼드비트의 경우에는 그 위치가 조금 애매합니다.
저-중역대가 부스트되어있어서 극저역대가 마스킹되는 현상이 발생하기때문입니다. 물론 중역의 든든함때문에 아예 보컬이 밀리는 경우는 거의 없지만,
극저역의 경우에는 그 입지가 좁아집니다. 실제론 쿼드비트의 경우에 극저역대가 모자라진 않습니다.
청음의 결과로도 그렇고 실제로 측정된 결과를 봐도 극저역대가 밀려있는 느낌은 아닙니다.
하지만, 저-중역대의 부스트로 인해서 극저역대의 존재감이 사라지게 되어 결론적으로 극저역이 모자라다는 느낌을 받는 것입니다.
이는 처음으로 쿼드비트를 들었을때 재미없다는 소리를 느끼해주는 하나의 원인이 될 수도 있습니다.
저-중역대의 부스트가 조금만 덜 되었더라도 저역대까지 제대로 느껴질 수 있었는데 조금 아쉬운 부분입니다.
(이부분은 차후에 응용편에서 조금 더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쿼드비트 음질의 단점으로는 크게 이렇게 잔향의 질 측면의 문제와 저-중역대의 부스트를 꼽을 수 있겠습니다.
그외의 음질상의 문제는 크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쿼드비트의 전반적인 소리에 대해서 한 번 생각해보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일단 간단하게 각 부분에 대해서 짚고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사운드 특성
해상력: 좋게 들리는 것이 아닌, 실제로도 맑고 명료한 해상력
치찰음: 거의 없음
자연스러움: 각 음역대의 연결은 자연스럽지만, 일정 음역대의 음과 음 사이에서 부자연스러움이 간혹 느껴짐
고음역: 시원하고 끝까지 쭉 뻗지만, 부담스럽지 않은 고음
중음역: 밀려있지않고 든든하게 전체적인 음악을 받쳐줌
저음역: 밀려있지않고 든든하게 전체적인 음악을 받쳐줌
여기까지 정리를 했을때, 쿼드비트의 가장 큰 장점은 넓은 대역폭과 더불어 전반적으로 든든한 음질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꼽을 수 있겠습니다.
전반적인 음색이 꽉 차있기때문에 어느 부분하나 크게 밀려남이 없이 음악을 있는 그대로 들려준다는 것은 만족스럽습니다.
그러면 앨범별 청음 결과를 보시면서 조금 더 정리를 해보도록하겠습니다.
(다만, 외형편에서 말씀드렸듯이 착용의 정도에 따라 꽤 큰 차이를 불러오므로, 제대로 착용했을때를 가정했을때의 청음결과입니다.
개인적으로는 UE사의 실리콘팁을 사용하였습니다.)
앨범별 청음결과
ROCK
Maroon5 - Goodnight, Goodnight
베이스와 기타, 보컬. 각 영역대의 마스킹 여부를 확인해봅니다.
든든한 중역대덕분에, 기타의 선이 굵게 치고 들어오는 인상이 강합니다. 거기에 덧붙여서 스네어 드럼의 타격감이 좋습니다. 중-고역대인 하이햇의 소리도 밀려나지 않고 정직하게 들어오는 편이고, 잔향이 시원해서인지 전반적으로 시원한 하이햇의 느낌이 강합니다. 베이스 기타의 단단함은 조금 부족하지만, 오히려 베이스 기타의 잔향을 잘 표현해줘서 전반적으로 음악이 리드미컬해집니다. 해상력이 좋아서인지 하이햇의 열림과 닫힘 또한 제대로 표현됩니다. 대신 악기가 많아지면 스네어드럼의 잔향이 부스러지는 느낌이 드는군요.
게이트 플라워즈 - 예비역
묵직한 베이스리프와 드럼의 소리로 저음의 해상력을 알아보겠습니다.
보컬이 밀려있지 않으나, 특유의 허스키함은 부족하게 느껴집니다. 드럼의 심벌의 시원함이 느껴지지만, 잔향이 적어서인지 찌르는 듯한 고음의 느낌은 아닙니다. 하이햇의 소리가 조금 가볍게 들리는 경우가 있지만, 베이스 기타의 든든함 덕분인지 전반적으로 음악의 리드미컬함이 잘 표현됩니다. 오히려 베이스 기타의 튕기는 표현력은 수준급으로 생각되는군요. 일렉트로닉 기타의 소리가 조금 무겁게 바뀐 감은 느껴지지만, 먹먹한 느낌은 아닙니다.
