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면이 커다란 TV를 사고, 사운드가 뒷받침이 안 된다면 낭비일 것 같더군요. 제가 홈시어터에 목을 매거나 음질을 세세하게 구분할 수 있는 능력이 있진 않지만, 기본은 하는 제품을 고르고 싶었죠. 그 외 고려한 건 디자인까지는 몰라도, TV 리모컨 하나로 간편하게 조작되는 편의성이 있으면 했습니다. 제품군이 크게 중소기업 캔스톤, 아이리버 등등에서 만든 10~20만 원대, 우퍼가 없는 제품이고, 중간 가격대에 대기업 LG, 삼성에서 만든 제품군이 있습니다. 고급형으로 JBL, BOSE, 야마하에서 만드는 브랜드 제품도 있지만, 저렴한 건 음질이 좋지 않고, 그렇다고 70~200만 원대 사운드바를 선택할 순 없었습니다. 중소기업 제품군은 우퍼가 없어 제외했고, 결국 대기업 제품만 남더군요. TV와 마찬가지로 LG 사운드바가 먼저 눈에 띕니다. 디자인도 사진으로 보기에 훨씬 깔끔하고, 하이파이 매거진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언론에 홍보도 잘해놨더군요. 하지만 TV 따로 사운드바 따로 조작하는 게 번거롭게 느껴져 LG 제품은 포기했습니다. 만약 LG TV를 샀다면 당연히 LG 사운드바를 샀을 겁니다. 삼성 사운드바는 총 세 개입니다. HW-F450, HW-F551, HW-F751, 450이 가장 기본 제품이고 551은 751과 비슷한 디자인입니다. 751 같은 경우 진공관 앰프를 내장해 최고급 제품으로 한 때 이어폰, 헤드폰을 좋아했던 절 설레게 하더군요. 하지만 751은 가격대가 높아 제외, 551은 애매하게 좋아서 탈락, 결국 제일 저렴한 HW-F450을 골랐습니다.
아직 미완성인 제품, 사운드쉐어의 치명적인 결함
HW-F450 선택한 이유는 사운드쉐어, 삼성 기기끼리만 블루투스로 연동할 수 있어 샀습니다. 이 기능은 마치 하나의 기계처럼 TV 리모컨 하나로 사운드바 음량 조절 및 전원을 켜고 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운드쉐어가 미완성인 기술이더군요. 사운드쉐어로 연결 시 고역 부분에서 잡음이 들립니다. 마치 모래알을 흔드는 듯한 잡음이 고음에서만 들립니다. 자주 있는건 아니지만, 굉장히 신경 쓰이더군요. 혹시 제가 받은 제품이 불량품인가 싶어, 삼성 기사님께 점검을 의뢰했습니다. 하지만 무선 공유기도 꺼놓고, 심지어 휴대전화도 잘 터지지 않는 외진 아파트이며, TV와 스피커는 바로 옆에 있어 무선 간섭은 말도 안 되는 상황이라 기사님도 살펴보시고 무선 간섭이라고는 하시지 않았습니다. 15분 정도 테스트하시고 기사님도 사운드쉐어로 연결 시 잡음이 들리신다고는 합니다. 하지만 무선과 유선의 음질 차이라고 하시면서 정상이라고 하네요. 그렇다면 구매한 지 10일도 안됬으니 환불이 되나 여쭤봤지만, 단순 변심이라고 보시고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기사님이야 친절하셨고, 삼성 자체의 문제 같아 그냥 쓰고 있습니다. 단순히 무선과 유선의 음질 차이라고 한다면 고역 부분이 풍성해지지 않거나 저역이 줄어드는 차이 일 텐데 이 경우 무선에서 모래알 흔드는 듯한 잡음이 생기므로 전 아무리 생각해도 미완성인 기술을 삼성이 덜 개발한 채 출시하지 않았나 해요. 이럴 줄 알았다면 LG 사운드바를 주문하는 건데 후회만 하고 있습니다. 이제 푸념은 그만 줄이겠습니다.
TV 리모컨 하나로 작동하는 사운드바
잡음 문제를 제외하고 사운드쉐어 기능은 상당히 편리합니다. TV 리모콘 하나로 전원이 켜고 꺼지며, 음량 조절도 잘 됩니다. 음량 조절 시 TV 화면 하단부에 파란색 줄로 사운드쉐어 조작 중인 걸 알려주고 음량은 사운드바에서 표시됩니다. 한가지 흠이 있다면 켜질 때 사운드바와 TV 연동이 빠르게 되지 않습니다. 약 27초라는 시간이 걸립니다. 테스트 펌웨어 버전은 최신 버전이었습니다. 사소한 문제점으로 TV 리모컨으론 음향 모드 및 기타 사운드바 설정은 불가능합니다.
