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HP 마이크로서버 프로라이언트 N54L

최근의 급속한 모바일 디바이스들의 보급은 한 사람이 쓰는 디바이스의 수를 더 늘려 놓고 있다. 예전 1가정 1PC에서 1인 1PC를 거쳐, 이제 많은 사람들이 1인 다 디바이스의 시대로 가고 있는 것이다. 주위를 둘러봐도 한 사람이 PC 한 대와 스마트폰 한 대 정도는 흔한 일이고, 데스크톱 PC 한 대에 노트북 PC 한 대 정도, 스마트폰에 태블릿 등을 모두 쓰는 경우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을 정도다.

이런 상황은 기업에도 그대로 적용되고 있으며, BYOD 추세가 확산되면서 한 사람이 사용하는 단말의 수도 늘어나고 있다. 그리고 많은 구성원과 많은 단말들 사이에서 데이터를 한데 모아 서비스할 수 있는 스토리지 서버의 필요성과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 구성원 수에 따라 작은 그룹 정도일 경우에는 NAS를, 대규모 협업 환경인 경우에는 애플리케이션에 맞추어 공유 스토리지 서버를 갖추는 사례를 찾는 것은 더 이상 어려운 일이 아니다.

HP 마이크로서버 프로라이언트 N54L 제품은 작은 그룹 정도에서 사용할 수 있는, 스토리지의 활용 에 특화된 독특한 성격의 작은 서버다. 저전력 프로세서를 기반으로 한 작은 패키지에 '프로라이언트' 브랜드에 어울리는 신뢰성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이 서버는, 개인이나 작은 그룹 정도에서 사용하는 데 있어 NAS보다 다양한 기능을 비교적 손쉽게 얻을 수 있는, 틈새 시장을 노리는 재미있는 시스템이다.

■ 작은 크기에 속을 꽉 채운 하드웨어 패키징

▲ 어디에 놓아도 들어갈 거 같은 작은 패키징을 가지고 있다.

HP 마이크로서버 프로라이언트 N54L의 첫 인상은 서버답지 않게 '작다' 는 것이다. 물론 이는 랙 등 표준 규격에 얽매일 필요가 없는 스탠드얼론 타입의 서버가 가질 수 있는 특권이기도 한데, 정말 어디에라도 구석진 곳에 들어가 자리잡기 좋을 정도의 부담없는 크기다. 4~5베이 정도의 NAS 정도와도 비슷한 크기로, 탑재된 기능성을 생각하면 꽤나 인상적이다.

전면에서 찾아볼 수 있는 것으로는 4개의 USB 포트, 전원 버튼과 동작 상태를 알 수 있도록 하는 LED 두 개, 그리고 5.25형 베이와 열쇠로 잠기는 형태의 도어가 있다. 5.25형 베이에는 기본적으로 사용자가 직접 ODD를 장착할 수 있지만, ODD 이외의 용도로도 추가적인 드라이브 베이를 설치하는 등의 다양한 활용 방안을 생각할 수 있다.

후면에서는 하나의 D-SUB 포트와 하나의 기가비트 지원 이더넷 포트, 두 개의 USB 포트와 하나의 eSATA 포트, 그리고 두 개의 확장 슬롯이 있다. D-SUB 포트는 이 마이크로서버를 여타 NAS와 차별화하는 요소로, 정해진 대로만 쓰는 게 아니라 다양한 활용 방안을 직접 적용할 수 있는 범용 서버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 하나의 eSATA 포트는 별도의 외장 디스크나 어레이를 연결하는 데도 사용할 수 있으며, 시스템 구성의 유연성을 좀 더 보강하는 요소다.

▲ 내부 구성에서 이 마이크로서버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다.

▲ 작은 섀시에 필요한 것은 다 들어가 있다.

▲ 엔트리 레벨 장비에서는 보기 힘든 훌륭한 퀄리티의 드라이브 베이가 내장.

HP 프로라이언트 마이크로서버의 진가는 내부 패키징에서 확인할 수 있다. 열쇠를 이용해 전면 도어를 열고, 후면 손나사 하나를 풀어 윗쪽 커버를 떼어 내면 이 마이크로서버의 내부를 모두 확인할 수 있다. 패키징은 전반적으로 큐브 형태의 섀시가 가진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도록 구성되었으며, 빈 공간을 거의 찾아볼 수 없을 정도지만 깔끔하게 정돈된 모습을 보여 준다.