POP
Adele - Rolling in the deep.
2011년을 휩쓸었던 Adele의 대표곡입니다.
전주 도입부의 남자목소리가 들립니다. 해상력이 좋다는 증거가 될 수 있겠습니다. 초반 아델의 목소리와 딜레이가 제대로 표현됩니다. 통기타의 느낌이 무겁고 육중하게 들리는 느낌이 강하고 그에 비해서 베이스 드럼의 단단함이 느껴지지만 자칫 잘못들으면 너무 메마르게 들립니다. 피아노의 표현력은 수준급입니다. 조금 밀려있는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원래 피아노가 떨어져있는 건 아닌가 하는 느낌이 강합니다. 듣기 힘든 퍼커션의 소리도 제대로 붙어서 들립니다. 악기가 전체적으로 쏟아져 나올때도 표현력이 부족하지 않고, 높은 해상력을 유지합니다. 거기에 덧붙여 하이햇이 물러나지 않고 제자리를 유지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고역대가 살아있다는 증거겠지요.
이문세 - 그때 내가 미처 하지 못했던 말
초반 어쿠스틱 기타의 든든함이 훌륭합니다. 어쿠스틱 특유의 통울림도 제대로 표현해줍니다. 더불어 이문세님의 목소리 또한 바로 옆에서 들려오는 듯이 가까이 있습니다. 아주 약간의 리버브(에코)와 이문세님 특유의 약간 허스키한 뒷소리까지 완벽하게 소화합니다. 현악기도 쏘는 듯한 느낌없이 시원하게 등장합니다. 전반적으로 현악기가 다양하게 등장하더라도 서로 뭉치지 않게 제 자리에 위치하는 놀라운 해상력을 보여줍니다. 바이올린의 떨림까지 완벽하게 표현하고, 피아노의 낮은 음의 무거움이 좋습니다.
JAZZ
웅산 - 파란새벽
음이 흩날리는 퍼커션과 낮은 베이스, 선명한 기타, 웅산의 보컬로 전 영역대의 비중을 파악합니다.
베이스가 밀려있지 않지만, 잔향이 많이 부족해 메마른 느낌입니다. 대신 베이스의 낮은 음은 단단하게 음악을 받쳐주는군요. 어쿠스틱 기타의 높은 음에서도 왜곡없이 제대로 표현됩니다. 특히, 현이 아슬아슬하게 튕기는 느낌이 좋습니다. 웅산의 보컬이 조금 가벼워진 느낌이 들지만, 허스키함의 표현력은 그대로 살아있습니다. 퍼커션이 조금 밀려있는 느낌도 없지않으나, 해상력이 떨어지는 느낌은 아닙니다. 전반적으로 현악기의 움직임과 타악기의 잔향이 표현되는 수준급의 해상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젠틀레인 - Even the nights are better
연주곡으로 각 악기의 분리도에 따른 해상력을 알아봅니다.
하이햇은 시원하게 제대로 리듬감을 표현하지만, 어쿠스틱 베이스의 저음이 뭉치는 느낌이 약간 들기도 합니다. 하이햇의 리듬감 뿐만 잔향까지 완벽하게 표현해냅니다. 피아노에서 조금 메마름이 느껴지긴 하지만, 밀려있는 느낌은 아닙니다. 섹스폰등의 현악기의 표현력이 좋고, 잔향도 적당한 수준으로 재생됩니다. 악기가 한꺼번에 뛰쳐나올때도 전체적으로 뭉치는 부분없이 완벽한 해상력을 보여주긴 하지만, 음악 전체적으로 메마르는 듯한 느낌이 있습니다.
