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2013년 세종문화회관 중점 추진 사업 설명회

세종문화회관(사장 박인배)은 3월 25일(월) 오후 2시 세종문화회관 예술동 1층 예인홀에서 '2013년 세종문화회관 중점 추진 사업 설명회'를 가졌다.

박인배 사장은 이 자리에서 창작 공모와 창작 활성화 사업, 자치구 연계공연과 네트워크 확대, 시민 참여형 문화예술 프로그램 다양화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국내 창작 뮤지컬 활성화를 위해 당초 대극장 공연 15일 초과 대관에 대해 기본 대관료를 30% 할증하던 규정을 국내 창작 작품의 경우에는 적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현재 국악 진흥 계획을 수립하고 있으며 이 내용은 추후 발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설명회에서는 산하 예술단에서 추진 중인 창작 작품에 대해 소개하는 자리도 함께 가졌다.

한편, 박인배 사장은 서울시 산하 단체에 교부되는 서울시 예산이 매해 5%씩 삭감된다는 점은 밝히고, 현재의 38% 수준인 재정자립도 상황에서 50%까지 충당해야 된다고 보고 있음을 밝혔다. 현재 세종문화회관은 공익 목적의 서울시 출연기관인 관계로, '천원의 행복'과 같은 프로그램을 중단할 수 없다는 입장 제약 때문에, 후원과 협찬 등에 관련된 프로그램과 사례 발굴에 주력한다는 복안이다.

▲ 세종문화회관 박인배 사장

▲ 세종문화회관은 산하 9개 예술단을 중심으로 비전을 전개한다.

▲ 2013년도에 주요하게 봐야 될 포인트는 다섯 가지.

■ 자치구 연계공연 확장과 문화공간 네트워크 확대

세종문화회관은 지난해 중점 추진하였던 연계공연을 2013년에는 공연 횟수를 90회 이상으로 대폭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연계공연은 산하 예술단이 자치구 문예회관을 찾아가 공연을 펼침으로써 자치구 문예회관을 활성화시키고 지역 주민에게 가까운 공연장에서 좋은 공연을 관람할 수 있도록 2012년부터 추진된 사업이다.

연계공연은 2012년 자치구 문예회관과 문화네트워크 구축을 통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58회 공연이 진행된바 있다. 2013년에는 자치구 문예회관의 공연 요청이 증가함에 따라 90회가 조기 확정되었으며, 점차 확대 운영할 예정이다.

2012년 연계공연에 대한 만족도 조사 결과 88%로 높게 나타났으며 ‘작품의 완성도’가 가장 중요한 만족 요인으로 평가된 바 있다. 이처럼 연계공연은 자치구 공연장에서 접하기 어려웠던 수준 높은 공연을 펼침으로써 공연장의 문턱을 낮추었다는 평가와 함께 지역민이 원하고, 보고 싶은 수준 높은 공연 프로그램을 통해 삶의 질을 높이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세종문화회관은 자치구 문예회관과의 문화기반 시설과 자원의 교류를 확대할 계획이다.  공연 프로그램에 대한 정보 교류는 물론, 공연 제작 노하우와 기술 지원 등을 위한 워크샵 등도 개최할 계획이다. 2012년에는 문화공간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서울시 문화공간의 현황, 공동 협력 사업, 공연 정보 및 회원관리 공동 운영 방안 등 ‘서울시 문화공간 네트워크 그리기’ 토론회를 3회 가진 바 있다.

■ 세종문화회관 공연 창작 활성화에 적극 나서

▲ 예술단 발표는 서울시극단 김혜련 단장(왼쪽)부터 시작했다. '칼잡이' 원작자 강철수 작가도 참석.

▲ 이어 서울시무용단 예인동 단장이 2013년도 계획을 개괄적으로 발표했다.

세종문화회관은 산하 예술단 공연의 창작 활성화와 창작 공모 사업에 적극 나선다.

산하 예술단인 서울시극단(단장 김혜련)은 신/구세대 갈등을 유쾌하게 그려낸 강철수 원작, 위성신 연출의 창작극 '칼잡이'를 4월 12일(금)부터 28일(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할 계획이며, 서울시무용단(단장 예인동)은 인간 본성을 회복하는 과정을 그린 홍상진 연출의 창작 무용극 '춤추는 허수아비'를 5월 1일(수)부터 5일(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무대에 올린다.

서울시뮤지컬단(단장 유인택)은 민간 창작 전문인력과의 협력을 통해 창작뮤지컬 제작 활성화를 도모하고 신선한 우리 뮤지컬의 탄생을 장려하기 위한 공모제 ‘창작뮤지컬 페스티벌 사업’인 [힘내라 우리 창작 뮤지컬]을 추진한다. 지난 2월 공모에 접수된 42개 작품 중 심사 과정을 거쳐 3개 작품을 선정하여 5월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을 펼친다.  또한 개막식에는 우수 지역 창작뮤지컬 '김치'가 초청 공연될 예정이다. 뮤지컬 '김치'는 나주에서 30년 넘게 활동해 온 극단 예인방이 김치를 소재로 2010년 발표한 창작극으로 5월 8일(수)부터 12일(일)까지 공연된다.

이번에 선정된 쥬크박스 댄스컬 '잘못된 만남'은 5월 16일(목)부터 19일(일)까지, '경성 딴싱퀸'은 5월 23일(목)부터 25일(토)까지, '헤이 미스터 디제이'는 5월 28일(화)부터 29일(수)까지 M씨어터에서 첫 공연을 올릴 예정이며, 공연 후 관객평가가 좋은 우수 작품을 선정, 세종문화회관 대표 레퍼토리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 서울시뮤지컬단 유인택 단장은 영입 전 주요 성공사례와 예산 등 수치를 밝혀 이목을 끌었다.