이 시스템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3.5형 SATA 하드 디스크의 4베이 구성이다. 핫스왑을 지원하지는 않지만, 쉽게 하드 디스크를 장착, 제거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으며, 베이의 케이블링 또한 깔끔하게 구성되어 미니 SAS 케이블을 통해 메인보드나 컨트롤러에 연결된다. 물론 이 케이블링을 바꾸는 것은 생각 이상으로 쉽지 않기 때문에, 별도 컨트롤러를 사용하는 경우 컨트롤러를 케이블 규격에 맞춰야 하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

기본 하드웨어 구성에서 HP 프로라이언트 마이크로서버는 4개의 3.5형 드라이브를 이용해 최대 16TB 정도까지의 대용량 스토리지 구성도 가능하며, 조금 더 융통성을 발휘하면 그 이상의 스토리지 구성도 가능하다. 비어있는 5.25형 베이에도 약간의 수고로움을 곁들여 ODD 대신 하드 디스크를 장착하는 등의 활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 AMD 튜리온 2 Neo를 기반으로 해, 풀 패시브 쿨링 형태로 구성되어 있다.

▲ PCIe 슬롯과 IPMI 슬롯까지 갖추고 있다.

HP 프로라이언트 마이크로서버의 메인보드는 슬라이드 형태로 분리가 가능하다. 분리를 위해서는 내부 전면에 있는 두 개의 손나사를 풀고, 뒷부분의 확장 슬롯 쪽 나사 등을 모두 확인한 뒤 조금씩 앞으로 잡아당기면서 각종 케이블을 분리하면 된다. 전원 케이블 등 모든 연결 단자는 전면 쪽에 자리잡고 있어, 메인보드의 분리에 편의성을 감안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쿨링은 별도의 팬이 없는 패시브 형태로, 이는 저전력 플랫폼을 이용함으로 가능했다.

HP 프로라이언트 마이크로서버는 AMD의 튜리온(Turion) 2 Neo N54L 프로세서와 AMD RS785E-SB820M 칩셋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AMD 튜리온은 AMD의 저전력 모바일 프로세서 계열로, 듀얼 코어에 최대 2.2GHz의 동작 속도, 2MB의 L2 캐시, TDP는 25W 정도다. 메모리는 기본적으로 DDR3 ECC를 이용하며 2개의 소켓에 최대 8GB를 장착할 수 있고, 그래픽 컨트롤러는 AMD 라데온 HD 4200이 칩셋에 내장되어 있는 형태다.

재미있는 점으로는 이 작은 폼팩터에서도 두 개의 PCI 익스프레스 확장 슬롯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PCI 익스프레스 x16 , x1 슬롯을 각각 하나씩 갖추고 있는데, 두 포트 모두 LP 규격만을 이용 가능하고, 카드당 최대 TDP는 25W 정도로 제한된다. 이는 쿨링 상황과 더불어 이 서버의 파워 서플라이가 그다지 넉넉하지 않기 때문인데, 때에 따라서는 여기에 스토리지 컨트롤러나 그래픽 카드, 각종 확장 컨트롤러 등을 통해 기능 확장을 도모할 수 있다.

▲ SATA 스토리지지만 SAS 커넥터를 이용하는 독특함이 있다.

HP 프로라이언트 마이크로서버의 기본 스토리지는 칩셋 내장 SATA 컨트롤러를 이용하며, SATA 2 IDE, AHCI, RAID 0, 1 구성을 제공하고, 플랫폼 패키징을 자체 설계한 만큼 포트는 케이블링의 복잡성을 줄이기 위해 4포트를 하나의 미니 SAS 커넥터로 연결하도록 되어 있다. 또한 ODD 지원을 위해 별도의 SATA 포트를 메인보드 상에 가지고 있는데, 이 포트는 별도의 모드 설정 등이 없다.

네트워크 연결에는 임베디드 NC107i PCI 익스프레스 기가비트 이더넷 서버 어댑터가 내장되어, 1개의 기가비트 이더넷 포트를 제공한다. 이 NC107i는 브로드컴의 BCM5723 컨트롤러를 이용하며, 이미 HP의 다양한 서버들에서 성능과 안정성 등을 충분히 검증받은 바 있다. 이외에도 엔터프라이즈 급의 관리성을 제공하기 위한 IPMI 모듈 장착이 가능해, 중앙 집중형 기업 인프라 관리 환경에서 효율적인 관리 환경을 제공할 수 있다.

