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토이스토리 매니아 (PS3)

'토이스토리 매니아'는 테마파크 어트랙션으로 알고 있는 이들이 더 많을 것 같다. 도쿄 디즈니랜드에도 있다고 그러니, 토이스토리 팬이라면 갔을 때 관람해볼 수도 있겠고. 기본적으로 애니메이션 속 캐릭터들과 풍광으로 추억을 새록새록 되새기는데 포커스를 맞춘 프로그램이어서, 이를 게임화 시키면 어떨지에 대해선 사실 상상이 가지 않았다. 그런데 그게 나왔다.

최근 PS3용 타이틀로 출시된 '토이스토리 매니아'는 애니메이션 토이스토리 팬들을 위한 서비스 디스크같은 게임이다. 플레이스테이션 무브를 이용해 이런저런 컨트롤을 해 즐기는 그런 용도. 특별히 원작 스토리라인이 다뤄지는 것도 아니고, 특별한 장소가 눈 앞에 펼쳐지는 것도 아니다. 추억 있는 그런 캐릭터로 이런저런 파티게임을 즐긴다는 정도로 볼 수 있다.

게임 난이도 자체가 아주 쉽기도 하고, 미니게임 볼륨도 작은 편이어서 게임을 클리어하는데 하루 정도면 충분한 것이다. 그냥 모드에서 이것저것 골라보는 게 다라고 할 수 있고, 특별히 도전과제가 하드코어 하더거나 고민하게 만드는 그런 게 없어서 타임킬링 용도로도 적당히 쓸 만하다. 만약 플레이스테이션 무브를 갖고 있다면 그걸 통해서 운동도 할 수 있다.

▲ 서부 배경의 미니게임 모습

일단은 3부작으로 마무리된 애니메이션 '토이스토리'를 추억한다는 속성 정도로만 본다면 큰 무리는 없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서비스 디스크 같다는 생각이 들었을 정도로, 단독된 타이틀로 보이기 보다는 본작 스토리가 다 끝난 가운데, 애니메이션 분위기를 즐겨보는 용도로 제작된 것이 꽤나 극명하게 나타난다.

단지 워낙 착한 애니메이션이었던 탓에, 여느 게임들처럼 복잡하거나 어려운, 또는 파괴적인 그런 미션들을 쓸 수 없다는 딜레마가 느껴진다. 전연령도 아니라 미취학아동을 대상으로한 듯한 게임 디자인도 그렇겠고, 쏴서 맞췄을 때의 연출도 밋밋하기 그지없다. 물론, 밋밋하다고 그러는 건 더렵혀진(?) 어른 취향에서 하는 말. 미취학 어린이에게 맡기고 하기엔 딱 알맞다는 느낌이다.

대략 받는 느낌은 아이패드용으로 나온 여러 토이스토리 관련 컨텐츠들과 비슷하다. 이들도 인터랙티브 타이틀들이라, 터치 형태로 인터페이스를 다루면서 진도를 나가게 된다. 이런 구조는 필연적으로 플레이스테이션 무브를 소환한다. 그냥 대응 타이틀이라 없어도 듀얼쇼크3 조이패드로 조작이 되긴 하는데, 컨셉 측면을 보면 전용 타이틀에 가깝다. TV에서 터치를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

▲ 우주 배경의 미니게임 모습

'토이스토리 매니아'가 제대로 플레이 되는 환경은 아무리 생각해도 태블릿과 같은 터치 인터페이스 환경인 것 같은데, 콘솔기기에서 아직 그걸 지원하는 건 없으니 대응되는 플레이스테이션 무브 컨트롤러가 옵션같은 필수기기가 된다. 어느 정도 지출이 필요하긴 한 상황. 특정 모드에서 조이패드가 더 편하다곤 할 수 있겠지만, 레벨 디자인이나 돌아가는 분위기는 조이패드 게임은 아닌 느낌이다.

이러한 조작계의 특성을 감안하고 준비 좀 해 둔다면 어린이들에게 지능개발용 정도로 맡길 만한 타이틀이 아닌가 싶다. 게임들이 대개 민첩성이나 판단력을 따지는 부분들이고, 여기에서 쓰이는 연출이나 여러 장치들이 심히 건전하다. 토이스토리 애니메이션 원작처럼 깊은 이야기가 있는 것 아니라지만, 인터랙티브 타이틀로서의 가치는 쏠쏠하다.

만약 콘솔게임으로써 본다면 상당히 허술해 보이는 측면이 있다. 게임볼륨이 너무나 짧아서, 그리고 어른이 보기엔 너무 모드가 단조롭다. 콘솔 패키지로 이 정도로 라이트한 건 보기 힘든 수준. 그나마 조이패드 조작계엔 안 맞아서 그냥 날 것으로 하기엔 준비가 많이 따른다. 그러나 이게, 꼭 어른이 하려는 용도로만 본다면 한계가 이처럼 돌출된다. "어린이에게 맡긴다" 그렇게 생각하면 꽤나 안심되는 걸 잊지 말자.

▲ 토이스토리 팬이라서 그들의 모습이 정히 그립다면... 향수는 달래줄 수 있을 듯.

전체이용가 / 평점 : 6점 (10점 만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