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드 포 스피드 (PC)

EA를 대표하는 레이싱 프랜차이즈 '니드 포 스피드'는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다양한 플랫폼 및 다양한 주제를 통해 레이싱의 재미를 유저들에게 제공해왔다. 이 게임은 아케이드 스타일의 레이싱에 커스터마이징을 적절히 섞으며 유저의 취향에 맞추는 방식으로 가볍게 즐길 수 있는 게임으로 포지셔닝하며 꾸준히 자신의 자리를 유지해왔다.

그런 가운데 지난해 11월, 부제 없이 '니드 포 스피드'라는 명칭으로 발매됐던 신작 게임이 비디오 게임기들을 통해 출시됐으며, 개선 작업을 거쳐 2016년 3월 중순 PC로도 드디어 발매가 이뤄진다. 이번 게임은 시리즈의 리부트 작인 동시에 '니드 포 스피드 라이벌'을 통해 처음으로 시리즈에 참여한 고스트 게임즈가 메인 개발사로 나선 첫 번째 게임에 해당한다.

이번 게임의 무대는 미국 캘리포니아 주의 가상의 도시인 벤추라 베이로, 총 6개의 지역으로 구분돼 있으며 규모는 전작인 '니드 포 스피드: 라이벌'과 비교해 훨씬 크다. 이곳에서 유저는 다양한 레이싱을 통해 스피드를 만끽할 수 있다.

▲ 리부트작은 스트리트 레이싱을 주제로 삼고 있다.

'니드 포 스피드'는 EA 다이스의 프로스트바이트 3 엔진을 기반으로 제작돼 한층 향상된 그래픽을 보여주며, 특히 카메라 워크나 우천시의 빗물 표현 등은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또한 실사 영상과 그래픽의 합성 기능을 통해 한층 사실적인 레이싱을 체험할 수 있게 해준다.

게임의 과거 '니드 포 스피드: 언더그라운드'에서 선보였던 심야의 스트리트 레이싱과 흡사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으며, 실사 영상을 기반으로 한 스토리의 진행에 따라 전개된다. 특히 스피드, 스타일, 빌드, 크루, 아웃로 등 5가지의 플레이 스타일이 준비돼 있는데, 각 스타일의 아이콘으로 매그너스 워커, 켄 블락, 나카이 아키라, 리스키 데빌, 모로호시 신이치 등 이쪽 세계에서 유명인들이 등장해 자동차와 레이싱에 관심을 가진 사람이라면 몰입해서 즐길 수 있다.

또한 오픈월드 방식으로 진행되다보니, 로드 레이싱에 있어 재미 요소 중 하나인 경찰과의 추격전에도 자유도가 부여돼 유저는 이제 경찰과의 추격을 즐길 수도, 이를 피할 수도 있게 됐다. 전자의 경우 대규모 추격은 없지만 대신 강력한 장애물들이 등장하며, 후자의 경우 경찰의 지시에 따라 정차하면 벌금을 내고 추격전을 피할 수 있다.

▲ 5가지 플레이 스타일의 아이콘으로 실제 유명인들이 자신의 차량과 함께 등장한다.

커스터마이징 역시 시리즈를 거쳐오며 꾸준히 발전돼 온 프랜차이즈의 특징을 잘 살려놓았다. 레이싱을 통해 얻게되는 다양한 파츠를 이용해 꾸밀 수 있게 돼 있으며, 커스터마이징의 종류 또한 다양하기 때문에 마음먹고 달려들면 꽤나 그럴듯한 자신만의 레이싱 카를 만들어 낼 수도 있다.

다만 '니드 포 스피드: 언더그라운드'의 스타일을 따라간다고 해서 당시의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폭넓은 유저층을 아우르는 게임성까지 잇지는 않았다. 특히 게임 시스템에 있어서는 그동안 좋은 평가를 받았던 다수의 시스템을 조합해 놓았지만 기존의 팬들을 더 신경 쓴 것에 가깝고 라이트 유저에 대한 배려는 조금 부족해 보이기 때문이다.

새롭게 리부트된 '니드 포 스피드'는 다양하게 전개되던 프랜차이즈를 다시 구성하며 그동안의 재미 요소들을 종합해 자신들이 생각하는 새로운 원점을 선보인다. 콘솔 버전에 비해 출시가 다소 늦기는 했지만 사실적인 그래픽과 뛰어난 커스터마이징, 그리고 유저들을 유혹하는 '니드 포 스피드' 특유의 스피드는 PC에서도 그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 커스터마이징 역시 다양한 요소에서 진행돼 자신만의 차량으로 튜닝할 수 있다.

12세이용가 / 평점 : 8점(10점 만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