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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모바일 디바이스 시장에서 최근 몇 년간 진행되었던 '전쟁'의 승자는 '안드로이드'로 귀결되는 분위기다. 이는 다른 모바일 OS 환경과 달리 '개방성' 측면이 강조되었기 때문으로, 같은 버전의 OS를 사용해도 제조사별로, 단말기 별로 차별화된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는 다양한 사용자의 요구를 받아들여, 빠르게 시장을 키워 나가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그리고 안드로이드 환경의 개방성 측면은 개발사 뿐 아니라 사용자에게도 어느 정도까지는 그 권한이 주어져 있다. 정해진 환경의 런처 등만을 사용하는 게 아니라, 서드 파티의 런처 등을 골라 사용할 수 있어 사용자의 취향에 맞는 환경을 구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경쟁 플랫폼 대비 비교적 정책이 유연한 구글의 마켓 특성도 있겠지만, 이를 허용할 수 있는 OS의 유연성이 가장 큰 요인이기도 하다.
모바일 디바이스를 사용자의 취향에 맞추어 구성할 수 있다는 특징은, 어쩌고 보면 PC를 자신의 취향에 맞게 꾸미는 것과도 어느 정도 닿아 있다. 특히 자신의 사용 패턴에 맞추어 PC를 직접 조립하고, 소프트웨어까지도 모두 직접 선택해 구성하는 것은 마음에 드는 단말을 선택해, 안드로이드 OS를 루팅해 롬 빌딩을 직접 하는 과정과도 비슷하다. 둘 모두 사용자가 어느 정도 책임을 지는 극한의 개인 최적화라는 데서 말이다.
▲ 이런 시스템은 애초에 기성품으로는 찾기도 쉽지 않다.
흔히 조립 PC의 장점으로 '가격' 이 가장 먼저 꼽히는데, 이는 언제나 성립하지는 않는다. 사실 조립 PC의 가장 큰 장점은 자신이 원하는 기능과 사양을 정확하게 맞추어 낼 수 있다는 것이다. 흔히 메이커 PC들을 보면 전반적인 사양에서 한두 군데가 아쉬운 곳이 있거나, 아예 플랫폼부터 마음에 드는 것을 찾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답답함'을 느끼는 사람들에는 조립 PC가 거의 유일한 해결책이 된다.
또한 조립 PC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으로, 스스로 만들고 튜닝하면서 얻을 수 있는 재미다. 단순한 '조립' 이 아니라, 케이스에 부품을 조립하면서도 어느 위치에 부품을 장착하여 '최적화'가 가능할지, 어떻게 최적의 선정리를 해 낼지 등에 대한 점은 PC 조립과 이용에서 얻을 수 있는 소소한 재미다. 그리고 PC의 소음을 줄이기 위해, 혹은 더 멋진 모습의 PC를 만들기 위해 각종 '개조'를 해 나가면서, 세상에 없는 '나만의' PC가 점점 만들어지게 된다.
현재 개인적으로는, 데스크톱은 십수년 간 조립 PC를 이용하고 있다. 처음 조립 PC를 꾸밀 적에야 당연히 '비용' 때문이었지만, 이제는 비용 이외에도 메이커 PC에서 개인적인 취향을 맞추어 주지 못하기 때문에 조립 PC를 구성한다. 취향에 맞다 싶으면 수천 만원이 넘어가는 워크스테이션이 되다 보니, 결국 비용과 취향 만족의 절충이 현재의 PC 구성이 되었다. 결국 지금은 서버급 케이스에, 워크스테이션 급 플랫폼, 소프트웨어 환경은 이종 컴퓨팅 활용을 건드리고 있는 상태다.
▲ 기계가 사람에 맞춰야지, 사람이 기계에 맞추는 건 본말전도.
물론 '가격'만을 생각해 조립 PC를 선택한 경우, 조립 PC는 그리 친절하지 않은 존재다. 하지만 자신이 사용할 PC를 직접 조립하고 튜닝하는 과정에서 얻을 수 있는 지식의 양은 만만치 않으며, PC에 대한 관심이 있다면 이런 과정에서 큰 즐거움을 얻을 수도 있다. 때로는 단순히 조립할 PC의 부품을 선택하기 위해 들어간 커뮤니티에서 지속적으로 활동함으로써 사회적인 인간 관계가 넓어지기도 한다.
조립 PC와 함께 PC 관련 커뮤니티를 접하면서 얻을 수 있는 시너지 효과는 꽤나 크다. 일단 작게는 PC에 대한 이해가 높아짐과 함께 PC에서 일어날 수 있는 대부분의 문제 등에 쉽게 대처할 수 있다. 그리고 커뮤니티 활동을 통한 시너지 효과로는 PC 이외의 부분으로 관심의 폭을 넓히고, 인간 관계의 확장 등도 기대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조립 PC와 커뮤니티 덕분에 리눅스와 윈도우 서버 등을 접하고, 어느 새 취미로 보던 분야에서 밥벌이하는 상황에 왔다.
어쩌면 IT 분야의 조기교육, 영재교육은 자기가 쓸 PC를 직접 조립해 보고, 직접 문제를 해결해 가면서 써 보는 것일지 모른다. 구입 단계에서부터 쉽지 않은 문제지만, 커뮤니티들에서 배우고, 커뮤니티에 녹아 들어가고, 인터넷을 뒤져 가면서 문제를 해결하는 데서 단순한 지식 이상의 것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PC에서 얻은 지식이 모바일 환경 등에서도 비슷하게 적용되는 만큼, 빠르게 변화하는 IT 환경에도 큰 무리 없이 적응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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