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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하는 작은 커뮤니티에 올리던 거라 반말체로 걍 올립니다. 수정하긴 너무 길어... -------------------------------------------------------------------------------- 
전역하면서 핸드폰을 샀다. 3월 말께였으니까 옵티머스 G 프로가 가장 최신 핸드폰이었고 갤럭시 S4 출시 소식이 들려오기 시작할 즈음이라 조건이 그럭저럭 괜찮은듯 싶었다. 번호이동으로 할원 40에 3무, 요금제 유지도 없고 SD카드 4기가짜리 제공에 비록 싸구려지만 다이어리형 케이스까지... 군인공제회에서 하는거라 그랬나? 어쨌든 군인 물이 안 빠진 나는 어디서 사건 호갱님일 수밖에 없었고, 그나마 전역 직전이라 그 정도 조건으로 살 수 있었으니 만족스러운 편이었다. 아, 얼마 전에 전역했다고 해서 20대 초반은 아니다. 나 내일 모레면 서른... 사지방(사이버지식정보방)에서 구입한 거라 전역하고 집에 가니 핸드폰이 개통된 상태로 똭!! 하고 있었다. 아버지도 “아버지 The 비싼 돈 주고 사다가 어디 가서 잃어버리는” 얼리어답터 스타일이라 혹시 갖고 놀다가 어떻게 될까봐 아예 박스 개봉도 하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했었다. 정말로 봉인 스티커는 물론 택배 박스조차 열지 않은 폰이 고대로... 나는 대략 정신이 혼미해진 상태로 파워하게 박스를 찢어발기고 옵쥐프로를 손에 넣었다.(참고로 아버지도 내꺼 써보시곤 옵지프로로 바꾸셨다. 나는 까만색 아버지는 흰색. 아버지... 나한테 약정 조건 좀 물어보고 바꾸시지...) 
첫 느낌은 “아나... 뭐가 이렇게 커...”였다. 사실 난 남자치곤 손이 크지 않아서 아이폰 3GS도 약간 꽉 차는 느낌으로 썼기 때문에. 인터넷에서 사진만 보고서는 크기가 실감이 안 났었다. 끝까지 아이폰 5와 갤럭시 S4 사이에서 고민했던 것도 크기 문제가 컸는데, 실사용자 평이 좋은 걸로 고르다보니 5인치를 넘는 옵쥐프로를 선택한 것이다. 이건 뭐 주머니에 넣을 수도 없고. 지갑과 담배와 5인치짜리 핸드폰을 쪼꼬만한 손에 햄버거로 들고 다닐 생각을 하니 좀 아닌 것 같았지만 이미 할부는 시작되었기에 어쩔 수 없었다.
그래도 역시 크기가 있어서 그런지 화면은 처음부터 감탄 그 자체였다. 인셀 디스플레인지 뭔지 옵지에 썼던 기술은 안 들어갔다고 했지만 그건 터치감의 문제지 해상력에 있어서는 그리 차이가 안 나는 것 같았다. 풀 HD 화면 자랑하겠다고 기본적으로 동영상 몇 개 들어있는데 엄청 엄선해서 골라 넣은거지 싶었다. 건물, 도시 같은 디테일한 부분 표현도 좋고, 잔상이나 끊김없이 “활기찬” 재생력, 약간 창백한? 느낌도 있지만 색상도 대체적으로 솨롸있네! 솨롸있어! 하는 화면은 꼭 마음에 들었다. 휘도가 높아서 수동으로 50% 놓고 쓰는데 주간에 야외에서도 그럭저럭 잘 보인다. 다만 아이폰 3GS보다도 터치감이 떨어지는 느낌은 있었다. 뭐랄까, 반응하는 느낌이랄까? 그건 아마 OS 특유의 성격도 있겠지만 - 그리고 내가 안드로이드를 처음 써본다는 것도 있겠지만, 터치하는 반응이 다소 묘했다. 화면에 닿지도 않았는데 터치가 돼...?! 뭐 이건 장점도 있고 단점도 있다. 그리고 베젤 쪽 테두리에 빛샘이 좀 있는데 정면에서 볼땐 신경도 안 쓰이는 수준이다. 눕혀서 보지 않는 한... 
그리고 DMB. 나는 옛날부터 DMB를 아예 사용하지 않았다. 화질도 그렇고 안테나도 거추장스럽고. 특히 옵쥐프로는? 아니면 요즘 폰이 다 그런지 모르겠지만 이어폰을 꽂지 않아도 DMB 재생이 되는 걸 보니 버스 탈 때 좀 거슬리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게 사소한 문제지만 내가 좋아하는 음악이나 영상을 시끌벅적 틀어서 남들한테까지 강요하는 건 정말 아니니까. 아무튼 본론으로 돌아가서 DMB도 예전보단 많이 좋아진 느낌이었다. 안테나는 엄청 길고 끝까지 뽑으면 꺾을 수 있어서 눕혀서 볼 때도 감도 저하는 없다. 학다리마냥 가늘어서 도로 집어넣을 때도 불안하고, 내구성이 약간 의심스럽긴 하다. 
