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에서 수많은 로봇이 개발 중이다. 하지만 만화나 게임 속에 등장하는 것 같은 로봇은 아직도 나오지 않았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로봇 조립 자체가 쉽지 않은 것도 한 몫 한다. 이렇게 로봇이라고 하면 보통 세세한 부분을 조합해 만든 복잡한 기구를 떠올리게 된다.
그런데 로봇 작동에 필요한 이런 유압 펌프와 크랭크 샤프트 등 거의 모든 부품을 로봇으로 조립된 상태에서 3D프린터 1대로 출력하는 놀라운 기술이 나와 눈길을 끈다.
인간이 직접 로봇을 조립하려면 시간이 오래 걸린다. 자동 조립 로봇을 만들려고 해도 복잡한 작업을 해낼 수 있는 이런 로봇을 만드는 것도 쉽지 않다. MIT 산하 컴퓨터공학및인공지능연구소 CSAIL(Computer Science and Artificial Intelligence Lab)이 액체와 고체를 동시에 출력할 수 있는 3D프린터를 개발하고 이를 활용해 조립이 필요 없는 로봇 제작 방법을 논문으로 발표해 눈길을 끈다.
연구팀은 이를 두고 출력 가능한 유압 시스템이라고 설명한다. 기능적인 기계를 간편하게 조립할 수 있게 해주는 신호탄이 될 것이는 것. 배터리와 모터만 장착하면 원하는 동작을 할 수 있는 로봇을 3D프린터로 만들 수 있게 될 수 있다.
영상을 보면 출력한 다리 6개와 유압펌프 12개를 탑재한 로봇이 나온다. 설치되어 있는 스위치를 누르면 로봇이 자동으로 걷기 시작한다. 이 로봇은 모터와 배터리의 경우 사람이 조립한 것이지만 나머지는 모두 3D프린터로 출력한 것이다.
이렇게 대부분 조립이 필요 없는 로봇은 액체와 고체, 유연한 고체, 지지물 등 단단한 정도가 다른 소재와 고체, 액체 등 재질 차이를 달리 해서 출력한다. 유압 기어 펌프의 경우 지금까지 3D프린터로 출력하려면 여러 부품으로 나눠서 출력, 조립해야 했다. 하지만 MIT가 개발한 방법을 이용하면 3D프린터로 곧바로 사용할 수 있는 기어 펌프를 출력해낸다. 로봇 다리에 동력을 전달하는 액추에이터, 유압 펌프 동력을 각지에 전달해주는 크랭크 샤프트 역시 마찬가지다.
이미 5,000달러 이하 3D프린터 시장이 급성장 중이다. 시장 조사 기관인 월러스 어소시에이츠(Wohlers Associates)에 따르면 지난해 이 가격대 3D프린터는 27만 8,000대가 팔렸다고 한다. 3D프린터 보급이 늘어나면 가정용 3D프린터로 로봇을 출력하는 일이 가능해질지도 모른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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