파워 서플라이는 물리적으로 확장성에 분명한 제약이 있고, 저전력 컴퓨팅 플랫폼을 이용하는 것을 감안해 150W를 이용하고 있다. 150W 정도면 이 마이크로서버에 폼팩터가 허용할 수 있는 모든 확장을 진행하더라도 전혀 문제가 생기지 않을 용량이다. 그리고 재미있는 점으로, 이 마이크로서버는 전원을 ‘켤 수만’ 있는데, 이는 항시 켜져 있어야 하는 서버의 특성을 고려한 것으로 전원을 내리려면 OS에서 셧다운 명령을 이용하거나, 전원 플러그를 뽑아야 한다.

■ 범용성에서 나오는 다양한 흥미로운 활용법

아무리 작은 ‘울트라 마이크로 타워’ 폼팩터를 가지고 있더라도 HP 프로라이언트 마이크로서버는 엄연한 ‘서버’ 브랜드를 달고 있다. 하드웨어 구성 측면에서는 크기와 스토리지에 특화되어 있지만, 이 마이크로서버가 NAS와 다른 점은 범용 컴퓨팅 플랫폼에서 나오는 다양한 활용법이며, 사용자에 따라서는 이 마이크로서버를 NAS처럼 쓸 수도 있고, 다목적 서버로도 활용할 수 있다.

운영체제 지원 측면에서 HP는 공식적으로 윈도우나 레드햇 리눅스를 제안하고 있지만 패키지를 풀고 세팅을 시작할 때부터 선택은 사용자의 몫이다. 윈도우 혹은 윈도우 서버 제품군, 혹은 레드햇 엔터프라이즈 리눅스나 CentOS, 우분투 등 다양한 배포판 중 취향에 맞는 패키지를 선택해도 된다. 혹은 NAS 활용에 최적화된 배포판 등을 선택할 수 있다. 대부분의 배포판에서 HP 프로라이언트 마이크로서버의 하드웨어 구성은 손댈 것 없이 깔끔하게 설정 가능하다.

HP 프로라이언트 마이크로서버에서 운영 체제 설치는 그리 까다롭지 않다. 여느 PC에서 운영체제 설치하듯이 ODD나 설치 USB 메모리, 혹은 USB 포트를 이용하는 외장 ODD를 사용해도 된다. 일단 OS 설치가 끝나고, 내부 장치들의 드라이버 정도만 잡으면 기본적인 준비는 끝난다. 장치 드라이버는 사실 서버 본연의 목적으로만 사용한다면 스토리지 컨트롤러 정도만 제대로 잡아 주면 되는데, 이 부분에서는 다소 주의가 필요한 경우가 있다.

▲ 컨트롤러 탑재 덕분에, 엔터프라이즈급 옵션도 무리 없이 소화할 수 있다.

▲ 스토리지 구성할 때 파티션이 아니라 어레이 레벨로도 신경써야 한다.

이 시스템에서 기본 스토리지 구성은 칩셋 내장의 SATA AHCI, RAID 컨트롤러를 이용하며, 가장 기본적인 RAID 0, 1을 지원한다. SATA 3Gbps 규격을 지원하며, 대부분의 SATA 방식 7,200rpm 하드 드라이브를 이용하는 데 있어 이 연결 규격은 아직도 충분한 성능을 보인다. 하지만 RAID 5 지원 등을 얻기 위해서는 별도의 컨트롤러를 장착해야 하며, 이 때는 베이의 케이블 연결 규격 등을 잘 살펴볼 필요가 있다.

상당수의 PC에서 서버용 스토리지 컨트롤러를 장착할 경우 인식이 잘 되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HP 프로라이언트 마이크로서버는 HP의 P222 RAID 컨트롤러를 별도로 장착했을 경우 별 문제 없이 인식과 사용이 가능했다. PCI 익스프레스 슬롯에 장착하고 케이블을 연결하기만 하면, 윈도우 7 이후의 운영 체제에서는 별도의 드라이버 설정 없이 인식, 사용이 가능하다. 온보드 RAID가 영 미덥지 못할 경우에는 이런 옵션을 찾아 보는 것도 좋은 선택일 것이다.