음악 듣는 건 확실히 차이가 있다. 아이폰에 익숙해진 까닭도 있겠지만서도 기본 플레이어가 라이브러리 관리 측면에서 좀 불편하다. 듣자하니 MX플레이어나 파워앰프가 좋다고는 하는데 굳이 돈 주고까지 교체할 필요까진 못 느껴서 구입하진 않았다. 기본 플레이어는 조작성이나 빠릿빠릿한 반응, 이퀄라이저 등 많은 부분에서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음질은 기본 이상은 되는 듯하나 구성품인 쿼드비트2 특성인지, 기기 특성인지 크래싱 비트가 강한 메탈에서도 소리가 “아주 약간” 먹먹한 느낌이 든다. 이건 돌비 모바일을 켜면 조금 극복이 가능하지만 이어셋이나 헤드폰을 제거할 때마다 꺼지고(돌비 모바일은 이어폰 따위를 끼운 상태에서만 켜진다.) 꽂는다고 해서 다시 켜지는 건 아니기 때문에 귀찮아서 그냥 듣는 경우가 많다. 뭐 나중에 모멘텀 같은 좀 더 고가의 헤드폰을 구매하고 나서 다시 들어볼 생각이다. 지금은 아예 외장 스피커로 균형을 맞추는 중. 카메라. 아... 옵지프로의 아킬레스건이 아닐 수 없다. 주광하에서는 중고가 똑딱이 수준으로 충분히 만족스러운 화질과 노이즈, 접사 능력을 보여주는데, 저녁만 되면 이 친구가 술이 되는가 정신을 못 차린다. 어두운 곳에서는 형편없다. 진짜로. 어떻게든 소프트웨어로 극복하려는 노력은 엿보이는데 밝은 실내에서 애인이랑 맛집 사진이나 따사로운 햇살 아래 나들이 사진 정도 환경이 아니면 카메라는 좀 아니다. 나는 그냥 미련을 놓고 순간포착용으로만 쓴다. 뭐 이거 아니라도 카메라는 좋은 거 있으니까. 
그리고... 젤리빈 4.1.2가 적용되어 있다. 4.2.2가 최신 버전으로 알고 있는데 이건 레퍼런스가 아닌 이상 어쩔 수 없겠지만 선택의 폭이 있었으면 한다. 전문가가 아니라 자세히는 모르지만 이전 모델인 옵지보다 뭔가 제약이 많은지 커널 교체도 힘든 것 같다. 더군다나 apk 폰트 설치도 불가능하므로, 한 마디로 “루팅을 해도 별로 할 게 없다”는 느낌. 나는 괜찮은 앱이 있으면 그냥 결제하는 스타일이라서 apk 같은 걸 집어넣지도 않고, 튜닝의 끝은 순정이라는 말도 믿기 때문에 당장 이렇게 건드릴 게 없는 상황에서는 몇몇 시스템 관련 앱 외에는 루팅의 필요성을 모르겠다. 티타늄 백업이라든가 백그라운드 프로세스 관리, 통신사 앱 삭제를 위해서 루팅하긴 했다.
배터리 이야기도 안 할 수가 없는데, 3140mAh짜리가 2개 들어있다. 이렇게 보면 엄청 오래오래 쓸 수 있을 것 같지만 아주 뭐 그냥 끝내주는 수준은 아니고, 게임이다 뭐다 이것저것 하면서도 하루종일은 쓴다. 사용 패턴은 대략 출근해서 한두시간 게임 좀 하다가~ 수시로 카톡 좀 두드리다가~ 심심하면 웹서핑, 플립보드, 페북, 동영상 약간 정도, 그리고 출퇴근길 세시간 음악 듣고, 자기 전에 게임 마무리. 이 정도면 배터리가 딱! 끝난다. 자기 전에 갈아주고 자면 된다. 본격적인 3D 게임은 안하니까 아마 이 정도일 거다. 종합하면 그리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쓰는 데 불편은 없다? 충전기로 충전할 때 속도는 괜찮은 편인데 충전기에서 발열이 좀 심하다. 여름에 불안할 것 같은 정도로. USB 충전 속도는 시망... 그리고 이건 나만 그런지 모르겠지만 와이파이가 잘 안 잡힌다. 물론 바로 옆에서 AP 켜고 쓰면야 당연히 잘 잡히는데, 분명 같은 위치에서 노트북으로는 원활하게 잡히는 신호를 옵지프로로는 못 잡는 경우가 많다. 몇 차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에서 와이파이 관련 내용을 봤는데도 똑같은 걸 보면 기기에 뭔가 문제가 있는 것 같기도 하고... 모르겠다. 난 LTE 쓰니까! 한달 내내 써도 데이터가 2기가씩 남으니까! 블루투스는 잘 되니까! 
