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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사실 베가 아이언을 통해 베가라는 브랜드를 직접적으로 처음 써봤습니다.
베레기 베레기 하지만 그 악명높음을 직접적으로 경험한 적은 없었구요(주변인들의 간접적인 한맺힌 아우성은 자주 들었습니다만.)
일단 저의 스마트폰 사용 테크는 옵티머스 LTE(1세대) -> 갤럭시 S2 LTE(셀록스) -> 테이크 HD -> 베가 아이언 입니다.
이렇게 보니 케이티 테크는 물론이고 국내 3사의 스마트폰은 다 써본 게 됩니다만,
앞의 두 기기는 1세대 LTE 폰들이라는 극악의 조건과... 테치디를 포함하면 다들 스냅드래곤 3세대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군요.
그 밖에 지인과 주변인들을 통해 간접사용해본 기기는 갤3, 갤4, 갤놋1, 갤놋2, 베티이, 옵이이 등입니다.
우선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베가 아이언은 꽤 잘 만든 좋은 폰이라는 겁니다.
베가 R3부터 시작된 팬택의 역습을 이어가는 성격의 모델입니다. 그러나 베가 아이언만의 독특한 컨셉을 가지고 있지요.
몇가지 항목들을 열거하면서 간단하게 제 느낌과 평가를 내려보도록 하겠습니다.
1. 디자인
베가 아이언하면 디자인이라는 말이 먼저 떠오릅니다.
디자인은 개취라고 합니다만, 베가 아이언은 특히도 디자인이 아름답다는 평가를 많이 들어왔지요.
확실히 베가 아이언의 디자인은 잘 다듬어진 좋은 디자인입니다.
엔들리스 메탈로 둘러진 금속 테두리와 미니멀하고 모던한 디자인은 고급스러움과 심플함, 아름다움을 동시에 가지고 있습니다.
최초의 시리우스-베가 폰에서부터 베가 레이서 시리즈에 이르기까지 팬택의 디자인은 다소 젊고, 그 중에서도
여성적인 디자인이 특징이었습니다. 그러나 베가 아이언과 베가 넘버6의 디자인은 남녀 어느쪽에도 어필할 수 있을 만한 디자인으로
디자인 코드가 바뀐 것을 느낄 수 있었고, 타깃 연령층도 높아졌음을 짐작케 했습니다. 실제로 주변 사용자들을 봤을 때
베가 아이언은 중년층 이상이 사용해도 어색하지 않은 디자인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특히 수트나 캐주얼한 복장에 매치가 잘 되었습니다. LED 알림등도 디자인적인 요소를 추가하여 재치있게 배치한 것이 좋았습니다.
디자인 만족도는 그간 써오고 만져본 기기들 중 감히 최고라고 할 수 있는 정도였습니다.
2. 사용감 및 조작성 - 외적인 부분에서
베가 아이언의 디스플레이는 5인치로, 전작인 R3에 비해서 0.3인치 줄어들었습니다.
사이즈는 보통 남자 손이라면 한 손에 딱 들어오고, 한손 조작이 어렵지 않은 정도입니다.
5인치 디스플레이라고 하지만 위아래로 길기 때문에 그립감이나 조작성 면에 더 포인트를 두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러나 엔들리스 메탈로 인해 필연적으로 기기 무게는 무거운 편입니다(동시기 출시모델인 갤4에 비해 수치상 20g정도 더 무겁습니다.).
장시간 사용할 경우 무게감이 느껴집니다. 이 점은 손 힘이 약한 여성 사용자에게는 마이너스 요소가 될 수도 있겠습니다만,
팔 뻐근해질 정도로 핸드폰을 사용하는 헤비유저가 아니라면... 별 상관 없는 부분일 수도 있겠네요.
디자인이 직선적이기 때문에 그립감은 나쁜 편입니다. 배터리 커버도 매끈한 재질이라, 손에 땀이 많으면 미끄러질 위험도 있습니다.
3. 디스플레이
5.0인치 HD급의 인셀 방식 LCD 디스플레이입니다.
디스플레이는 아주 좋습니다. 시인성, 가독성 등에서 흠잡을 데 없고 특히 터치시 반응성도 매우 우수합니다.
그러나 동시기 경쟁기기인 갤럭시 S4나, 근래 출시된 LG G2 등의 FHD 해상도 디스플레이를 생각하면 다소 아쉬운 스펙입니다.