CLASSIC / NEW AGE
Yanni - Santorini
해상력의 척도가 되는 초반의 박수소리는 완벽하게 표현됩니다. 더불어 사람들의 휘파람 소리도 뭉치지 않고 표현됩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신디사이저의 고음도 부스트되거나, 모자람없이 표현됩니다. 현장감이 제대로 드러나는 표현력입니다. 관악기에 있어서도 뭉치지 않고 제대로 표현됩니다. 의외로 잔향의 거친면은 거의 없음. 다만, 중간에 한 번씩 때려대는 저역의 타악기에서 조금 임팩트가 부족한 느낌이 있습니다. 밀려있어 부족하다는 느낌보다는 양이 부족한 느낌으로 들려옵니다. 중간 피아노 솔로 부분에서는 현악기와 섞이지않고 각자의 영역을 잘 유지합니다.
ELECTRONIC
Glen Check - The naked sun
신디사이저의 소리는 밀려있지 않고, 대신 메마른 느낌으로 재생됩니다. 일렉트로닉 기타의 경우에는 선이 가는 대신에 가까이 다가와있습니다. 딱딱한 퍼커션 소리의 잔향이 부족하긴 하지만, 음악 자체 내의 리버브(에코)도 표현되는 등 해상력이 상당합니다. 일렉트로닉 기타의 고음에서는 치찰음이 느껴지기 직전까지 시원하게 들립니다.. 킥드럼의 단단함이 좋은 대신에, 잔향이 조금은 더 있었으면 하는 느낌은 드는군요. 중간 신디사이저의 한 번, 한 번 칠때 메마른 느낌이 있습니다. 악기가 전체적으로 등장할때도 뭉치거나 한 것이 없이 좋은 해상력을 유지합니다.
Pet Shop Boys - The Way It Used To Be
초반 베이스 드럼의 메마름이 느껴집니다. 잔향이 조금은 더 있었으면 하는 느낌입니다. 대신 하이햇의 표현력과 심벌의 시원함은 수준급으로 충분히 표현됩니다. 신디사이저의 낮은 음이 조금 뭉치긴 하지만, 리듬감을 해칠 정도는 아닙니다. 베이스 기타의 낮은 음이 조금 밀려서 들리는 느낌이 존재하는군요. 스네어 드럼이 조금 가까이 다가왔으면 좋겠다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보컬 닐 특유의 시원한 느낌이 제대로 표현되는등, 중-고음역대의 깔끔함은 대단하다고 여겨집니다.
청음결과를 마무리
이제 청음결과를 마무리해보려고 합니다.
쿼드비트는 넓은 음역대와 더불어 든든한 중역이 받쳐주는 전반적으로 꽉차있는 음색을 들려주었습니다.
하지만, 꽉 차있더라도 해상력이 부족하다면 그것은 뭉치고 답답한 음악을 들려줄 위험이 있습니다. 쿼드비트의 경우에는 해상력또한 대단해서 꽉 차있는 음 사이사이가 뭉치지않고 적당히 거리를 유지하면서 자신의 표현력을 다합니다.
특히, 중-고음역대를 거쳐 고역대까지 시원하게 올라가는 악기를 표현하는 경우에는 쿼드비트의 장점을 십분 발휘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중간에 밀리지도 않고, 치찰음도 발생하지 않으면서 자기가 올라갈 수 있는 최대한을 표현해주는 능력은 다른 이어폰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쿼드비트의 장점이었습니다.
그러는 와중에서도 중음역대에서는 현악기의 리듬감과 보컬의 표현력을 제대로 재생해내는 대단한 능력을 가졌습니다.
특히, 베이스 기타의 높은 음과 보컬의 가까움은 이어폰 혹은 헤드폰이 가져야하는 기본 재생능력에 대한 의문을 다시 한 번 던져주는 듯한 인상마저 받았습니다.
저-중-고역대의 전반적인 꽉참과 시원한 해상력을 가진 쿼드비트는 분명 자신만의 특징을 지니고 있었음이 틀림없었습니다.
하지만, 한 번쯤은 되돌아볼 것이 있습니다.
과연 좋은 재생능력만이 좋은 음질을 만드는 것인가에 대한 문제입니다.