디자인
디자인은 워낙 사람마다 달라 글보다는 사진으로 대체합니다. TV와 같이 있는 사진을 보시려면 다른 글, 설치 후기를 참고해주세요. 제 생각에는 첫인상이 정말 안 좋았습니다. 인터넷에 올라온 공식 홍보 사진들이 정말 못생겼다고 생각했거든요. 특히 LG 사운드바와 인터넷으로만 비교했을 때 LG 사운드바가 훨씬 멋있어 보였습니다. 하지만 실물로 보니 멋지네요. 삼성 측에서 찍은 사진이 좀 많이 못생긴 것 같네요. 사진보다 실물이 더 낫다고 느꼈습니다.
왜 이렇게 만들었는지 도저히 이해가 안되는 부분입니다. AUX, 광단자 꽂는 곳이 여유가 없어 약간 구부러집니다. 꽂기가 힘들어요.
원래 위 사진처럼 심하게 반사되지 않습니다. 카메라 플래시 때문에 그래요.
음질
음질 역시 주관적인 측면이 강하고 저도 전문가가 아니기에 말을 아낍니다. 저희 부모님은 사운드바까지 살 필요가 있나 회의적이셨지만, 들어보시고 크게 만족하시네요. 특히 주말에 부모님과 같이 영화 한 편씩 보는 재미가 생겨 즐겁습니다. 다른 부분은 평균은 하는 것 같고, 특히 저역대가 단단히 울리는 게 마음에 듭니다. 밑층까지 들리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저음 -1로 줄여놓고 쓰고 있습니다. LG 제품과 비교하자면 저도 그렇고 대부분 LG 사운드바는 고역대가 좋고, 삼성 에어트랙은 저음이 좋다는 평이 많습니다.
번외로 DAC 캐럿 루비를 중간에 물려 TV-광출력-루비-AUX-에어트랙 연결해서 들으니 음이 고역,저역 가릴 것 없이 더 풍성해집니다. 음악을 듣거나 영화를 볼 때 캐럿 루비를 사용했는데 그거 켜는 게 귀찮아 지금은 빼놨습니다. 음악은 말할 것도 없이 좋아지지만, 영화 같은 경우 광출력이 DTS로는 전송을 못해 뭔가 손해보는 느낌도 약간 들기도 했고요.(DTS Neo로는 출력이 됩니다.)
3D사운드플러스, Cinema,News,Game 같은 음장 설정은 재미로 몇 번 들어보다가 역시 귀찮아 Nomal로 세팅하고 더이상 변경하지 않습니다. 단, DRC라는 기능은 항상 켜놉니다. 설명서에 써있기로는 밤 중에 최소 음량으로도 돌비 디지털 사운드를 즐길 수 있는 기능이라고 합니다. 현재는 TV볼 때는 무선, 사운드쉐어로 듣고 영화, 음악을 켤 때는 유선, 광출력으로 듣고 있습니다.
마치며...
삼성 에어트랙 사운드바(HW-F450)를 추천드리고 싶은 분, 장점은
1. 복잡한 건 싫지만 홈시어터를 원한다.
2. 삼성 2013년형 TV 상위 제품을 갖고 있다. (사운드쉐어 기능을 TV에서 지원한다.)
100만원 이하 TV는 필요 없을지도 모르겠지만, 100만원 이상 고화질 TV들은 사운드바나 홈시어터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하지만 그 TV로 공중파 방송 정도만 보신다면 굳이 필요하진 않겠죠. TV로 영화나 음악 감상도 하신다면 사운드바 설치도 권장해드립니다. 저희 부모님도 사운드바에 의구심을 품으셨지만 쓰시고 굉장히 만족해하세요.
음성 광출력은 표준이 PCM으로 알고 있습니다. 중간에 DAC를 거치게 되면, 서로 호환이 안되는 경우가 있어 PCM으로 통일 한 것 같아요. 그나마 DTS Neo를 DAC가 인식해 신기했습니다. 정확히 DTS버전별로 무슨 차이인지는 잘은 몰라 제가 알려드릴 사항이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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