다만 해상도가 낮은 만큼 배터리 타임이나 퍼포먼스에서 취하는 이득도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팬택은 5인치대의 FHD 적용은 무의미하다는 입장을 밝힌 적이 있다고 하죠?
실제 사용해본 결과 실사용 영역에서 HD 해상도는 전혀 불편함을 느낄 점은 없습니다. 다만 약간의 아쉬움은 있을 수 있겠습니다.
최저밝기가 밝다는 점은 단점으로도 꼽힙니다. 때문에 최저밝기 조절이 가능한 어플을 사용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동영상을 볼 때, 화면비율 덕분에 요즘 방영하는 드라마나 애니메이션은 화면에 꽉 차게 볼 수 있습니다.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4. 사용자 환경
베가의 UI와 UX는 형편없다는 말을 많이 들었고, 기존 기기들을 조금씩 만져보면서 수긍했습니다만,
베가 아이언은 약간 개선되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우선 베가 시리즈의 전통적 UI인 FLUX UI가 탑재되어 있으며, 버전은 1.7입니다.
기존의 베가 시리즈 UI와 비교했을 때 기능적, 미적 면에서 좀 더 진보했다는 느낌을 받았네요.
기본적으로 색조가 푸른색으로 바뀌어서 더 세련되졌습니다.
자체적으로 지원하는 아이콘 테마도 3가지 있으며, 스마트폰 이용이 다소 어려운 어르신들을 위한 심플모드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설정 부분도 기존의 두번 꼬아서 설정 메뉴로 진입하게 만들었던 방식이 한번에 진입 가능하게 바뀌었습니다.
특히 다양한 형태와 테마를 지원하는 소프트키는 훌륭하다는 말이 나오게 만들었습니다.
이정도로 편의를 지원한다면, 소프트키도 마냥 단점으로 볼 필요는 없겠구나 싶었습니다(저는 원래는 소프트키 반대론자입니다.).
지금은 큰 불편함 없이 소프트키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LED 라이팅은 여러 상황에서 알림을 지원합니다. 외적으로 예쁘기도 하고, 편리한 기능입니다.
그러나 아직 지원이 안되는 메신저 어플들이 꽤 있는 것 같네요. 차차 치원되는 어플이 늘어가길 바랍니다.
기본 홈런처는 약간 아쉽다.. 그러나 쓸만하다 라는 정도의 감상입니다.
5. 음악재생능력
플웨즈의 충격과 공포를 불러일으킨 베가 아이언 RMAA 테스트를 기억하십니까?
그 이후로 베가 아이언의 음질에 대한 논란은 여러 휴대기기 포털에 한번씩 다뤄진 주제입니다.
우선 단호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난 음악 듣는 포터블 기기에 민감하다! 라는 분에게는 갤럭시 S4나 G2를 추천합니다.
베가 아이언의 최대 결점이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이 바로 이 음질입니다(통화음질이 아닌, 음악감상 부분.).
사실 베가 R3나 베가 넘버6, 최신 기종인 베가 LTE-A의 재생능력을 생각해보면 베가 아이언의 이 기이할정도의
나쁜 재생능력은 차라리 꿈이라고 생각하고 싶을 정도로 안타까운 부분입니다.
일단 아시는대로 저음부가 굉장히 약합니다. 드럼의 킥의 울림은 빈약하고, 베이스는 미들대역만 들려서 찌질합니다.
화이트 노이즈는 덤입니다. 사실 처음 이어폰을 꽂고 음악을 듣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설마..."하는 생각이 있었는데,
들어보고 난 뒤 허탈해지고 말았습니다. 명불허전이라고 하던가요? 소문 틀린 게 없었다는 사실에 절망했습니다.
그렇다면 베가 아이언은 음감용으로는 구제할 도리 없는 쓰레기인가?
아뇨, 그렇지 않습니다. 만약 베가 아이언의 구입을 고려하고 있는 당신이, 핸드폰으로 음악을 듣는 게 주로 실외이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하면서라고 한다면 베가 아이언의 음감능력은 그렇게 모자란 수준이 아닙니다.
베가 아이언에는 Q Sound 음장이 적용되어 있습니다.
순정 플레이어의 음향효과 탭에서는 여러 가지 음장과 사용자 정의대로 설정 가능한 7band 이퀄라이저,
저음 강화와 입체 서라운드, 잔향 효과 기능을 제공합니다.
