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자 부족에 허덕이는 쿠바 정부가 제공하는 인터넷의 시간당 요금은 무려 쿠바 일반 국민의 월급 일주일치에 해당할 만큼 살인적이다. 이런 이유로 인터넷 대신 9,000개에 달하는 PC를 이용해 개인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등 정부 시스템을 대체할 시스템을 쓰기도 한다. 그 뿐 아니라 비공식 상용 콘텐츠의 유통 경로로 USB 메모리를 이용하는 인력 인터넷도 발달하고 있다고 한다.
쿠바에선 인터넷 시설도 부족하고 공식 인터넷 요금은 앞서 설명했듯 너무 비싸다. 이런 이유로 쿠바 사람들은 유행하는 드라마나 할리우드 신작 영화를 온라인으로 부담 없이 즐기기는 어렵다.
이런 문제를 타개할 수 있는 대책으로 나온 게 바로 엘 패킷(El Packete)이다. 엘 패킷에 최신 콘텐츠나 파일을 복사한 USB 메모리를 담아 주머니에 넣고 버스나 자동차를 통해 운반하는 것이다. 어떤 의미에선 상당히 느린 속도로 대용량 데이터를 인터넷에 연결하는 것과도 같은 셈이다. 패킷을 올리는 대신 데이터를 사람끼리 직접 전달하는 것이다.
콘텐츠를 누가 올리는지 여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엘 패킷은 낮은 가격을 장점으로 삼는다. 정부의 감시가 엄격한 쿠바에서 엘 패킷 같은 비공식 시스템이 확대되는 이유는 정부가 최신 영화나 드라마 같은 콘텐츠가 반정부주의자의 온상이 될 것으로 파악하고 있는 것도 한 몫 한다.
엘 패킷은 그 뿐 아니라 USB 메모리를 대량으로 유통하게 되면 고용 기회가 증가하는 측면도 있다. 이런 여러 이유로 암묵적으로 인력을 이용한 인력 인터넷이 확대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엘 패킷은 쿠바 내 인터넷 환경으로 인해 태어난 해결책 가운데 하나다. 하지만 쿠바인 대부분은 인터넷에 접속할 수 없는 환경이나 특정인만 인터넷에 접속하는 정보화 격차는 해소되지 않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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