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에릭슨LG 비전+ : TV 미디어 컨슈머 인사이트

에릭슨LG는 'Vision+ : TV Media Consumer Insights'이라는 주제로 미디어 브리핑 시간을 자사 사옥에서 진행했다. 지난 11월 29일 저녁에 열린 이번 행사에서는 에릭슨 컨슈머랩 자료에 기초해, TV 및 시청각 콘텐츠 소비에 대한 연구 결과를 공유했다.

이번 브리핑에 기초를 제공한 컨슈머랩은 ICT 상품이나 서비스에 대해 여러가지 소비자 생각과 행동양식, 가치 등에 대해 15년 이상 연구를 진행한 조직이다. 매년 40개국 이상을 대상으로 10만명 이상의 인터뷰를 통해 정보를 수집하는데, 여기에서 10만명이라는 숫자는, 통계학적으로 전세계 10억명을 대변하는 모습으로 디자인되어 있다.

▲ 에릭슨 동북아시아지역 컨슈머랩 총괄 캐세아 쉬(Cathaya Xu)

캐세아 쉬는 TV, 비디오 소비 패턴 등에 대해 이야기했다. 특히 어떤 디바이스를 쓰는지, 어떤 장소에서 하는지, 어느 시간에 보는지 등에 관해 지난 3년 동안 TV 미디어 스터디를 약 10개 마켓에서 진행된 결과를 바탕으로 설명을 이어나갔다. 당연히, 여기에는 우리나라도 포함되어 있다.

연구는 한 국가마다 1000명씩 참여시키는 구조체로 진행되었다. 온라인으로 설문조사가 이뤄졌으며, 16~59세 연령대에서 조사가 이뤄졌다. 이렇게 해 통계적으로 볼 때 2800만명의 고객을 대변하는 모델로 셋팅되었다. 참고로, 한국과의 비교는 영국와 미국(이하 영미권) 기준으로 이뤄졌다.

▲ 자가차량/대중교통, 온돌/침대 등 서로 교차하는 특수성으로 인해 사용패턴이 상이하다.

▲ 해외에서는 한국이 불법복제만 왕성하다기 보다는, 합리적인 서비스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고 본다.

이제 컨슈머들이 더 많은 선택권 갖게 되었다. 컨텐츠, 디바이스, 시간, 장소 등에서 유연성이 확장되고 있다. 한국은 평균 3.8개의 스크린을 1인당 보유하고 있는데, 글로벌 평균은 3이다. TV가 크긴 하나, 다른 장비들의 비중도 고르게 높다는 게 한국시장의 특징이다. 특히, 한국은 65%의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비디오 시청을 목적으로 한다. 미국은 34% 정도인데, 여기에 비춰 보면 한국은 스마트폰을 적극적으로 비디오 시청에 활용하는 곳이다.

과거에는 각 방마다 TV를 두는 것이 주된 모델이었으나, 지금은 거실 TV, 스마트폰, 태블릿, 랩톱 구성으로 디바이스별 편제가 주류다. 컨텐츠를 어디서든지 활용할 수 있게 변화되고 있으며, 인터넷으로의 쉬운 접근법이 제공되면서 변화가 이루어지고 있다. 기기별로 영미권과 사용시간을 비교해 보면, 컨텐츠 소비속성이 보인다. 아직 TV가 비중이 제일 높긴 한데, 한국은 영미권보다 TV 비중이 낮은 편이다. 대신 다른 디바이스로 영상을 소비한다. 특히 한국은 스마트폰으로 1주일에 6시간 시청을 하는데, 타국에 비해 보면 굉장히 많은 시간이다.

TV, 비디오 소비가 집안에만 묶이는 게 아니다. 한국은 28% 유저가 집밖에서 시청한다. 여러 기기로 집 밖에서 영상물을 소비할 수 있는 건 캐리어 커버리지, 배터리 이슈 해결법 등 연관된 인프라나 솔루션 보급이 성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또 한국은 영미권과 달리 대중교통 사용도가 높아 이동 중 비디오 시청 비중이 높다. 자기 전에 침대에서도 스마트폰 사용도가 높다. 또 비디오 앱을 많이 다운로드 받는다.