물론 스토리지 구성에 있어 주의할 점도 있다. HP 프로라이언트 마이크로서버는 UEFI 환경을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디스크나 RAID 어레이 구성에서 MBR 형태의 부팅 드라이브에 2.2TB의 제약이 걸린다. 저장용 디스크로는 GPT 형식으로 지정해 2.2TB 이상도 사용할 수 있지만, 부팅을 위한 디스크는 UEFI 지원 없이는 MBR 2.2TB 제약이 있기 때문에 2TB 이하로 따로 마련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이런 문제를 피해 가기 위한 방법으로는 5.25 베이에 별도로 하드 디스크나 SSD를 장착하는 방법이 있는데, ODD를 위한 SATA 포트에는 AHCI 지원 설정 등이 지원되지 않는다. 이 때 생각할 수 있는 방법으로, 별도 컨트롤러를 이용하는 경우 비게 되는 메인보드 내장 포트에 미니 SAS-SATA 케이블을 이용하는 방법이나, 별도의 유저 커스텀 펌웨어를 통해 지원을 활성화하는 방법이 있다. 물론 커스텀 펌웨어를 이용하는 경우 책임은 사용자가 진다는 것을 명심할 필요도 있다.

▲ 사실 상당수의 기능은 윈도우에 기본 내장된 IIS로 해결된다.

▲ 간단하게 쓰려면 이런 도구들도 훌륭하게 활용할 수 있다.

본격적으로 기능을 올리기에 앞서 확인해야 할 점은 시스템 계정이다. 될 수 있으면 사용하는 모든 서비스에 있어 기본 관리자 계정인 ‘Administrator’나 ‘root’는 당장 해킹의 위협이 있으니 절대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으며, 서비스 포트 또한 될 수 있으면 사용자 정의 포트를 이용하는 편이 좋다. 그리고 윈도우 서버에서 원격 접속을 위해서는 관리자의 계정에 패스워드가 반드시 필요한데, 시스템 관리자 계정도 될 수 있으면 다른 이름으로 바꾸는 것이 좋다.

또한 이런 서비스 구성에서 중요한 것으로 네트워크 구성이 있다. 서비스 포트들은 될 수 있으면 기본 포트가 아닌 다른 포트로 바꿔 주는 것이 좋으며, 내부에서 바꾸는 게 여의치 않으면 인터넷 공유기의 포트 포워딩 기능을 응용해, 내-외부에서 서로 다른 포트를 연결해 활용할 수도 있다. 또한 인터넷 공유기는 그 자체로 훌륭한 방화벽이기도 하며, 될 수 있으면 DMZ 기능보다는 포트 포워딩 기능을 통해 필요한 포트만 오픈해 사용하는 편이 좋다.

이 서버에서 기본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서비스는 파일 공유 서비스로, 윈도우의 경우 같은 네트워크 그룹 안에서 파일 공유 기능으로, 리눅스에서는 SAMBA 서비스를 통해 설정할 수 있다. 또한 외부 네트워크와의 연결을 위해서는 FTP나 WebDAV 정도가 많이 사용되는데, FTP는 윈도우  기본 내장 IIS의 FTP 서비스를 이용할 수도 있지만 Filezilla Server 같은 오픈소스 도구도 쓰기 좋게 잘 만들어져 있으며, WebDAV는 IIS나 아파치 웹서버를 이용해 구축할 수 있다.

이외에도 웹을 통해 편리하게 파일 서비스를 받고 싶다면 ‘HFS(HTTP File Server)’ 정도를, 모바일 환경 등에서도 앱을 통해 쉽게 파일 서비스를 활용하고 싶다면 ‘B-drive’ 등을 추천한다. 두 도구 모두 쉬운 UI와 설정, 작은 크기를 가지고 있으며, 사용자 계정과 공유할 폴더, 그리고 네트워크 사용량 제한 설정 정도만으로 충분히 잘 활용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요즘 인기 많은 토렌트 다운로드를 위해서는, uTorrent 등이 제공하는 웹 UI 등을 활용하면 된다.

▲ 미디어 서버 하나쯤 있으면 콘솔 게임기로도 동영상 보기 편하다.

▲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으로 영상을 보자면 iOS에서는 에어비디오, 안드로이드는 Qloud Media 추천.