특히, 저는 잔향문제 있어서 조금 애매한 점을 발견했습니다. 잔향이라는 것이 양과 질의 두가지 측면에서 살펴봐야할 것입니다. 거기에 덧붙인다면 양과 질, 시간의 세가지 측면에서 봐야하지요. 양이 많더라도 시간이 짧을 수도 있고, 시간이 길더라도 전체적인 양이 적을 수도 있고, 혹은 양과 시간이 적당하더라도 질이 떨어지는 문제점을 가지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쿼드비트의 경우에는 세번째 문제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양과 시간은 둘다 적당한 편인데, 질에서 부스러지는 듯한 느낌을 받는 곡이 몇곡 있었습니다. 이는 음악의 재미와도 직결되는 문제고, 자칫 잘못하면 이어폰의 급을 떨어뜨릴 수도 있는 문제기에 조금 더 세세한 세팅 결과를 이끌어낼 필요성은 있어보였습니다.
그리고 부스트된 저-중역대의 경우에는 간혹가다 저역대를 마스킹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이는 저역대의 부족함으로 인식될 위험성이 있기때문에 조금 부스팅을 줄이는 세팅,
혹은 극저역대를 조금 늘려주는 방향도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전반적으로는 가격대에 맞지않은 수준급의 음질을 느껴볼 수 있었다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실생활의 특이점
보통의 단품이어폰의 경우처럼 쿼드비트도 의외로 주의해야하는 부분이 몇군데 있었습니다.
일단 사용상의 문제는 크게 없었습니다.
적당히 탄성있는 플랫케이블과 더불어 슬림한 L자형 플러그를 채용하여 단선에 대한 걱정은 조금 줄이셔도 될 것 같습니다.
다만, 플랫케이블의 재질이 쉽게 밀리지 않는 재질이기때문에 케이블이 다른 곳에 걸린다거나, 혹은 서로 밀리면서 엉키는 경우가 조금 있었습니다.
번들이어폰이라 하더라도 가방이나 주머니에 막 넣고 다시는 것은 마찰에 의한 내부단선을 일으킬 여지가 있기때문에 웬만해서는 작은 케이스에 넣어서 가져다니셔야 할 듯 합니다.
(차후에 파우치가 제공된다면 기쁘겠습니다.)
결론적으로는 재질에 대한 걱정을 조금 하셔야겠습니다.
다른 주의점으로는 착용에 관련된 문제입니다.
일단 노즐이 짧고, 굵기때문에 제대로 이도에 삽입이 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ER사의 무식한 착용과는 전혀 반대의 문제입니다.)
쿼드비트를 착용할때에는 항상 제대로 착용되었는지, 혹은 이어팁이 씹히진 않았는지 걱정을 하셔야할 듯 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음질에서나 착용감에 있어서나 조금 부족한 느낌이 많이 드실 것입니다.
(극저역이 마스킹되어있긴 하지만, 아예 없는 것이 아니므로 만약 극저역의 느낌이 들지 않으신다면 반드시 몇번의 착용과정을 거치셔야합니다.)
이는 이어팁을 교체함으로써 해결될 수도 있는 문제이지만,
번들이어폰만을 가지고 계시다면 타사 이어팁이 없을 수도 있기때문에 반드시 착용에 있어서 신경을 써주셔야 할 듯 합니다.
마지막으로 이어팁이 먼지가 많이 묻는 재질임을 감안하셔야 할 듯 합니다.
이어팁이 광택이 도는 두꺼운 실리콘 재질이 아닌, 조금 얇고 마찰이 큰 비닐같은 재질이기에 더욱어 먼지를 붙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평소 관리에 있어서 관심을 요구하는 면이 있습니다. 위에서 말한 작은 케이스도 하나의 해결방법이 되리라 생각됩니다.
이외의 큰 사용상에 문제점을 없었으나 착용과 이어팁에 관련된 문제는 이어폰의 본질인 음질에 있어서 치명적인 문제가 될 가능성이 있기때문에, 실생활에서 막 쓰기에는 조금 부족한 느낌은 듭니다. 다만, 이어팁의 바꾸는 경우 착용에 관한 문제는 잊으셔도 좋습니다.
이정도로 실생활에서 주의해야할 점을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리뷰 최종 정리
이제 마지막으로 쿼드비트에 대해서 전체적으로 정리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외형편에서도 말씀을 드렸지만, 쿼드비트는 스마트폰에 번들되어있는 이어폰입니다.
덕분에 구성품이나 패키지도 호화롭지 않습니다. 딱, 스마트폰을 구매한 후에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정도의 구성품만 제공합니다.