베가 관련 포럼에서 추천하는대로 저음강화 70%~100%정도에 입체 서라운드 50, 음향 설정에서 '깨끗한 고음'을 설정해주시면
어느정도는 들을 만한 수준의 음역대를 가지게 됩니다. 화이트노이즈의 경우, 잠이 올 정도의 명상음악이 아니라면
음악 소리에 묻혀 잘 들리지 않는 수준이므로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다만 사용자가 공들여야 들어줄만하게 된다는 점에서 명백한 마이너스 포인트입니다. 이건 안 깔 수가 없습니다.
6. 배터리 타임
베가 아이언은 착탈식 배터리이며, 용량은 2150mAh 입니다.
이는 사실상 경쟁기기 대비 굉장히 적은 용량입니다.
그러나 해상도가 HD인 점과 AP 등의 요인으로 배터리 소모속도는 보통 수준입니다.
필자는 대학생이라 평일엔 학교에 가서 종일 있다가 밤 8~9시 쯤에 기숙사로 돌아옵니다.
아침에 완충한 상태로 들고 나가면, 음악도 듣고 웹서핑도 하고 짬짬이 게임(2D 게임)도 하고 합니다.
그리고 밤에 들어오면 35% 남짓 남는 정도입니다. 여기에 여분 배터리가 있으므로, 같이 들고 나간다면
배터리 때문에 똥줄 타는 일은 그닥 없다고 봐도 됩니다.
특히 고속충전 기능은 아주 편리하네요. 30분 정도 충전해놓으면 왠만큼 차 있습니다.
따라서 배터리에서 크게 불편을 느끼지는 않습니다만, 3D 효율은 좋지 않다는 이야기가 있네요.
3D 게임을 많이 하시는 분이라면 이 부분을 좀 고려해보셔야겠습니다.
(+추가) 7. 카메라
1300만화소 후면카메라와 210만화소 전면카메라가 탑재되어있습니다.
사진을 찍으면 셔터는 누르자마자 반응합니다만, 초점 잡는게 한템포 느립니다.
화소빨로 인해 광량이 확보되면 그럭저럭 좋은 사진을 뽑아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역시 갤4와 G2의 카메라 성능을 생각하면 살짝 민망해집니다.
그러나 "이 폰엔 카메라가 없어요" 수준은 아니기 때문에... 쓸만은 합니다.
8. 만족도 및 결론
별 다섯개 만점에 네개 주겠습니다.
물론 가성비를 고려하여, 할원 20만원 내로 구입한다는 가정하에서 말입니다.
저는 11.9에 구입했습니다만, 사용해보니 높은 요금제가 아니라는 가정 하에서는 할원 20만원 정도는 지불해도 되겠다 라고 생각했습니다.
(뽐뻐로서의 본능은 억누르고 평가하자면 그렇다라는 이야기입니다. 예? 뽐뻐로서는 얼마 정도가 적절하냐구요? 그거야 당연히 10만원 이하죠)
베가 아이언은 플래그십 스마트폰이라기엔 다소 모자란 스펙으로 경쟁기기에 비해 다소 떨어져보이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근래 스마트폰은 상향평준화 되어있기에 실사용 영역에서 큰 차이나 나느냐 하고 묻는다면 그정도는 아니다 라고 대답할 수 있겠네요.
헤비유저가 아닌 이상 베가 아이언은 사용자에게 충분한 만족도와 편의성, 기능을 제공하는 기기입니다.
그러나 뭔가 2% 모자르다... 라는 부분들이 이래저래 있습니다. 팬택에서 옵티머스 만든 기분이랄까요?
꼭 중요한거 하나둘 빼먹던 LG의 전례를 팬택이 베가 아이언에 저질러버렸다는 감상입니다.
최종 결론입니다. 베가 아이언은 완전체는 아닙니다. 그러나 예쁘고 쓸만한 좋은 폰입니다.
팬택 폰을 보고 주변 사람들이 "어, 괜찮네." 라고 말할 정도가 되었다면, 많이 발전했다고 할 수 있겠죠?
요즘 팬택이 많이 어려운 상황이라던데, 부디 잘 추스려서 오래도록 보고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갤럭시와 옵티머스(이젠 G, L 시리즈인가요?)와는 다른 개성을 가진 폰을 만드는 제조사로써
더 발전하기를 기원합니다. (그리고 버스 풀어주세요 기변증 난단 말예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진은 추후에 추가할 수 있으면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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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놈의 기변증때문에 관심니있는 모델인데 잘 정리해놓으셨네요
글 읽고도 고민되네요
그러나 장기사용시에도 무사할지는 아직 미지수...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