멀티미디어 서비스에 있어서, HP 프로라이언트 마이크로서버는 그 가능성과 분명한 한계를 동시에 가지고 있다. 먼저 ‘가능성’이라 함은 내장된 HD4200 코어인데, 시스템 메모리 대역폭이 다소 불안할지언정 HD4200은 DirectX 10.1과 UVD 등을 내장해 직접 모니터를 연결해 멀티미디어 시스템으로 활용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기능과 성능을 갖추고 있다. 사운드 출력을 별도의 사운드카드나 USB 외장 덱 정도로 해결하면, 훌륭한 서버 겸 거실용 멀티미디어 플레이어가 된다.

거실의 TV, 콘솔 게임기나 모바일 기기와의 n-스크린 환경 구축을 위한 방법으로는 DLNA가 있다. DLNA는 현재 PC나 모바일 뿐 아니라 TV, 게임 콘솔 등까지 다양한 기기에서 지원하고 있는 만큼, 마이크로서버에 DLNA 서버 세팅을 통해 집안 어디서나 쉽게 멀티미디어 데이터를 즐길 수 있다. DLNA 서버 구축은 윈도우 7에서는 기본으로 지원되는 기능이며, 간단한 몇 가지 설정을 통해 바로 활용할 수 있다.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위해서는 애플 ‘에어비디오(AirVideo)’를 활용할 수도 있으며, 안드로이드 기기를 위해서는 ‘큐라우드 미디어(Qloud Media)’도 좋은 대안이 될 수 있고, 앞서 소개한 B-drive도 훌륭한 활용이 가능하다. 물론 에어비디오나 큐라우드 미디어의 경우 모바일 환경으로 스트리밍 할 때 자체적으로 인코딩을 진행해 보내게 되는 만큼, 서버의 성능과 네트워크 환경에 맞는 설정을 찾을 필요도 있다.

물론 멀티미디어 부분의 활용에 있어 이 HP 프로라이언트 마이크로서버는 분명한 한계도 있는데, 바로 ‘연산 성능’이다. 에어비디오나 큐라우드 미디어를 통한 실시간 인코딩과 스트리밍 서비스의 경우 화질 설정에 따라 제대로 서비스를 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당장 720p 정도의 영상을 스트리밍 하는 데도 다소 힘든 모습을 보이는데, 이는 실시간 인코딩을 위한 프로세서 성능이 다소 부족하기 때문이다.

▲ 'b-drive'로 스트리밍 영상을 쉽게 재생 가능하다.

▲ 'b-drive' 계정으로 접속해 서버로 들어가면 쉽게 콘텐츠 활용이 가능하다.

■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가치

HP 프로라이언트 마이크로서버는 고급형 NAS와 엔트리급 서버 사이에서 고민하던 사용자에게 있어 서로의 아쉬운 점을 채워 주는 흔치 않은 존재다. 이 시스템의 하드웨어 패키징은 DIY나 일반 서버가 넘볼 수 없을 정도의 비용 대비 품질과 효율성을 보여 주고 있으며, NAS에 가까울 정도로 잘 정돈된 하드웨어 패키징과 엔터프라이즈 급 서버의 유연성과 범용성, 관리의 편의성과 안정성 등을 모두 갖춘 재미있는 존재다.

물론 이 시스템은 성능과 시스템 구성 등에서 비교적 뚜렷한 ‘성격’과 ‘한계’를 가지고 있으며, 이를 얼마나 잘 감안해서 어디에 어떻게, 얼마나 적극적으로 사용하느냐에 따라 그 효용성이 결정되는 모습도 가지고 있다. 저전력의 모바일, 임베디드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는 만큼 소비 전력도 작으며, 성능과 하드웨어 패키지 구성을 감안했을 때 소규모 그룹을 대상으로 하는 스토리지 중심의 서비스가 가장 잘 어울려 보인다.

비슷한 수준의 NAS와 비교할 때 이 서버가 가지는 가장 큰 특징은 소프트웨어 구성의 자유도로, 운영체제부터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사용자의 능력이 허용하는 범위 안에서 자유롭게 구성할 수 있다. 이는 다시 생각하면, 잘 짜여진 하드웨어를 가진 이 시스템을 제대로 사용하려면 사용자에게도 어느 정도 수고로움과 공부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를 감내했을 때 HP 프로라이언트 마이크로서버는 감내한 수고 이상의 큰 가치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 HP 프로라이언트 마이크로서버 N54L 제품 주요사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