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가 1월 6∼9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2015 기간 중 새로운 모바일 SoC인 테그라X1(Tegra X1)을 발표했다. 엔비디아는 이 제품을 모바일 슈퍼 칩이라고 부른다. 높은 처리 능력을 갖추고 있어 자동차 시스템에 탑재, 자동 운전 차량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엔비디아는 현재 데스크톱용 하이엔드 GPU에 맥스웰(Maxwell) 아키텍처를 채택하고 있다. 그런데 테그라X1도 마찬가지로 맥스웰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한 256코어 SoC다.
엔비디아가 모바일 시장을 겨냥한 SoC로 테그라 시리즈를 처음 발표한 건 지난 2008년이다. 테그라는 2011∼2013년까지 매년 새 버전을 발표해왔다. 이어 엔비디아는 2014년에는 이름을 바꾼 테그라K1(Tegra K1)을 선보였다. 테그라K1은 케플러(Kepler) 아키텍처를 바탕으로 삼고 있다. 모바일 기기에서 PC게임까지 실행할 수 있는 뛰어난 처리 능력을 지니게 된 것이다.
테그라K1도 충분한 고성능을 지녔지만 엔비디아는 다시 테그라X1을 발표했다. 이 제품은 테그라K1보다 성능이 2배에 달한다. 모바일 SoC에선 세계 최초로 TFLOPS(테라플롭스)에 도달한 제품이기도 하다. 이미 테그라K1과 애플의 A8X는 각종 벤치마크에서 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테그라X1은 A8X를 압도하는 성능을 지닐 것으로 기대된다.
엔비디아가 테그라X1을 모바일 슈퍼 칩이라고 부르는 건 15년 전 집 한 채 크기였던 슈퍼컴퓨터를 능가하는 능력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테그라X1은 고성능이지만 저전력화도 병행했다. 아난드테크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엑시노스 5433(Exynos 5433)과 비교해 같은 전력이라면 성능이 1.4배, 같은 성능이라면 소비전력은 절반 수준이라고 한다.
엔비디아는 CES 발표회 중 테그라X1을 발표하는 동시에 자사의 자동차용 시스템인 엔비디아 드라이브 PX와 CX 2가지도 함께 선보였다. 엔비디아 드라이브 PX는 자동 운전을 위한 기반 시스템으로 테그라X1 2개를 탑재하는 한편 고해상도 카메라 12개로 촬영한 영상을 분석, 안전 운전을 실현한다. 엔비디아 드라이브 CX는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마치 애플의 카플레이와 같은 것이다.
엔비디아가 테그라X1과 자동차 관련 솔루션을 함께 발표한 건 우연은 아니다. 테그라X1은 게임, 모바일 게임 등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겠지만 엔비디아가 이들 분야 외에 자동차 분야를 노리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보여주고 있는 것. 미래 자동차를 제어하는 브레인 역할을 하려는 것이다. 이를 뒷받침하듯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미래의 자동차는 최첨단 컴퓨터가 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엔비디아 드라이브 CX의 경우 테그라X1을 이용해 1,660만 화소, HD디스플레이 4개를 동시에 움직일 수 있다. 차안에 이런 화면 4개가 한꺼번에 실행될 수 있는 대시보드가 나올 수 있다는 얘기다. 내비게이션 화면 자체의 그래픽도 훨씬 진일보할 수 있다.
엔비디아 드라이브 PX의 경우 아직까지 자동 운전 자동차를 위한 과제는 남았지만 엔비디아가 구축할 자동차 신경망을 통해 엔비디아 탑재 차량끼리 서로 무선으로 동기화하는 등 스마트카를 실현하려 한다. 엔비디아는 그 밖에도 자율 주차가 가능한 오토 발렛(Auto Valet) 기능을 함께 소개하기도 했다. 엔비디아의 솔루션은 빠른 시일 안에 실제로 만나볼 수 있을지 모른다. 발표회장에는 아우디가 등장해 지원을 표명하기도 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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