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돌비 애트모스(Dolby Atmos) 기술시연회

돌비 래버러토리스(Dolby Laboratories, 이하 돌비)는 11월 29일, 삼성동 메가박스 코엑스 M2관에서 차세대 영화 오디오 플랫폼인 돌비 애트모스(Dolby Atmos)의 기술시연회를 진행했다. ‘돌비 애트모스’는 돌비가 올해 씨네마콘 2012에서 첫 선을 보인 차세대 영화 오디오 플랫폼으로, 오디오를 살아 움직이는 동적인 존재로 연출함으로써 감각적인 차세대 엔터테인먼트 경험을 선사한다.

돌비 애트모스는 기존의 2차원적인 입체 음향에 머리 위쪽의 스피커를 추가하고, 벽면의 복수 스피커가 동일한 음원을 재생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개별 스피커가 구동해 특정 위치에 음원을 배치함으로써, 기존 채널 수를 극복하는 3차원 입체 음향을 구현해 낼 수 있다. 사물의 움직임과 위치에 따라 입력된 소리가 각각 조정되는 최대 128개의 오브젝트 기반 믹싱과 64개 채널로 재생되는 채널 기반 믹싱이 결합된 하이브리드 기술을 통해, 관객들은 이전에 경험할 수 없었던 오디오를 느낄 수 있다.

돌비 애트모스 기술은 발표 이후 영화계로부터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으며, 디즈니-픽사, 20세기 폭스, 워너브라더스 등 주요 스튜디오들이 영화 제작 과정에서 돌비 애트모스를 도입하고 있으며, 특히 12월 개봉을 앞두고 있는 ‘호빗 : 뜻밖의 여정’이 이 기술을 이용해 선보일 예정이다. 국내에서는 메가박스 코엑스 M2관, CGV 영등포 4관에 돌비 애트모스가 도입되어 있으며, 점차 상영관을 늘려 갈 계획이다.

▲ 돌비 애트모스 시스템의 개략적 워크플로우

이번 기술시연회에서는 돌비 영화 사업 부문의 매트 큐슨(Matt Cuson) 이사와 영화 솔루션 부분의 콘텐츠 소프트웨어 제작담당인 데이비드 굴드(David Gould) 부장, 그리고 돌비 코리아 김재현 대표가 참석해, 돌비 애트모스 기술에 대한 상세한 소개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돌비는 돌비 애트모스가 어떤 환경에서도 균일한, 콘텐츠 제작자가 의도한 효과를 전달하기 위해 정형화된 채널 개념을 탈피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라 소개했다.

돌비 애트모스 시스템은 채널 기반과 오브젝트 기반의 ‘하이브리드 형태’를 가지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역동적으로 사운드 이동이 가능하다.오브젝트 작업을 위해 프로툴 기반의 패너(Panner) 플러그인을 제공하며, 믹싱 전문가가 오브젝트를 가지고 상영관 안에서 사운드를 자유롭게 이동시킬 수 있게 한다. 또한 메타데이터가 자동 생성되어, 이를 기반으로 어느 곳에서도 유사한 경험을 할 수 있게 한다. 모니터 애플리케이션은 믹싱 전문가들이 돌비 애트모스 내에서 작업할 때 어떤 작업이 어떻게 진전되고 있는지 쉽게 알 수 있게 한다.

돌비 애트모스 시스템의 두뇌에 해당하는 것이 RMU(Rendering and Martering Unit)이다. 인풋을 받아 메타데이터를 바탕으로 특정 공간의 위치로 렌더링해 출력하는 기능을 한다. 전체 시스템을 보면 프로툴 10에서 128채널로 오디오와 메타데이터를 RMU로 보내면 RMU는 스피커쪽으로 렌더링, 재생시키게 된다. 스피커 구성 등에 따라 128개 채널을 모두 활용하고 위치를 이동시킬 수 있게 된다.

▲ 김재현 지사장, 매트 큐슨 이사, 데이비드 굴드 부장(좌에서 우로 착석)이 참석했다.

Q1. 돌비 애트모스 기술이 나온 이유는 무엇인가?

돌비는 스토리텔링의 예술적 수준을 올리는 데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영화산업이 디지털 기반으로 전환하면서, 새로운 오디오 혁신을 극장에 가져올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지금까지는 세 가지 문제가 있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함이다.

첫 번째는, 콘텐츠 업계의 전문가들에게 그들이 좀 더 창의적으로, 전달하고자 하는 바를 충분히 표현할 수 있는 유연한 툴을 제공할 필요가 있었다. 두 번째는 제작 과정의 단순화와, 보급에 있어 복잡성을 제거할 필요가 있었다. 예를 들면 영화를 제작하고 나서 배급하거나, 후반 작업을 할 때 2D나 3D, 스크린 해상도와 사운드 채널 등, 국가별 언어 등에 따른 복잡한 조건의 사운드 등이 있다. 그리고 돌비는 이런 복잡한 상황을 해결할 수 있는 포맷 개발 필요성을 인식했다. 세 번째는, 시스템 개발 단계에서 상영관 상황 등에 맞추어 적응 가능한 ‘지능형 시스템’ 을 만들 필요가 있었다. 각각의 상영관마다 요구 조건들이 다양한데, 상영관 규모에 상관없이 제작자가 의도했던 것들이 비슷한 방법으로 일관된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했다. 그리고 돌비는 이러한 문제들을 돌비 애트모스를 통해 해결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Q2. 기술의 개발 과정에 대해 소개해 달라.

