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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오전, 서울시 강남구에 위치한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는 '국제방송영상 견본시(BCWW) 2016' 주요 연사 기자간담회가 개최됐다.
이날 행사는 오는 2일까지 코엑스 및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개최되는 'BCWW 2016' 행사의 개막에 앞서 'BCWW 2016'의 주요 행사 중 하나인 '2016 방송작가 국제포럼'의 주요 연사들이 어떤 주제로 발표를 진행하고 한국의 미디어 콘텐츠 산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한 의견을 듣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왕좌의 게임' 프로듀서였던 마이클 엘렌버그 Media Res Productions 대표와 '슈츠' 총괄 프로듀서였던 진 클라인 힙노틱 필름 대표, '드라마 월드' 제작 총괄 겸 주연 배우인 션 리차드 서드컬쳐콘텐츠 대표가 참석했다.
이들은 각각 오늘 '2016 방송작가 국제포럼'에서 어떤 내용에 대해 발표할 것인지에 대해 소개하고 기자들의 질의에 답하는 방식으로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마이클 엘렌버그 대표는 오늘 발표 주제에 대해 “TV 콘텐츠, 그 중에서도 하이엔드 콘텐츠에 대한 내용을 기획할 때 고려해야 할 내용에 대해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짐 클라인 대표는 “미국의 콘텐츠를 해외로 가져나갈 때 고려해야 할 내용과 '슈츠'가 왜 미국에서 성공을 거뒀고, 다른 나라에서 리메이크될 때 어떻게 하면 함께 성공할 수 있을지에 대해 이야기를 할것”이라고 말했다. 션 리차드 대표는 “웹드라마 '드라마 월드'의 컨셉과 한-중-미 합작 과정에서 있었던 이야기, 그리고 '드라마 월드'에 대한 반응들”에 대해 소개할 것이라 밝혔다.
다음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있었던 질문 및 이에 대한 답변을 정리한 내용이다.
▲ BCWW 2016 주요 연사 기자간담회가 개최됐다.
Q1. '드라마 월드'는 어디서 아이디어를 얻어 제작하게 되었나?
(션 리차드 대표) 2013년도에 '비키'라는 플랫폼의 광고를 찍었던 적이 있는데, 당시 생각 외로 반응이 좋아서 '비키' 플랫폼을 사용하는 사람들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비키'의 이용자 수는 한 달에 4천만 명 정도인데, 그 중 80%는 아시아와 관련 없는 지역의 사람들입니다. 이에 당시 광고 감독이었던 크리스 마틴 감독과 이들을 위한 드라마를 만들면 어떨까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비키'쪽과 함께 드라마를 제작하게 되었습니다. 투자는 8개월 정도 걸려 중국에서의 리메이크, 또는 스핀 오프 버전에 대한 권리를 조건으로 제작비의 60% 정도 를 중국쪽 자본을 통해 받을 수 있었습니다.
Q2. '드라마 월드'의 시즌 2를 제작한다면 역시 한국 드라마를 컨셉을 할 것인가? 아니면 중국이나 다른 지역에 대한 컨셉을 채용할 생각인가?
(션 리차드 대표) '드라마 월드'는 중심에 한국 드라마에 대한 클리셰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부분이 분명히 존재합니다. 중국 드라마에 대한 이야기는 스핀 오프가 진행된다면 그쪽에서 다루게 될 것이라 생각하며, '드라마 월드'의 시즌을 확장해 간다면 역시 한국 드라마에 대한 이야기가 중심이 될 것 같습니다.
▲ 션 리차드 서드컬쳐콘텐츠 대표
Q3. 각자가 만든 프로덕션이 문화권을 넘어 흥행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짐 클라인 대표) 저희의 경우는 쇼가 우연히 큰 성공을 거두게 된 것 같습니다. 쇼 자체도 구성이 좋고 재미있는 캐릭터도 등장하지만, 제작자나 작가가 관심을 가졌던 부분이 지닌 보편적인 매력이 전 세계에 관심을 끌었다고 생각합니다. '슈츠'의 경우 성공하지 못한 숨어사는 사람들의 스토리를 다루고 있는데, 이것이 여러 문화권에 어필한 것 같습니다. 제 생각에는 다양한 문화권에서 성공하기위해 계획적으로 접근했다면 오히려 더 성공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마이클 엘렌버그 대표) 저도 클라인씨와 같은 생각입니다. 보편적인 생각이 어필할 부분이 있습니다. 진정성이 있고, 독특한 소재가 있다면 충분히 성공할 여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미국인으로 해외 콘텐츠 접할 때 진정성이 있고 매력을 느낍니다. 그 문화만의 특징을 활용하면 더 큰 어필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션 리차드 대표) 저는 스토리가 우선이라 생각합니다. 특히 협력 과정에서 계산이 너무 많이 들어가면 문제가 생길 여지가 있기에, 좋은 스토리를 우선 만들고, 그 스토리가 가장 적합한 지역을 선택해 촬영을 진행해야 할 것이라 봅니다.
