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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모로 유별난 게임 통제 정책이 있는 나라라서 그런지, 전세계 200개국 이상에서는 무탈한 게 한국에선 탈이 생기는 일이 너무 흔하긴 하다. 그 때문에 피해가 극심한 쪽을 국내에서 손꼽으라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이 바로 콘솔, 그 중에서도 콘솔이 제공하는 온라인 서비스일 것이다. 미국도 그렇고 일본도 그렇고 가서 현지 콘솔 유저 보면 비교 참 많이 되는 편.
어쨌든. 기본적인 서비스 관점에서 보면, 플레이스테이션 네트워크(이하 PSN)과 Xbox Live! 둘 다 우리가 이젠 스마트폰으로 편히 쓰는 구글 플레이, 앱스토어 결제방식이나 관리정책과 대동소이하다. 단지 게임이 연령별 레이팅 적용이 유독 엄격한 현실이라는 게 있어서, 한국 같은 경우에는 18세 이상을 마켓에서 구분하려다 보니 유별난 과정을 거칠 수밖에 없었다. (다들 알다시피 시스템 정비하느랴 아예 셧다운)
그런 범상찮은 역사는 아무래도 마켓 자체를 위축시키는 경향이 없지 않았다. 그나마 스마트폰은 폭풍적인 인기와 시장성장, 그리고 창조경제 버프를 받은 특례들로 시장이 활성화되었지만, 마치 화석처럼 모든 규제를 뒤집어 쓴 형태로 콘솔의 온라인 서비스는 제공되는 상황이다. 해외에선 케이블TV와 통신사 비즈니스 모델까지 잠식하는 플레이어이지만, 한국에서는 그야말로 쉐도우 오브 다크니스가 따로 없다.
▲ 플레이스테이션 네트워크에서 큰 인기를 모은 게임들이 블루레이 디스크에 한데 묶였다.
개인정보 걱정이 있거나 자기 신용카드 마음대로 쓰기가 어렵거나 셧다운 기간 동안 온라인을 끊었거나 한 게임 유저들이 대개 PSN 이용이 뜸한 편이다. 때문에 주옥같은 게임들이 묻혀 지내는 형편. 되려 스마트폰용으로 컨셉을 따온(?) 게임들로 명성이 복각되는 웃지 못할 상황. 이 와중에 나온 '베스트 오브 플레이스테이션 네트워크 Vol.1'은 그야말로 아는 사람만 알던 PSN 명작 게임을 패키지로 담은 것이다.
타이틀에는 'When Vikings Attack', '사운드 쉐이프', '뚱뚱보 공주 구출대작전' 등 세 가지 게임이 모두 한글화되어 들어 있다. PSN 타이틀 특징 상, PS Vita 플랫폼에서의 플레이도 아기자기하게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나, PS3 환경에서 대화면으로 즐기는 것도 나름의 재미는 있다. 특히나 스테이지 그 자체가 현대회화인 '사운드 쉐이프'나 난전이 펼쳐지는 다른 두 게임은 의외로 스케일 있는 즐거움을 준다.
패키지에 제공되는 게임 중에서 '뚱뚱보 공주 구출대작전' 외엔 전체이용가 게임이어서 캐주얼 장르가 주는 즐거움을 두루 만끽하기 좋다. 게임 자체가 짧게 즐기고 끊기 좋은데다가 2만원 대로 저렴해, 여럿이 즐긴다면 파티게임으로도 손색 없다. 아무래도 PSN을 통해 다운로드 콘텐츠 구매가 하드코어의 영역이 된 국내 상황에 비춰 볼 때, 이런 게임들도 있다는 걸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되지 않나 그리 생각된다.
▲ 아무리 변하려 그래봐도, 영 다운로드가 미덥지 못한 이들에게 전해지는... 패키지의 은총
15세이용가 / 평점 : 8점 (10점 만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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