새로 개발한 시스템과 포맷 안에는 다양한 기술이 들어가 있다. 그 중 가장 먼저 접근한 것은 영화 산업의 당면 문제 이해다. 이는 세 단계 프로세스로 진행되었다. 첫 번째는 내부적으로 어떤 것이 필요한가에 대한 논의였다.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하다보면 의견이 분분하고, 내부적으로도 채널 수에 대한 합의도 볼 수 없었다. 돌비 내부에서도 합의를 도출하지 못하면, 업계에서 이야기하고 설득하기는 더 힘들다.

예를 들면 더 간단한 문제로, 9.1 채널에 대해. 이를 어떻게 구현할 것이냐의 문제가 있다. 7.1에 오버헤드 추가냐 리얼 풀 서라운드냐, 두 개를 스크린 위에 놓느냐 등 9.1로 가는 방법에서도 의견이 분분했던 것이다. 결국 우리가 합의할 수 있던 건 실현하기 힘든 큰 숫자로, 스피커가 몇 개가 되고, 스피커가 어디에 있든 간 지원 가능한 시스템으로 스펙을 정했던 게 결론이다.

기본적으로 내부에서 의견 합의를 보고 난 다음에는 업계의 엔지니어, 디자이너들과 논의, 개발을 시작했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가 믹싱 전문가와 함께 툴을 사용. 사운드믹서가 바꾸면 좋겠다고 하면 엔지니어가 코드 작업하면서 툴을 바꾸고, 이를 이용해 믹싱을 끝내도록 하는 과정의 작업을 진행했다. 이렇게 개념 정의 후 툴을 개발하고, 스튜디오에 가서 설득을 시작. 그리고 그 단계부터는 수월했다.

Q3. 상영관 천정에 스피커가 있다. 이 스피커들이 하나하나 별개로 동작하는 것인가?

돌비 애트모스는 머리 위에 있는 스피커 그 이상의 것이다. 상영관에 설치된 스피커 모두를 하나하나 오브젝트로 다루고, 사운드를 이동시킬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상영관 어디서든 스크린과 매치가 되는 사운드를 들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을 추구하고 있다. 예를 들어, 이 상영관에는 48개의 스피커가 지원될 수 있도록 했다. 이 기술은 시스템이 지원하는 최대 수를 제한하는 방법을 택하지 않았고, 환경에 따라 지원하는 채널 수를 더 늘릴 수도, 줄일 수도 있게 했다.

가수가 콘서트장에서 이동하면서 연주하는 장면의 사운드 이동 믹싱 비교에 있어, 5.1 채널은 상영관을 절반으로 나눈 느낌이 들며, 움직임이 다소 거칠다. 7.1 채널에서는 상영관을 1/4로 나눈 느낌이 들며, 5.1 보다는 다소 매끄러운 모습이지만 여전히 거친 이동이다. 하지만 돌비 애트모스에서는 설치된 스피커가 개별로 동작되면서 소리가 움직이며, 매끄럽게 이동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이런 것이 채널 기반 시스템에서는 느낄 수 없는 오브젝트 기반 시스템의 특징이다. 사운드 하나하나가 통과해야 하는 스피커 수에 관계 없이 원하는 대로 이동하고 적재적소에서 낼 수 있다. 특정 공간의 위치에 소리를 입혀 주기 때문이다.

또 오브젝트 기반 시스템이 주는 이점은 다른 상영관에서 같은 사운드를 들을 때, 거의 비슷한, 일관된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상영관이 크든 작든 관계가 없다. 이는 공간의 특정 위치를 기준으로 해 사운드를 위치시키고 이동시키기 때문이다. 이는 오브젝트 기반이고, 메타데이터가 있기 때문에 가능해지는 것이다. 상영관의 환경 차이에 관계 없이 유사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

Q4. 미국 내의 반응은 어떠했는가?

이미 다섯 편의 영화가 돌비 애트모스 기술을 통해 개봉했고, 12월이면 ‘호빗:뜻밖의 여정’ 이 개봉하게 된다.  내년에도 워너 브라더스의 그래비티(Gravity)와 퍼시픽 림(Pacific Rim), 파라마운트의 스타트렉 인투 다크니스 등이 돌비 애트모스를 이용할 예정이다. 어떤 스튜디오나 전문가들과 이야기해도 큰 관심을 보이고, 이 기술을 사용하는 차기작을 구상하는 등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Q5. 향후 영화 산업에 대한 기대 영향은?

관객들이 즐길 수 있는 소리 품질을 혁신적으로 높일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소리가 위치할 곳을 오브젝트 기반의 시스템으로 자유롭게 만들 수 있다. 그리고 지금까지는 후반 작업에서 5.1이나 7.1 작업 할 때 모든 것을 추가 작업으로 패키징해야 했는데, 돌비 애트모스를 사용하면 단일 패키지로 어떤 상영관이든, 스피커 갯수에 상관없이, 룸의 음향적 특징에 상관없이 비슷한 재생 특징을 가질 수 있도록 해, 제작 비용 등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