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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하셨습니다"라는 어구를 유행시킨 타임머신 게임 '문명' 시리즈의 최신작이 무려 한글화되어 플레이스테이션 비타 타이틀로 나왔다. 최근 출시된 '시드 마이어의 문명 레볼루션 2 플러스'는 제작사의 퍼블리싱 파트너인 2K Games의 중국지사에서 제작되어 나왔다는 다소 이색적인 배경이 특징. 사실 문명은 크게 두 가지 측면에서 포터블화가 어려울 것으로 여겨졌다. 먼저 PC로 문명 해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그래픽카드와 모니터가 받혀주는 극한으로 해상도를 올리는 경향들이 플레이어들 사이에서 비일비재하다. 개인적으로도 문명 4 때문에 30인치 2K 모니터를 그 시점에 장만해 본 사람인데다, 2560 해상도로 문명 5 하다 보면 Full HD는 마음이 갑갑해져서 못 보는 그런 부작용이 크다. 그 다음으로 마우스 의존도가 높다는 점이다. 키보드는 헥사타일로 맵을 보는 경우나 메뉴 화면 들어가서 정보 확인하는 정도로 쓰인데다가, PC 사양이 좋아지면서 맵 전체를 관리하기에는 감도 최대한 올린 마우스가 좋아서였다. 앞서 언급된 화면 해상도와 크기 문제도 같이 맞물리는 형편인데, 이래서 터치되면 좋겠다는 게임이면서도 동시에 '그래도 PC'라고 여기기 좋은 이중성(?) 독한 게임이 바로 문명이다. 
▲ 한글로 비타에서 문명을 즐기는 타임머신급(!) 조합이 현실화.
PS Vita에서 만나는 문명은 그래서 더 특이하게 받아들여지는 게임이다. PC 버전을 워드 프로세스 소프트웨어 설치 다음으로 스팀 깔아 꼭 설치하는 입장에서 보기에, 터치가 되는 문명은 바라마지 않던 것이면서도 동시에 보기가 그랬던 대상이었다. 무언가 헤어진 연인? 고백했다가 차인 상대방? 그런 느낌이 아무래도 강했다. 제작사가 '2K 차이나'라는 점도 좀 거리감을 느끼게 하는 측면이 있다. 한글화 퀄리티는 대한민국 표준어로 잘 되어 있긴 한데, 상당히 캐주얼하게 튜닝된 게임 디자인을 보다 보면 알게 모르게 모바일 냄새가 짙다. PC쪽 '문명 온라인'은 한국 개발사가 맡은 가운데, 무언가 국가별 안배가 제작사 차원에서 있었던 느낌인데, 이는 안에 마련된 콘텐츠들을 보다보면 더 크게 와닿는 바들이 있다. 전체적으로 캐주얼 성격이 강해지면서, PC에서의 문명이 전쟁을 하는 느낌이라면, 비타에서의 문명은 전투를 하는 느낌이다. 아무래도 좁은 화면이라는 한계 때문인지, 자원 밀도도 PC 보다는 꽤 편중도가 있어서 빠르게 축성하고 전선이 아닌 포인트 투 포인트로 찍어 들어가 밀고 들어가는 그런 방식으로 게임 플레이가 몰리게 되어 있다. 실력이 더 쌓이면 다른 패턴을 찾겠지만, 초기에는 다소 호홉이 빠르다. 
▲ 2K 차이나 작품인 덕분인지, PC 버전과는 달리 동아시아 쪽이 묘하게 디테일하다.
아무래도 PC 버전에 비해서 좁은 화면, 터치 인터페이스, 자원 밀도 등이 상당히 다르게 구현되었다. 때문에 플레이 자체가 달리 가는 건 당연한 일로 보인다. 30인치 이상 모니터로 보던 사람이라면, 캐릭터 배틀 애니메이션 보겠다고 화면을 최대한 줌인 수준에서 게임 메인 디스플레이가 나오기 때문에 그라운드 컨트롤보다는 유닛들 뭐하나 그거 본다는 쪽으로 다소 관점을 달리할 필요가 있다. 터치 인터페이스는 꽤 오묘한 존재가 되는데, 이유는 이 게임이 하다보면 볼수록 버튼을 안 쓰게 된다는 이유 때문이다. 사실 비타로 나와줬으니까 하는 것 같은데, 정작 더 어울린다 싶은 건 모바일 쪽이다. 어찌 보면 문명 매니아들이 모바일 버전으로 가는 전초전에서 첨병 역할을 하는 그런 기분인데, 그러한 느낌이 아무래도 조만간 현실화될 것 같다. 인터페이스가 딱히 튜토리얼 같은 거 안해도 찰지다. 문명 레볼루션 2 플러스는 굉장히 이질적인 작품이라고 볼 수 있겠다. 일단 PC 기반 UI와 UX에 길들여진 사람에게는 꽤나 답답한 화면 사이즈가 허들처럼 느껴지지만, 실제로 해보면 유닛 전투와 PC에서도 쓰이는 포인트 투 포인트 방식의 진영 운용이 상당히 극한으로 구현된 형태이다. 사실, 인터페이스가 애매했다면 이상해질 수도 있었겠지만 (모바일 게임이 조만간 나올 듯할 정도로) 튜닝이 꽤 잘되어 있다. 
▲ 터치 인터페이스로 간편하게 쇼트게임을 즐기기에 최적화되어 있다.
전체이용가 / 평점 : 8점 (10점 만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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