마지막으로 소프트웨어 이야기를 좀 길게 하자. LG 특유의 몇몇 소프트웨어가 있는데 통신사 스톡으로 깔린 쓰잘데없고 거슬리는 것들이 있다. 딩동이라든가 기타 U+ 관련 앱들, 그리고 뭐... 지금은 다 지워버려서 기억이 안 나는데 아무튼 많았다. 그건 다 통신사마다 특성이니 차치하고.
죄다 Q자를 붙여놓은 기능들은 매우 긍정적이다. Q슬라이드, Q메모, Q보이스, Q리모트, Q트랜스레이터, Q, Q QQ뀨Q! 모든 Q 앱들은 위젯을 제공하고, 기기에 전반적으로 잘 녹아있다. 심지어 기계 외부에도 Q버튼이 달렸다. Q버튼은 Q 붙은 앱 외에도 자기 마음대로 원하는 앱을 등록해 바로 실행시킬 수 있는데, 기본은 Q메모다. 카메라랑 이것저것 바꿔보긴 했는데 역시 Q메모가 제일 편했다. 통화중에도 화면에 쓱쓱 뭔가 적을 수 있으니까... 근데 동영상은 무슨 앱으로 보고 있든지간에 Q메모가 뜰 때 멈춘다. 계속 보면서 메모할 수는 없다는 소리. 화면 캡쳐용으로는 괜찮다.
Q리모트는 별로 할 말이 없다. 그냥 편하고 잘 만든 앱이다. 에어컨이랑 오디오 컴포넌트 리모콘이 어디에 굴러다니는지 찾을 필요가 없어서 참 좋다. 잠금 화면에서 홈 버튼을 누르면 Q리모트 간단모드가 자동 실행된다.
그리고 Q보이스... 개인적으로 시리보다 훨씬 현지화가 잘 된 좋은 앱이라고 생각한다. 말귀를 못알아처먹을 때도 있는데 그나마 시리보단 나은 편. 밖에 나돌아다닐 때는 혼자 나불거리는게 부끄러워서 안 쓰지만 자다 알람 듣고 일어났을 때 “옵티머스 조용히 해” 뭐 이런 활용도 가능하다.(아무때나 “옵티머스” 라고 말하면 바로 실행 가능한 옵션이 있다.) 가끔 일하다 심심하면 대화하는데 시리만큼의 유머 감각은 없는 것 같다. 진지한 놈.
기본적으로 “내 폰과 대화”라는 앱이 깔려 있는데, 이거 은근히 무섭다. 가족이나 애인이 비밀번호를 알고 있다면 엄청난 문제가 될 수 있다. 요전에 외박했을 때 어머니가 내 폰이랑 대화해서 어느 모텔에 있는지 알아낸 적이 있다. 위치 파악은 물론 심지어 문자 내용이나 부재중 통화, 연락처, 일정, 무음모드 설정까지 다 가능하므로 신상 털리기 싫으면 비밀번호를 최대한 외우기 어렵게 만들기를 추천한다. 분실했을 때 아주 쓸만한 기능이라 본다.
멀티태스킹은 좀 애매하다. 이렇게밖에 안되는 걸까? 싶다. 요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 다 똑같은 것 같기는 한데 창으로 띄워서 쓸 수 있는 앱이 제한적이라서 그냥 좀 그렇다. 카톡 하면서 동영상 볼 때 외에는 별로 안 쓰는 기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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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대충 사용기는 이 정도로 끝났다. 이제 두어 달 남짓 써가는 옵지프로인데, 멀티미디어와 엔터테인먼트 쪽으로는 상당히 훌륭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지만, 개발자 스타일의 유저들에게 있어서는 다소 꺼려질 수 있다고 평가하고 싶다. 추천할 수 있는 대상으로는 : 1. 손이 큰 사람
2. 스마트폰을 동영상, 게임 위주로 활용하는 사람
3. 성능의 제약 없이 각종 최신 앱을 다양하게 활용하고 싶은 사람
4. 기기의 만듦새와 디자인에 관심이 많은 사람
5. 아주 큰 주머니가 달린 옷을 입는 사람
6. LG빠. 사랑해요 LG!
7. 진격의 거인
8. 스마트폰 사용에 익숙하고 하드웨어 스펙 활용도가 높은 사람 정도가 있겠고, 추천하지 않는 대상으로는 : 1. 작은 아씨들
2. 나는 7ㅐ발자다
3. 뭐든지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하지 않으면 불안해지는 사람
4. 스마트폰을 전자시계와 전화번호 수첩으로 활용하는 사람
5. 시스템 하부부터 싸그리 커스터마이징하고 싶은 사람
6. 삼성빠
7. 앱등이
8. HTC 왜 철수했어요?
9. 엑스페리아 Z 이뻐요
10. 스마트폰을 처음 구매하려는 사람 정도가 되겠다. 근데 난 왜 비추천 사유가 더 많이 해당되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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