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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상당 기간 동안, '라쳇앤클랭크' 관련 게임은 복각판, 콜라보레이션판이 주류였다. 워낙 10여년 전부터 명작으로 이름 떨치던 게임이었던 덕분에 PS2 판을 PS3판에서 하고파 하는 이들도 많았겠고, 또 캐릭터 약한 소니 플랫폼에서 흔치 않은 전연령대 히트 캐릭터들이니 여기저기 얼굴 비칠 일들이 많았다. 캐릭터들이 원작 본업 버려두고 부업에만 한동안 전념한 셈.
그러다 정말 오랜만에 자기 브랜드로 라쳇과 클랭크가 돌아왔다. '라쳇앤클랭크 큐포스(이하 큐포스)'란 이름의 게임으로 말이다. 이 게임에서의 '큐포스(Q-Force)'는 캡틴 쿼크와 주인동 둘 등이 더불어 이끌던 특수부대명. 우주의 평화를 지키는 곳이기에, 평화를 위협하는 위계군단들을 일소하는데 전념한다. 게임에서의 미션들도 평정이 안된 행성 셋과 외계군단 여섯의 일소가 주된 스토리.
게임은 그 진행과정에 있어, '라쳇앤클랭크' 다움이 흘러넘친다. 예의 그 공상과학무기들이 주르륵 나오며, 이를 이용한 3인 캐릭터들의 콤비네이션이 어떨때는 아름답게 보일 정도로 미려하게 표현되었다. 참으로 오랜만에 정규 스토리라인을 이어가는 게임이 등장한 덕분인지, 다들 악당들 물리치느랴 여념도 없고, 새롭게 만나는 레벨들을 탐험하고 공략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 '캡틴 쿼크'는 이제 전임 은하대통령. 이제 다시 자신과 친구들의 힘으로 평화를 이뤄야 되는 입장.
오리지널리티 넘치는 미션들을 정복하는 것이, 단순히 스토리라인을 진행하는 과정으로만 멈춘 것은 아니다. 이번 큐포스에서는 모바일 게임시장에서 인기를 끄는 디펜스 장르 속성들을 채용해서, 기지방어 미션을 더욱 스릴 넘치게 가다듬었다. 방어거점을 지정하고 각종 장치를 통해, 마치 '시리어스 샘' 생각나는 외계군단의 물량전을 격퇴하면 된다. 무기 좋고 동료 좋으면 그야말로 상쾌한 플레이가 가능하다.
사실 그 근본을 따지면 모바일 게임보다는 '기어스오브워'나 '헤일로' 등에서 호평을 받은 팀 기반 멀티플레이나 리얼계 슈팅게임에서 나오는 택티컬 슈팅 장르의 특성을 '라쳇앤클랭크'답게 녹인 것으로 보는 게 더 타당할 것이다. 때문에 모바일에 비해 쓸 수 있는 장비가 설비가 더 많고, 그 하나하나의 연출이나 액션이 훨씬 뛰어나다. 이게 그림이 잘 나오면 보는 재미가 워낙 있어서 자기 플레이를 잊을 정도.
매번 봐서 맵 외울 지경인 복각판들과 달리, 새로운 스토리라인을 새로운 행성에서 그리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나오는 3개 행성, 5개 레벨의 전장 그 자체를 공략하는 것도 꽤 오래오래 시간을 들여 숙지하는 맛이 있다. 캐릭터나 시스템은 거의 그대로여도, 맵과 무기들 비주얼이나 효과가 요즘 게임다움을 자랑하는지라, 그 동안 라쳇과 클랭크의 부업 일 하는 거만 보던 팬이라면 정말 반가울 부분이다.
▲ 그간 복각과 콜라보레이션만 줄 잇던 '라쳇앤클랭크' 세계관에 새로운 스토리라인이 그려진다.
새로운 세계관 속을 여행하는데 있어서, 또 하나의 자극이 되는 것은 타이틀 패키지가 기본 제공하는 '크로스 바이' 옵션이다. 이걸로 자신이 보유한 PS Vita에 같은 게임을 다운로드 받아서 즐길 수 있다. 크로스 플레이 타입으로 패키지가 나온 덕분에, 게임을 이어하는 것이 가능하다. 또 포터블 쪽이 더 컨트롤이 집약적이어서, 꼭 콘솔이 아니더라도 취향 따라 플랫폼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요소다.
이러한 듀얼팩 개념의 패키지는 집에서든 전철 안에서든 게임 진도를 이어갈 수 있도록 해줘 스토리, 게임 등의 이해를 증진시킨다. 여기에 한 게임 값으로 두 게임 하는 듯한 만족감도 꽤 의식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요즘같은 경기에 경제성은 꽤나 부각되는 모양새랄까? 그리고 게임이 디펜스 장르 속성을 녹인 덕분에 외계군단 잡는 재미가 꽤 가변적이기까지 하다.
큐포스는 게이머 선택에 따라 볼륨도 가감되는 편이다. 그냥 스토리라인만 달리고, 캡틴 쿼크가 권좌에서 내려와 다시금 동료로서 라쳇과 클랭크의 등 뒤를 든든히 받혀 준다는 그런 정도에서 만족한다면 딱 거기까지일 것이다. 그러나 새로운 나온 레벨들을 정복하는 것과 적수인 외계군단들을 박멸하면서 보여지는 랜덤 넘치는 상황은 나름의 도전과제를 부여한다. 락된 요소들을 푸는 건 당연한 일이기도 하겠고.
▲ 그 동안의 부업활동을 마감하고, 다시금 본업에 전념하게 된 라쳇과 클랭크.
전체이용가 / 평점 : 8점 (10점 만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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