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피 속에 있는 단백질은 노화된 세포를 부활시키는 힘이 있다든지 매일 탄산음료를 500ml 마시면 흡연자 수준으로 노화가 진행된다는 등 노화 관련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노화 관련 연구가 쏟아지는 건 조금이라도 오래 살고 싶다는 생각을 반영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노화와 운동은 어떤 관계가 있을까.
원래 인간의 몸을 구성하는 세포의 나이를 결정하는 건 매우 어렵다. 생물학적 혹은 달력상 나이와 세포 나이가 일치하지 않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세포는 나이보다 비교적 젊은 경우가 많지만 세포 연령이 높을수록 기능은 점점 불안정해진다.
현재 많은 과학자들이 생물학적 나이를 측정할 때 세포의 말단소체(telomere) 길이를 측정하는 방법을 이용한다. 이 측정 방법은 세포가 얼마나 작동하는지를 확인하는 것으로 세포가 실제로 몇 살이냐는 걸 알기 위한 건 아니지만 세포가 앞으로 얼마나 작동할 수 있는지를 알아보는 데에는 좋은 척도라고 할 수 있다.
이 방식으로 길이를 측정하게 되는 말단소체는 DNA 가장자리에 붙어 있는 작은 캡 같은 것이다. 세포 분열과 세포 복제 과정에서 DNA를 보호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세포가 노화되면 말단소체는 짧아지기 때문에 말단소체가 짧을수록 세포가 나이가 먹었다고 판단하는 것이다.
말단소체가 짧아지는 과정은 비만과 흡연, 불면증, 당뇨병 등이 가속화한다. 최근 연구에 따라면 운동이 이런 말단소체의 감소 속도를 늦출 수 있는 것으로 판명됐다고 한다. 과거 연구에서도 같은 연령대라도 앉아만 있는 사람과 비교하면 운동을 많이 한 사람은 말단소체가 길다는 사실이 밝혀진 바 있다. 하지만 이런 연구는 비교적 좁은 범위에서만 조사, 다른 연령대에 있는 사람에게 말단소체의 길이에 얼마나 변화가 일어나는지 여부는 알 수 없었다.
스포츠와 운동에 대한 의학 및 과학(Medicine & Science in Sports & Exercise)에 올해 12월 발표된 최신 연구는 더 넓은 범위에서 운동과 말단소체의 관련성 조사를 하고 있다. 이 연구는 미국 정부 주도로 성인 수만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건강 조사인 NHNES(National Health and Nutrition Examination Survey)에 축적한 방대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혈액 샘플로 측정한 백혈구의 말단소체 길이, 설문을 통한 운동 습관을 조사한 것이다.
NHNES 데이터 중 6,500명 데이터를 조사해 대상 연령대 20∼84세까지 폭넓은 층이 얼마나 운동하는지 여러 그룹으로 분류했다. 그룹화를 한 이후 1개월 사이 웨이트트레이닝 여부, 걷기와 적당한 운동 여부, 달리기 같은 활발한 운동 여부, 직장이나 학교까지 걷거나 자전거를 타는지 여부 등 4가지 질문에 대한 답변을 기초로 삼았다.
그룹별로 말단소체 길이를 조사한 결과 운동과 말단소체 길이 사이에 명확한 관련성이 발견됐다고 한다. 4가지 질문 중 하나라도 운동을 한 그룹은 어떤 운동도 하지 않은 그룹보다 극단적으로 짧은 말단소체를 갖고 있는 비율이 3% 적었다. 마찬가지로 4가지 운동 중 2개를 한 그룹은 하나도 하지 않은 그룹보다 극단적으로 짧은 말단소체를 갖는 비율이 24% 적고, 3개라고 답한 그룹은 29%, 4가지 모두 한다고 답한 그룹은 무려 59%나 극단적으로 짧은 말단소체를 갖는 비율이 적었다.
이번 조사에선 또 이런 경향이 40∼65세 중년층에서 더 두드러졌다고 한다. 물론 이번 조사 결과는 단순히 관련성을 발견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운동으로 인해 말단소체 감소가 늦어지고 있는지 여부는 알 수 없지만 단순히 운동을 하고 있는 사람의 말단소체가 길다는 사실이 밝혀졌다는 것이다. 이번 조사에선 운동량까지 조사할 수는 없는 만큼 어느 정도 운동을 해야 말단소체 감소를 지연할 수 있는지도 알 수 없다. 하지만 세포에게 운동이 확실히 좋다는 건 분명하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저작권자(c) 테크홀릭(<a href=https://s.ppomppu1.co.kr?idno=review2_44772&target=aHR0cDovL3d3dy50ZWNoaG9saWMuY28ua3Iv&encode=on target=_blank>http://www.techholic.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이 기사는 제휴를 통해 뽐뿌에 제공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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