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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드 스페이스 시리즈는 비평가와 게이머 모두에게 호평을 받은 '명작'이다. 공포의 심원을 긁어내는 호러 넘치는 스토리에 빼어난 게임 시스템이 융합되어 있는 덕분에 신생 브랜드임에도 3인칭 슈팅 게임 중에서도 돋보이는 존재가 되었다. 그 덕분에 이제는 2편이 나오면 1편부터 정주행, 3편이 나왔으니 1편과 2편 모두 정주행 하는 것이 게이머들 사이에서 당연하게 이야기되는 정도.
이러한 성공 덕분인지 꽤 빠르게 3편이 나오고, 발매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줄줄이 DLC 이야기가 나오는 상황이다. 대개 DLC 평가는 박하기 이를데 없는 것이 일반적이긴 하나, '데드 스페이스 3'는 되려 DLC 기다리는 유저들이 점점 늘어나는 희한한 경우. 이는 게임 스토리가 1편과 2편에 비해 미완성 성격도 있겠고, 게임 시스템 자체가 워낙 원숙해져 있어 이를 새로운 기분으로 즐기고자 하는 수요가 넘친 덕분이다.
앞서 원소스 멀티유즈 형태로 세계관을 설명하는 만화와 소설이 여럿 나오긴 했지만, '데드 스페이스'는 기본적으로 넘버링에 따라 아이작 클라크의 이야기가 이어지는 것이 기둥이다. 그런데 이번 3편에서는 1편과 2편에서 정신분열의 극한을 달리신 그 분 답지 않은 모습이 처음부터 펼쳐진다. 독백과 환상이 거듭되던 걸 보다, 난데없이 액션 미드를 보게 되니 플레이어 입장에선 무언가 잃어 버린 느낌이랄까?
▲ 1편과 2편에 비해 적극적이고 로맨틱해진 아이작(...)에 적응이 심히 난해.
일종의 상실감(?)이 드는 가운데 만나는 게임은, 요 근래 보기 힘들 정도로 고도화된 게임 시스템의 지배를 받고 있다. 마커의 지배를 받는 네크로모프처럼 게이머는 웨폰 크라프팅 시스템이 만들어 놓은 환경 속에서, 한정된 리소스를 이리 굴리고 저리 굴리며 자기만의 스타일로 괴물들의 사지를 절단시켜주는데 점점 더 빠져들게 된다.
여기에서 주요한 역할을 하는 웨폰 크라프팅 시스템은 게임 속에서 얻는 아이템들을 마치 자원처럼 관리하며 무기를 강화시키는데 기여한다. 1, 2편에서 만났던 그 초현실적인 마켓 시스템(?)이 게임 분위기 맞춰 온 셈이랄까? 대신 꽤나 리소스를 관리하기가 타이트한 환경이라는 걸 야기하기 때문에 난이도 전체를 체감 상 살짝 올리는 역효과도 있다 하겠다.
이 부분을 커버해주는 것이 크게 두 가지인데, 하나는 Co-op에서도 만나는 존 카버가 어느 정도 백업을 해준다는 점. 그리고 게임 클리어 후에 다시 플레이해서 빼먹은 부분들을 채워 나가는 반복플레이가 가능해졌다는 점이다. 전자가 당장의 게임 플레이를 돕는다면, 후자는 게임 자체의 볼륨을 기하급수적으로 늘려주는 역할을 하는 셈. 점점 더 강력해지는 캐릭터를 원한다면, 이 게임도 반복플레이는 필수다.
▲ 어떻게 보면, 3편에서 한 숨 돌리고 4편 이후에 다시금 광기에 홀린 길을 갈런지도.
그런데 이렇게 거듭되는 플레이라는 것이, 대개 사람을 귀찮게 하거나 번거롭게 하거나 하는 부분들이 있기 마련이다. 그런데 데드 스페이스 3에서는 그 정도가 덜하다. 무기강화에 쓰일 것을 찾는 건 봇을 이용해 어느 정도 반자동화가 가능하기도 하고, 존 카버의 등장으로 싱글플레이가 질리면 코옵으로 색다른 진행이 가능하기에 사람이 심심할 틈이 없다. 스토리야 그렇다 치더라도, 게임 시스템은 정말 진국인 셈.
다만, 게임을 거듭하면서 느끼게 되는 부분으로, 공포감 자체가 전작들에 비해 더 떨어졌다는 점이 아무래도 있다. 아이작보단 게임 플레이어를 정신공격하는 듯한 디멘시아 현상이 이제는 힌트 주자고 있는 것 같달까? 대낮에 불 키고 게임 하게 만들던 전작의 포스에는 미치지 못한다고 볼 수 있다. 대신, 뻔히 4편으로 넘어갈 것으로 보이는 이야기의 이빨을 매꾼다는 측면에서 보게 만드는 건 또 특징적인 부분이다.
스토리 라인이, 두 전작이 극장판이었다면 3편은 TV 드라마가 되었다고 해도 될 정도로 다운된 건 분명해 보인다. 반대로 게임 시스템은 드라마가 영화되었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완숙미를 뽐내고 앉아 있다. 약간은 밸런스가 뒤바뀐 셈인데, 그렇다고 해서 게임성이 어디 가지는 않았다. 그래서 그런 결핍된 부분을 찾자는 차원에서 더 반복플레이를 해대고 후속작을 또 DLC를 기다리게 되는 것 같다.
▲ 게임시스템의 혁신을 시놉시스가 못 쫓아간 케이스. 때문에 DLC와 차기작이 벌써부터 기대된다.
청소년이용불가 / 평점 : 8점 (10점 만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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