하지만, 부족한 구성품은 차치하고서라도 구성품의 퀄리티는 반드시 생각해볼 문제입니다.
이는 단순히 질이 낮은 구성품을 제공한다는 수준을 떠나서 쿼드비트의 가치 자체를 떨어뜨리기 때문입니다.
물론, 18000원이라는 쿼드비트의 순수가격을 생각해본다면 이는 감안하고 넘어갈 수도 있을 문제기도 하지만,
다른 면에서본다면 그만큼 쿼드비트는 가격을 넘어섰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어 아쉬움은 더 커집니다.
네, 그렇습니다.
쿼드비트의 성능은 18000원이라는 가격을 넘어섰습니다.
외형편에서도 좋은 음질의 번들이어폰이 가지는 가치에 대해서 말씀을 드렸지만, 쿼드비트는 가격대를 뛰어넘는 성능을 가지고 있고, 이는 옵티머스G라는 플래그쉽 스마트폰의 가치를 몇배로 만들어주는 결과까지 가져다주게됩니다. 그런 것까지 바라본다면 쿼드비트의 질낮은 구성품은 굉장한 아쉬움을 남기게 되는 것이지요.
분명 쿼드비트는 플래그쉽 스마트폰에 어울리는 당당한 성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실, 단품이어폰으로 이정도의 성능을 가지고 있는 다이내믹 드라이버 이어폰을 찾으려면 최소 3~4배는 지불해야 얻을 수 있는 성능이라고 여겨집니다.
그만큼 이번에 LG에서 쿼드비트, 그리고 옵티머스G에 투자한 역량이 대단하다는 것이겠지요. 그만큼의 노력의 결과는 얻은 듯 합니다.
(그렇기에 더더욱 노력의 결과를 깎아먹는 구성품의 퀄리티는 아쉽습니다.)
이제 또 다른 한계를 찾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바로, 쿼드비트가 가지고 있는 포지션입니다.
번들이어폰에 대해서 가지고 있는 일반인들의 인식에 관한 문제이지요.
분명, 쿼드비트가 가지고 있는 성능은 번들이어폰을 뛰어넘었지만 일반적인 사람들이 느끼기에 쿼드비트는 번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닐 것입니다.
(아, 물론 음질에 크게 연연하지 않고, 특별한 검색도 해보지 않는 분들의 이야기입니다.)
이는 플라시보의 역효과를 가지게되어 의외로 들어보니 좋지는 않네라고 말을 하는 사람을 만들어 낼 것입니다.
분명, 쿼드비트의 경우 한계점이 있긴하지만, 기본적인 자체 실력은 출중합니다.
다만 매력적인 음색은 아니라는 단점이 있지요.
가령 엄청난 조미료를 사용해서 맛이 있는 음식의 경우가 자극적인 이어폰이라고 빗대어본다면,
쿼드비트는 직접만든 재료를 사용해서 진득하게 끓여낸 소담한 음식이라 표현할 수 있겠습니다.
이러한 가치를 알아볼 사람은 소수라는 것이 문제입니다.
자극적인 맛은 처음에 재밌지만, 항상 먹기에 부담되는 것처럼
분명 쿼드비트도 오랫동안 진득하게 함께해야지만 그 진가를 알아볼 수 있습니다.
어쩌면 쿼드비트의 가장 큰 적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하지만, 그 과정을 겪고난다면 기본적인 번들에 대한 눈높이가 올라갈 수 있겠지요.)
이번 옵티머스G를 통해서 LG에서 어떠한 목표를 설정하였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 골(목표)를 위해서 다수의 인원이 함께 뛰었을 것입니다.
쿼드비트도 그 구성원중의 한명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제 생각에는 그렇습니다.
쿼드비트 자체가 Goal이 되기엔 힘들 것입니다. 구성품이나 가지고 있는 역할을 살펴본다면 말이지요.
하지만 결국에 Goal은 함께 만들어나가야합니다.
혼자선 Goal이 될 수 없지만, Goal을 만들기에 필수적인 이어폰이 바로 쿼드비트가 아닐까합니다.
여기까지 옵티머스G의 번들이어폰인 쿼드비트의 리뷰를 마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대단히 고맙습니다.
예정되어 있는 응용편까지 재밌게 읽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 |
|
등록안내
등록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