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 가는 오디오사이트에서 이벤트 하길래 먼저 지르고 뽐뿌에 올린다는게.
바로 아래쪽에 다른 분이 올린걸 못보고 올린지라 실망이 컸더랬습니다...ㅠㅠ
각설하고.
헤드폰에 관심이 많고 기종도 여러가지 참 많이도 사용했습니다.
디자인에 끌려서. 음질이 좋다는 이야기에 끌려서. 혹은 뽐뿌에 올라와서 그냥 끌려서. 집에 헤드폰만 10가지가 넘게 있네요.
호기심에 구입했던 닥터드레는 아들에게 빼았겼고 (사실 소리는 마음에 안들더군요^^) 기분 내키는데로 여러가지 돌려서 사용하곤 했습니다.
헤드폰은 참 재미있는게 꼭 가격대로 소리가 좋은것도 아니고 디자인이나 스타일대로 소리마저 좋지는 않더라는 겁니다.
기본적으로 몇십만원대 - 그 이상은 질러보지 못했습니다 - 넘어가는 하이엔드급도 있겠으나 일반적인 지름 수준에서의 제품들이 제 손을 거쳐간 넘들 대부분입니다.
와싸다라는 사이트에 이벤트라고 올라온 넘이 이 제품이었는데 일단 가격 때문에 혼돈해지고야 말았습니다.
처음 런칭 될 때 가격도 기억하고 있던 바, 이건 뭐 그냥 던지는 가격.
혹시나 최저가 검색해도 근처에도 못가는 가격대여서 이게 왠 횡재냐 싶더군요.
이 녀석은 그렇게 싸다라는 이유만으로 지름신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배송 마감 전 질렀는지 다음날 바로 제품이 오더군요.
다들 그러하시겠지만, 박스를 칼로 개봉할 때의 그 감흥. 마치, 처음 연애 할 때 손을 잡았을 때의 그런 감흥이라고 하면 욕먹으려나요?
전 아직도 뽐삥 받아서 지른 제품들 뜯을 때마다 그런 느낌 듭니다. ㅎㅎㅎ
헉. 웁스.
박스가 포장이 대단한 겁니다.
마트에서 파는 저가 제품 가격에 샀는데 이건 포장이나 박스가 몇십만원대 제품의 그것입니다. 덕분에 졸업도 안 한 친척 선물용으로 하나 더 땡겨 놓았지 말입니다.
코드도 분리형이고. 깔끔한 파우치에. 첫 인상은 그렇게 쌈빡 했습니다.
헤드폰 앰프나 DAC을 거친 소리. 일단은 이런 기기에 연결하지 않습니다.
저렴한 음질의 핸드폰 스트리밍 사운드부터 걸어봅니다.
제 경우 스트리밍으로 거의 음악을 듣다시피 해 집에서 아무리 좋은 기기에 연결한 들 큰 의미는 없습니다.
출퇴근과 잦은 외근 시 주로 사용하기에 말입니다.
귀를 완전히 덥고 스타일이 아웃도어로 쓰기엔 좀 부담스럽긴 합니다.
하지만 몇 곡의 노래를 들어보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좀 쳐다보면 어때. 소리로 밀어 볼까? 하는 근거 없는 자신감도 생기더군요.
아...... 저는 백팩 메고 다니는 40대입니다^^ ㅎㅎㅎ
만듦새는 생각보다 상당히 깔끔합니다. 블랙과 레드 색상 배열은 젊은 층을 타켓으로 했으리만큼 유니크한 느낌입니다.
특히 아이폰 유저에겐 일부 기능이 작동되어 더 좋겠더군요. 아, 아이폰. 난 갤럭시.
무게감은 일단 큰 크기에 비해선 가벼운 편이며, 전체적인 마감이나 표면처리는 상당히 고급스럽습니다.
제가 워낙 머리가 큰 편이라 - 파는 모자 맞는게 없습니다. 머리둘레 63...ㅡ,.ㅡ....- 일반적인 제품들이 상당히 조이고 작게 느껴집니다만, 이 제품은 사이즈가 여유가 있어 일단 좋았습니다. 뭐... 타인에게 불편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말이죠^^
귀를 덮는 포근한 착용감은 매우 만족스럽습니다. 쌀쌀해진 날씨엔 안춥겠더군요. 아. 여름엔 쓰기 힘듭니다^^
전체적인 무게감은 크지 않아 크게 무겁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케이블은 탈착식이라 특별한 선재로 만든 커스텀 케이블의 사용이 가능합니다. 번들 케이블도 나름 쓸만하다는 생각입니다.
자. 이젠 소리에 대해 끄집어 내 보겠습니다.
모니터적인 성향의 헤드폰은 알단 아닙니다. 상당히 파퓰러한 대중적인 스타일의 제품입니다.
타격감이 단단하게 느껴지는 저역감이 일단 이 제품의 최대 강점입니다. 모 제품처럼 억지로 저역을 포장한 제품과는 달리 저역이 풍부하면서 단단하단 느낌입니다. 팝이나 힙합, 소울 등 최근의 조류에서의 음악 성향과 상성이 맞습니다.
중역대와 고역대 역시 수준급입니다. 해상도가 좋다라는 느낌입니다만, 칼같은 맛은 없다 싶습니다. 단, 쏘는 소리를 싫어하는 제겐 어느 정도 더 효과적인 사운드라 볼 수 있겠습니다. 저가형 제품에서 느낄 수 있는 음이 뭉개지고 찌그러지는 등 두리뭉실한 그런 소리와는 확실한 차이를 보여줍니다. 이 정도의 해상력은 분명 기십만원대의 소리가 아닌가 싶더군요.
이 제품의 초도 판매가인 30만원 안쪽의 가격이라면 이 제품은 단점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 가격에서 선택할 수 있는 수많은 제품들이 기라성처럼 버티고 있기 때문입니다.
허나. 제가 구매한 가격 79800원.
이 가격에 이만한 제품은 감히 없다라고 전 생각합니다.
착용시 머리가 커 보이는 단점이 있긴 합니다만, 이 가격에 나오는 소리가 아니라는게 모든걸 용서해 줍니다.
오디오 전문회사에서 나온 제품이나만큼 기본은 깔고 가고 분명한 사운드의 철학은 있는 회사의 제품이라는것도 강점이지요.
예전에 대륙의 실수를 구매한 이 후 어쩌면 가성비로 제일 짱먹을만한 제품이 아닌가 싶습니다.
가끔 질러놓고 후회하고 쌓아놓고 답답할 때가 있습니다만, 지금처럼 질러놓고 만족할 때가 있기에 뽐뿌인은 하루를 살아가는 힘이 되지 않나 싶습니다. ㅋㅋㅋ
지금은 품절되었다는데 더 기분 좋네요^^
너무 칭찬 일변도로 가긴 한 사용기입니다만, 제겐 여러분께 드리는 진실한 마음을 담아 보았습니다.
미천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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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만 작았어도...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