서울시오페라단(단장 이건용)은 한국 창작 오페라 개발을 위해 오페라 창작 워크샵을 진행하고 있다. 이는 작곡가와 대본가의 소통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인식하에 2012년부터 추진된 사업으로 작곡가(신동일, 임준희, 최우정, 황호준)와 대본가(고연옥, 고재귀, 박춘근, 배삼식)가 2명씩 팀을 이뤄 각각의 작품을 올리는 워크샵 형태로 진행된다. 이번 워크샵에서는 '달이 물로 걸어오듯(가제)', '당신 이야기', '로미오 대 줄리엣', '바르도(Bardo)' 등 4작품을 개발해 완성도를 높여 나가고 있다.

서울대표 창작 오페라 '연서'에서 호흡을 맞추었던 고연옥 작가와 최우정 작곡가는 '달이 물로 걸어오듯(가제)'을 통해 신데렐라 콤플렉스의 비극 버전을 보여 줄 예정이다. 고재귀 작가와 황호준 작곡가가 준비하고 있는 '당신 이야기'는 불치병에 걸린 소년과 목사인 아버지, 창녀 등이 출연하는 다소 파격적인 소재를 다루며 이야기를 전달하는 방식도 새롭게 꾸려질 계획이다. 박춘근 작가, 신동일 작곡가의 '로미오 대 줄리엣'은 이혼 지경에 이른 오페라 가수 부부가 ‘로미오와 줄리엣’에 캐스팅되며 겪게 되는 소동극 형식의 코믹 오페라이다. 배삼식 작가와 임준희 작곡가의 '바르도(Bardo)'는 티벳어로 ‘둘 사이’라는 뜻을 가진 작품이며, 1990년대 중반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백화점이 무너져 내린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사실주의(베리즈모) 오페라를 표방한다.

각각의 작품은 워크샵을 거쳐 오는 11월 20일(수)부터 23일(토)까지 리딩 콘서트 형식의 공연으로 세종 체임버홀에서 공연할 예정이며 우수작품을 선정, 2014년에 프로덕션을 갖추어 무대에 올릴 계획이다.

■ 시민참여형 문화예술 프로그램 확대에 앞장서

▲ 서울시오페라단 이건용 단장의 해외출장으로 김학민 연출가가 대신 계획안을 발표했다.

▲ 서울시 소년합창단 등 음악단 운영을 담당하고 있는 노영수 팀장이 다른 단체 계획을 발표했다.

세종문화회관은 2013년에 시민참여형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더욱 확대하여 추진할 계획이다.

오는 4월 25일(목)부터 28일(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하는 서울시오페라단의 베르디 탄생 200주년 기념 특별공연 오페라 '아이다'에는 시민합창단 45명과 시민배우 41명이 참여한다. 이번 시민참여 프로젝트는 서울 시민들의 문화예술에 대한 순수한 열정과 관심을 반영한 것으로 시민합창단과 시민배우를 포함하여 170여명이 출연하는 대형 무대로 꾸며질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서, 서양 오페라의 관습을 깨는 시도로 배우들의 함성과 고함을 기술적으로 사용할 것임이 고지되었다. 이처럼 김학민이 연출을 맡은 '아이다'는 소프라노 임세경, 테너 신동원 등 세계적인 국내파 성악가가 대거 출연하며 전쟁의 참혹한 배경속에서 인간의 다양한 형태의 마음을 ‘광기’로 표현하고 장대한 극적 효과와 무대 구성을 갖춘 작품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서울시극단은 일반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제5기 시민연극교실을 연다.  5월부터 12월까지 6개월 과정으로 추진되는 시민연극교실은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여 연극을 만들어 보는 프로그램으로 연극에 대한 이론과 실무 교육을 받고 오는 12월 작품을 무대에 올릴 계획이다. 2009년 시작하여 2012년까지 4기의 졸업생을 배출한 시민연극교실은 서울시민에게 예술참여 욕구를 충족시키고, 창작기회를 제공한다는 취지의 시민참여 문화예술 프로그램으로 졸업생들이 모여 연극 단체를 운영할 정도로 성공적인 프로젝트이다.

또 다른 시민참여 문화예술 프로그램으로 3월부터 6월까지 운영하는 ‘세종예술아카데미’는 클래식, 오페라, 미술관련 강좌로 꾸며지며, 예술 체험 프로그램인 ‘광화문 예술 오아시스’ 도 계획되어 있다.  또한 세종문화회관이 운영하고 있는 삼청각, 남산국악당, 북서울꿈의숲 아트센터에서도 실기 강좌를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전문 공연단체가 아닌 시민 공연단체나 학생 동아리 등의 무대도 마련된다. 오는 5월부터 10월까지 세종문화회관 야외 무대에서 펼쳐지는 ‘광화문 문화마당’, ‘정오의 예술무대’에는 전문 공연단체 뿐만이 아니라 다양한 장르의 아마추어 공연단체들의 신청을 받아 공연 기회를 부여할 계획이다. 또한 10월에는 시민관악축제를 열어 전문예술가, 시민, 학생, 아마추어 예술가들이 어우러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M씨어터, 체임버홀에서 관객과 소통하고 함께 만드는 축제로 진행할될 예정이다.

▲ 세종문화회관은 서울의 중심에서 시민들을 위한 문화예술의 허브를 지향해 나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