Q4. 콘텐츠 내용보다 완성도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인가?
(마이클 엘렌버그 대표) 제가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구체성과 디테일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구체적이고 디테일이 깊을수록 진정성이 담길 것이고 그에 따른 매력이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불특정의 모든 시청자에게 어필하려 하면 아무도 공감하지 못하기 때문에 타겟 시청자가 누구인지 결정하고 이들을 위해 최고의 콘텐츠를 만들면 다른 시청자들도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해외의 쇼들 중 제가 관심을 가지고 영감을 받는 내용은 그 나라에서 현지 시청자들이 열광하고 좋아하는 쇼입니다. 이런 쇼들이 로컬 시장에서 인정을 받으면 해외에서도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생각하지 못한 상황은 언제나 존재하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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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 클라인 힙노틱 필름 대표
Q5. 한국 콘텐츠 중 기억에 남는 것이 있나? 그리고 한국 콘텐츠가 얼마나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하나?
(션 리차드 대표) 미국 스튜디오들이 한국의 다양한 콘텐츠에 참여하고, 또 미국의 콘텐츠들이 리메이크되어 한국 시장에 선보여지는 것이 신기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마이클 엘렌버그 대표) 두 번째 질문에 대해 먼저 이야기하면 경쟁력과 영향력이 있다고 생각하며, 아시아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한국 콘텐츠가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봉준호 감독이나 박찬욱 감독의 작품들을 개인적으로 좋아하는데, 그 중에서도 '괴물'이 괴물 영화를 완전히 재해석해서 무서우면서도 재미있게 봤습니다. 한국 영화의 장점은 전통적 장르에 색다르게 접근한다는 점입니다. 해외 감독들에게 큰 영감을 주고 수준을 높여주는 것 같습니다.
(짐 클라인 대표) 저도 봉준호 감독과 박찬욱 감독의 팬이고 뉴욕 영화제를 통해 많은 한국 영화들을 접하고 있습니다. 한 나라의 영화가 해외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그 영화 산업이 탄탄하고 강해야 하는데, 한국은 그런 탄탄한 영화 산업을 보유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영화감독들이 자기 방식으로 이야기를 전개하는 자신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 개성 넘치는 모습들을 보면서 감동을 받았습니다.
Q6. 영화 또는 기존의 플랫폼이 인터넷 플랫폼으로 흘러가고 있다. 기존 플랫폼과 비교했을 때 다른 접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션 리차드 대표) 콘텐츠 크리에이터의 입장에서는 장단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장점은 콘텐츠를 만들 때 사람들이 좋아하는 내용을 기반으로 제작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사람들이 어디에 위치해 있는지 상관없이 언제 어디서나 시청할 수 있습니다. 독립 제작사를 운영하고 있는 입장에서는 이는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단점은 플랫폼 자체의 규모가 작아 사용할 수 있는 예산이 적다는 점입니다. 이를 고려했을 때 인터넷 플랫폼은 앞으로 더욱 성장하고 발전할 것이며, 5년 뒤에는 포화 상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인터넷 플랫폼이 성장하는 것은 흥미로운 일입니다.
(짐 클라인 대표) 크리에이티브와 마케팅이라는 두 가지 측면에서 생각을 해보고 싶습니다. 인터넷 VOD는 가입자 플랫폼이며, 이 형태가 우리를 자유롭게 해준다고 생각합니다. 정해진 길이가 없고 콘텐츠에 대한 제약이 없어 자유롭게 스토리텔링을 할 수 있습니다. 저희가 준비 중인 논픽션 시리즈가 12월에 선보여지는데, 각 에피소드가 독립적으로 만들어졌으며 길이의 제약도 없었습니다. 다만 VOD 플랫폼을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면 마케팅 입장에서는 문제가 야기될 수 있습니다. 알고리즘이 좋아져 이용자가 좋아하는 주제를 파악해 추천하는 것이 가능하지만 특정 시청자에 대해 이 사람에게 맞는 적절한 쇼를 어떻게 추천할지는 어려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마이클 엘렌버그 대표) 짧은 버전으로 창조적으로 갈 수 있기에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스토리텔링에서 TV 플랫폼의 룰을 따를 수밖에 없었지만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예전에는 12개 에피소드로 구성된 1개 시즌을 선보일 때 첫 에피소드를 어떻게 재미있게 만들어 고객이나 투자사를 만족시킬지를 고민해야 했지만 지금에 와서는 의미가 없어졌습니다. 션 리차드 대표의 '드라마 월드'가 좋은 예 같습니다. 해외 시장에 어필하고 성공하기 위해 모든 나라에 다 맞출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며, 타겟을 찾는다면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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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이클 엘렌버그 Media Res Productions 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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