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크리에이터와의 대화 #2 "영화를 즐기는 새로운 방법을 제시하다"

18일 오전, 서울시 강남구에 위치한 '구글 캠퍼스 서울'에서는 '유튜브 크리에이터와의 대화'의 두 번째 행사가 개최됐다.

'유튜브 크리에이터와의 대화' 행사는 유튜브 서비스를 통해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 중인 유튜브 크리에이터들과 만나 상세한 성공 비결과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를 공유하는 패널 토크 행사로, 두 번째 행사에서는 '영화를 즐기는 새로운 방법을 제시하다'라는 주제 아래 현재 왕성하게 활동 중인 영화 전문 유튜브 크리에이터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시간이 마련됐다. 이날 행사에는 '발없는새' 배재문씨와 '드림텔러' 유지훈씨, 그리고 '백수골방' 김시우씨가 패널로 참석해 자신들의 경험담을 들려주었다. 

이들은 영화에 대한 애정을 다른 사람들과 함께 공유하기 위해 블로그 등에서 활동하다가 유튜브 크리에이터의 길에 발을 내딛었으며, 현재 전업으로 영상을 제작해 업로드하는 일에 매진하고 있다. 이들은 영화를 바라보는 관점부터 시청자들과 소통하는 방법까지 각자의 색깔이 명확하다는 점에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중이다.

'발없는새' 배재문씨는 "새로운 도전을 해보고 싶던 차에 아프리카를 거쳐 유튜브에 영상을 올리게 됐다. 기존 영화 전문가들처럼 분석하기보다는 관객의 한사람으로써 영화에 대해 어떻게 느꼈는지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점이 유튜브 크리에이터의 차이점이자 장점이라 할 수 있다."라고 소개했다. 

이들은 자신들의 영상의 장점에 대해 다양성 및 자유로움을 들었다. 같은 영화를 주제로 하고 있지만 다양한 성격의 채널들이 있는 만큼 취사선택에 있어 충분히 강점을 가질 만하며, 이런 영화 전문가들과는 다른 '시점의 자유로움'이 유튜브 채널들이 사랑을 받는 이유라고 생각했다.

'백수골방' 김시우씨는 "지상파TV의 영화 관련 프로그램들은 1주일 단위로 방송이 진행되다보니 그 싸이클 안에 콘텐츠가 끼워 맞춰지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유튜브는 그런 매커니즘 안에 속하지 않기에 유튜브 크리에이터 개개인이 마음껏 개성 넘치는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낼 수 있다는 점에서 보다 자유롭게 이야기를 풀어내기 좋다."라고 말했다.

유튜브라는 플랫폼의 장점에 대해서는 영상의 확산과 시청자의 확보 등 높은 효율성과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꼽았다. 어느 정도 생활이 유지되지 않는 상황에서 무작정 좋아하는 일 만을 선택할 수 없지만 유튜브는 좋은 영상을 만들어 올려 다양한 사람들의 취향에 부합되기만 한다면 영상이 퍼져나가는 것은 물론 시청자를 독자로 확보하는 것, 그리고 이를 통해 수익을 확보하는 것 까지 큰 고민을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 이들의 설명이다.

유튜브에 앞서 블로그 등에서 8년 동안 활동 경력이 있는 '발없는새' 배재문씨는 "블로그를 8년 하면서 얻은 관심이나 기회보다 유튜브를 8개월 하면서 얻은 관심과 기회가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커서 당황스러웠으며, 내가 그 정도로 관심을 받을만한 크리에이터인가라는 의문이 생길 정도였다."라고 놀라움을 느꼈던 당시 기억을 이야기했다. 

또한 인기가 높아지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그에 따라 콘텐츠에 대한 비판이나 비난을 받게 되는 경우에 대해서는 세 명 모두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영화에는 답이 없기 때문에 다양한 해석이 충분히 나올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드림텔러' 유지훈씨는 "영상에서는 최대한 솔직하게 제 생각을 밝히려고 노력하고 있으며, 서로의 생각의 차이일 뿐 옳다 그르다의 문제는 아니라 생각한다. 다양성은 존중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만큼 서로 다르게 보는 것에 대해 최대한 존중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유튜브에서의 저작권 관련 이슈에 대해서는 최대한 트레일러나 영화사에서 제공해주는 홍보용 클립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해결 방법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유튜브 내에 제공되고 있는 저작권 관련 툴을 활용해 문제가 될 수 있는 부분을 최대한 피하는 것도 또 하나의 방법이라고 소개했다.

한편 세 명의 유튜브 크리에이터들은 새롭게 유튜브 크리에이터를 시작하려는 후배 크리에이터들에 대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이들은 먼저 유튜브 크리에이터는 그 자체가 '목적'이 되어서는 안되며,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사람들과 함께 공유하려는 '수단'으로 삼아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영상을 올리는 것이 일이 되어버리면 그 순간부터 성과에 집착하게 되기 때문에 머지않아 지치게 된다는 것이다. 

또한 영상의 콘셉트를 설정할 때 다른 사람의 벤치마킹보다는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지에 대해 충분히 생각한 뒤 영상 제작 준비에 들어가야 하며, 단기간에 승부를 보기보다는 꾸준히 영상을 올리며 토대를 쌓아올리다 보면 자연스럽게 성과를 거두는 시기가 찾아올 것이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