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소닉 S12II 620W 브론즈 개봉기

솔직한 시소닉 S12II 620W 브론즈 개봉 & 장착 사용기

  한동안 1000W급 고용량 파워서플라이가 필수였던 때가 있었다. 하지만

점점 핵심부품들의 전성비와 집약기술 발전 덕분에 최근에는 고용량 보다는

안정성이 파워서플라이의 중요한 미덕으로 자리잡은 것 같다.

  시소닉 S12 430W를 오래 써오다가 8세대 인텔 8600K 제품과 엔비디아

파스칼 그래픽카드, 거기에 외장 기기들을 주렁주렁 달아 쓰는 나의 습관

때문에 불안감이 없잖아 있어서 조금 높은 신형 파워를 구입하게 되었다.

  최근에는 다행히 파워서플라이 수준이 많이 평준화 되었기 때문에

몇몇 신뢰도 있는 인증을 받은 파워라면 별다른 문제가 없는 것이 사실이다.

소위 뻥 파워라고 불리는 파워는 중간 가격대에서 거의 찾아볼 수 없는

정도고 저가형 파워라 하더라도 전압이 아주 심하게 출렁이거나 콘덴서가

바로 부푸는 일은 거의 없다고 한다.

  오히려 이렇게 평준화된 시장이라서 파워서플라이를 고르기가 더 힘든 것이

사실. 몇몇 가성비가 좋다는 파워들이 있고 고급형에서는 어마무시한 저력의

파워가 많지만 나는 옛 친구를 다시 찾기로 했다. 시소닉 S12시리즈에서

전 보다 약간 여유가 있는 제품을 찾았고 S12II 620W 브론즈를 선택했다.

PC잡지들마다 추앙하던 시소닉의 벤치기사들을 읽은 이래로 나는 줄 곳

시소닉 파워를 써왔는데 항상 주머니 사정으로 인해 고가형 파워는 써보지

못했었다. 그런데 중저가형을 구입했더라도 거의 10여년 이상 쓴 파워가

콘덴서 하나 부풀지 않고 전압체크시에도 멀쩡한 것을 보며 난 시소닉의

내구성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물론 경쟁사의 파워중에도 좋은 파워가

많기 때문에 시소닉이 최고다라고는 말하기 조심스럽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진득하게 자신의 저력을 말해준 제품을 기억하게 되는 것은 당연한 것일지

모른다.

  위 사진은 개봉을 하면서 기기를 각 부품에 결착하기 까지를 자연스럽게 찍은

것이다.

  밀봉된 제품을 풀러보니 아래 위로 단단한 완충재로 감싼 파워가 나왔고

인증 규격이 피복에 적힌 전원 케이블과 케이블 타이, 밸크로 방식 타이, 결착 나사,

그리고 시소닉 심볼 스티커가 나왔다.

 평소 제품의 마감을 세밀하게 살펴보는 터라 자세히 살펴봤지만 도색 하나, 맞물림

하나 살짝 틀어진 곳이 없어서 마음에 들었다. (이전 430W급 제품도 마감은 매우

깔끔했었다.) 제품 케이블을 한 데 꽉 묶고 있는 타이는 가위로 자르거나 하지

말고 튀어나온 부분에 작은 스냅을 눌러주면서 밀면 부드럽게 풀린다. 단단하고 결착

하는 퀄리티가 나쁘지 않아서 선 정리를 할 때 다시 활용을 하면 좋을 듯 하다.

  12V를 위주로 전원 케이블 핀 코드 플라스틱 부분들이 고급스러웠으며 결착 스냅을

시키는 부분은 눌러볼 때 예전 제품들 보다 한결 탄력이 있었다. 케이블 핀 코드

들은 모두 금도금이 되어 있는데 전류의 안정성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부분이다.

(단, 우선 접지가 잘 되어 있다는 가정하에) 특히 싱글레일 12V에서 안정감 있는

출력을 자주 홍보하는 시소닉으로써은 사용자에게 어필하는 부분들이기도 하다.

  HDD와 메인보드에 전원 핀을 결착시켜 보니 상당히 부드럽게 꽂히고 빠졌다.

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케이블의 제일 끝에 있는 전원 핀들이 조금 더 뻑뻑하고

케이블 중간에 연결된 핀들은 조금 더 부드러웠다. 사용하면서 생기는 마모를 

염두해서 그런 것은 아닌가 짐작해본다.

  이번에도 팬은 ADDA팬을 썼다고 하는데 예전 430W 때 보다 소음과 성능이

훨씬 좋아졌다고 한다. 430W때도 팬리스에 가까운 무소음 PC를 구성했을

정도니 실사용에서 기대가 되는 부분이다. (초크 코일 떨림 등도 일체 없었다.) 

  참고로 벌집 모양 육각형 통기구 아래 대형 팬이 있는 것은 하나의 ATX 파워의

양식이 된 것 같은데 고열의 바람이 자주 드나드는 이 통기구는 시간이 흐를

수록 도색이 빨리 벗겨진다. 되도록 세척을 할 때도 마찰을 최소한 줄이는 것이

본 모양을 유지하는데 좋다는 것을 언급해둔다.

  동봉된 밸크로 방식의 타이는 고급스럽고 단단하게 고정되었는데 밸크로 실밥

부스러기가 조금 떨어지는 듯 하니 사용전에 한 번 털어내고 매 주는 것이 좋을 듯

하다. 

  제품에 표면에 보증용 스티커가 붙어있는데 가끔 제품을 청소하기 위해 알콜 등의

용액으로 닦다 보면 흡습성이 높은 종이에 알콜등이 스며서 쉽게 찢겨지니 되도록

물이나 알콜 등의 액성이 묻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좋을 듯 하다.

  조립 후 게임등 간단한 작동을 해 본 바 430W에 비해서 소음이나 초크 코일 고주파음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다만 팬 방식이 교체 되어서인지 팬이 돌 때 샤라라라락 하는

특유의 소리가 사라지고 샤앙- 하는 음으로 바뀌었는데 전혀 거슬림은 없었다.

  제품과 브랜드의 흥망성쇠가 넘치는 시절임에도 같은 회사의 같은 시리즈 파워를

10여년 뒤에 다시 구입했다는 것이 스스로도 흥미롭다. 10여년 쯤 뒤 시소닉 S12II

620브론즈가 수명이 다 할 때 다시 같은 시리즈의 파워를 구입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제품을 쓰면서 더 자세한 부분들 (전압 상태나 문제점 체크)을 확인해 보고 제대로 된

2차 사용기를 올리려 하니 많이 봐주셨으면 좋겠다. 

ps: 그리고 파워를 바꿀 때 마다 한동안 미묘한 전자기기 냄새 때문에 며칠 힘들었는데

     제품 뽑기가 잘 된 것인지 로하스등 환경 기준이 강화된 것 때문에 그러한 휘발성

     물질들이 줄어든 것인지. 냄새가 없다. 쾌적해서 좋다.