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운전 기능을 탑재한 테슬라모터스의 모델S나 구글의 전자동 자동차 같은 자율주행 차량은 사람이 아니라 컴퓨터 제어만으로 운전해 인적 실수로 인한 교통사고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자동운전 차량이 윤리적 문제를 안고 있다고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다.
자동운전 차량이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다. 자동차 왼쪽에는 다른 차, 앞에 대형 트럭이 있고 오른쪽에는 자전거가 주행 중이다. 앞쪽과 좌우가 막힌 상태에서 전방 트럭 화물칸이 무너져 도로로 화물이 쏟아진다. 이 때 자동운전 차량이 취할 행동은 3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떨어진 짐에 충돌하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짐을 피해 왼쪽 자동차에 충돌하는 것. 마지막은 짐을 피해 자전거에 충돌하는 것이다.
왼쪽 차량에 충돌하면 다른 사람이 사고에 말려들지만 사망에 이르지는 않을 것이다. 그냥 화물에 충돌한다면 자신만 피해를 입게 된다. 핸들을 오른쪽으로 돌려 자전거에 충돌한다면 자신이 살아날 가능성이 매우 높지만 자전거 운전자는 중상이나 사망에 이른다.
자동운전 차량이 아닌 일반 자동차를 운전한다면 운전자의 행동은 모두 열려 있다. 하지만 운전자가 어떤 행동을 해도 이는 즉각적 반응이다. 3가지 선택 여부도 미리 결정내린 건 아니다. 하지만 자동운전 차량이라면 사람이 이런 사고에 반응하는 것과 달리 사고에 대한 행동이 알고리즘으로 사전에 프로그래밍된다. 다시 말해 자동운전 차량이 사고를 일으켰을 때 취할 행동은 이미 정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자동운전 차량이 취할 행동은 피해의 최소화에 근거를 둬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하지만 피해를 최소화화는 생각을 아예 프로그래밍을 하면 더 큰 문제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도 있다. 예를 들어 앞서와 같은 상황에서 왼쪽에 헬멧을 쓴 사람이 운전하는 오토바이가 있고 오른쪽에는 헬멧을 쓰지 않은 사람이 운전하는 자전거가 있다고 치자.
피해를 최소화하는 윤리에 근거하면 헬멧을 쓰면 살아남을 가능성이 높다. 왼쪽 오토바이에 충돌할 것이다. 하지만 안전을 위해 헬멧을 착용한 사람은 헬멧을 쓰지 않은 사람을 대신해 교통사고를 당하게 된다. 반대로 오른쪽으로 핸들을 꺾어버리면 헬멧을 착용하지 않은 운전자가 죽을 가능성이 높다. 이 행위는 피해를 최소화하려는 윤리에 위배된다.
자동운전 차량은 이런 윤리적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어쩌면 자동운전 차량이 내린 결정에 따라 아무런 잘못도 없는 운전자가 죄책감에 시달리게 될 수도 있다.
또 교통사고가 나면 되도록 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게 프로그래밍된 자동운전 차량과 차량 탑승자의 생명을 최우선적으로 하는 차량 중 사용자가 원하는 건 뭘까. 어쩌면 자동운전 차량이 내리는 결정은 사전에 프로그래밍된 게 아니라 여러 가지 중에서 랜덤으로 선택하는 게 좋을지도 모른다. 자동운전 차량의 도덕적 딜레마는 아직도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앞으로 자동운전 차량을 도입하는 데 가장 큰 장벽이 될 수도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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