이렇게 시청하는 TV 프로그램에 관해, 한국은 본방사수도가 높은 편이다, 반면 녹화물 보는 비중은 급감하는 그래프를 그린다. 영미권은 본방과 녹화물 모두 서서히 감소하는데 비해 나름 다른 모양새다. 그런 와중에 온디멘드 방식으로 보는 경우는 한국과 영미권 모두 상승추세를 보인다. 한국은 스트리밍 서비스, 영미권은 유튜브와 같은 쇼트 비디오 클립 식으로 주류는 다르다. 한국은 전문 컨텐츠를 선호한다.

▲ 온 디멘드 플랫폼이 TV/영상물 시장에 정착하면서, 대중들이 빠르게 새 기술에 적응하는 추세다.

온디멘드의 진화는 '기본채널 시청 - 인터넷 기반 온디멘드 서비스 제공/보급 - 복합적인 TV 경험 대두'라는 3단계 진화를 거쳐, 이제는 신규로 유입되는 시청세대가 곧장 최종 종착지에 버금가는 적응도를 보이는 형편이다. 경험이 세대 간에 걸쳐 쌓이면서, 쉽게 비디오를 소비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 셈이다.

이렇게 소비 환경이 변화되면서 소셜TV가 현실화되고 있다. 이제 TV 앞에 앉아서 TV만 보는 게 아니라 멀티태스킹을 하는 게 생활화되는 것이다. 91%의 한국인들이 TV를 보며 멀티태스킹을 한다. 70% 이상이 인터넷 브라우징 하고, 약 47%가 SNS. 33%가 온라인 채팅을 한다. 이러한 경향은 한국만 아니라, 전세계적인 현상이다. 한국은 이런 경향이 빠르게 나타나는 편인데, 그 내용 역시 스포일러를 다루는 등 세계적으로 엇비슷하다. 장비활용 측면을 보면 한국은 스마트폰, 데스크탑, 랩탑 순이다. 한국은 40%의 사람들이 자기가 시청하는 TV 프로그램 내용을 이야기하는데, 특히 여성들이 적극적으로 이러한 소셜 라이징을 하면서 온라인으로 이야기하며 TV 시청을 하는데 익숙하다.

▲ 지금은 시청자들이 선택권을 확장하는데 제대로 꽂혀 있는 상황. 이러한 수요를 감당하는 게 숙제다.

TV 시장 그 자체에 대한 우려, 즉 시장 자체가 죽는다는 의견이 있긴 하나, 조사 결과 그렇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온디멘드가 많이 증가하고 있으나, TV가 끝났다고 이야기하는 건 시기상조라는 것이 에릭슨 컨슈머랩의 결론이다. 한국은 11% 사람들이 TV 가입료를 줄이거나 TV 자체를 없앴다. 반면 같은 기간에 28%는 TV 관련된 비용을 증가시켰다. 영미권은 18% 이탈, 13% 증가이긴 한데, 한국은 새로운 서비스를 받아들이면서 되려 더 소비하는 구조다.

이는 더 많은 스크린을 가져가는 변화와 온 디멘드 컨텐츠가 늘어나는 등의 반향을 불러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사용자는 더 많은 선택권을 원하고 있으며, 공급자들은 컨슈머들이 원하는 컨텐츠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도와줘야 수익을 얻기 용이해진다. 컨텐츠 소비 중에 다른 이들과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도록도 해주는 것도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어 낸다.

캐세아 쉬는 "더 많은 사람들이 선택권을 가지게 될 것이다. 원하는 장소에서 원하는 비디오를 소비하고자 할 것이다. 드디어 모두가, 일반인들도 언제 어디서든지 원하는 비디오를 소비할 수 있게 되었다"라고 평가하고, "소셜TV는 한국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나타나는 경향이며, 전통적인 TV는 아직 제 역할이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고객들은 모든 것을 다 원할 것이다"라고 현황을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