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항공우주국 나사(NASA)가 차세대 우주 탐사 로봇 개발에 도마뱀 발바닥의 흡판을 응용한 기술을 시도하고 있다. 이전부터 덕트 테이프(Duct Tape)로 대용 가능한 소재 개발을 하기도 했지만 이젠 도마뱀이 지닌 궁극의 흡착력에서 영감을 얻으려는 것이다.
도마뱀은 거꾸로 매달리거나 벽에 붙어도 발바닥에 위치한 수천 개에 달하는 흡판 구조를 이용해 물체 표면에 흡착한다. 이는 분자 사이에 작용하는 플러스와 마니어스 전하에 의한 반데르발스 힘(Van der Waals force), 그러니까 중성 분자간에 작용하는 힘을 이용한 것이다.
나사 산하 제트추진연구소는 도마뱀의 이런 물리적 특성을 활용해 150뉴턴 이상 힘을 견딜 수 있는 소재를 리버스엔지니어링을 통해 개발했다. 이렇게 개발한 소재는 무중력 환경 테스트에서 10kg 입방체와 100kg 인간에 흡착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한다. 또 3만 회 이상 붙였다 떼는 과정을 반복해도 흡착력이 저하되지 않았다고 한다.
이 소재는 국제우주정거장에서의 활용이 기대되고 있다. 흡착력 자체는 켜거나 끄는 것도 가능해 선내나 선외 활동에도 활용할 수 있다. 나사 측은 또 도마뱀에서 힌트를 얻은 기술을 채택한 로봇도 개발하고 있다. 우주탐사선 외부로 기어올라 로봇팔과 로켓 동력, 카메라 등을 직접 조사하는 데 활용하는 로봇이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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